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옛사람들과 대화하는 법
책이 있으면 지은 사람이 있고, 그가 살았던 시대와, 사회와, 나라가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했으며,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옛사람들과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처럼 한 책으로 시작된 대화는 또 다른 책으로 옮겨지면서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나면서 계속된다.
글로벌인 허균
허균은 무엇 때문에 중국의 책에 심취하게 되었으며, 그것을 통해서 그가 목표로 삼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학문적 호기심의 근원은 어디일까. 허균의 다양한 사유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그는 자기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명나라의 도서 시장을 주목하였다. 중국 서적을 읽고 얻은 새로운 지식과 안목은 새로운 사상적 또는 문학적 지평으로 그를 이끌었고, 중국 사신에게서 얻은 서적과 당대 중국 문단에 대한 지식은 넓은 세계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왜 허균은 반역자가 되었을까?
허균은 다정다감하고 낭만적인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시대를 거슬러 반역을 했다고들 하면서도 왜 그렇게 했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왜 그는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의 독서 경험과 함께 생각의 ‘틀’을 살피면 답이 나온다. 이 책을 읽다보면 바로 이러한 허균을 만들어낸 민얼굴과 그의 학맥을 만날 수 있다. 그 순간 그가 단순한 지식인이 아니라 그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바로 알고 있는 지식인임을 알 수가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 ‘독서와 우정’에서는 허균이 독서에 몰입한 까닭은 무엇인가를 살필 수 있다. 그의 독서는 단순한 장서가나 독서 취미와는 구별된다. 그는 서책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좋은 책을 소장하고 싶은 욕망이 강했고,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들을 통해 새로운 사상과의 대화를 모색하는 것이었다. 허균의 독서가 주목을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그에게 벗은 그가 책에서 발견한 이상세계에 도달하는 데 가장 큰 조력자동지였다. 뿐만 아니라, 벗은 엄숙함과 수직적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중세의 질서를 극복하려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유를 생각하는 허균에게 가장 큰 힘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어떤 사회적 신분이나 외적 기준에 의한 평가보다는 개개인의 인간 자체 혹은 그의 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사귀었으며, 그러한 그의 자세가 형식적이고 한정된 시각을 넘어 넓은 사유의 신천지를 꿈꾸게 하였다.
제2부 ‘허균 네트워크’에서는 허균의 문학과 사유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볼 수가 있다. 여기에서는 자연인 허균이 교양인 허균, 세계인 허균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문학 그 자체가 과거시험을 통한 출세의 과정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를 만들어가는 도구로 생각한 그는 과거시험을 위한 과목만이 아닌, 불교, 도교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가겼다. 이러한 인접학문과의 접촉을 통하여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깊어졌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허균이 아니라, 자신만이 지니는 무엇을 갖기를 원하였다. 그가 자기 시에 대하여 스승 이달에게 “허균의 시”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시와 비슷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었으며, 독서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 했던 마지막 지점이었을 것이다.
제3부 ‘문화와 허균’에서는 허균에게 주변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민간에 전승되는 설화나 민속신앙을 허투루 보지 않고 인간의 삶과 연관시켜 생각하였으며, 먹는 것의 문제를 미각적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 그는 미각적 상상력에 덧붙여진 개인의 경험과 상상을 중요시하였다. 허균의 "도문대작"은 바로 그러한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작이다.
▣ 작가 소개
저 : 김풍기
金豊起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으며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안대회(명지대), 심경호(고려대), 정민(한양대) 교수 등 소장 연구자들과 함께 한국한문학 연구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옛시에 관심이 많아 최근 수년간 중국 당나라 시인들의 사적지를 틈틈이 답사하고 있다.
한시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조선 전기 문학론 연구』『한국 고전시가의 역사적 지평』『옛시 읽기의 즐거움』『시마, 저주받은 시인들의 벗』『누추한 내 방 : 허균 산문집』『옛시와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강원 한시의 이해』『삼라만상을 열치다』『동명왕편 : 변신과 수수께끼의 신화, 주몽 이야기』『아내 사랑하는 놈에게 죄를 물으신다면』『옛시에 매혹되다』등이 있다. 번역서로는『조선 여인의 노래 : 박죽서의 삶과 문학세계』『소설 옥루몽』(전5권)『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허균과 함께 한 공부길에서
총 론
17세기의 새로운 교양인 허균
1. 혁명가로서의 허균
2. 교양인으로서의 허균
3. 새로운 교양인의 탄생
제1부 독서와 우정
독서광 허균, 그 책읽기의 위험함
1. 허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2. 독서광, 그 화려한 이력
3. 맛보기와 책읽기, 그리고 섬세한 조화
4. 중심의 해체 혹은 중심 없는 중심
5. 내 방식대로 글쓰기: “허균의 시라고 불리고 싶다”
6. 창조, 목숨을 건 모험
허균의 우정론과 그 의미
1. 장유유서와 붕우유신
2. 허균 우정론의 문학적 형상화의 몇 가지 양상들
3. 허균 우정론의 성격과 의의
4. 관념적 차원의 우정에서 신체적 차원의 우정으로
조선중기 고문의 소품문적 성향과 허균의 척독
1. 조선중기 고문 창작의 새로운 변화와 허균
2. 척독의 소품문적 성향에 대한 허균의 인식
3. 허균 척독의 서술 특징과 그 의미
4. 허균의 척독: 조선후기 산문의 새로운 전개
제2부 허균 네트워크
17세기 전반 북인계 지식인들의 학문 경향
1. 허균 학맥學脈 연구와 그 동안의 사정
2. 17세기 전반 북인계北人系 지식인의 지형도
3. 박학풍의 학문 경향과 새로운 학문에 대한 호기심
4. 중국 인식의 새로운 변화
5. 조선후기로 넘어가는 문턱들
허균의 문화적 토대와 독서 경향
1. 허균의 독서 문화와 서음書淫
2. 사장파의 학문적 연원과 허균의 문화적 토대
3. 허균의 독서 경향과 사장파의 변모
4. ‘책’의 의미
허균의 불교적 사유의 형성과 ''산구게山狗偈''
1. 허균의 불교에 대한 생각
2. 허균의 불교적 사유의 형성
3. ''산구게''에 나타나는 주체와 타자의 혼효 양상
4. 허균 사유의 모호성
허균 장서의 행방과 유재 이현석
1. 17세기에 대한 관심
2. 이현석의 독서 경향과 시 세계
3. 다시 사장학詞章學의 전통을 생각한다
제3부 문화와 허균
허균의 미각적 상상력과 [도문대작]
1. 1610년 겨울
2. 함열로 귀양을 가게 된 사연
3. [도문대작]의 구성과 음식 문화의 양상
4. 미각적 상상력과 그의 문학론
17세기 시가의 향유 방식과 허균의 문학
1. 17세기 시가의 연행과 음악사
2. 17세기 음악사의 변환과 허균 기록의 맥락
3. 허균의 기록에 나타나는 유흥의 모습
4. 17세기 시가의 향유 방식과 연희 공간의 구성
허균의 강원도 인식과 민속문화론
1. 허균의 강원도: 민속문화론의 출발점
2. 허균의 강원도 인식
3. 허균의 민속관
4. 허균의 민속관과 지역 문화
허균 연보
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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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출처
옛사람들과 대화하는 법
책이 있으면 지은 사람이 있고, 그가 살았던 시대와, 사회와, 나라가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했으며,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옛사람들과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처럼 한 책으로 시작된 대화는 또 다른 책으로 옮겨지면서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나면서 계속된다.
글로벌인 허균
허균은 무엇 때문에 중국의 책에 심취하게 되었으며, 그것을 통해서 그가 목표로 삼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학문적 호기심의 근원은 어디일까. 허균의 다양한 사유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그는 자기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명나라의 도서 시장을 주목하였다. 중국 서적을 읽고 얻은 새로운 지식과 안목은 새로운 사상적 또는 문학적 지평으로 그를 이끌었고, 중국 사신에게서 얻은 서적과 당대 중국 문단에 대한 지식은 넓은 세계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왜 허균은 반역자가 되었을까?
허균은 다정다감하고 낭만적인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시대를 거슬러 반역을 했다고들 하면서도 왜 그렇게 했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왜 그는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의 독서 경험과 함께 생각의 ‘틀’을 살피면 답이 나온다. 이 책을 읽다보면 바로 이러한 허균을 만들어낸 민얼굴과 그의 학맥을 만날 수 있다. 그 순간 그가 단순한 지식인이 아니라 그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바로 알고 있는 지식인임을 알 수가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 ‘독서와 우정’에서는 허균이 독서에 몰입한 까닭은 무엇인가를 살필 수 있다. 그의 독서는 단순한 장서가나 독서 취미와는 구별된다. 그는 서책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좋은 책을 소장하고 싶은 욕망이 강했고,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들을 통해 새로운 사상과의 대화를 모색하는 것이었다. 허균의 독서가 주목을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그에게 벗은 그가 책에서 발견한 이상세계에 도달하는 데 가장 큰 조력자동지였다. 뿐만 아니라, 벗은 엄숙함과 수직적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중세의 질서를 극복하려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유를 생각하는 허균에게 가장 큰 힘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어떤 사회적 신분이나 외적 기준에 의한 평가보다는 개개인의 인간 자체 혹은 그의 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사귀었으며, 그러한 그의 자세가 형식적이고 한정된 시각을 넘어 넓은 사유의 신천지를 꿈꾸게 하였다.
제2부 ‘허균 네트워크’에서는 허균의 문학과 사유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볼 수가 있다. 여기에서는 자연인 허균이 교양인 허균, 세계인 허균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문학 그 자체가 과거시험을 통한 출세의 과정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를 만들어가는 도구로 생각한 그는 과거시험을 위한 과목만이 아닌, 불교, 도교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가겼다. 이러한 인접학문과의 접촉을 통하여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깊어졌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허균이 아니라, 자신만이 지니는 무엇을 갖기를 원하였다. 그가 자기 시에 대하여 스승 이달에게 “허균의 시”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시와 비슷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었으며, 독서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 했던 마지막 지점이었을 것이다.
제3부 ‘문화와 허균’에서는 허균에게 주변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민간에 전승되는 설화나 민속신앙을 허투루 보지 않고 인간의 삶과 연관시켜 생각하였으며, 먹는 것의 문제를 미각적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 그는 미각적 상상력에 덧붙여진 개인의 경험과 상상을 중요시하였다. 허균의 "도문대작"은 바로 그러한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작이다.
▣ 작가 소개
저 : 김풍기
金豊起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으며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안대회(명지대), 심경호(고려대), 정민(한양대) 교수 등 소장 연구자들과 함께 한국한문학 연구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옛시에 관심이 많아 최근 수년간 중국 당나라 시인들의 사적지를 틈틈이 답사하고 있다.
한시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조선 전기 문학론 연구』『한국 고전시가의 역사적 지평』『옛시 읽기의 즐거움』『시마, 저주받은 시인들의 벗』『누추한 내 방 : 허균 산문집』『옛시와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강원 한시의 이해』『삼라만상을 열치다』『동명왕편 : 변신과 수수께끼의 신화, 주몽 이야기』『아내 사랑하는 놈에게 죄를 물으신다면』『옛시에 매혹되다』등이 있다. 번역서로는『조선 여인의 노래 : 박죽서의 삶과 문학세계』『소설 옥루몽』(전5권)『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허균과 함께 한 공부길에서
총 론
17세기의 새로운 교양인 허균
1. 혁명가로서의 허균
2. 교양인으로서의 허균
3. 새로운 교양인의 탄생
제1부 독서와 우정
독서광 허균, 그 책읽기의 위험함
1. 허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2. 독서광, 그 화려한 이력
3. 맛보기와 책읽기, 그리고 섬세한 조화
4. 중심의 해체 혹은 중심 없는 중심
5. 내 방식대로 글쓰기: “허균의 시라고 불리고 싶다”
6. 창조, 목숨을 건 모험
허균의 우정론과 그 의미
1. 장유유서와 붕우유신
2. 허균 우정론의 문학적 형상화의 몇 가지 양상들
3. 허균 우정론의 성격과 의의
4. 관념적 차원의 우정에서 신체적 차원의 우정으로
조선중기 고문의 소품문적 성향과 허균의 척독
1. 조선중기 고문 창작의 새로운 변화와 허균
2. 척독의 소품문적 성향에 대한 허균의 인식
3. 허균 척독의 서술 특징과 그 의미
4. 허균의 척독: 조선후기 산문의 새로운 전개
제2부 허균 네트워크
17세기 전반 북인계 지식인들의 학문 경향
1. 허균 학맥學脈 연구와 그 동안의 사정
2. 17세기 전반 북인계北人系 지식인의 지형도
3. 박학풍의 학문 경향과 새로운 학문에 대한 호기심
4. 중국 인식의 새로운 변화
5. 조선후기로 넘어가는 문턱들
허균의 문화적 토대와 독서 경향
1. 허균의 독서 문화와 서음書淫
2. 사장파의 학문적 연원과 허균의 문화적 토대
3. 허균의 독서 경향과 사장파의 변모
4. ‘책’의 의미
허균의 불교적 사유의 형성과 ''산구게山狗偈''
1. 허균의 불교에 대한 생각
2. 허균의 불교적 사유의 형성
3. ''산구게''에 나타나는 주체와 타자의 혼효 양상
4. 허균 사유의 모호성
허균 장서의 행방과 유재 이현석
1. 17세기에 대한 관심
2. 이현석의 독서 경향과 시 세계
3. 다시 사장학詞章學의 전통을 생각한다
제3부 문화와 허균
허균의 미각적 상상력과 [도문대작]
1. 1610년 겨울
2. 함열로 귀양을 가게 된 사연
3. [도문대작]의 구성과 음식 문화의 양상
4. 미각적 상상력과 그의 문학론
17세기 시가의 향유 방식과 허균의 문학
1. 17세기 시가의 연행과 음악사
2. 17세기 음악사의 변환과 허균 기록의 맥락
3. 허균의 기록에 나타나는 유흥의 모습
4. 17세기 시가의 향유 방식과 연희 공간의 구성
허균의 강원도 인식과 민속문화론
1. 허균의 강원도: 민속문화론의 출발점
2. 허균의 강원도 인식
3. 허균의 민속관
4. 허균의 민속관과 지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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