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책 소개
화분 속에 국화꽃에도 길 가 왕고들빼기에도
거뭇거뭇 여러 마리 꿀을 빱니다.
선선한 바람이 나무 빛깔 바꾸고
노랗고 빨갛게 열매 익어 떨어집니다.
불쑥불쑥 땅 윙로 버섯들이 올라옵니다.
산골에는 송이버섯이며 싸리버섯이 한창이겠지요.
▣ 신문 서평
시끄러운 도시 구석에서 꽃피우는 생명들
‘이태수’란 이름은 한국 일러스트 계에선 ‘세밀화’란 말과 거의 동일시된다. 두 눈이 아프도록 그렸을 그의 작은 그림들은 정교함에서도 앞서지만 순박함, 따스함, 정겨움이 물씬 배어난다.
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자연 그림책은 그래서 반갑다. ‘네발나비 만난 날’에서 ‘겨울을 앞둔 날’까지 계절의 흐름을 가만가만 쫓아가되, 시골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풍경들을 아기자기하게 담았다.
작은 풀꽃, 곤충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작은 콩트처럼 들어 있다. 빈 땅을 놀려선 안 된다며 경작금지 푯말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땅을 일구는 아주머니. 개나리꽃 흐드러진 담장 밑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맛나게 먹고 있는 엄마와 두 남매의 오붓한 풍경.
동시에 작가는 자연의 질기디질긴 생명력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보도블록 틈새로 피어난 제비꽃, 험상궂게 생긴 소화전 옆에 꽃을 피운 갓, 아파트 화분 받침대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 가족, 가로수 밑 보호덮개 사이로 자란 까마중 한 그루….
그림 옆에 짤막하게 적어 놓은 이태수의 독백은 그가 그려낸 풀과 곤충들만큼이나 담백하고 진솔하다. “사람이 끼어들지 않아도 자연은 함께 어울려 스스로 숨을 쉽니다. 딱딱하고 시끄러운 도시 구석구석에도 작은 생명들은 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2004.7.30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화분 속에 국화꽃에도 길 가 왕고들빼기에도
거뭇거뭇 여러 마리 꿀을 빱니다.
선선한 바람이 나무 빛깔 바꾸고
노랗고 빨갛게 열매 익어 떨어집니다.
불쑥불쑥 땅 윙로 버섯들이 올라옵니다.
산골에는 송이버섯이며 싸리버섯이 한창이겠지요.
▣ 신문 서평
시끄러운 도시 구석에서 꽃피우는 생명들
‘이태수’란 이름은 한국 일러스트 계에선 ‘세밀화’란 말과 거의 동일시된다. 두 눈이 아프도록 그렸을 그의 작은 그림들은 정교함에서도 앞서지만 순박함, 따스함, 정겨움이 물씬 배어난다.
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자연 그림책은 그래서 반갑다. ‘네발나비 만난 날’에서 ‘겨울을 앞둔 날’까지 계절의 흐름을 가만가만 쫓아가되, 시골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풍경들을 아기자기하게 담았다.
작은 풀꽃, 곤충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작은 콩트처럼 들어 있다. 빈 땅을 놀려선 안 된다며 경작금지 푯말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땅을 일구는 아주머니. 개나리꽃 흐드러진 담장 밑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맛나게 먹고 있는 엄마와 두 남매의 오붓한 풍경.
동시에 작가는 자연의 질기디질긴 생명력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보도블록 틈새로 피어난 제비꽃, 험상궂게 생긴 소화전 옆에 꽃을 피운 갓, 아파트 화분 받침대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 가족, 가로수 밑 보호덮개 사이로 자란 까마중 한 그루….
그림 옆에 짤막하게 적어 놓은 이태수의 독백은 그가 그려낸 풀과 곤충들만큼이나 담백하고 진솔하다. “사람이 끼어들지 않아도 자연은 함께 어울려 스스로 숨을 쉽니다. 딱딱하고 시끄러운 도시 구석구석에도 작은 생명들은 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2004.7.30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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