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말 한마디에 요동치는 금융시장
중앙은행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명확히 해야 한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통화정책 수행의 핵심 도구가 되었나?
중앙은행의 말 한마디가 일반 대중과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중앙은행의 바람직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인가?
‘말 한마디’에 세계 경제 ‘좌지우지’…중앙은행의 ‘입’에 쏠린 시장의 ‘눈’
2012년 6~7월, 세계 금융시장은 재정 위기에 시달리고 있던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최악의 시나리오와 각종 전망 등이 쏟아져 나왔고 유로존은 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휘청거렸던 시장을 한 번에 휘어잡은 건 누군가의 말 한마디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는 유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The ECB is ready to do whatever it takes to preserve the euro)”라고 공언하며 시장을 안정시켰다. 드라기 총재의 한마디 이후에 ECB에 도전해서 유로 불안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2005년 5월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전날보다 5.7원 급락한 달러당 999.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5원 이상 환율이 급락하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환율 급락을 불러온 것은 당시 박승 한은 총재의 FT 인터뷰 때문이었다. FT는 18일자 박승 총재의 인터뷰 기사에서 박승 총재가 ‘앞으로 외환시장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한은은 해명자료를 내고 시장 개입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환율이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갖고 있던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였다. 시장의 출렁임 때문에 하루 외환 거래액은 60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평소 거래액보다 50% 정도 늘어나기도 했다. 박승 총재의 한마디 실수가 시장에 엉뚱한 충격을 주고 비용까지 발생시킨 것이다.
중앙은행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크다. 위 두 가지 사례는 중앙은행의 ‘말 한마디’에 요동치던 시장이 회복될 수도 있고, 반대로 고요했던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한국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 3년 동안 일한 경험과 이후 기자로서 한국은행을 출입했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집중 분석했다. 책에는 통화정책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적인 도구가 된 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금통위 금리 결정 신호가 통화정책의 기대경로에 미치는 영향, 금리 결정 보도와 기대인플레이션 관계에 대한 실증 분석, 한국은행의 바람직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을 담았다.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은 통화정책이 경제에 파급되는 중요한 경로다. 단순하게 중앙은행의 ‘홍보’라는 차원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중앙은행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반 대중과 시장 참가자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다시 이들 경제주체의 경제적인 행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일반 국민에게 ‘좋은 기관’으로 보이도록 하는 사적인 홍보 수단이 아니라 ‘통화정책의 효율적 수행’이라는 공적 수단이라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투명한 중앙은행의 출현은 ‘소리 없는 혁명’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비밀의 수도원’ 같았던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1990년대 이후 개방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보다 더 투명하고, 보다 더 분명하게 통화정책을 일반 대중과 시장에 설명하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은행은 비밀주의를 견지했지만 통화정책의 수요자인 일반 대중과 시장은 중앙은행의 행태를 예측하려 했다. 이런 상황은 일반 대중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고, 결국 실제 인플레이션도 높아지게 만들었다. 오히려 현실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었던 ‘기대’가 ‘현실’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이다. 결국 중앙은행이 ‘장기적인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반 대중과 시장의 기대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때문에 일반 대중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현대적 중앙은행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핵심적인 매개체로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로금리가 불러온 중앙은행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2008년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뿌리에서부터 흔들었다. 금융시장에는 돈이 돌지 않았고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더 이상 금리를 낮출 수 없는 상태인 ‘제로금리’ 상황에 빠졌다. 기준금리를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 오자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평온했던 시기보다 위기의 시기에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게 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미국 연준 등은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서 돈을 푸는 ‘양적완화’와 미리 정책금리 전망을 명확하게 가르쳐줘 일반 대중과 시장의 기대를 바꾸는 것을 추구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했다.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발표는, 그 기간이 2013년 중반, 2014년 말, 2015년 중반 등으로 멀어졌다. 급기야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기대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이 같은 선언은 금리 인하와 마찬가지의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주가가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게 됐다. 미국의 2013년 경제성장률이 2%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이렇게 기대를 조절하고자하는 중앙은행의 의도가 미디어 등에 제대로 반영이 되면서 ‘기대경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의 바람직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1990년대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점점 더 분명하고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바람직한 한국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첫째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단순한 ‘정보 공개’가 아니라 일반 대중과 시장에 한은의 통화정책이 잘 반영되는 ‘기대를 형성’ 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 둘째, 분명하고 정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모호한 화법을 피하는 동시에 한국은행의 말이 ‘불변의 법칙’이 돼서도 안 된다는 얘기다. 셋째, 일반 대중과 시장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하고, 충격 효과를 최소화해야 한다. 한번 구축된 신뢰를 쉽게 허물지 말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통화정책 신호에 대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일반 대중과 시장에 보내는 통화정책 신호가 엇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표가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국회, 정부와의 관계도 매끄럽게 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섯째, 신호를 반복해서 보내야 한다. 정보의 확산을 위해 신호를 계속 보내고, 청중은 달라도 메시지는 일관성 있게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적인 정책을 펴든 통화 긴축적인 정책을 펴든 통화정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전한다. 일반 대중과 시장이 중앙은행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신뢰를 갖고 있다면 정책 불확실성에서 오는 시장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사람들
1. 금융회사 및 금융기관 종사자
2. 한국은행 출입기자 및 매체 언론인들
3. 전 세계 중앙은행에 궁금해 하는 일반 독자들
4. 금융 정책 관련 정부 부처 관계자들
5. 경제·경영 관련 전문가 또는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들
▣ 주요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어떻게 통화정책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적인 도구가 되었나?
미국 중앙은행 98년 역사상 첫 기자회견
말 한마디로 시장을 휘어잡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신비주의''를 벗어버린 중앙은행, 그들의 변신은 무죄?
투명한 중앙은행의 출현은 ''소리 없는 혁명''
통화정책 수행의 핵심 도구로 등극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매개체로
통화정책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효과가 있나?
제2장 글로벌 금융위기 후 중앙은행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세계 경제 대통령, 말로 세상을 다스린다
''인플레이션 파이터''가 아니라 ''디플레이션 파이터''?
''블랙박스''를 열었다는 미국 연준의 물가 목표 제시
제로금리 바닥에 부닥친 선진국 중앙은행의 신(新)무기들
미래 전략을 미리 가르쳐 주기 시작한 중앙은행들
''에반스 룰(Evans'' Rule)''의 등장
명목 GDP 목표제를 둘러싼 논쟁
제로금리가 불러온 중앙은행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제3장 금통위의 금리 결정 신호가 통화정책의 기대경로에 미치는 영향
통화정책의 기대경로를 논의할 필요성
통화정책과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기존 연구
합리적 기대 가설과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1990년대 이후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 성과의 축적
금리 결정 보도 분량 분석을 위한 데이터 수집방법
미디어 금리 결정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들의 추이
미디어 금리 결정 보도의 결정요인에 대한 실증분석
충격효과와 총재의 성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분석
금통위의 신호 발송(signaling)과 통화정책의 기대경로
한국에서 금리 결정 보도의 결정 요인은 무엇인가?
제4장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과 물가 기대: 금리 결정 뉴스가 전문가와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선행 연구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 관계에 대한 분석모형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로는 어떤 것들이 사용되나
미디어의 보도 분량에 대한 측정 방법
금리 결정 보도와 기대인플레이션 관계에 대한 실증 분석
일반 대중과 전문가의 기대인플레이션 관계 분석
금리 결정 뉴스가 일반 대중과 전문가의 기대인플레이션 격차에 미치는 영향 분석
실증분석 결과의 시사점
제5장 한국은행의 바람직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략
박승 총재발(發) ''BOK 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금리 올린 이성태 총재
2012년 7월 ''양치기 한은''이라 비난받은 김중수 총재
정부의 정책금리에 대한 의견 개진이 큰 영향
금통위원들의 침묵과 한은 총재의 한마디
한국은행은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있어야 한다
한국은행은 될 수 있으면 미디어를 놀라게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은행 총재의 말이 ''불변의 법칙''이 돼서도 안 된다
바람직한 한국은행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마치며
참고문헌
말 한마디에 요동치는 금융시장
중앙은행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명확히 해야 한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통화정책 수행의 핵심 도구가 되었나?
중앙은행의 말 한마디가 일반 대중과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중앙은행의 바람직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인가?
‘말 한마디’에 세계 경제 ‘좌지우지’…중앙은행의 ‘입’에 쏠린 시장의 ‘눈’
2012년 6~7월, 세계 금융시장은 재정 위기에 시달리고 있던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최악의 시나리오와 각종 전망 등이 쏟아져 나왔고 유로존은 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휘청거렸던 시장을 한 번에 휘어잡은 건 누군가의 말 한마디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는 유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The ECB is ready to do whatever it takes to preserve the euro)”라고 공언하며 시장을 안정시켰다. 드라기 총재의 한마디 이후에 ECB에 도전해서 유로 불안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2005년 5월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전날보다 5.7원 급락한 달러당 999.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5원 이상 환율이 급락하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환율 급락을 불러온 것은 당시 박승 한은 총재의 FT 인터뷰 때문이었다. FT는 18일자 박승 총재의 인터뷰 기사에서 박승 총재가 ‘앞으로 외환시장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한은은 해명자료를 내고 시장 개입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환율이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갖고 있던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였다. 시장의 출렁임 때문에 하루 외환 거래액은 60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평소 거래액보다 50% 정도 늘어나기도 했다. 박승 총재의 한마디 실수가 시장에 엉뚱한 충격을 주고 비용까지 발생시킨 것이다.
중앙은행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크다. 위 두 가지 사례는 중앙은행의 ‘말 한마디’에 요동치던 시장이 회복될 수도 있고, 반대로 고요했던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한국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 3년 동안 일한 경험과 이후 기자로서 한국은행을 출입했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집중 분석했다. 책에는 통화정책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적인 도구가 된 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금통위 금리 결정 신호가 통화정책의 기대경로에 미치는 영향, 금리 결정 보도와 기대인플레이션 관계에 대한 실증 분석, 한국은행의 바람직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을 담았다.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은 통화정책이 경제에 파급되는 중요한 경로다. 단순하게 중앙은행의 ‘홍보’라는 차원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중앙은행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반 대중과 시장 참가자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다시 이들 경제주체의 경제적인 행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일반 국민에게 ‘좋은 기관’으로 보이도록 하는 사적인 홍보 수단이 아니라 ‘통화정책의 효율적 수행’이라는 공적 수단이라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투명한 중앙은행의 출현은 ‘소리 없는 혁명’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비밀의 수도원’ 같았던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1990년대 이후 개방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보다 더 투명하고, 보다 더 분명하게 통화정책을 일반 대중과 시장에 설명하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은행은 비밀주의를 견지했지만 통화정책의 수요자인 일반 대중과 시장은 중앙은행의 행태를 예측하려 했다. 이런 상황은 일반 대중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고, 결국 실제 인플레이션도 높아지게 만들었다. 오히려 현실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었던 ‘기대’가 ‘현실’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이다. 결국 중앙은행이 ‘장기적인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반 대중과 시장의 기대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때문에 일반 대중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현대적 중앙은행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핵심적인 매개체로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로금리가 불러온 중앙은행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2008년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뿌리에서부터 흔들었다. 금융시장에는 돈이 돌지 않았고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더 이상 금리를 낮출 수 없는 상태인 ‘제로금리’ 상황에 빠졌다. 기준금리를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 오자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평온했던 시기보다 위기의 시기에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게 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미국 연준 등은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서 돈을 푸는 ‘양적완화’와 미리 정책금리 전망을 명확하게 가르쳐줘 일반 대중과 시장의 기대를 바꾸는 것을 추구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했다.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발표는, 그 기간이 2013년 중반, 2014년 말, 2015년 중반 등으로 멀어졌다. 급기야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기대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이 같은 선언은 금리 인하와 마찬가지의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주가가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게 됐다. 미국의 2013년 경제성장률이 2%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이렇게 기대를 조절하고자하는 중앙은행의 의도가 미디어 등에 제대로 반영이 되면서 ‘기대경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의 바람직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1990년대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점점 더 분명하고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바람직한 한국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첫째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단순한 ‘정보 공개’가 아니라 일반 대중과 시장에 한은의 통화정책이 잘 반영되는 ‘기대를 형성’ 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 둘째, 분명하고 정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모호한 화법을 피하는 동시에 한국은행의 말이 ‘불변의 법칙’이 돼서도 안 된다는 얘기다. 셋째, 일반 대중과 시장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하고, 충격 효과를 최소화해야 한다. 한번 구축된 신뢰를 쉽게 허물지 말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통화정책 신호에 대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일반 대중과 시장에 보내는 통화정책 신호가 엇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표가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국회, 정부와의 관계도 매끄럽게 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섯째, 신호를 반복해서 보내야 한다. 정보의 확산을 위해 신호를 계속 보내고, 청중은 달라도 메시지는 일관성 있게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적인 정책을 펴든 통화 긴축적인 정책을 펴든 통화정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전한다. 일반 대중과 시장이 중앙은행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신뢰를 갖고 있다면 정책 불확실성에서 오는 시장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사람들
1. 금융회사 및 금융기관 종사자
2. 한국은행 출입기자 및 매체 언론인들
3. 전 세계 중앙은행에 궁금해 하는 일반 독자들
4. 금융 정책 관련 정부 부처 관계자들
5. 경제·경영 관련 전문가 또는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들
▣ 주요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어떻게 통화정책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적인 도구가 되었나?
미국 중앙은행 98년 역사상 첫 기자회견
말 한마디로 시장을 휘어잡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신비주의''를 벗어버린 중앙은행, 그들의 변신은 무죄?
투명한 중앙은행의 출현은 ''소리 없는 혁명''
통화정책 수행의 핵심 도구로 등극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매개체로
통화정책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효과가 있나?
제2장 글로벌 금융위기 후 중앙은행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세계 경제 대통령, 말로 세상을 다스린다
''인플레이션 파이터''가 아니라 ''디플레이션 파이터''?
''블랙박스''를 열었다는 미국 연준의 물가 목표 제시
제로금리 바닥에 부닥친 선진국 중앙은행의 신(新)무기들
미래 전략을 미리 가르쳐 주기 시작한 중앙은행들
''에반스 룰(Evans'' Rule)''의 등장
명목 GDP 목표제를 둘러싼 논쟁
제로금리가 불러온 중앙은행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제3장 금통위의 금리 결정 신호가 통화정책의 기대경로에 미치는 영향
통화정책의 기대경로를 논의할 필요성
통화정책과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기존 연구
합리적 기대 가설과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1990년대 이후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 성과의 축적
금리 결정 보도 분량 분석을 위한 데이터 수집방법
미디어 금리 결정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들의 추이
미디어 금리 결정 보도의 결정요인에 대한 실증분석
충격효과와 총재의 성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분석
금통위의 신호 발송(signaling)과 통화정책의 기대경로
한국에서 금리 결정 보도의 결정 요인은 무엇인가?
제4장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과 물가 기대: 금리 결정 뉴스가 전문가와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선행 연구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 관계에 대한 분석모형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로는 어떤 것들이 사용되나
미디어의 보도 분량에 대한 측정 방법
금리 결정 보도와 기대인플레이션 관계에 대한 실증 분석
일반 대중과 전문가의 기대인플레이션 관계 분석
금리 결정 뉴스가 일반 대중과 전문가의 기대인플레이션 격차에 미치는 영향 분석
실증분석 결과의 시사점
제5장 한국은행의 바람직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략
박승 총재발(發) ''BOK 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금리 올린 이성태 총재
2012년 7월 ''양치기 한은''이라 비난받은 김중수 총재
정부의 정책금리에 대한 의견 개진이 큰 영향
금통위원들의 침묵과 한은 총재의 한마디
한국은행은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있어야 한다
한국은행은 될 수 있으면 미디어를 놀라게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은행 총재의 말이 ''불변의 법칙''이 돼서도 안 된다
바람직한 한국은행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마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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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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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