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팔레스타인 (2013.8)

고객평점
저자홍미정, 서정환
출판사항시대의창, 발행일:2013/08/26
형태사항p.259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940266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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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희망이 묶인 땅,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

중동이 혁명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과 함께 이 열기를 마뜩잖아 하는 나라가 있는데 바로 이스라엘이다. 48년 건국 이래 팔레스타인 땅을 꾸준히 먹어치워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때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들고일어나면 어쩌나 예민해져 있는 것이다. 기우만은 아닌 것이, 등 돌렸던 하마스와 파타당이 다시 손을 잡았고, 이 통합정부는 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그어진 국경 안에서 독립국가를 세우겠노라며 유엔에 본격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모처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똘똘 뭉쳤으니 이스라엘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1세기에 부르짖는 ‘건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21세기에 어쩌다 ‘건국’을 부르짖게 된 것일까. 이 책은 2차 대전 종전 이후부터 2011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현대사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땅을 강탈당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점점 무너져내린 삶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구약》 유대인의 후손이므로 팔레스타인 땅은 원래 자신들 것이었노라 주장한다. 구체적으로는 예루살렘에 다윗왕국과 솔로몬 사원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건을 근거로 들며, ‘통곡의 벽’이 그 증거라 한다. 그러나 고고학 연구 결과는 이런 주장과 다르다. ‘통곡의 벽’ 주춧돌 연대만 해도 로마제국 치하 헤롯왕 시대로, 연대를 아무리 후하게 쳐도 로마시대 이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학, 인구학, 민속학 분야의 연구 결과라고 다르지 않다. 현재 유대인과 성서의 유대인이 혈통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음을 더 굳혀줄 뿐이다.

헝가리 출신 유대인 아더 케스틀러(Arthur Koestler, 1905~1983)는 유대교로 개종한 이후 동유럽으로 흘러들어 온 카자르인들이 현대 유대인들과 혈통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밝힘으로써, 유대인들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역사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1976년에 런던과 뉴욕에서 동시에 출간된 《13개 지파The Thirteenth Tribes》에서 현대 유대인들은 대부분 8세기 중반 카스피해와 흑해 연안에서 부흥했던 카자르제국에서 개종한 사람들의 후손들이지, 셈족 출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북ㆍ동유럽 유대인과 그 후손들, 즉 아슈케나짐은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후손이 아니라 카자르 후손이라는 논쟁적인 주제를 제기한 것이다. - p.66

사실이 이러한데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주권을 우기는 이유는 뭘까. 서방세계와 미국이 뒤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 건설을 허락한 밸푸어선언(1917)’ ‘팔레스타인에 대한 영국의 위임통치를 결정하면서 영국이 밸푸어선언을 실행할 것을 요구한 산레모협정(1920)’ ‘팔레스타인 땅을 유대국가와 아랍국가 영역으로 분할했으나 일방적으로 유대국가에 유리하게 할당한 유엔 결의안 181호(1947)’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국가인 이스라엘 건국(1948)’ 등 일련의 사건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1차 대전 직후 중동에 눈독 들인 영국이 기획해 세운 식민 국가가 이스라엘이며, 현재는 그 바통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갔을 뿐이다. 그러므로 서방세계와 미국이 부르짖는 ‘팔레스타인의 평화’란 ‘빨간 거짓말’이다.

모두 외면한 땅, 팔레스타인

이처럼 힘 있는 국가들의 정치적 계산에 희생되었는데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도울 세력이 현재로선 없다. 48년 이스라엘 건국 즈음엔 주변 아랍국가들이 반발해 세 차례에 걸쳐 전쟁(중동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후 대부분 국가가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면서 자연스레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면해버린 것이다.

모든 아랍국가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정치적으로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고, 존재하지 않는 이로 간주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연맹 소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 귀환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걸프 지역의 아랍 부국들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수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굶주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원조도 거의 중단한 상태다. 실제로 아랍국가 권력자들은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해결할 어떤 의지도 없다. 단지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국가들을 공격해 영토를 확장하려고 할 때 이를 막는 방패 혹은 완충 역할 정도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 같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죽든지 살든지 그것은 이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 p.151

러시아, 과연 희망이 될까

사면이 꽉 막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중동혁명보다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 것이 있는데, 바로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거의 유일한 ‘우군’의 출현에 오랜만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가 과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풀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푸틴 등 러시아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중동에서 정치적으로 건설적인 구실을 하기 위해 돌아왔으며 최종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돕겠다고 약속했으며, 인티파다 초기에 이스라엘이 헬리콥터들을 부숴버렸는데 이것 대신 쓸 수 있는 헬리콥터 두서너 대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선물하기도 했다. 이제 러시아는 상당한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이뤄냈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정치에 더 깊이 개입할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되었다. - p.258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빨간 거짓말〉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탈이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그 배경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슬람교ㆍ기독교ㆍ유대교 세 종교의 공통 성지로 유엔에서도 ‘국제관리구역’으로 정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 독점한 과정을 까발리며, 예루살렘만큼은 공유 지역으로 남겨 놓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2부 〈우는 심장의 풍경〉에서는 이스라엘이 점령촌, 분리장벽을 건설하는 등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으로 강점하는 과정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된 삶을 보여준다. 저자들이 팔레스타인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현장감이 더하다. 3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에서는 나날이 절망스러울 법한 현실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4부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가로막는 세력들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더 늦기 전에 유엔과 미국 등 강대국들이 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 제공자가 자신들임을 인정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홍미정
1962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2003년 경희대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중동연구소 연구원이며, 경희대에서 중동 이슬람 역사와 문화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팔레스타인 땅, 이스라엘 정착촌》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랍인의 역사》가 있다. 팔레스타인과 중동에 관한 논문을 여러 편 썼다.

저자 : 서정환
1978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2004년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인터넷신문 ‘민중의소리’, 시사월간지 《말》, 외교안보전문지 《디앤디포커스》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부. 빨간 거짓말

분쟁의 내막 |서정환|
‘이스라엘 민족’은 신화다
잊힌 학살, ‘나크바’

독점된 성지, 예루살렘 |서정환|
분쟁의 지점, 예루살렘
독점된 성지
최선의 저항
구호? 씨알도 안 먹히거든!

예루살렘을 공유해야 하는 이유 |홍미정|
엇갈린 주장
‘분리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수도’?
이스라엘의 점령정책
유엔을 거스른 불법 점령
두 개의 수도, 두 개의 주권

“이 유대인이 그 유대인이 아니야!” |홍미정|
정치적 계산에서 탄생한 시온주의
그 유대인과 이 유대인은 아무 관련 없다

2부. 우는 심장의 풍경

빌린 마을의 투쟁 |서정환|
이스라엘 법정을 움직인 ‘금요집회’
한밤의 기습
정착촌이 아니라 ‘점령촌’
‘똥물’보다 부끄러운 것

어느 팔레스타인 소년의 죽음 |서정환|
구급차까지 막은 이스라엘군
그것은 정당방위였을까

“아랍인이든 유럽인이든 우리를 모두 죽이려고 작당한 것 같아요” |서정환|
뼛속까지 태우는 백린탄
이스라엘군이 남긴 똥, 치욕
“신이 이 모든 것을 심판할 것”

점령촌의 등장 |홍미정|
‘감옥 안의 간수’가 되어버린 자치정부
필사의 몸부림, 자살폭탄공격
분리장벽에 ‘감금’된 예루살렘
가자보다 더 참혹한 서안

“우리는 그저 기도하러 가는 사람들이에요” |서정환|
‘생지옥’ 체험
힘없는 노인과 여자만 통과할 수 있는 문

원수 같은 점령민 이웃 |서정환|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팔레스타인인들
점령민들을 엄호하는 이스라엘 군대
하눈 씨 이야기

절반의 난민 |서정환|
난민촌에 갇힌 사람들

전사의 귀환 |서정환|
재판 없이 수감
전사의 귀환

수아파트, 잊힌 사람들 |홍미정|
성급했던 첫인상
제 감옥을 짓는 사람들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홍미정|
정세에 휘둘리는 사람들
시민권을 금지한 아랍연맹 지침

3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딱히 먹고살 길이 없다 |서정환|
중동 유일의 맥주공장
비정상적으로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임금은 낮고 물가는 높고
굴욕적인 삶
수출입도 이스라엘이 통제
해외 원조의 함정

‘희망’을 말하지 못하는 교사들 |서정환|
대통령궁보다 문턱 높은 학교
수업 풍경
예체능 교육의 어려움
그곳에도 사립학교는 있었다
검문에 가로막힌 교육권

세 청년 이야기 |서정환|
“기왕 산 거 오늘만…”
수다와 차를 즐기는 사람들

아버지는 이슬람교도, 아들은 무신론자 |서정환|
일상이 머무는 모스크
근본주의자는 이스라엘과 미국?
“남자는 못 들어가요!”
잦은 전쟁 때문에 생긴 지참금
“아라파트 영혼이 우리를 지켜준다네…”

4부.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

하마스에 관한 오해와 진실 |홍미정|
부패한 파타당, 신뢰 쌓은 하마스
하마스와 파타당의 요구는 다르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붕괴 작전
서방 강대국들의 침묵 혹은 공모

너무 쉬운 대통령 만나기 |서정환|
정적 없는 대통령
권력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돈이 만든다?
사랑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파타당

손잡은 파타당과 하마스 |홍미정|
건국을 가로막는 무리들
무엇이 최선인가

‘중동평화’를 부르짖는 미국의 진짜 속내 |홍미정|
이스라엘 점령 중단이 중동 문제 해결의 첫걸음
미국의 중동 구상 폐기되어야

팔레스타인은 마침내 평화로워질까 |서정환|
이집트의 ‘변심’과 아랍의 분열
‘당분간’ 이스라엘이 안전한 이유
적어도 친미적이지 않은 중동
이스라엘에 위협적인 이란의 군사력
중동의 변화에 불리해진 미국과 이스라엘

특별 기고 _ 중동으로 돌아온 러시아 |사타르 카셈|
연표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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