퇴계처럼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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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병일
출판사항글항아리, 발행일:2012/12/28
형태사항p.215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735034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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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여성을 받든 유학자, 조선 유학의 종장이 되다
퇴계 이황의 삶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 재조명

구전되어온 다양한 일화를 종합해서 백성과 함께 했던 한유寒儒의 삶을 되살리고
퇴계의 삶에 대한 명언, 지침 등을 현장을 보존한 풍부한 도판과 곁들여 그려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가고, 인간은 만남에서 성숙된다
몇 년 전부터 국학 관련 인문교양서로 대중들과 활발하게 만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이 2013년 새롭게 기획한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를 선보였다. 시리즈의 첫 작품은 『퇴계처럼: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김병일 지음)이다. 이 시리즈는 과거 조상들의 ‘오래된 만남’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엿보고자 한다. 만남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뿐만 아니라 ‘지역과 지역의 만남’ ‘시대와 시대의 만남’ ‘사물과 인간의 만남’ 등 여러 차원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열린 관점에서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줬던 다양한 만남을 발굴하려는 것이 시리즈의 목적이다. 『퇴계처럼』은 그 첫 번째 만남으로 자신을 낮춤으로써 최고의 리더십을 보여준 퇴계의 삶을 그의 일상과 인간관계 속에서 살펴본 책이다.

겸손과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이 바로 퇴계였다는 깨달음
퇴계 이황은 그가 살았던 당대뿐만 아니라 지금의 어린아이들조차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이니, 이로써도 그의 명성을 짐작할 만하다. 그래서인지 퇴계 관련의 도서가 수백 권, 논문은 수천 편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주로 퇴계의 학문과 사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거나 혹은 쉽게 설명해놓은 것들이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우리에게 그는 조선시대 대유학자로서의 모습으로 주로 각인되어 있다.
반면, 이 책은 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통해 유학자 퇴계가 아닌 자연인 퇴계의 인성에 깃든 섬김의 리더십을 발견하고자 한 시도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넘게 경제 관료로 공직에 있다 몇 년 전부터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김병일 원장이다. 그는 서울대 사학과 재학시절 가졌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오랜 관심과 안동을 비롯한 지방에 남아 있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되살려내는 현장 지휘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책의 앞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의도를 밝히고 있다.

“놀랍게도 안동에 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퇴계의 새로운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지금껏 책 속에서만 만나던 이론가로서의 퇴계, 거대 사상에 파묻힌 대유학자로서의 퇴계가 아니라 일상적 삶에서의 퇴계였다. 그가 평소 실천했던 겸손과 배려, 희생정신이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 하루에도 수차례 끊임없이 이어지는 방문객을 정성 가득 담아 대해주는 팔순을 넘긴 퇴계 종손의 삶은 그야말로 자신보다는 타인을 우선하는 경敬에 입각한 삶을 살았던 퇴계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런가 하면 선비문화를 체험하러온 교육생들 역시 심오하고 거대한 성리학적 이론보다는 일상적 삶에서 보여준 퇴계의 인품에 무한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면서 두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나만의 깨달음이 아니라 이곳을 찾아온 이들이 공감하는 것이다. 하나는 이론(강론) 중심의 당위론적 가르침보다 일상의 실천적 삶에서 존경심이 자연스레 우러나온다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가 여자이든 비천하든, 그 누구든지간에 자신을 낮춤으로써 결국은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한 현명하고도 진실된 퇴계의 삶에 대한 존경심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것은 퇴계의 이론보다 남이 하기 어려운 그의 실천을 배우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것이 가장 설득력 있으려면 현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선비정신 역시 책이 아니라 현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즉 퇴계가 보여준 실천적 삶의 현장이 여기저기 남아 있고 그런 정신을 오늘날까지 이어받고 있는 후손들의 삶에서 선비정신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퇴계와 여인’의 만남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학자의 삶에서 여성은 보통 조용한 배경이거나 일탈의 표상이거나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퇴계의 삶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성’이라는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그 다리 너머에 퇴계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퇴계가 섬긴 여인들”과 “퇴계를 만든 여인들”로 크게 구분해서 보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런가?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이 되어줄 것이다.

대부인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사람들이 ‘아이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아이를 별로 가르치지 않았지만, 옷을 단정하게 입지 않고 다리를 뻗고 앉거나 기대거나 눕거나 엎드려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퇴계의 어머니가 평상시 했던 말이다. 위의 기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퇴계의 아버지 이식은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듬해 마흔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당시 퇴계는 7개월을 막 넘긴 갓난아기였으며, 어머니 춘천 박씨는 33세였다. 그래서 퇴계는 모친의 가르침 속에 자라났다. 춘천 박씨는 “아이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비록 아버지의 가르침은 받지 못했지만 퇴계는 유학을 존숭하는 나라 조선의 선비로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듯하게 자랐다. “나는 이 아이를 별로 가르치지 않았지만”이란 말에는 더욱 많은 뜻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식이 일곱 딸린 서른셋의 과부가 시어머니까지 모시는 상황에서 막내인 퇴계를 공부시키는 것에 큰 열의를 보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한자 한자 육신에 새기는 공부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실제로 춘천 박씨는 농사와 양잠으로 식솔을 거두는 일만으로도 고된 삶을 살았다. 퇴계에게는 늘 편모슬하의 자식으로서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 짓을 하면 안 된다며 매우 엄하게 가르쳤다. 퇴계가 어머니에게 배운 것은 남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삶을 직접 겪으면서 깨달은 생생한 현장 가르침이었고, 틈날 때마다 자식을 앉혀놓고 훈계하는 말 속에 담긴 걱정과 우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조선시대 양갓집 아녀자의 평균적인 철학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는 퇴계를 일찍부터 책으로 이끌었고 역대 성현들의 육성을 직접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고생하는 어머니 곁에서 읽는 책의 구절들은 한 글자 한 글자 보이지 않는 채찍으로 어린 퇴계의 정신을 벼려주었고,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가볍지만 단단한 생을 살다 간 선현들의 삶을 더욱 그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최근까지 퇴계의 이러한 유년 시절은 아버지를 일찍 여읜 불행으로 여겨졌다. 퇴계는 거의 유복자나 마찬가지였고, 어머니 춘천 박씨가 갖은 고난 속에서 7남매를 키워내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여인이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마치 공자처럼 퇴계 또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스스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학업에 힘써 대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 유사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부성의 부재’는 ‘모성의 확장’으로 이어져
하지만 ‘아버지의 빈자리’, 즉 부성의 부재가 부각되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큰 자리’, 즉 모성이 확장되는 모습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듯하다. 퇴계의 삶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컸다. 할머니, 어머니, 첫째 부인, 둘째 부인, 며느리와 손자며느리로 이어지는 ‘퇴계의 여인들’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거나 큰 영향을 받았다. 여인과의 관계를 시작으로 대유학자의 삶을 되돌아보려는 가장 큰 이유는 퇴계가 죽는 순간까지 보여준 타인을 향한 겸양과 섬김의 자세, 귀함과 천함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아낀 평등사상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보면 유학자 퇴계가 아닌 자연인 퇴계의 인
성에 깃든 섬김의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지배하기보다는 섬김으로써 오히려 다스릴 수 있는 고차원의 윤리와 철학은 구체적으로 그의 삶을 만들고 영향을 준 여성과의 관계 속에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장 ‘퇴계가 받든 여인들’, 2장 ‘퇴계를 만든 여인들’을 통해서 퇴계와 여성의 관계를 재규명해본 다음, 3장에서는 이러한 것이 어떻게 백성들의 삶 깊숙한 곳에서 그들과 같은 밥과 반찬을 먹고 아랫사람 을 먼저 받드는 한유寒儒의 삶으로 완성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새롭게 기획한 교양총서로 과거 조상들의 ‘오래된 만남’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엿보고자 하는 시도다. 만남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뿐만 아니라 ‘지역과 지역의 만남’ ‘시대와 시대의 만남’ ‘사물과 인간의 만남’ 등 여러 차원이 있을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러한 열린 관점에서 우리 조상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줬던 다양한 만남을 발굴·소개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만남으로 자신을 낮춤으로써 결국 조선 최고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던 퇴계의 일상을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 『퇴계처럼』을 선보인다. 시리즈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경상도 유림과 호남 유림의 만남과 교유를 미시적으로 살핀 책 등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01 『퇴계처럼: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 김병일 지음
02 『호남 선비들은 왜 경상도 땅을 밟았을까』 이상하 지음 (가제, 근간)

▣ 작가 소개

저자 : 김병일
행정고시를 거쳐 30년 넘도록 경제 관료로서 공직에 몸을 담았다. 그간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금융통화위원,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국가 재정경제정책 추진에 참여했다. 서울대 사학과 재학 시절 우리 역사와 전통에 대한 관심이 인연이 되어 몇 년 전부터 경북 안동에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으로서 선비정신과 국학진흥의 보급·확산을 위해 뒤늦게 힘을 보태고 있다.

▣ 주요 목차

책을 펴내면서
여는 글

제1장|퇴계가 받든 여인들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 | 권씨 부인과의 만남 | 제사 음식을 집어먹다 | 흰 도포 자락을 빨간 헝겊으
로 꿰매다 | 죽령에서 부인의 영구靈柩를 맞이하다 | 처가의 제사를 모시다 | 장모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다 | 군자의 도道는 부부에게서 시작된다 | 서로를 손님처럼 공경하라 | 시아버님 묘소 가까이에
묻어달라 | 청상과부 홀로 빈소를 지키니 어찌 할꼬

제2장|퇴계를 만든 여인들

어머니 춘천 박씨 | 동안학발의 할머니 영양 김씨

제3장|퇴계, 백성을 받들다

백면서생, 농사를 염려하다 | 향촌의 질서를 바로잡다 | 귀천을 가리지 않고 존중하다 | 남의 자식을
죽여서 내 자식을 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 대장장이에게 배움의 길을 터주다 | 의롭지 않은 것은
멀리하라 | 출처와 명분이 확실치 않은 물건은 사양하다 | 혐의를 경계하다 | 가난할수록 더욱 즐겨
라 | 가짓잎·무나물·미역으로 차려진 밥상 | 비석 대신 조그마한 돌을 세워라

주註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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