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수준 높은 한국의 명작을 그림책으로 보다!
순진한 산골 소년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
닭싸움으로 대변되는 앙큼한 소녀와 어수룩한 소년의 마음
김유정의 대표 단편 소설 《동백꽃》
《동백꽃》은 작가 김유정이 1936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입니다. 가난한 산골 마을, 조숙한 소녀와 어수룩한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김유정만의 유쾌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가난하고 피폐한 농촌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김유정은 《동백꽃》에서도 향토적인 사투리와 의외의 이야기 전개, 반전과 같은 장치를 통해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당시 시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짧은 문단 생활 중에 남긴 30여 편의 단편 중에서 《동백꽃》은 《봄·봄》과 더불어 김유정의 작품 중 백미로 손꼽힙니다. 명작스케치가 일곱 번째로 선보이는 《동백꽃》은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문학사에서 명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을 초등학생들에게 그림책으로 만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와 한 마을에 사는 점순이는 자꾸만 자기네 수탉을 데려와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입니다. 며칠 전 점순이가 내민 감자를 거절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 도대체 못살게 구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그날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냥 주면 좋았을 것을, “느 집엔 이거 없지?”라고 말하는 점순이가 얄미웠습니다. 안 그래도 점순네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리는데 말이에요. 그 뒤로부터 점순이의 못된 짓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집 암탉을 꼭 붙들고 때리지를 않나, 나한테 배냇병신이라고 놀리지를 않나, 점순이에게 대거리 하나 못하는 게 너무 분하고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틈만 나면 점순이가 덩치도 크고 싸움 좋아하는 제 집 수탉과 우리 집 수탉 싸움을 붙입니다. 우리 집 수탉은 만날 당하기만 하지요. 나는 속이 상해서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였습니다. 쌈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면 기운이 뻗는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거든요. 점순네 수탉과 싸움을 붙이자, 웬일로 한 번 크게 공격을 하더니 이내 점순네 수탉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또 점순이가 싸움을 붙여 놓은 것입니다! 나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오는 길에 닭소리가 나는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우리 집 닭은 다 죽어 가는데 호드기만 불고 있는 점순이를 보자, 치가 떨렸습니다. 일 잘하고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눈이 꼭 여우 새끼 같습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그만 점순이네 닭을 단매에 쳐 죽이고, 어찌할 바를 몰라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러자 점순이는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하고는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내 어깨를 짚은 채 픽 쓰러졌습니다. 나는 노란 동백꽃의 알싸한 냄새에 온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점순이 엄마가 찾는 소리에 점순이는 산 아래로 내려가고, 나는 산 위로 얼른 올라갔습니다.
《동백꽃》에는 점순이와 나, 두 주인공만 등장합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닭이 나옵니다. 매섭고 적극적인 점순이처럼 점순이의 닭도 공격적입니다. 왜 당하는지조차 모른 채 싸우는 주인공네 수탉은 딱 주인공의 모습입니다. 서열을 정하기 위한 두 닭의 싸움은, 주인공한테 야속한 점순이의 마음과 주인공의 어리둥절한 마음을 보여 주는 설정으로 쓰입니다. 이처럼 눈치 없고 어수룩한 주인공이 점순이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내거나 욕하는 모습은 웃음을 터트리게 합니다. 특히 지금은 많이 쓰이지 않는 정겨운 토속어와 감칠맛 나는 속어, 입말체 문장이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읽는 재미를 주며, 점차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노란 동백꽃 속으로 파묻히는 순간, 알싸한 첫사랑의 감정이 펼쳐지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김유정은 직접 본 농민들의 고단한 삶과 야학을 했던 체험을 살려 그들의 궁핍한 삶을 작품 속에 실감나게 담았습니다. 《동백꽃》에도 소작인의 아들인 주인공이 마름 집 딸 점순이의 침해에 함부로 대거리하지 못한다는 문장이나, 주인공이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문장에서 고단한 소작인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첫사랑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보기 힘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화가 김세현은 글이 가진 분위기를 극대화하면서 자신만의 그림으로 《동백꽃》을 새롭게 만들어 냈습니다. 여백이 화면을 주도하는 작가 김세현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이 작품은 배경을 생략하고 두 인물과 닭만 강조하는 구도를 선택해 장면 장면마다 더욱 힘 있게 다가옵니다. 또한 또렷한 색감을 주기 위해 분채 가루를 아교에 섞어 쓰기도 했습니다. 김세현 화가의 정성어린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김유정의 대표 단편 소설 《동백꽃》,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명작의 감동을 새로이 느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명작의 새로운 발견,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명작’ 혹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와 공간, 나이를 초월하여 오래도록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빛을 발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세움 명작스케치’는 국내외 문학사에서 빛나는 작품들을 초등학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림책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명작 시리즈입니다. 원전의 향기를 그대로 살린 글에 텍스트를 뛰어넘는 수려한 그림이 더해져 원전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권말에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를 상세히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명작의 세계에 내딛는 첫걸음이 즐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명작을 새롭게 읽고 이해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권이 체호프, 오 헨리와 함께 세계 3대 단편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모파상의 대표 단편 《목걸이》로, 인간의 허영심과 욕심, 그리고 심리 변화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원작에 조금도 가감하지 않은 완역 그대로에 개리 켈리의 주옥같은 그림으로 완성도 높은 그림책으로 완성했습니다. 두 번째 권은 오 헨리의 대표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로,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찬사를 받는 리즈베트 츠베르거의 그림을 담은 진정한 명작입니다. 오 헨리의 작품답게 ‘트위스트 엔딩’ 기법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세 번째 권은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으로, 총100여 장에 달하는 방대한 장편 소설을 어린이 독자 눈높이에 맞게 쉽고 간결하게 옮겨 놓았습니다. 고래잡이들의 사투를 그린 해양 문학의 걸작입니다. 네 번째 권은 ‘인간을 그린 최초, 최고의 소설’이라는 격찬을 받은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권 《수난 이대》는 국내 작품으로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명작입니다. 자유로우면서도 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오승민 화가의 생동감 넘치는 붓질이 순박한 아버지와 아들의 슬픈 현실과 희망을 묵직하면서도 흐뭇하게 보여 줍니다.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작가 주요섭의 대표작으로, 글은 물론 장호 화가의 깊이 있는 그림에서도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동백꽃》은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김유정 글의 분위기를 김세현의 그림으로 한껏 살린 책입니다. 두 주인공에 집중된 구도와 역동적인 행동은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앞으로도 국내 작품들이 꾸준히 선보일 예정입니다.
▣ 작가 소개
원저 : 김유정
KIM, YOO-JUNG,金裕貞
데뷔작인 『소낙비』를 비롯하여 대부분 농촌을 무대로 한 작품을 많이 남긴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가이다. 노다지를 찾으려고 콩밭을 파헤치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그린『금 따는 콩밭』, 머슴인 데릴사위와 장인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을 소박하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봄봄』등 한국의 옛 농촌 정서를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풀어내 그만의 문학세계를 그려나갔다. 그 밖에 『동백꽃』, 『따라지』 등 다수의 단편이 있다.
김유정은 1908년 1월 11일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팔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으나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고 자주 횟배를 앓았다. 또한 말더듬이어서 휘문고보 2학년 때 눌언교정소에서 고치긴 했으나 늘 그 일로 과묵했다.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결석 때문에 제적처분을 받았으며 귀향하여 야학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1935년「소낙비」가 『조선일보』신춘문예 현상모집에 당선되고,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가작 입선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35년에는 〈구인회〉의 일원으로 참가하였다. 대표작으로는『금따는 콩밭』,『봄봄』,『따라지』,『두꺼비』,『동백꽃』,『땡볕』등이 있다. 일제 강점의 혹독한 현실 가운데에서 주로 회화적인 해학의 오목거울을 통해 어둡고 삭막한 농촌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곤궁한 삶을 제시하였다.
김유정의 소설은 인간에 대한 훈훈한 사랑을 예술적으로 재미있게 다루고 있는데 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을 한 끈에 꿸 수 있는 사랑, 그들의 마음과 마음을 서로 따뜻하게 이어주는 사랑을 우리의 전통적인 민중예술의 솜씨로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어리석고 무지한 인물들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주인공의 가난하고 비참한 실제 삶과 이어져 진한 슬픔을 배어나게 하는 등, 해학과 비애를 동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사건의 의외적인 전개와 엉뚱한 반전, 매우 육담적(肉談的)인 속어, 비어의 구사 등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1930년대 한국소설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였으며 약 2년 동안 30여 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길 정도로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여 한국문학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그 후 폐결핵에 시달리다가 1937년 29세의 나이로 요절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따 경춘선 철도에는 김유정 역이 있기도 하다. 그의 사후 1938년 처음으로 삼문사에서 김유정의 단편집『동백꽃』이 출간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깊은 감동적으로 남아있다.
그림 : 김세현
삽화가이자 동화작가. 1963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무엇보다 따뜻한 필치와 뛰어난 데생은 글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시대상을 잘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년싸쓰』 『외딴 마을 외딴 집에』같은 그림책을 펴냈고, 삽화를 그린 책으로『저 하늘에도 슬픔이』『부숭이는 힘이 세다』『아름다운 수탉』『모랫말 아이들』『준치 가시』, 『엄마 까투리』등이 있다. 2004년 제4회 한국출판미술상을 받았으며, 2009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주빈국관 원화 전시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수준 높은 한국의 명작을 그림책으로 보다!
순진한 산골 소년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
닭싸움으로 대변되는 앙큼한 소녀와 어수룩한 소년의 마음
김유정의 대표 단편 소설 《동백꽃》
《동백꽃》은 작가 김유정이 1936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입니다. 가난한 산골 마을, 조숙한 소녀와 어수룩한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김유정만의 유쾌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가난하고 피폐한 농촌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김유정은 《동백꽃》에서도 향토적인 사투리와 의외의 이야기 전개, 반전과 같은 장치를 통해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당시 시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짧은 문단 생활 중에 남긴 30여 편의 단편 중에서 《동백꽃》은 《봄·봄》과 더불어 김유정의 작품 중 백미로 손꼽힙니다. 명작스케치가 일곱 번째로 선보이는 《동백꽃》은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문학사에서 명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을 초등학생들에게 그림책으로 만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와 한 마을에 사는 점순이는 자꾸만 자기네 수탉을 데려와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입니다. 며칠 전 점순이가 내민 감자를 거절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 도대체 못살게 구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그날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냥 주면 좋았을 것을, “느 집엔 이거 없지?”라고 말하는 점순이가 얄미웠습니다. 안 그래도 점순네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리는데 말이에요. 그 뒤로부터 점순이의 못된 짓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집 암탉을 꼭 붙들고 때리지를 않나, 나한테 배냇병신이라고 놀리지를 않나, 점순이에게 대거리 하나 못하는 게 너무 분하고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틈만 나면 점순이가 덩치도 크고 싸움 좋아하는 제 집 수탉과 우리 집 수탉 싸움을 붙입니다. 우리 집 수탉은 만날 당하기만 하지요. 나는 속이 상해서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였습니다. 쌈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면 기운이 뻗는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거든요. 점순네 수탉과 싸움을 붙이자, 웬일로 한 번 크게 공격을 하더니 이내 점순네 수탉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또 점순이가 싸움을 붙여 놓은 것입니다! 나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오는 길에 닭소리가 나는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우리 집 닭은 다 죽어 가는데 호드기만 불고 있는 점순이를 보자, 치가 떨렸습니다. 일 잘하고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눈이 꼭 여우 새끼 같습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그만 점순이네 닭을 단매에 쳐 죽이고, 어찌할 바를 몰라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러자 점순이는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하고는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내 어깨를 짚은 채 픽 쓰러졌습니다. 나는 노란 동백꽃의 알싸한 냄새에 온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점순이 엄마가 찾는 소리에 점순이는 산 아래로 내려가고, 나는 산 위로 얼른 올라갔습니다.
《동백꽃》에는 점순이와 나, 두 주인공만 등장합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닭이 나옵니다. 매섭고 적극적인 점순이처럼 점순이의 닭도 공격적입니다. 왜 당하는지조차 모른 채 싸우는 주인공네 수탉은 딱 주인공의 모습입니다. 서열을 정하기 위한 두 닭의 싸움은, 주인공한테 야속한 점순이의 마음과 주인공의 어리둥절한 마음을 보여 주는 설정으로 쓰입니다. 이처럼 눈치 없고 어수룩한 주인공이 점순이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내거나 욕하는 모습은 웃음을 터트리게 합니다. 특히 지금은 많이 쓰이지 않는 정겨운 토속어와 감칠맛 나는 속어, 입말체 문장이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읽는 재미를 주며, 점차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노란 동백꽃 속으로 파묻히는 순간, 알싸한 첫사랑의 감정이 펼쳐지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김유정은 직접 본 농민들의 고단한 삶과 야학을 했던 체험을 살려 그들의 궁핍한 삶을 작품 속에 실감나게 담았습니다. 《동백꽃》에도 소작인의 아들인 주인공이 마름 집 딸 점순이의 침해에 함부로 대거리하지 못한다는 문장이나, 주인공이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문장에서 고단한 소작인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첫사랑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보기 힘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화가 김세현은 글이 가진 분위기를 극대화하면서 자신만의 그림으로 《동백꽃》을 새롭게 만들어 냈습니다. 여백이 화면을 주도하는 작가 김세현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이 작품은 배경을 생략하고 두 인물과 닭만 강조하는 구도를 선택해 장면 장면마다 더욱 힘 있게 다가옵니다. 또한 또렷한 색감을 주기 위해 분채 가루를 아교에 섞어 쓰기도 했습니다. 김세현 화가의 정성어린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김유정의 대표 단편 소설 《동백꽃》,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명작의 감동을 새로이 느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명작의 새로운 발견,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명작’ 혹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와 공간, 나이를 초월하여 오래도록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빛을 발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세움 명작스케치’는 국내외 문학사에서 빛나는 작품들을 초등학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림책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명작 시리즈입니다. 원전의 향기를 그대로 살린 글에 텍스트를 뛰어넘는 수려한 그림이 더해져 원전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권말에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를 상세히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명작의 세계에 내딛는 첫걸음이 즐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명작을 새롭게 읽고 이해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권이 체호프, 오 헨리와 함께 세계 3대 단편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모파상의 대표 단편 《목걸이》로, 인간의 허영심과 욕심, 그리고 심리 변화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원작에 조금도 가감하지 않은 완역 그대로에 개리 켈리의 주옥같은 그림으로 완성도 높은 그림책으로 완성했습니다. 두 번째 권은 오 헨리의 대표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로,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찬사를 받는 리즈베트 츠베르거의 그림을 담은 진정한 명작입니다. 오 헨리의 작품답게 ‘트위스트 엔딩’ 기법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세 번째 권은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으로, 총100여 장에 달하는 방대한 장편 소설을 어린이 독자 눈높이에 맞게 쉽고 간결하게 옮겨 놓았습니다. 고래잡이들의 사투를 그린 해양 문학의 걸작입니다. 네 번째 권은 ‘인간을 그린 최초, 최고의 소설’이라는 격찬을 받은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권 《수난 이대》는 국내 작품으로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명작입니다. 자유로우면서도 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오승민 화가의 생동감 넘치는 붓질이 순박한 아버지와 아들의 슬픈 현실과 희망을 묵직하면서도 흐뭇하게 보여 줍니다.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작가 주요섭의 대표작으로, 글은 물론 장호 화가의 깊이 있는 그림에서도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동백꽃》은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김유정 글의 분위기를 김세현의 그림으로 한껏 살린 책입니다. 두 주인공에 집중된 구도와 역동적인 행동은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앞으로도 국내 작품들이 꾸준히 선보일 예정입니다.
▣ 작가 소개
원저 : 김유정
KIM, YOO-JUNG,金裕貞
데뷔작인 『소낙비』를 비롯하여 대부분 농촌을 무대로 한 작품을 많이 남긴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가이다. 노다지를 찾으려고 콩밭을 파헤치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그린『금 따는 콩밭』, 머슴인 데릴사위와 장인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을 소박하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봄봄』등 한국의 옛 농촌 정서를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풀어내 그만의 문학세계를 그려나갔다. 그 밖에 『동백꽃』, 『따라지』 등 다수의 단편이 있다.
김유정은 1908년 1월 11일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팔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으나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고 자주 횟배를 앓았다. 또한 말더듬이어서 휘문고보 2학년 때 눌언교정소에서 고치긴 했으나 늘 그 일로 과묵했다.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결석 때문에 제적처분을 받았으며 귀향하여 야학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1935년「소낙비」가 『조선일보』신춘문예 현상모집에 당선되고,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가작 입선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35년에는 〈구인회〉의 일원으로 참가하였다. 대표작으로는『금따는 콩밭』,『봄봄』,『따라지』,『두꺼비』,『동백꽃』,『땡볕』등이 있다. 일제 강점의 혹독한 현실 가운데에서 주로 회화적인 해학의 오목거울을 통해 어둡고 삭막한 농촌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곤궁한 삶을 제시하였다.
김유정의 소설은 인간에 대한 훈훈한 사랑을 예술적으로 재미있게 다루고 있는데 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을 한 끈에 꿸 수 있는 사랑, 그들의 마음과 마음을 서로 따뜻하게 이어주는 사랑을 우리의 전통적인 민중예술의 솜씨로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어리석고 무지한 인물들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주인공의 가난하고 비참한 실제 삶과 이어져 진한 슬픔을 배어나게 하는 등, 해학과 비애를 동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사건의 의외적인 전개와 엉뚱한 반전, 매우 육담적(肉談的)인 속어, 비어의 구사 등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1930년대 한국소설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였으며 약 2년 동안 30여 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길 정도로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여 한국문학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그 후 폐결핵에 시달리다가 1937년 29세의 나이로 요절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따 경춘선 철도에는 김유정 역이 있기도 하다. 그의 사후 1938년 처음으로 삼문사에서 김유정의 단편집『동백꽃』이 출간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깊은 감동적으로 남아있다.
그림 : 김세현
삽화가이자 동화작가. 1963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무엇보다 따뜻한 필치와 뛰어난 데생은 글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시대상을 잘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년싸쓰』 『외딴 마을 외딴 집에』같은 그림책을 펴냈고, 삽화를 그린 책으로『저 하늘에도 슬픔이』『부숭이는 힘이 세다』『아름다운 수탉』『모랫말 아이들』『준치 가시』, 『엄마 까투리』등이 있다. 2004년 제4회 한국출판미술상을 받았으며, 2009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주빈국관 원화 전시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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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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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