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출간 25주년 기념 특별판!
가난한 젊음에게 보내는 신경림 대표시집
어느 수배자의 비밀 결혼식
신경림 시인의 시작품 중에서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가난한 사랑노래」는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한국 도시 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자조어린 편지글로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 받아왔다. 물질적으로 가난하지만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움과 사랑 등 인간적 진실함을 모두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오로지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적인 것을 버려야만 했던 시대를 잘 드러낸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어느 수배자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어느 자리에서 시인이 들려준 사연은 이렇다.
시인이 1987년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살 때였다. 평소 집 근처 술집에서 자주 술을 먹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집 주인 딸이 할 말이 있다며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가게 안에 있던 술손님이 집으로 돌아가자 슬그머니 남자친구로 보이는 젊은이가 가게로 들어왔다. 두 사람이 시인 앞에 앉아서 고민을 털어놨다.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싶지만 당시 남자가 지명 수배자로 쫓기는 처지여서 사람들 앞에서 결혼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도 한 번뿐인 결혼인데 체포의 위험을 감수하서라도 결혼식을 올려야 하는지를 시인에게 물어온 것이었다.
그래서 시인은 결혼하라고 독려하면서 축시를 써주고, 주례까지 맡아 젊은 예비부부를 결혼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시인은 가슴 저린 이 사연을 시로 쓴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시가 바로 「너희 사랑」라는 작품이다. 이 시는 물론 시집의 맨 앞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그 만큼 신경림 시인의 애정이 남다른 시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가난한 사랑노래」 작품은 결혼식 후에 한 편 더 쓴 작품이라고 한다.
끝나지 않은 가난한 사랑노래
요즘 사람들에게 신경림 시인을 말하면 누구나 한번쯤 그의 작품을 봤거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할 테지만 그의 시세계에 대해 말하라면 난색을 보일 것이다. 그는 이미 16권의 시집을 낸 대시인이기 때문이다.
신경림 시인의 독자적인 시세계는 등단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적 소재나 주제의 다양한 탐구 정신과 형식적 미학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시적 탐색이 민중의 현실문제에만 비중을 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서정에 근거하여 개별화된 자아의 고뇌와 성찰에 천착한 결과이며, 이러한 시적 탐색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음은 모두 주지하는 사실이다.
특히 신경림의 서정성은 시를 시답게 만들어 주는 근원적인 힘이며 결정적인 관건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시대현실에 충실할 때 우리 현대시의 영역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신경림의 시는 이른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산문정신과 미학적 탐색으로 한국 시문학사의 지평을 확대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즉, 1970년대 신경림의 서정적 현실주의 시는 우리 시의 지평을 새롭게 확대하였으며, 1980년대 이후 시적 모색에 한 방향성을 제시하였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본주의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금융산업의 붕괴를 목도하는 현 시점에서 이런 시세계를 구축한 신경림의 시를 다시 바라봐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 독재자와 기득권층을 위한 정치로 인해 농촌의 피폐해진 농민들의 삶은 와해되어 갔으며, 삶의 기반을 잃고 도시 빈민층으로 전락한 민중들의 생활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신경림이 노래한 민중들의 절망감과 무력감, 소외된 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편들은 여전히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다시 울리는 그의 메아리는 여전히 새로운 시대를 갈구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지와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가 현재에도 유효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우리 시대가 여전히 암울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현실의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역사의 한 주체로 다시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경림 시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울음의 미학은 시인의 서정세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노래하는 연민과 시대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미래를 향해 열린 울음소리인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신경림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는 이런 의미에서 단순하게 출간 25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특별판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끝나지 않은 가난한 사랑노래가 불리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 작가 소개
저 : 신경림
申庚林
1935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문학예술』에 『갈대』『墓碑』등이 추천되어 시단에 나오게 되었다. 그는 우리나라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람 사는 이야기와 민요들을 모으는 데 관심을 기울였으며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을 받았다.
70년대 한국 시단과 독서계에 신경림의 『농무』만큼 큰 충격과 감동을 던진 시집은 없다. 농민들의 삶의 애사(哀史)를 리얼하게 묘사해내면서 민중문학의 힘찬 전진을 예고한 이 시집 한 권으로 신경림은 우리 시단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만해문학상을 받은 이 책의 수상평에서 김광섭 시인은 이 시집을 ''상황시''라는 말로 단정한 바 있다. 개발독재의 서슬퍼런 시대에, 이데올로기적으로 눌리고 2, 3차 산업의 활황에 소외된 농촌의 열악한 현실 상황을 시편 하나하나마다 전형적으로 포착하여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중의 삶에 뿌리박은 빼어난 서정성과 친숙한 가락으로 진정한 리얼리즘을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신경림의 시세계는 『농무』 이래 몇단계의 변모를 거쳐왔으나, 언어의 경제에 충실하면서 시와 삶의 본령을 추구해온 발걸음만은 변함없는 것이었다. 1970,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선 문단의 자유실천운동 · 민주화운동에 부단히 참여하여 수다한 단체의 주요한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구호화된 시에는 경사되지 않았고, 90년대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 자본의 총공세가 펼쳐지는 세태 속에서도 불의와 비인간을 용납지 않는 올곧음은 한결 같았다. 민요의 가락에 심취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 『새재』 『달 넘세』의 성과를 이은 장시집 『남한강』은 서사 장시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길』에서는 기행시의 한 경지를 드러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등의 시집에서 인간의 내면과 죽음 같은 주제를 깊이있게 다루면서 시세계를 확장한다.
평론가 염무웅은 신경림의 시가 일찍이 “민중성의 시적 구현”을 성취했으며, 초기 시의 이러한 성취가 실은 “1930년대말 일제 군국주의의 발악에서부터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과 반공독재에 이르는 기간의 혹독한 민족사적 시련에 의해 파괴된 시적 전통의 복구”임을 지적하여 한국 현대시사에서 신경림 시문학의 의의를 조명한다. 평론가 이병훈은 신경림 시의 ‘자연스러움의 미학’은 진정한 예술가의 ‘살아 있는 형식’의 표현이며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와 더불어, 후기 시에 두드러진 ‘내면으로 향한 여행’이 단순히 “내면세계로의 회귀가 아니라 세상의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자기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세상을 좀더 깊고 근본적으로 사색하려는 혼신의 힘”이었음을 강조한다.
『바람의 풍경』은 자전 에세이집으로서 유년기, 문학소년시절, 가난과 방황으로 이어졌던 청장년기를 거쳐 현재에 이른 시인의 지난 이야기들을 스스로가 자신을 들여다 보기 위해 잊었던 일들, 잊었던 얼굴들을 생각해 내어 적어내려간 것이다. 『한밤중에 눈을 뜨면』은 진실한 민중시인 신경림의 풍부한 인간미와 문화·사회 전반에 걸친 날카로운 안목을 느낄 수 있는 산문집이며, 『남한강』은 저자 최초의 대서사시이다. 절절한 노랫가락이면서 이야기인 신경림의 긴 시를 읽는 재미는 남다르다. 지금은 충주댐 건설로 없어진 고향, 시인의 노래는 옛 엿장수 가락처럼 애잔해지다가도 꽹과리 소리처럼, 징소리처럼 거세져 닫힌 역사를 꽝꽝 울린다.『길』이라는 시집에는 오랜 민요기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찾은 마을, 그리고 바라보고 지나친 바다와 산을 툭 터놓은 마음으로 노래하는 신경림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은 스스로 낮고 외로운 인간과 사물과 함께 서고, 나아가서 그것들 속의 하나가 되는데 서시의 참길이 열린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겨레의 큰사람 김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서면 그 마당을 쓸고 그 유리창을 닦고 죽고 싶다.’고 말한 간절한 바람과 나라의 자주적인 통일과 독립을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김구 선생의 삶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준다. 이외에 저서로는 『달 넘세』『쓰러진 자의 꿈』『우리겨레의 옛날 이야기 시리즈』『불은 언제나 되살아난다』『나의 문학 이야기』』『여우구슬을 물고 도망치는 아이들』『『민요기행 1·2』『우리 시의 이해』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한국 전래 동요집 1·2』『한국 현대 시선 1·2』등이 있다.
산문집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일제강점 말기와 해방의 공간, 초등학생 허풍선이 땅꼬마 신경림의 좌충우돌 자화상을 비롯해서, 6, 70년대 너나없이 어렵던 시절 이 땅의 글쟁이들의 기행과 헤프닝, 애환, 시국이 만들어 낸 안타까운 사건들의 뒷이야기 등 앞 세대들이 빚어낸 현대 문학사의 향수를 그득하게 담고 있다. 또�, 여러 작가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시집인 『당신이 많이 그리울 겁니다』를 펴냈고, 최근 『이 땅 이 시간 행복하다면 당신은 바보 아니면 도둑』 『육주 홍기삼과 나』 등의 작품에도 필진으로 참여했다.
▣ 주요 목차
제1부 너희 사랑
너희 사랑|밤비|언덕길을 오르며|새벽달|산동네에서 내려다보면|산동네에 오는 눈|바람 부는 날|명매기 집|진도 아리랑|벽화|횃불|상암동의 쇠가락|가난한 사랑노래|망월|따뜻한 남쪽나라|산동네 덕담|별의 노래|길음시장|중복|산동네에 들어서면|갈구렁달
제2부 북한강행
북한강행 1|북한강행 2|북한강행 3|북한강행 4|강물을 보며|산에 대하여|두물머리|비 오는 날|월악산의 살구꽃|섬진강의 뱃사공|홍천강|江行|봄의 노래
제3부 추운 날
올해 겨울|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시인의 집|새벽 안개|비바람 속에서|길|오월은 내게|새벽은 아우성 속에서만|추운 날|가자 새봄엔|팔월의 기도|우리가 지나온 길에|늙은 전공의 노래|우리는 너무 멀리까지 왔다|이제 겨우 먼동이 터오는데|나무여, 큰 나무여|새벽 종소리|새해가 되어도|날자, 더 높이 더 멀리
발문 유종호|초판 시인의 말
출간 25주년 기념 특별판!
가난한 젊음에게 보내는 신경림 대표시집
어느 수배자의 비밀 결혼식
신경림 시인의 시작품 중에서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가난한 사랑노래」는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한국 도시 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자조어린 편지글로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 받아왔다. 물질적으로 가난하지만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움과 사랑 등 인간적 진실함을 모두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오로지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적인 것을 버려야만 했던 시대를 잘 드러낸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어느 수배자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어느 자리에서 시인이 들려준 사연은 이렇다.
시인이 1987년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살 때였다. 평소 집 근처 술집에서 자주 술을 먹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집 주인 딸이 할 말이 있다며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가게 안에 있던 술손님이 집으로 돌아가자 슬그머니 남자친구로 보이는 젊은이가 가게로 들어왔다. 두 사람이 시인 앞에 앉아서 고민을 털어놨다.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싶지만 당시 남자가 지명 수배자로 쫓기는 처지여서 사람들 앞에서 결혼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도 한 번뿐인 결혼인데 체포의 위험을 감수하서라도 결혼식을 올려야 하는지를 시인에게 물어온 것이었다.
그래서 시인은 결혼하라고 독려하면서 축시를 써주고, 주례까지 맡아 젊은 예비부부를 결혼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시인은 가슴 저린 이 사연을 시로 쓴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시가 바로 「너희 사랑」라는 작품이다. 이 시는 물론 시집의 맨 앞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그 만큼 신경림 시인의 애정이 남다른 시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가난한 사랑노래」 작품은 결혼식 후에 한 편 더 쓴 작품이라고 한다.
끝나지 않은 가난한 사랑노래
요즘 사람들에게 신경림 시인을 말하면 누구나 한번쯤 그의 작품을 봤거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할 테지만 그의 시세계에 대해 말하라면 난색을 보일 것이다. 그는 이미 16권의 시집을 낸 대시인이기 때문이다.
신경림 시인의 독자적인 시세계는 등단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적 소재나 주제의 다양한 탐구 정신과 형식적 미학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시적 탐색이 민중의 현실문제에만 비중을 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서정에 근거하여 개별화된 자아의 고뇌와 성찰에 천착한 결과이며, 이러한 시적 탐색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음은 모두 주지하는 사실이다.
특히 신경림의 서정성은 시를 시답게 만들어 주는 근원적인 힘이며 결정적인 관건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시대현실에 충실할 때 우리 현대시의 영역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신경림의 시는 이른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산문정신과 미학적 탐색으로 한국 시문학사의 지평을 확대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즉, 1970년대 신경림의 서정적 현실주의 시는 우리 시의 지평을 새롭게 확대하였으며, 1980년대 이후 시적 모색에 한 방향성을 제시하였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본주의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금융산업의 붕괴를 목도하는 현 시점에서 이런 시세계를 구축한 신경림의 시를 다시 바라봐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 독재자와 기득권층을 위한 정치로 인해 농촌의 피폐해진 농민들의 삶은 와해되어 갔으며, 삶의 기반을 잃고 도시 빈민층으로 전락한 민중들의 생활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신경림이 노래한 민중들의 절망감과 무력감, 소외된 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편들은 여전히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다시 울리는 그의 메아리는 여전히 새로운 시대를 갈구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지와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가 현재에도 유효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우리 시대가 여전히 암울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현실의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역사의 한 주체로 다시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경림 시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울음의 미학은 시인의 서정세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노래하는 연민과 시대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미래를 향해 열린 울음소리인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신경림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는 이런 의미에서 단순하게 출간 25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특별판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끝나지 않은 가난한 사랑노래가 불리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 작가 소개
저 : 신경림
申庚林
1935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문학예술』에 『갈대』『墓碑』등이 추천되어 시단에 나오게 되었다. 그는 우리나라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람 사는 이야기와 민요들을 모으는 데 관심을 기울였으며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을 받았다.
70년대 한국 시단과 독서계에 신경림의 『농무』만큼 큰 충격과 감동을 던진 시집은 없다. 농민들의 삶의 애사(哀史)를 리얼하게 묘사해내면서 민중문학의 힘찬 전진을 예고한 이 시집 한 권으로 신경림은 우리 시단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만해문학상을 받은 이 책의 수상평에서 김광섭 시인은 이 시집을 ''상황시''라는 말로 단정한 바 있다. 개발독재의 서슬퍼런 시대에, 이데올로기적으로 눌리고 2, 3차 산업의 활황에 소외된 농촌의 열악한 현실 상황을 시편 하나하나마다 전형적으로 포착하여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중의 삶에 뿌리박은 빼어난 서정성과 친숙한 가락으로 진정한 리얼리즘을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신경림의 시세계는 『농무』 이래 몇단계의 변모를 거쳐왔으나, 언어의 경제에 충실하면서 시와 삶의 본령을 추구해온 발걸음만은 변함없는 것이었다. 1970,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선 문단의 자유실천운동 · 민주화운동에 부단히 참여하여 수다한 단체의 주요한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구호화된 시에는 경사되지 않았고, 90년대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 자본의 총공세가 펼쳐지는 세태 속에서도 불의와 비인간을 용납지 않는 올곧음은 한결 같았다. 민요의 가락에 심취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 『새재』 『달 넘세』의 성과를 이은 장시집 『남한강』은 서사 장시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길』에서는 기행시의 한 경지를 드러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등의 시집에서 인간의 내면과 죽음 같은 주제를 깊이있게 다루면서 시세계를 확장한다.
평론가 염무웅은 신경림의 시가 일찍이 “민중성의 시적 구현”을 성취했으며, 초기 시의 이러한 성취가 실은 “1930년대말 일제 군국주의의 발악에서부터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과 반공독재에 이르는 기간의 혹독한 민족사적 시련에 의해 파괴된 시적 전통의 복구”임을 지적하여 한국 현대시사에서 신경림 시문학의 의의를 조명한다. 평론가 이병훈은 신경림 시의 ‘자연스러움의 미학’은 진정한 예술가의 ‘살아 있는 형식’의 표현이며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와 더불어, 후기 시에 두드러진 ‘내면으로 향한 여행’이 단순히 “내면세계로의 회귀가 아니라 세상의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자기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세상을 좀더 깊고 근본적으로 사색하려는 혼신의 힘”이었음을 강조한다.
『바람의 풍경』은 자전 에세이집으로서 유년기, 문학소년시절, 가난과 방황으로 이어졌던 청장년기를 거쳐 현재에 이른 시인의 지난 이야기들을 스스로가 자신을 들여다 보기 위해 잊었던 일들, 잊었던 얼굴들을 생각해 내어 적어내려간 것이다. 『한밤중에 눈을 뜨면』은 진실한 민중시인 신경림의 풍부한 인간미와 문화·사회 전반에 걸친 날카로운 안목을 느낄 수 있는 산문집이며, 『남한강』은 저자 최초의 대서사시이다. 절절한 노랫가락이면서 이야기인 신경림의 긴 시를 읽는 재미는 남다르다. 지금은 충주댐 건설로 없어진 고향, 시인의 노래는 옛 엿장수 가락처럼 애잔해지다가도 꽹과리 소리처럼, 징소리처럼 거세져 닫힌 역사를 꽝꽝 울린다.『길』이라는 시집에는 오랜 민요기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찾은 마을, 그리고 바라보고 지나친 바다와 산을 툭 터놓은 마음으로 노래하는 신경림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은 스스로 낮고 외로운 인간과 사물과 함께 서고, 나아가서 그것들 속의 하나가 되는데 서시의 참길이 열린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겨레의 큰사람 김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서면 그 마당을 쓸고 그 유리창을 닦고 죽고 싶다.’고 말한 간절한 바람과 나라의 자주적인 통일과 독립을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김구 선생의 삶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준다. 이외에 저서로는 『달 넘세』『쓰러진 자의 꿈』『우리겨레의 옛날 이야기 시리즈』『불은 언제나 되살아난다』『나의 문학 이야기』』『여우구슬을 물고 도망치는 아이들』『『민요기행 1·2』『우리 시의 이해』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한국 전래 동요집 1·2』『한국 현대 시선 1·2』등이 있다.
산문집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일제강점 말기와 해방의 공간, 초등학생 허풍선이 땅꼬마 신경림의 좌충우돌 자화상을 비롯해서, 6, 70년대 너나없이 어렵던 시절 이 땅의 글쟁이들의 기행과 헤프닝, 애환, 시국이 만들어 낸 안타까운 사건들의 뒷이야기 등 앞 세대들이 빚어낸 현대 문학사의 향수를 그득하게 담고 있다. 또�, 여러 작가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시집인 『당신이 많이 그리울 겁니다』를 펴냈고, 최근 『이 땅 이 시간 행복하다면 당신은 바보 아니면 도둑』 『육주 홍기삼과 나』 등의 작품에도 필진으로 참여했다.
▣ 주요 목차
제1부 너희 사랑
너희 사랑|밤비|언덕길을 오르며|새벽달|산동네에서 내려다보면|산동네에 오는 눈|바람 부는 날|명매기 집|진도 아리랑|벽화|횃불|상암동의 쇠가락|가난한 사랑노래|망월|따뜻한 남쪽나라|산동네 덕담|별의 노래|길음시장|중복|산동네에 들어서면|갈구렁달
제2부 북한강행
북한강행 1|북한강행 2|북한강행 3|북한강행 4|강물을 보며|산에 대하여|두물머리|비 오는 날|월악산의 살구꽃|섬진강의 뱃사공|홍천강|江行|봄의 노래
제3부 추운 날
올해 겨울|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시인의 집|새벽 안개|비바람 속에서|길|오월은 내게|새벽은 아우성 속에서만|추운 날|가자 새봄엔|팔월의 기도|우리가 지나온 길에|늙은 전공의 노래|우리는 너무 멀리까지 왔다|이제 겨우 먼동이 터오는데|나무여, 큰 나무여|새벽 종소리|새해가 되어도|날자, 더 높이 더 멀리
발문 유종호|초판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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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