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미지 하나에는 인류의 과거와 미래가 담겨 있다!
이미지에 담긴 메시지와 이미지 코드를 분석함으로써
인류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그림의 퍼즐을 맞춰나간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당시의 사회환경, 자연환경, 그리고 제작자의 개인적인 욕망이 담긴 한 점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할 수 있다. 이미지 채집에 의해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는 인류의 과거사에는 현대의 이미지 코드의 원형뿐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무명의 문화원형들과 미래의 문화적 패턴들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시인 헤시오도스가 쓴 《신통기》에 등장하는 ‘삼미신의 모티브’는 고대 그리스의 세 여신 에우프로쉬네, 탈리아, 아글라이아로 이어지며 15세기 화가 보티첼리와 라파엘로의 작품, 피카소의〈아비뇽의 처녀들〉,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은 들로네의 작품에서도 계속해서 변형을 거듭하여 등장한다. 이처럼 우리는 동일한 구성을 가진 삼미신의 이미지를 통해 미의 변천사 및 ‘삼미신의 이미지 코드’를 밝혀낼 수 있는 것이다.
이미지는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서이자 역사의 산 증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실재와 ‘닮아 있다’는 이미지의 특징이 ‘모방’이라는 문제와 맞닿아 있어 ‘과연 이미지가 지식과 진실로서 정립될 수 있는가’와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가들의 가설 하나에는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미지 기록이 존재해야 그 연구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이미지 기록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미지에 완벽한 창조란 없다!
구석기시대 샤먼의 통과의례는 고대 그리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으로 이어지며,
현대인들이 영웅을 그리워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두 가지 관점에서 서술한다. 우선 1, 2부에서는 이미지들의 상징적 형태를 추출하여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인류 문화에 내재되어 있는 공통의 문화원형을 탐색하고, 3부에서는 이미지 코드를 통해 문화원형을 찾는 방법론을 고대 그리스 시대의 문화원형 탐색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는 후기구석기인들이 남긴 벽화를 통해, 살고 있는 장소가 다르더라도 그들이 공통의 감성을 공유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라스코 동굴은 다섯 개의 갤러리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매우 깊숙한 곳에 위치한 지하 회랑, ‘깊숙한 원형 갤러리’에 있는 들소 그림은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에서도 나타난다. 또, 후기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동굴은 모두 여성의 자궁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구석기인들이 벽화를 남기기 위해 아무 곳이 아닌 ‘신성한 구조’를 갖춘 곳을 ‘선택’하였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동굴은 사냥꾼이 될 청년의 입문식을 거행하기 위한 곳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냥꾼이 된다 함은 한 공동체에서 샤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자가 됨과 동시에, 소년에서 성인의 세계로 들어섬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통과의례를 거친 자만이 샤먼의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과정은 고대 그리스의 영웅, 헤라클레스에게도 그대로 전수된다. 따라서 헤라클레스는 원시인처럼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동물의 가죽을 입기도 하고, 때로는 동물을 잘 다루는 ‘샤먼’이 되기도 하며, 그 역시 실현하기 어려운 12가지 과업을 완수함으로써 신의 세계로 영입된다.
동서양의 관점을 뛰어넘어, 인류는 ‘문화’라는 하나의 거대한 뿌리를 둔 생명체의 움직임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강한 압박감을 거쳐 태어나는 순간, 삶의 거대한 통과의례를 겪고 새로운 생명을 받은 ‘영웅’으로 거듭 태어나게 된다.
현실 속에서의 완벽한 미를 갈망한 고대 그리스
삶의 무게보다 죽음 너머의 세계가 더 중요했던 고대 이집트,
그러나 올림포스 신들의 뒤에 이집트의 창조신들이 숨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3부에서는 그리스와 이집트, 이 두 문명권을 비교하고 있으며 이는 서양 문화의 근원지라 일컫는 그리스 문화를 ‘바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늘 ‘죽음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한 반면, 그리스인들은 육신과 영혼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였다. 영생을 누리려 했던 이집트인들의 욕망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미라를, 감성과 이성의 논리를 내세우며 현생의 삶을 중시했던 그리스인들은 시민들을 위한 작은 비석을 남겼다. 이렇듯 ‘죽음에 대한 의미’와 ‘장례 문화’의 차이는 그들이 남긴 이미지 기록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존재의 형태를 구분하는 논리는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 구전되거나 이미지 기록으로 대륙별로 전해져 내려오다 각 문화권이 형성되면서 창조신화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집트의 창조신들 뒤에는 오리엔트의 신들이, 그리스 올림포스 신전의 배후에는 이집트의 만신전이 우뚝 서 있게 된다. 즉, 이집트의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는 그리스인들의 ‘디오니소스’와,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사랑의 신 ‘하토르’는 ‘아프로디테’와,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 ‘호루스’는 ‘아폴론’과 동일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완벽하게 새롭고 창조적인 문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재현과 해석만이 존재할 뿐이다. 서양 문화의 올바른 형성 과정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우리 문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역시 현존하는 한국의 이미지들이 갖고 있는 상징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만의 ‘문화원형’을 재발견해야 함을 주장한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제왕나비는 겨울을 나기 위해 삼 대에 걸쳐 4,000~5,000km를 날아 멕시코에 도착하여 다시 캐나다로 귀향한다. 따라서 ‘삶’을 위해 찾은 목적지가 때론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는 매우 하찮은 일처럼 보일지라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 역시 우리만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날갯짓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 작가 소개
저 : 우성주
현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졸업 후, 프랑스 파리 4대학교Univ. de Paris IV(Paris-Sorbonne)에서 ‘예술사 및 고고학’으로 학부과정을 거쳐, 몽펠리에 3대학교Univ. de Montpellier III(Paul Val?ry Univ.) 인문사회과학대학원에서 동일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프랑스 인문사회과학의 그랑제꼴(Grandes Ecoles)인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cole de Hautes Etudes en Sciences Sociales(EHESS)에서 ‘이미지인류학(Anthropology & Image)’으로 기초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문화인류학과 객원교수와 건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 전주대학교 예술치료학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정신병동 임상미술치료사 등을 역임하였다. 그 외 경기도박물관에서 프랑스 퐁피두전시기획 총감독, 프랑스외무부 문화성 ‘세계가을예술대축제’협회 아시아담당 부서 자문, 프랑스 아비뇽의 칼베(Calvet)박물관 전시기획 부서 자문, 프랑스 교육부 산하 국립과학기술 연구소(CNRS) 인문과학 기술방법론 연수, 프랑스 몽펠리에(Montpellier) 미술협회 전시 출품, 프랑스 문교부 산하 실내장식과 가구디자인 전문 파리 Ecole Boulle(국립고등응용미술교육대학교) 보석디자인 diploma 과정수료, 프랑스 파리 시청 소속 문화아카데미 벽화 Atelier 과정 수료 등 국내외에서 문화예술 전반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과 연구를 수행하였다. 문화예술 이미지 코드와 상징 분석을 통한 문화원형과 문화콘텐츠 개발 연구에 집중하였으며, 주요 저서로는 『그대, 여신이 되기를 꿈꾸는가』, 『역사문화와 이미지코드분석』, 『신지식의 최전선』,『프리다 칼로, 타자의 자화상』등이 있다. 또한 문화원형 및 예술심리 분야에 관한 연구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고, 아시아경제신문 ‘사이어스 칼럼’도 연재하였다. 최근에는 문화예술표현양식에 있어서 미학과 이미지와 상징 분석을 통한 문화원형 및 콘텐츠 연구, Digital Art Therapy 진단 및 케어시스템 개발 등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21세기 디지털 시대, 왜 다시 이미지의 역사를 논하는가
- 우리는 모두 이미지로 생각하는 인간, 호모 이마고이다
- 이미지 하나에도 인류의 과거와 미래가 담겨 있다
1부 이미지의 탄생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인류 문명의 태동
- 수렵인들은 왜 무덤을 만들었을까
- 구석기인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그렸다
2장. 라스코 동굴벽화에 깃든 신성성
- 그들은 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벽화를 남겼을까
- 살고 있는 지역은 달라도 감성은 같았다
(1) 성스러운 시간
- 라스코 동굴에는 다섯 개의 갤러리가 있다
[뿔의 상징: 번식력과 생명력]
(2) 성스러운 공간
- 어머니의 자궁으로 다시 들어가다
(3) 성스러운 인간
- 인물, 들소, 솟대처럼 생긴 새가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 샤먼은 왜 새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구석기인들의 상상력이 만든 라스코 동굴벽화]
- 누가 왜 동굴에서 의식을 행하였는가
- 사냥에는 샤먼의 꿈이 담겨 있다
3장. 여성의 이미지
- 여신, 생명의 원천이자 동물의 수호신
(1) 삶과 죽음, 그리고 하늘을 관장했던 지모신
- 얼굴 없는 구석기시대의 비너스
- 여신의 머리카락과 하늘의 비 그리고 염원
(2) 신석기 혁명이 낳은 대지의 여신, 여사제
- 농경의 시작과 여성 샤먼의 등장
(3) 시대마다 달라지는 아름다움, 미의 변천사
- 바다에서 탄생한 아프로디테
- 최고로 아름다운 여신과 절름발이 신의 결혼
2부 이미지와 역사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문자
(1) 이미지와 문자의 운명
- 문자 출현 후 이미지는 어떻게 되었는가
(2) 죽음의 이미지
-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의 장례 문화
[문자와 이미지를 연결하는 신 개념: 영상의 탄생]
(3) 역사의 산 증인, 이미지 기록과 문자 기록
- 신화와 종교, 관념과 제도가 함께 숨 쉬는 이미지 기록
- 트로이의 전설, 역사적 현실이 되다
2장. 이미지와 상징 그리고 신화
- 이미지와 상징, 본래 그대로의 인간을 드러내다
- 한 점의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문화 퍼즐
3부 이미지와 문명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인간
- 멕시코에는 갈색 피부의 성모마리아가 있다
(1) 보편성 속의 특수성,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창조신화 속 태초의 이야기들은 왜 서로 닮아 있는가
- 고대 그리스의 여성들도 널뛰기를 하였다
(2) 신화 속 삶과 죽음의 이미지
- 신화, 생과 사의 고리를 끊고 영원한 삶을 갈망하다
-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통과의례를 거친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
- 나비가 된 프시케: 마음의 고난을 이겨낸 자만이 영혼으로 승화한다
[죽음 너머의 세계를 꿈꾼 이집트, 완벽한 아름다움을 갈망한 그리스]
2장. 이미지와 문화
- 이미지를 탄생시킨 문화, 문화를 탄생시킨 이미지
1) 자연환경과 건축양식
- 이집트 신전에는 있는 것이 왜 그리스 신전에는 없을까
[소통의 도시로 거듭난 아테네의 비결: 고대 그리스의 건축과 축제 문화]
- 아고라와 노천극장: 토론 문화를 탄생시킨 공공의 건축물
- 새 출발에 대한 인류의 희망, 축제를 낳다
(2) 이미지와 예술표현양식
- 이집트에선 깃털을 꽂고, 그리스에선 투구를 쓴 정의의 신
- 이집트의 인물 이미지는 왜 항상 측면으로 서 있을까
- 파라오만을 위한 피라미드, 시민들을 위한 그리스의 조촐한 비석
- 헬레니즘 시대, 절대적 미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3)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
- 이집트에서는 하늘을, 그리스에서는 땅을 다스린 창조신화 속 여신
- 남녀노소를 위한 이집트의 축제, 남자 배우만 등장하는 그리스의 연극
- 고대 그리스의 여성은 오직 가사노동에만 집중했다?
에필로그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선,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부록
- 주
- 찾아보기
이미지 하나에는 인류의 과거와 미래가 담겨 있다!
이미지에 담긴 메시지와 이미지 코드를 분석함으로써
인류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그림의 퍼즐을 맞춰나간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당시의 사회환경, 자연환경, 그리고 제작자의 개인적인 욕망이 담긴 한 점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할 수 있다. 이미지 채집에 의해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는 인류의 과거사에는 현대의 이미지 코드의 원형뿐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무명의 문화원형들과 미래의 문화적 패턴들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시인 헤시오도스가 쓴 《신통기》에 등장하는 ‘삼미신의 모티브’는 고대 그리스의 세 여신 에우프로쉬네, 탈리아, 아글라이아로 이어지며 15세기 화가 보티첼리와 라파엘로의 작품, 피카소의〈아비뇽의 처녀들〉,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은 들로네의 작품에서도 계속해서 변형을 거듭하여 등장한다. 이처럼 우리는 동일한 구성을 가진 삼미신의 이미지를 통해 미의 변천사 및 ‘삼미신의 이미지 코드’를 밝혀낼 수 있는 것이다.
이미지는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서이자 역사의 산 증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실재와 ‘닮아 있다’는 이미지의 특징이 ‘모방’이라는 문제와 맞닿아 있어 ‘과연 이미지가 지식과 진실로서 정립될 수 있는가’와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가들의 가설 하나에는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미지 기록이 존재해야 그 연구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이미지 기록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미지에 완벽한 창조란 없다!
구석기시대 샤먼의 통과의례는 고대 그리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으로 이어지며,
현대인들이 영웅을 그리워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두 가지 관점에서 서술한다. 우선 1, 2부에서는 이미지들의 상징적 형태를 추출하여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인류 문화에 내재되어 있는 공통의 문화원형을 탐색하고, 3부에서는 이미지 코드를 통해 문화원형을 찾는 방법론을 고대 그리스 시대의 문화원형 탐색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는 후기구석기인들이 남긴 벽화를 통해, 살고 있는 장소가 다르더라도 그들이 공통의 감성을 공유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라스코 동굴은 다섯 개의 갤러리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매우 깊숙한 곳에 위치한 지하 회랑, ‘깊숙한 원형 갤러리’에 있는 들소 그림은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에서도 나타난다. 또, 후기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동굴은 모두 여성의 자궁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구석기인들이 벽화를 남기기 위해 아무 곳이 아닌 ‘신성한 구조’를 갖춘 곳을 ‘선택’하였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동굴은 사냥꾼이 될 청년의 입문식을 거행하기 위한 곳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냥꾼이 된다 함은 한 공동체에서 샤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자가 됨과 동시에, 소년에서 성인의 세계로 들어섬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통과의례를 거친 자만이 샤먼의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과정은 고대 그리스의 영웅, 헤라클레스에게도 그대로 전수된다. 따라서 헤라클레스는 원시인처럼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동물의 가죽을 입기도 하고, 때로는 동물을 잘 다루는 ‘샤먼’이 되기도 하며, 그 역시 실현하기 어려운 12가지 과업을 완수함으로써 신의 세계로 영입된다.
동서양의 관점을 뛰어넘어, 인류는 ‘문화’라는 하나의 거대한 뿌리를 둔 생명체의 움직임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강한 압박감을 거쳐 태어나는 순간, 삶의 거대한 통과의례를 겪고 새로운 생명을 받은 ‘영웅’으로 거듭 태어나게 된다.
현실 속에서의 완벽한 미를 갈망한 고대 그리스
삶의 무게보다 죽음 너머의 세계가 더 중요했던 고대 이집트,
그러나 올림포스 신들의 뒤에 이집트의 창조신들이 숨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3부에서는 그리스와 이집트, 이 두 문명권을 비교하고 있으며 이는 서양 문화의 근원지라 일컫는 그리스 문화를 ‘바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늘 ‘죽음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한 반면, 그리스인들은 육신과 영혼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였다. 영생을 누리려 했던 이집트인들의 욕망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미라를, 감성과 이성의 논리를 내세우며 현생의 삶을 중시했던 그리스인들은 시민들을 위한 작은 비석을 남겼다. 이렇듯 ‘죽음에 대한 의미’와 ‘장례 문화’의 차이는 그들이 남긴 이미지 기록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존재의 형태를 구분하는 논리는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 구전되거나 이미지 기록으로 대륙별로 전해져 내려오다 각 문화권이 형성되면서 창조신화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집트의 창조신들 뒤에는 오리엔트의 신들이, 그리스 올림포스 신전의 배후에는 이집트의 만신전이 우뚝 서 있게 된다. 즉, 이집트의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는 그리스인들의 ‘디오니소스’와,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사랑의 신 ‘하토르’는 ‘아프로디테’와,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 ‘호루스’는 ‘아폴론’과 동일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완벽하게 새롭고 창조적인 문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재현과 해석만이 존재할 뿐이다. 서양 문화의 올바른 형성 과정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우리 문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역시 현존하는 한국의 이미지들이 갖고 있는 상징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만의 ‘문화원형’을 재발견해야 함을 주장한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제왕나비는 겨울을 나기 위해 삼 대에 걸쳐 4,000~5,000km를 날아 멕시코에 도착하여 다시 캐나다로 귀향한다. 따라서 ‘삶’을 위해 찾은 목적지가 때론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는 매우 하찮은 일처럼 보일지라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 역시 우리만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날갯짓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 작가 소개
저 : 우성주
현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졸업 후, 프랑스 파리 4대학교Univ. de Paris IV(Paris-Sorbonne)에서 ‘예술사 및 고고학’으로 학부과정을 거쳐, 몽펠리에 3대학교Univ. de Montpellier III(Paul Val?ry Univ.) 인문사회과학대학원에서 동일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프랑스 인문사회과학의 그랑제꼴(Grandes Ecoles)인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cole de Hautes Etudes en Sciences Sociales(EHESS)에서 ‘이미지인류학(Anthropology & Image)’으로 기초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문화인류학과 객원교수와 건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 전주대학교 예술치료학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정신병동 임상미술치료사 등을 역임하였다. 그 외 경기도박물관에서 프랑스 퐁피두전시기획 총감독, 프랑스외무부 문화성 ‘세계가을예술대축제’협회 아시아담당 부서 자문, 프랑스 아비뇽의 칼베(Calvet)박물관 전시기획 부서 자문, 프랑스 교육부 산하 국립과학기술 연구소(CNRS) 인문과학 기술방법론 연수, 프랑스 몽펠리에(Montpellier) 미술협회 전시 출품, 프랑스 문교부 산하 실내장식과 가구디자인 전문 파리 Ecole Boulle(국립고등응용미술교육대학교) 보석디자인 diploma 과정수료, 프랑스 파리 시청 소속 문화아카데미 벽화 Atelier 과정 수료 등 국내외에서 문화예술 전반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과 연구를 수행하였다. 문화예술 이미지 코드와 상징 분석을 통한 문화원형과 문화콘텐츠 개발 연구에 집중하였으며, 주요 저서로는 『그대, 여신이 되기를 꿈꾸는가』, 『역사문화와 이미지코드분석』, 『신지식의 최전선』,『프리다 칼로, 타자의 자화상』등이 있다. 또한 문화원형 및 예술심리 분야에 관한 연구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고, 아시아경제신문 ‘사이어스 칼럼’도 연재하였다. 최근에는 문화예술표현양식에 있어서 미학과 이미지와 상징 분석을 통한 문화원형 및 콘텐츠 연구, Digital Art Therapy 진단 및 케어시스템 개발 등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21세기 디지털 시대, 왜 다시 이미지의 역사를 논하는가
- 우리는 모두 이미지로 생각하는 인간, 호모 이마고이다
- 이미지 하나에도 인류의 과거와 미래가 담겨 있다
1부 이미지의 탄생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인류 문명의 태동
- 수렵인들은 왜 무덤을 만들었을까
- 구석기인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그렸다
2장. 라스코 동굴벽화에 깃든 신성성
- 그들은 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벽화를 남겼을까
- 살고 있는 지역은 달라도 감성은 같았다
(1) 성스러운 시간
- 라스코 동굴에는 다섯 개의 갤러리가 있다
[뿔의 상징: 번식력과 생명력]
(2) 성스러운 공간
- 어머니의 자궁으로 다시 들어가다
(3) 성스러운 인간
- 인물, 들소, 솟대처럼 생긴 새가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 샤먼은 왜 새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구석기인들의 상상력이 만든 라스코 동굴벽화]
- 누가 왜 동굴에서 의식을 행하였는가
- 사냥에는 샤먼의 꿈이 담겨 있다
3장. 여성의 이미지
- 여신, 생명의 원천이자 동물의 수호신
(1) 삶과 죽음, 그리고 하늘을 관장했던 지모신
- 얼굴 없는 구석기시대의 비너스
- 여신의 머리카락과 하늘의 비 그리고 염원
(2) 신석기 혁명이 낳은 대지의 여신, 여사제
- 농경의 시작과 여성 샤먼의 등장
(3) 시대마다 달라지는 아름다움, 미의 변천사
- 바다에서 탄생한 아프로디테
- 최고로 아름다운 여신과 절름발이 신의 결혼
2부 이미지와 역사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문자
(1) 이미지와 문자의 운명
- 문자 출현 후 이미지는 어떻게 되었는가
(2) 죽음의 이미지
-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의 장례 문화
[문자와 이미지를 연결하는 신 개념: 영상의 탄생]
(3) 역사의 산 증인, 이미지 기록과 문자 기록
- 신화와 종교, 관념과 제도가 함께 숨 쉬는 이미지 기록
- 트로이의 전설, 역사적 현실이 되다
2장. 이미지와 상징 그리고 신화
- 이미지와 상징, 본래 그대로의 인간을 드러내다
- 한 점의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문화 퍼즐
3부 이미지와 문명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인간
- 멕시코에는 갈색 피부의 성모마리아가 있다
(1) 보편성 속의 특수성,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창조신화 속 태초의 이야기들은 왜 서로 닮아 있는가
- 고대 그리스의 여성들도 널뛰기를 하였다
(2) 신화 속 삶과 죽음의 이미지
- 신화, 생과 사의 고리를 끊고 영원한 삶을 갈망하다
-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통과의례를 거친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
- 나비가 된 프시케: 마음의 고난을 이겨낸 자만이 영혼으로 승화한다
[죽음 너머의 세계를 꿈꾼 이집트, 완벽한 아름다움을 갈망한 그리스]
2장. 이미지와 문화
- 이미지를 탄생시킨 문화, 문화를 탄생시킨 이미지
1) 자연환경과 건축양식
- 이집트 신전에는 있는 것이 왜 그리스 신전에는 없을까
[소통의 도시로 거듭난 아테네의 비결: 고대 그리스의 건축과 축제 문화]
- 아고라와 노천극장: 토론 문화를 탄생시킨 공공의 건축물
- 새 출발에 대한 인류의 희망, 축제를 낳다
(2) 이미지와 예술표현양식
- 이집트에선 깃털을 꽂고, 그리스에선 투구를 쓴 정의의 신
- 이집트의 인물 이미지는 왜 항상 측면으로 서 있을까
- 파라오만을 위한 피라미드, 시민들을 위한 그리스의 조촐한 비석
- 헬레니즘 시대, 절대적 미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3)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
- 이집트에서는 하늘을, 그리스에서는 땅을 다스린 창조신화 속 여신
- 남녀노소를 위한 이집트의 축제, 남자 배우만 등장하는 그리스의 연극
- 고대 그리스의 여성은 오직 가사노동에만 집중했다?
에필로그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선,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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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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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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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