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차 례
- 나의 변호사, 색슨버그에게
1. 클로디아의 가출 계획
2. 미술관으로 가출하다
3. 미술관에서 보낸 첫날밤
4. 천사 조각상
5. 천사 조각상의 수수께끼
6. 미술관으로 보낸 편지
7. 이집트 전시관에서 만난 아이들
8. 프랭크와일러 부인을 찾아가다
9. 클로디아의 비밀
10.프랭크와일러 무인의 유언장
◐ 클로디아의 비밀
여러분도 가출하고 싶은 적이 있나요? 화가 나거나 괴로울때, 엄마 아빠가 미울 때, 한번
쯤은 집을 떠나고 싶은 충종을 느끼지요. 하지만 집을 떠날 생각을 하면, 선뜻 용기가 나
지 않아요. 집을 나가서 어디로 가지? 잠은 어디서 자고, 밥은 어떻게 먹지? 밤에는 무섭
지는 않을까?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1976년 미국에서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 [클로디아의 비밀]은 여러분처럼 평범한 아이의
가출 이야기입니다. 그 아이는 깔끔하고, 불편한 것을 싫어하는 아이였죠. 지은 코닉스버
그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옐로스톤 국립 공원에 놀러 갔을때, 처음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
고 합니다. 아이들이 '개미와 벌이 돌아다니고 지저분 하고 탁자도 없다'고 투덜 대는 것
을 보면서, 저런 아이들이 가출을 한다면 어떨까 궁금해졌대요. 그렇게 해서 현대 어린이
문학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치밀하고, 유쾌한 가출' 이야기를 탄생하게 되었죠.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또 다른 나를 알게 해준 '가출'
아이들은 왜 가출충동을 느낄까. 5,6학년 정도가 되면 아이들 마음속에는 동요가 인다. 하지만 그 이상야릇한 감정의 원인이 자신의 내부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게 자신을 몰라주는 주위 탓이다. 자신의 가치를 주위에서 찾으려 하고 또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 바람이 '가출' 이라는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미국의 인기 동화작가 코닉스버그가 쓴 '클로디아의 비밀'(햇살과 나무꾼 옮김)의 주인공 클로디아 역시 엄마. 아빠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가출한 12세 소녀다.
가출생활이라면 보통 로드 무비처럼 여행중에 스토리가 진행될 것 같지만 이 동화는 그런 상상을 배반한다. 미국에서도 가장 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가출한 클로디아와 남동생 제이미가 엉뚱하게도 유명 미술품의 비밀을 캐어간다는 것이 기둥줄거리다.
아이들은 전시된 마리 앙쿠와네트의 침대에서 잠을 자고, 이집트 전시관에서 피라미드 제조과정을 배우는가하면,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배우기도 한다. 작가는 이 지점에서 프랭크 와일러 부인이라는 한 명의 화자를 내보낸다.
그를 통해 비밀의 신비한 힘을 보여준다. 진정한 변화는 자신의 내부에서 온다. 그 변화의 열쇠는 바로 '비밀'이다. 비밀은 안전하면서도 완벽하게 한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때문이다.
클로디아와 제이미는 미술관에 전시된 천사조각상의 비밀을 쫓다가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마음속 비밀의 방을 갖는 것은 아이들이 '또 다른 나'를 만나는 방편이자 성장의 비결이다.
동화속 주인공들은 결국 비밀을 간직한 채 훌쩍 자란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가출교과서'라 할 만큼 촘촘하게 가출의 정황이 묘사된 이 동화는 우리에게 나직이 말을 건넨다.
여러분도 비밀이 있나요. 가슴속에 고이 간직한 아름다운 비밀. 그 비밀이야말로 여러분을 가장 자기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랍니다.
[2000.07.11 어린이.청소년 책세상 대한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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