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겨울 되면 산짐승은 살기 힘들어, 먹을 게 죄 눈 속에 파묻히니까.
산양이 특히 그렇지.
도토리 없는 겨울에는 조릿대 잎이나 이끼를 먹어야 하는데,
산양 발바닥은 말랑말랑 고무 같거든.
바위 타는 데는 좋지만 눈을 파헤치는 데는 도움이 안 돼.
주둥이로만 파헤치려니 그게 쉽겠어? 그러니 자꾸 산 아래로 내려올 밖에.”
금강소나무의 고장, 울진에서 펼쳐지는 산양 이야기
산양을 아시나요? 산양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 동물입니다. 문화재청과 환경부의 보호를 동시에 받는 몇 안 되는 동물이지요. 산양은 ‘살아 있는 화석 동물’이라고 불립니다. 태초의 모습에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지요. 짧고 굵은 다리, 작은 뿔, 말랑말랑한 발바닥으로 2백만 년 이상 살아온 산양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자연에 큰 힘이 됩니다. 1960년대만 해도 폭설로 강원도에서만 산양 6천 마리가 잡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산에는 산양이 많았습니다. 그랬던 것이 이제는 전국에 채 8백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산양이 사라진다는 건 우리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산양이 설악산에만 살고 있는 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산양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바로 울진ㆍ삼척 지역입니다. 응봉산, 삿갓재, 면산등 같은 높고 험한 산악 지역과 용소골, 문지골 같은 깊은 계곡이 있어서 산양들이 살아가기에 알맞은 곳이거든요. 겁이 많아 주로 바위절벽 지대나 시야가 탁 트인 곳을 좋아하는 산양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에요. 이처럼 울진 지역에만 1백 마리 이상의 산양이 살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지역에는 산양을 위한 병원도, 산양을 돌볼 의사도 없습니다. 금강소나무가 살고, 연어가 돌아오는 아름다운 울진에서 산양들은 참 힘겹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울진 산양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 되셨나요?
천연기념물 산양과 ‘송이’의 너나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송이는 옆집 소라 언니 덕분에 산양에 대해 알게 됩니다. 소라 언니는 산양의 똥자리, 그러니까 은신처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눈 온 뒤에는 산양 발자국을 관찰하기도 하고, 산양이 다니는 길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산양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수상한 사람인 줄 알고 엄청 경계했다니까요! 겨울 산에서 쓰러진 산양이 없는지 알아보러 간 소라 언니와 할아버지를 따라 나섰다가 송이는 길을 잃고 맙니다. 송이는 눈을 피해 산양 똥자리에 숨어들게 되는데, 그곳에서 엄마 잃은 새끼 산양을 만나게 되지요. 송이와 산양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 많던 산양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백두대간 전 지역에 살았던 산양이 지금은 그 수가 줄어 비무장지대, 설악산, 울진ㆍ삼척 지역에만 8백 마리 못 미치게 살고 있습니다. 산양이 사는 깊은 숲에 인간들이 길을 내고, 나무를 마구 베어 살 곳을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밀렵꾼이 놓은 덫에 희생되기도 합니다. 《산양들아, 잘 잤니?》에서 소라 언니가 산 이곳저곳의 올무를 거두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녹색연합은 2002년부터 울진ㆍ삼척 지역 산양 서식지를 조사해 왔습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몇 마리나 사는지, 어떤 도움을 줄지 알아보기 위해서지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 지역에서만 모두 35마리의 산양이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녹색연합은 산양이 모두 사라져 버리기 전에 더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책 속에서 소라 언니가 하는 일이기도 해요. 산양 서식지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했고, 살아 있는 산양을 구조했을 때 데려갈 수 있는 동물 병원을 울진 지역에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양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입니다. 송이가 새끼 산양 ‘양이’와 마음을 나누었듯 우리 어린이들도 산양을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양들아, 잘 잤니?》를 펴냈습니다.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산양들아, 잘 잤니?》는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시리즈의 둘째 권입니다.
깃대종이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개념으로,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그 종과 서식지를 지키면 생태계 전반을 되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생물종을 가리킵니다. 시베리아호랑이, 팬더, 코알라 등 국제적인 깃대종이 있는가 하면, 홍천의 열목어, 괴산의 미선나무, 덕유산 반딧불이 등 한국 깃대종도 있습니다.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시리즈의 첫째 권은 《점박이물범, 내년에도 꼭 만나!》였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녹색연합
“함께 열어 가는 푸른 미래, 녹색연합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1991년 창립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 운동 단체입니다. ‘생명 존중, 생태 순환형 사회, 비폭력 평화, 녹색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백두대간 보전 활동, 야생동식물 보호 활동, 생태 공동체 운동, 반핵 운동, DMZ 보호 활동, 군기지 환경문제 대응, 대안 에너지 보급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산양들아, 잘 잤니?》 진행에는 녹색연합 정명희 님이 애써 주셨습니다.
그림 : 이장미
중앙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아이들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조선 왕실의 보물 의궤》, 《유일한 이야기》,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장군》, 《네가 아니었다면》 등이 있습니다.
감수 : 최현명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습니다. 대전 동물원 설계를 끝으로 조경 일은 그만두고,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잠시 일했습니다. 그러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은 물론이고 러시아, 몽골, 인도 여러 나라의 야생동물을 만나러 다니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만난 기록과 자료를 모아 《야생동물 흔적 도감》(공저)을 냈고, 어린이책 《킁킁이가 간다》에 글도 썼습니다.
“겨울 되면 산짐승은 살기 힘들어, 먹을 게 죄 눈 속에 파묻히니까.
산양이 특히 그렇지.
도토리 없는 겨울에는 조릿대 잎이나 이끼를 먹어야 하는데,
산양 발바닥은 말랑말랑 고무 같거든.
바위 타는 데는 좋지만 눈을 파헤치는 데는 도움이 안 돼.
주둥이로만 파헤치려니 그게 쉽겠어? 그러니 자꾸 산 아래로 내려올 밖에.”
금강소나무의 고장, 울진에서 펼쳐지는 산양 이야기
산양을 아시나요? 산양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 동물입니다. 문화재청과 환경부의 보호를 동시에 받는 몇 안 되는 동물이지요. 산양은 ‘살아 있는 화석 동물’이라고 불립니다. 태초의 모습에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지요. 짧고 굵은 다리, 작은 뿔, 말랑말랑한 발바닥으로 2백만 년 이상 살아온 산양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자연에 큰 힘이 됩니다. 1960년대만 해도 폭설로 강원도에서만 산양 6천 마리가 잡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산에는 산양이 많았습니다. 그랬던 것이 이제는 전국에 채 8백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산양이 사라진다는 건 우리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산양이 설악산에만 살고 있는 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산양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바로 울진ㆍ삼척 지역입니다. 응봉산, 삿갓재, 면산등 같은 높고 험한 산악 지역과 용소골, 문지골 같은 깊은 계곡이 있어서 산양들이 살아가기에 알맞은 곳이거든요. 겁이 많아 주로 바위절벽 지대나 시야가 탁 트인 곳을 좋아하는 산양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에요. 이처럼 울진 지역에만 1백 마리 이상의 산양이 살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지역에는 산양을 위한 병원도, 산양을 돌볼 의사도 없습니다. 금강소나무가 살고, 연어가 돌아오는 아름다운 울진에서 산양들은 참 힘겹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울진 산양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 되셨나요?
천연기념물 산양과 ‘송이’의 너나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송이는 옆집 소라 언니 덕분에 산양에 대해 알게 됩니다. 소라 언니는 산양의 똥자리, 그러니까 은신처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눈 온 뒤에는 산양 발자국을 관찰하기도 하고, 산양이 다니는 길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산양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수상한 사람인 줄 알고 엄청 경계했다니까요! 겨울 산에서 쓰러진 산양이 없는지 알아보러 간 소라 언니와 할아버지를 따라 나섰다가 송이는 길을 잃고 맙니다. 송이는 눈을 피해 산양 똥자리에 숨어들게 되는데, 그곳에서 엄마 잃은 새끼 산양을 만나게 되지요. 송이와 산양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 많던 산양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백두대간 전 지역에 살았던 산양이 지금은 그 수가 줄어 비무장지대, 설악산, 울진ㆍ삼척 지역에만 8백 마리 못 미치게 살고 있습니다. 산양이 사는 깊은 숲에 인간들이 길을 내고, 나무를 마구 베어 살 곳을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밀렵꾼이 놓은 덫에 희생되기도 합니다. 《산양들아, 잘 잤니?》에서 소라 언니가 산 이곳저곳의 올무를 거두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녹색연합은 2002년부터 울진ㆍ삼척 지역 산양 서식지를 조사해 왔습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몇 마리나 사는지, 어떤 도움을 줄지 알아보기 위해서지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 지역에서만 모두 35마리의 산양이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녹색연합은 산양이 모두 사라져 버리기 전에 더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책 속에서 소라 언니가 하는 일이기도 해요. 산양 서식지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했고, 살아 있는 산양을 구조했을 때 데려갈 수 있는 동물 병원을 울진 지역에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양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입니다. 송이가 새끼 산양 ‘양이’와 마음을 나누었듯 우리 어린이들도 산양을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양들아, 잘 잤니?》를 펴냈습니다.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산양들아, 잘 잤니?》는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시리즈의 둘째 권입니다.
깃대종이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개념으로,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그 종과 서식지를 지키면 생태계 전반을 되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생물종을 가리킵니다. 시베리아호랑이, 팬더, 코알라 등 국제적인 깃대종이 있는가 하면, 홍천의 열목어, 괴산의 미선나무, 덕유산 반딧불이 등 한국 깃대종도 있습니다.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깃대종” 시리즈의 첫째 권은 《점박이물범, 내년에도 꼭 만나!》였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녹색연합
“함께 열어 가는 푸른 미래, 녹색연합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1991년 창립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 운동 단체입니다. ‘생명 존중, 생태 순환형 사회, 비폭력 평화, 녹색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백두대간 보전 활동, 야생동식물 보호 활동, 생태 공동체 운동, 반핵 운동, DMZ 보호 활동, 군기지 환경문제 대응, 대안 에너지 보급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산양들아, 잘 잤니?》 진행에는 녹색연합 정명희 님이 애써 주셨습니다.
그림 : 이장미
중앙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아이들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조선 왕실의 보물 의궤》, 《유일한 이야기》,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장군》, 《네가 아니었다면》 등이 있습니다.
감수 : 최현명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습니다. 대전 동물원 설계를 끝으로 조경 일은 그만두고,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잠시 일했습니다. 그러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은 물론이고 러시아, 몽골, 인도 여러 나라의 야생동물을 만나러 다니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만난 기록과 자료를 모아 《야생동물 흔적 도감》(공저)을 냈고, 어린이책 《킁킁이가 간다》에 글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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