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07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2013년 개정판
헐벗고 굶주렸으나 사람과 사람 사이 오가는 정이 도탑고,
가난했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풋풋한 꿈이 있어 풍요로웠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친구와의 우정, 가족간의 사랑, 회복되어야 할 인간관계가 감동을 자아낸다.
-한국안데르센상 심사위원 강정규(아동문학가)
지금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에 대하여
이 책은 1970년대,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복남이가 마찬가지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저자가 선소리꾼인 아버지와 한쪽 눈을 잃었던 오빠에 대한 옛 기억을 더듬어 쓴 글이지요. 그래서 당시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듯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버지와 오빠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뿐만 아니라 저자의 그리움과 옛 기억의 향수가 더해져 더욱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지요. 정겨운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느끼는 따뜻한 정에서부터 시골 마을 풍광이 주는 고즈넉함과 장례 예식에서 느낄 수 있는 엄숙하고 구슬픈 정서까지 이 책은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정서는 바로 지금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 한국인의 정서라고 할 수 있지요. 슬픔과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이나 이웃과 의지하며 새로운 용기를 얻었던 우리네 모습을, 작가는 마음 아프도록 아름답게 추억하고 있습니다.
불행을 뛰어넘는 겸손하고 아름다운 마음
복남이는 어릴 적 홍역을 앓다가 한쪽 눈을 잃었지만, 언제나 씩씩하고 밝습니다. 복남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그리고 가족처럼 항상 함께 해 주는 친구 경환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살림이라 항상 감자, 고구마 섞인 밥을 먹고, 아버지가 선소리를 하러 나설 때마다 학교를 조퇴하고 아버지에게 달려가야 하지만 복남이는 불평 한마디 없습니다.
가끔 장난꾸러기 명길이가 따라다니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복남이의 한쪽 눈을 눈깔사탕이라며 놀리고, 똑같이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까지 놀림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화나지만 복남이는 그럴 때마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꾹 참습니다. 복남이는 아버지가 한쪽 눈이 보이지 않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울에서 민기라는 아이가 이사를 옵니다. 아버지는 그 집을 새로 짓는 일을 하고 있지요. 민기는 복남이를 보자마자 놀려대고 복남이는 자기도 모르게 민기의 뺨을 때리고 맙니다. 늘 마음에 새기던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까맣게 잊고 말이지요. 게다가 아버지는 어쩐 일인지 계속 속이 좋지 않다며 날마다 식용 소다를 먹고 있습니다. 평온하던 복남이의 일상에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면서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 과연 복남이는 이 일들을 잘 헤쳐갈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선소리 속에 담긴 아버지의 사랑
이 책의 많은 부분에는 장례 의식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지금은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꽃상여를 동네 사람들이 지고, 마을을 거치고 들을 거쳐 산으로 올라 관을 땅에 내리고 묻는 장면이지요. 여기에서 우리는 선소리꾼이라는 생소한 직업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복남이 아버지가 하는 일입니다.
인생이 태어날 때 맨손으로 왔다가 맨손 쥐고 가는 것을
에헤 에이랴 달고
공자도 죽고 맹자도 죽고 누구나 한 번씩은 죽고 마는 세상
에헤 에이랴 달고
여보시오 상여꾼들 너도 죽으면 이 길 가고
나도 죽으면 이 길 간다
에헤 에이랴 달고
죽은 자를 위로하면서도 삶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노래로 부르는 선소리의 구절구절이 복남이와 가족들, 그리고 이웃사람들의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이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전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소리들을 통해 복남이는 아버지의 존재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가 복남이를 위해 준비한 선물과 아버지가 복남이를 위해 불러 주었던 소리가 어우러져 외눈박이 선소리꾼인 아버지의 사랑을 오롯이 느끼게 해 줍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은순
최은순은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초가가 열 채 조금 넘는 작은 시골 마을엔 온통 나무와 꽃들로 가득하고, 피라미와 송사리가 떼를 지어 노는 냇가도 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이런 아름다운 마을에서 마음껏 뛰놀던 추억이 ‘동화 작가’가 되는 꿈을 키워 주었다고 전한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한 뒤, 장편 동화 『아버지의 눈』으로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다. 오랫동안 독서지도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늘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의 고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엄마, 세뱃돈 뺏지 마세요!』가 있다.
그림 : 권정선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공부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고구마》《점자로 세상을 열다》《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장승과 솟대가 들려주는 우리 풍속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눈깔사탕
달구질
늦둥이 복남이
울지 마
못된 아이
서울 나들이
민기의 진짜 모습
먼저 말 걸기
초대
아버지가 왜 그럴까?
슬픔이 가져온 행복
헌 안이 무슨 뜻일까?
이상한 날
에헤야, 넘자 넘어
2007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2013년 개정판
헐벗고 굶주렸으나 사람과 사람 사이 오가는 정이 도탑고,
가난했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풋풋한 꿈이 있어 풍요로웠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친구와의 우정, 가족간의 사랑, 회복되어야 할 인간관계가 감동을 자아낸다.
-한국안데르센상 심사위원 강정규(아동문학가)
지금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에 대하여
이 책은 1970년대,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복남이가 마찬가지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저자가 선소리꾼인 아버지와 한쪽 눈을 잃었던 오빠에 대한 옛 기억을 더듬어 쓴 글이지요. 그래서 당시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듯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버지와 오빠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뿐만 아니라 저자의 그리움과 옛 기억의 향수가 더해져 더욱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지요. 정겨운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느끼는 따뜻한 정에서부터 시골 마을 풍광이 주는 고즈넉함과 장례 예식에서 느낄 수 있는 엄숙하고 구슬픈 정서까지 이 책은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정서는 바로 지금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 한국인의 정서라고 할 수 있지요. 슬픔과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이나 이웃과 의지하며 새로운 용기를 얻었던 우리네 모습을, 작가는 마음 아프도록 아름답게 추억하고 있습니다.
불행을 뛰어넘는 겸손하고 아름다운 마음
복남이는 어릴 적 홍역을 앓다가 한쪽 눈을 잃었지만, 언제나 씩씩하고 밝습니다. 복남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그리고 가족처럼 항상 함께 해 주는 친구 경환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살림이라 항상 감자, 고구마 섞인 밥을 먹고, 아버지가 선소리를 하러 나설 때마다 학교를 조퇴하고 아버지에게 달려가야 하지만 복남이는 불평 한마디 없습니다.
가끔 장난꾸러기 명길이가 따라다니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복남이의 한쪽 눈을 눈깔사탕이라며 놀리고, 똑같이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까지 놀림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화나지만 복남이는 그럴 때마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꾹 참습니다. 복남이는 아버지가 한쪽 눈이 보이지 않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울에서 민기라는 아이가 이사를 옵니다. 아버지는 그 집을 새로 짓는 일을 하고 있지요. 민기는 복남이를 보자마자 놀려대고 복남이는 자기도 모르게 민기의 뺨을 때리고 맙니다. 늘 마음에 새기던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까맣게 잊고 말이지요. 게다가 아버지는 어쩐 일인지 계속 속이 좋지 않다며 날마다 식용 소다를 먹고 있습니다. 평온하던 복남이의 일상에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면서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 과연 복남이는 이 일들을 잘 헤쳐갈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선소리 속에 담긴 아버지의 사랑
이 책의 많은 부분에는 장례 의식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지금은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꽃상여를 동네 사람들이 지고, 마을을 거치고 들을 거쳐 산으로 올라 관을 땅에 내리고 묻는 장면이지요. 여기에서 우리는 선소리꾼이라는 생소한 직업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복남이 아버지가 하는 일입니다.
인생이 태어날 때 맨손으로 왔다가 맨손 쥐고 가는 것을
에헤 에이랴 달고
공자도 죽고 맹자도 죽고 누구나 한 번씩은 죽고 마는 세상
에헤 에이랴 달고
여보시오 상여꾼들 너도 죽으면 이 길 가고
나도 죽으면 이 길 간다
에헤 에이랴 달고
죽은 자를 위로하면서도 삶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노래로 부르는 선소리의 구절구절이 복남이와 가족들, 그리고 이웃사람들의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이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전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소리들을 통해 복남이는 아버지의 존재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가 복남이를 위해 준비한 선물과 아버지가 복남이를 위해 불러 주었던 소리가 어우러져 외눈박이 선소리꾼인 아버지의 사랑을 오롯이 느끼게 해 줍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은순
최은순은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초가가 열 채 조금 넘는 작은 시골 마을엔 온통 나무와 꽃들로 가득하고, 피라미와 송사리가 떼를 지어 노는 냇가도 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이런 아름다운 마을에서 마음껏 뛰놀던 추억이 ‘동화 작가’가 되는 꿈을 키워 주었다고 전한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한 뒤, 장편 동화 『아버지의 눈』으로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다. 오랫동안 독서지도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늘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의 고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엄마, 세뱃돈 뺏지 마세요!』가 있다.
그림 : 권정선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공부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고구마》《점자로 세상을 열다》《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장승과 솟대가 들려주는 우리 풍속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눈깔사탕
달구질
늦둥이 복남이
울지 마
못된 아이
서울 나들이
민기의 진짜 모습
먼저 말 걸기
초대
아버지가 왜 그럴까?
슬픔이 가져온 행복
헌 안이 무슨 뜻일까?
이상한 날
에헤야, 넘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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