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조선 판 유쾌한 복제 인간 소동, 《옹고집전》
유쾌한 공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따끔한 교훈을 담다.
《빛나는 우리 고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 나왔다.
여기, 얼굴도 옷도 말투도 심지어 과거에 대한 기억도 같은 두 명의 옹고집이 있다. 기막힌 공상이다.
그런데 더 기가 찬 것은 가짜가 더 진짜 같다.
가짜 옹고집은 마누라 앞에서 결혼 첫날밤 일을 진짜보다 먼저 척척 기억해내는가 하면, 진짜 옹고집이 잘 모르는 족보를 청산유수처럼 외어서 읊어댄다. 고을 제일가는 부자이면서도 이웃에게 패악을 일삼고 불효하던 진짜 옹고집은 곤장을 맞고 내쫓겨 하루아침에 거지 신세가 된다. 아무리 뉘우쳐도 이제는 소용없는 일. 좌절하여 생을 버리려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옹고집은 용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옹고집전》은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다가, 판소리는 실전되고 소설만 전해지고 있다. 이 작품은 ‘장자못 설화’가 그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장자못 설화는 인색한 부자가 시주를 청하는 중을 핍박하다가 큰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전국에서 채록되는 이야기이다. 장자못은 부자가 살았던 집이 변해 생긴 큰 못이다.
《옹고집전》은 고전소설로 조선 후기에 큰 인기를 끌었는데, 조선 후기 상업경제 발달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계층을 대표하는 현실적인 인물을 소설로 형상화하면서 사람들의 정서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옹고집전》은 장자못 설화뿐만이 아니라, 욕심만 부리다 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흥부전》의 놀부와도 모티브가 비슷하다. 인륜 도덕이나 인간의 정을 저버리고 자신의 이익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사람이 하늘로부터 벌을 받음으로써, 현실의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내용은 우리 옛이야기에서 종종 다뤄지는 주제이다.
또한 《옹고집전》은 현대의 최첨단 과학 분야인 복제 인간을 소재로 하고 있어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 복제가 실현 가능한 것으로 대두되면서, 원본과 복제본 사이에 대두될 정체성 문제를 검토할 수 있는 예사롭지 않은 작품인 것이다.
“어떻게 나는 나임을 증명할 것인가”, “내가 진짜임을 타자들은 어떻게 확인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 찾기 과정’이 흥미롭게 제시된다.
옹고집은 처음에는 외모로 ‘내가 나’임을 주장하다 이것이 통하지 않자, 다음에는 처나, 자식 등 가장 가까운 주위 사람에게 증명을 요구하고, 이것이 불발되자 관아로 찾아가는 등 공식적인 기구에게 호소하고, 이마저 허사가 되자 과거의 기억과 행적을 겨루게 된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고로 완전히 원래 모습을 잃어버린 다음, 내가 나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설정이 등장하곤 한다. 성형수술과 복제 인간 도래가 실현 가능한 현대에 이르러 공상 소설이었던 《옹고집전》의 상황은 실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옹고집전》에서 옹고집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진짜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옹고집’ 임을 확인해주는 것은 스스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과거의 행적 같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통해서이다. 《옹고집전》에 들어있는, ‘나’라는 정체성은 내가 관계 맺고 행동했던 외부 객체들과의 관계성에서 드러난다는 철학적 인식이, 이 이야기를 단순히 욕심 많고 인간미 없는 한 인간에 대한 응징 이야기라고만은 볼 수 없게 만든다.
그림책 《옹고집전》은 1974년 신구문화사에 발행한 《옹고집전》을 저본으로 하여, 오랫동안 고전소설을 연구한 세명대학교 권순긍 교수의 전문적인 자문을 거쳐 내용을 마련하였다. 글은 동시 작가이자 아동문학계의 선배로서 명망이 높은 이상교 작가가 마치 눈앞에서 전기수가 구성지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처럼 신명나게 써주었다. 그림은 화면을 좌우로 분할하여 참옹과 헛옹의 대립이 효과적으로 대비되어 보이도록 구성한 다음, 만화 기법을 결합하여 유머러스한 느낌을 구현하였다. 여기에 김유대 작가의 활기차고 경쾌한 스타일이 컬러 마커로 결합되어, 팽팽한 두 옹고집의 대결이 유쾌하게 담긴 풍자 그림책이 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이상교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성장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되었고, 1974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입선되었으며, 1977년에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지금은 한국동시문학회 회장과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댕기 땡기』 『처음 받은 상장』, 동시집 『살아난다 살아난다』 『먼지야, 자니?』,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 장수』 『나는 떠돌이 개야』, 『고양이가 나 대신』, 『인마! 넌 내 동생이야』 등이 있다.
그림 : 김유대
그림 그리는 일이 즐거운 사람이다. 아주 가끔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리는 일이 귀찮아 질 때도 있지만 붓에 물감을 묻히는 순간 다 잊어버린다. 1997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특별상과 서울 일러스트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학교에 간 개돌이』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 『거인들이 사는 나라』 『들키고 싶은 비밀』 『나는 책이야』 『일기 도서관』 등에 그림을 그렸다.
감수 : 권순긍
서울고등학교 졸업.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경신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광운대학교 강사. 지금은 세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우리 고전소설을 대중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고소설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우리말현장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활자본 고소설의 편폭과 지향』, 『고전 소설의 풍자와 미학』, 『고전, 그 새로운 이야기』 등을 펴냈고, 청소년들을 위해 『선생님과 함께 읽는 한국고전소설』, 『달빛 아래 맺은 약속 변치 않아라』, 『절개 높다 소리 마오 벌거벗은 배비장』 등을 썼다.
조선 판 유쾌한 복제 인간 소동, 《옹고집전》
유쾌한 공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따끔한 교훈을 담다.
《빛나는 우리 고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 나왔다.
여기, 얼굴도 옷도 말투도 심지어 과거에 대한 기억도 같은 두 명의 옹고집이 있다. 기막힌 공상이다.
그런데 더 기가 찬 것은 가짜가 더 진짜 같다.
가짜 옹고집은 마누라 앞에서 결혼 첫날밤 일을 진짜보다 먼저 척척 기억해내는가 하면, 진짜 옹고집이 잘 모르는 족보를 청산유수처럼 외어서 읊어댄다. 고을 제일가는 부자이면서도 이웃에게 패악을 일삼고 불효하던 진짜 옹고집은 곤장을 맞고 내쫓겨 하루아침에 거지 신세가 된다. 아무리 뉘우쳐도 이제는 소용없는 일. 좌절하여 생을 버리려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옹고집은 용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옹고집전》은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다가, 판소리는 실전되고 소설만 전해지고 있다. 이 작품은 ‘장자못 설화’가 그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장자못 설화는 인색한 부자가 시주를 청하는 중을 핍박하다가 큰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전국에서 채록되는 이야기이다. 장자못은 부자가 살았던 집이 변해 생긴 큰 못이다.
《옹고집전》은 고전소설로 조선 후기에 큰 인기를 끌었는데, 조선 후기 상업경제 발달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계층을 대표하는 현실적인 인물을 소설로 형상화하면서 사람들의 정서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옹고집전》은 장자못 설화뿐만이 아니라, 욕심만 부리다 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흥부전》의 놀부와도 모티브가 비슷하다. 인륜 도덕이나 인간의 정을 저버리고 자신의 이익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사람이 하늘로부터 벌을 받음으로써, 현실의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내용은 우리 옛이야기에서 종종 다뤄지는 주제이다.
또한 《옹고집전》은 현대의 최첨단 과학 분야인 복제 인간을 소재로 하고 있어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 복제가 실현 가능한 것으로 대두되면서, 원본과 복제본 사이에 대두될 정체성 문제를 검토할 수 있는 예사롭지 않은 작품인 것이다.
“어떻게 나는 나임을 증명할 것인가”, “내가 진짜임을 타자들은 어떻게 확인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 찾기 과정’이 흥미롭게 제시된다.
옹고집은 처음에는 외모로 ‘내가 나’임을 주장하다 이것이 통하지 않자, 다음에는 처나, 자식 등 가장 가까운 주위 사람에게 증명을 요구하고, 이것이 불발되자 관아로 찾아가는 등 공식적인 기구에게 호소하고, 이마저 허사가 되자 과거의 기억과 행적을 겨루게 된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고로 완전히 원래 모습을 잃어버린 다음, 내가 나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설정이 등장하곤 한다. 성형수술과 복제 인간 도래가 실현 가능한 현대에 이르러 공상 소설이었던 《옹고집전》의 상황은 실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옹고집전》에서 옹고집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진짜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옹고집’ 임을 확인해주는 것은 스스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과거의 행적 같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통해서이다. 《옹고집전》에 들어있는, ‘나’라는 정체성은 내가 관계 맺고 행동했던 외부 객체들과의 관계성에서 드러난다는 철학적 인식이, 이 이야기를 단순히 욕심 많고 인간미 없는 한 인간에 대한 응징 이야기라고만은 볼 수 없게 만든다.
그림책 《옹고집전》은 1974년 신구문화사에 발행한 《옹고집전》을 저본으로 하여, 오랫동안 고전소설을 연구한 세명대학교 권순긍 교수의 전문적인 자문을 거쳐 내용을 마련하였다. 글은 동시 작가이자 아동문학계의 선배로서 명망이 높은 이상교 작가가 마치 눈앞에서 전기수가 구성지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처럼 신명나게 써주었다. 그림은 화면을 좌우로 분할하여 참옹과 헛옹의 대립이 효과적으로 대비되어 보이도록 구성한 다음, 만화 기법을 결합하여 유머러스한 느낌을 구현하였다. 여기에 김유대 작가의 활기차고 경쾌한 스타일이 컬러 마커로 결합되어, 팽팽한 두 옹고집의 대결이 유쾌하게 담긴 풍자 그림책이 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이상교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성장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되었고, 1974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입선되었으며, 1977년에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지금은 한국동시문학회 회장과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댕기 땡기』 『처음 받은 상장』, 동시집 『살아난다 살아난다』 『먼지야, 자니?』,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 장수』 『나는 떠돌이 개야』, 『고양이가 나 대신』, 『인마! 넌 내 동생이야』 등이 있다.
그림 : 김유대
그림 그리는 일이 즐거운 사람이다. 아주 가끔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리는 일이 귀찮아 질 때도 있지만 붓에 물감을 묻히는 순간 다 잊어버린다. 1997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특별상과 서울 일러스트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학교에 간 개돌이』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 『거인들이 사는 나라』 『들키고 싶은 비밀』 『나는 책이야』 『일기 도서관』 등에 그림을 그렸다.
감수 : 권순긍
서울고등학교 졸업.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경신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광운대학교 강사. 지금은 세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우리 고전소설을 대중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고소설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우리말현장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활자본 고소설의 편폭과 지향』, 『고전 소설의 풍자와 미학』, 『고전, 그 새로운 이야기』 등을 펴냈고, 청소년들을 위해 『선생님과 함께 읽는 한국고전소설』, 『달빛 아래 맺은 약속 변치 않아라』, 『절개 높다 소리 마오 벌거벗은 배비장』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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