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민자·이민 노동자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역사의 창조자이다
2008년 오바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그것은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미국인 어머니와 케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오바마도 젊은 시절 자신의 혈통 때문에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잠시나마 잊기 위해 대마초와 코카인에 손을 대 몸과 마음을 해친 적이 있다.
‘글로벌’ 시대인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이나 학업, 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른 나라로 이주해 이민자, 또는 이민 노동자가 되고, 그중 일부는 자신과 국적이나 민족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바로 혼혈아다. 오바마도 그중 하나였다.
이민자, 이민 노동자, 혼혈아의 존재는 사회를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피부색이나 언어, 생활습관, 문화, 종교 등을 이유로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대를 배척한다. 하지만 그런 의식적인, 또는 무의식적인 불친절한 언행들이 수많은 갈등과 충돌을 낳고, 이민자와 혼혈아들로 하여금 차별에 고통 받으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빠져 방황하게 한다. 바로 오바마처럼 말이다.
사실 두려움은 몰이해에서 나온다. 마음을 열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이민자나 이민노동자들의 진정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진실한 호흡과 땀을 느끼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이민자들이 세계 경제의 맥박을 뛰게 하고 문화다원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역사의 창조자이다.
《나는 지구인》은 엄마와 아들이 번갈아가며 서술하는 구조로 베트남에서 온 엄마 응우옌 티 하오와 그녀와 대만인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 왕샤오콴이 대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샤오콴의 어리고 유치하지만 예민한 시선을 통해 대만 사회가 어떻게 몰이해에서 기인한 부적절한 언행들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서는 먼지가 쌓여 빛을 잃은 진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다리에 장애를 가졌지만 국보급 시계수리공인 아빠, 매일 퀴퀴한 냄새가 나는 책 더미에 파묻혀 소설을 쓰는 작가 안경잡이, 베트남에서 시집와 남을 돕는 데 열성적인 ‘친정수호대’ 회원 흐엉, 신발수선의 고수를 꿈꾸는 아푸, 그리고 중국어와 베트남어가 모두 유창한 통역의 고수 샤오콴 등등. 그들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만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면 우리 주위에서 숨어 있는 고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일원적인 사고에서 탈피해 다원적인 가치를 품다!
초등학생에서 사춘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사회와 교육제도가 내세우는 단일화된 가치를 강요당하며 자랐다. 우리는 ‘가장 좋거나’, ‘정확한’ 기준이 있다고 배웠으며, 그 기준에 들어맞지 않으면 ‘다르다’는 꼬리표가 붙기 십상이었다. 이처럼 이해심이 부족하고 심지어 폭력적인 분류방식이 곳곳에 존재했고, 우리는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 착한 아이와 말썽꾸러기,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데 익숙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의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공평한 일이다. 그들에게 꼬리표가 달린 외투를 씌워놓고 벗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 볼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처음부터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인가?
이제는 아이들에게 자신과 타인의 역할과 서로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더 이상 유일한 판단 기준을 가지고 우열을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그저 다를 뿐이고 그 다름으로 인해서 서로를 더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나는 지구인》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분야와 계층에 대한 존중을 이야기하고, 신체적 차이와 성장 배경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며, 내면의 자아정체성과 외면의 사회관계, 더 나아가 역사와 국가, 세계화 등에 대한 인식의 차이까지 편견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왜 남들과 다를까, 나는 왜 남들과 같을까
철없던 시절에는 남들과 다른 것을 두려워하고, 철이 든 후에는 남들과 똑같은 것을 두려워한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성장’ 과정이다. 많은 아이들이 남들과 다르면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되어 괴로운 성장 과정을 보내게 된다. 신체발육이 더뎌 키가 작은 아이는 ‘땅꼬마’라는 별명이 붙어 놀림을 받고, 머리색이 갈색이라는 이유로 ‘빨간 머리’라고 놀림을 받으며 외롭고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한다. 철이 들수록 아이들은 남과 다른 자신의 특징을 독특한 개성으로 생각하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으로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자아 정체성을 갖지 못하면 놀림과 조롱을 당하며 우울한 성장기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자아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 있게 “내가 왜 남들과 같아야 하지?”라고 한다면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특징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이 된다.
‘다른 것’은 일종의 ‘차이’일 뿐이다. ‘차이’는 문제가 아니다. ‘자아정체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차이’는 조롱과 놀림의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부러움과 존경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자아정체성’이다. ‘자아정체성’은 바로 ‘자신과 잘 지내는 것’이다. 자신과 잘 지낼 수 있다면 남들과도 잘 지낼 수 있고 이 세상 전체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장여우위
1964년 대만 화롄에서 태어났고, 16년 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이란 그에게 아주 편한 인체공학 의자와 같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고, 듣고, 접하는 것들이 모두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만 교육청 아동문학 창작동화부문 가작 및 우수상, 소년소설 부문 가작 및 우수상, 구가문화교육기금회 제3회 현대아동문학상 1위, 가오슝 제17회 문예상 아동문학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타이완 역사 이야기』, 『개미에게 꿀을 주어요』 등 다수가 있다. 방송국 기자,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글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에는 『우리 아빠는 백수건달』이 출간되어 있다.
역자 : 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쉽게 쓰는 나의 중국어 일기장』, 옮긴 책으로 『선생님 돌아오실 건가요』, 『사이언스 박사의 수상한 과학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궁금한 15가지 생물 미스터리』, 『사마천』, 『삼국지 처세학』, 『저우언라이 평전』, 『디테일의 힘』, 『저탄소의 음모』, 『10년 후 부의 지도』 외 다수가 있다.
이민자·이민 노동자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역사의 창조자이다
2008년 오바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그것은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미국인 어머니와 케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오바마도 젊은 시절 자신의 혈통 때문에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잠시나마 잊기 위해 대마초와 코카인에 손을 대 몸과 마음을 해친 적이 있다.
‘글로벌’ 시대인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이나 학업, 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른 나라로 이주해 이민자, 또는 이민 노동자가 되고, 그중 일부는 자신과 국적이나 민족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바로 혼혈아다. 오바마도 그중 하나였다.
이민자, 이민 노동자, 혼혈아의 존재는 사회를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피부색이나 언어, 생활습관, 문화, 종교 등을 이유로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대를 배척한다. 하지만 그런 의식적인, 또는 무의식적인 불친절한 언행들이 수많은 갈등과 충돌을 낳고, 이민자와 혼혈아들로 하여금 차별에 고통 받으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빠져 방황하게 한다. 바로 오바마처럼 말이다.
사실 두려움은 몰이해에서 나온다. 마음을 열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이민자나 이민노동자들의 진정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진실한 호흡과 땀을 느끼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이민자들이 세계 경제의 맥박을 뛰게 하고 문화다원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역사의 창조자이다.
《나는 지구인》은 엄마와 아들이 번갈아가며 서술하는 구조로 베트남에서 온 엄마 응우옌 티 하오와 그녀와 대만인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 왕샤오콴이 대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샤오콴의 어리고 유치하지만 예민한 시선을 통해 대만 사회가 어떻게 몰이해에서 기인한 부적절한 언행들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서는 먼지가 쌓여 빛을 잃은 진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다리에 장애를 가졌지만 국보급 시계수리공인 아빠, 매일 퀴퀴한 냄새가 나는 책 더미에 파묻혀 소설을 쓰는 작가 안경잡이, 베트남에서 시집와 남을 돕는 데 열성적인 ‘친정수호대’ 회원 흐엉, 신발수선의 고수를 꿈꾸는 아푸, 그리고 중국어와 베트남어가 모두 유창한 통역의 고수 샤오콴 등등. 그들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만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면 우리 주위에서 숨어 있는 고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일원적인 사고에서 탈피해 다원적인 가치를 품다!
초등학생에서 사춘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사회와 교육제도가 내세우는 단일화된 가치를 강요당하며 자랐다. 우리는 ‘가장 좋거나’, ‘정확한’ 기준이 있다고 배웠으며, 그 기준에 들어맞지 않으면 ‘다르다’는 꼬리표가 붙기 십상이었다. 이처럼 이해심이 부족하고 심지어 폭력적인 분류방식이 곳곳에 존재했고, 우리는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 착한 아이와 말썽꾸러기,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데 익숙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의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공평한 일이다. 그들에게 꼬리표가 달린 외투를 씌워놓고 벗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 볼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처음부터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인가?
이제는 아이들에게 자신과 타인의 역할과 서로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더 이상 유일한 판단 기준을 가지고 우열을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그저 다를 뿐이고 그 다름으로 인해서 서로를 더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나는 지구인》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분야와 계층에 대한 존중을 이야기하고, 신체적 차이와 성장 배경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며, 내면의 자아정체성과 외면의 사회관계, 더 나아가 역사와 국가, 세계화 등에 대한 인식의 차이까지 편견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왜 남들과 다를까, 나는 왜 남들과 같을까
철없던 시절에는 남들과 다른 것을 두려워하고, 철이 든 후에는 남들과 똑같은 것을 두려워한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성장’ 과정이다. 많은 아이들이 남들과 다르면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되어 괴로운 성장 과정을 보내게 된다. 신체발육이 더뎌 키가 작은 아이는 ‘땅꼬마’라는 별명이 붙어 놀림을 받고, 머리색이 갈색이라는 이유로 ‘빨간 머리’라고 놀림을 받으며 외롭고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한다. 철이 들수록 아이들은 남과 다른 자신의 특징을 독특한 개성으로 생각하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으로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자아 정체성을 갖지 못하면 놀림과 조롱을 당하며 우울한 성장기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자아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 있게 “내가 왜 남들과 같아야 하지?”라고 한다면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특징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이 된다.
‘다른 것’은 일종의 ‘차이’일 뿐이다. ‘차이’는 문제가 아니다. ‘자아정체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차이’는 조롱과 놀림의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부러움과 존경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자아정체성’이다. ‘자아정체성’은 바로 ‘자신과 잘 지내는 것’이다. 자신과 잘 지낼 수 있다면 남들과도 잘 지낼 수 있고 이 세상 전체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장여우위
1964년 대만 화롄에서 태어났고, 16년 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이란 그에게 아주 편한 인체공학 의자와 같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고, 듣고, 접하는 것들이 모두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만 교육청 아동문학 창작동화부문 가작 및 우수상, 소년소설 부문 가작 및 우수상, 구가문화교육기금회 제3회 현대아동문학상 1위, 가오슝 제17회 문예상 아동문학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타이완 역사 이야기』, 『개미에게 꿀을 주어요』 등 다수가 있다. 방송국 기자,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글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에는 『우리 아빠는 백수건달』이 출간되어 있다.
역자 : 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쉽게 쓰는 나의 중국어 일기장』, 옮긴 책으로 『선생님 돌아오실 건가요』, 『사이언스 박사의 수상한 과학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궁금한 15가지 생물 미스터리』, 『사마천』, 『삼국지 처세학』, 『저우언라이 평전』, 『디테일의 힘』, 『저탄소의 음모』, 『10년 후 부의 지도』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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