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저 달 속에는 세 발 두꺼비가 살고 있어.
천리만리 단숨에 날아다닐 수 있는 세 발 두꺼비.
하지만 세 발 두꺼비가 달을 떠난 건 딱 한 번뿐이야.
세 발 두꺼비가 황금 동전에 홀려
먼 길을 떠난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볼래?
근엄한 자태로 앉은 두꺼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앉아 있었을 성 싶은 세 발 두꺼비. 그런 두꺼비에게 엄청난 유혹이 다가옵니다. 찬란한 오색 빛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며 ‘나 잡아 봐라’ 하는 것이었지요. 그 빛 덩어리에 홀려 덥석 물어 버린 세 발 두꺼비는 어쩔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달을 떠나게 됩니다.
두꺼비가 덥석 물어 버린 빛 덩어리는 황금 동전이었고, 이 동전의 주인은 신선입니다. 신선은 황금 동전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낚을 수 있지요. 이제 신선은 천리만리 단숨에 날아다닐 수 있는 세 발 두꺼비를 마음대로 조종하여,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진귀한 것들을 낚아 올립니다.
세 발 두꺼비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향수병을 앓습니다. 천리만리 날아다닐 수 있는 세 발 두꺼비니까 마음만 먹으면 금방 달로 돌아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황금 동전의 어두운 힘 때문인지, 아니면 황금 동전을 놓지 못하는 스스로의 욕심 때문인지, 두꺼비는 달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아마도 황금 동전은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와 비슷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달을 그리워하면서도 온몸으로 황금 동전을 꼭 붙들고 있는 세 발 두꺼비의 모습은, 고결한 이상과 세속적 욕망 사이에서 결국 눈앞의 현실을 쫓고 마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 발 두꺼비에게 좋은 꾀가 떠오릅니다. 두꺼비는 멀고 먼 세상 끝에 있는 깊고 깊은 우물로 신선을 꾀어냅니다. 그 속에 사는 황금 물고기를 낚게 해 준다면서 말이지요. 두꺼비는 신선을 꾀어 황금 동전과 함께 우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우물 속에 황금 물고기 같은 건 애초에 없었습니다.
보름달이 떠오르자 챙그랑 황금 동전이 돌아갑니다. 때는 마침 경칩, 보름달의 기운을 받아 겨울잠에서 깨어난 온 세상 개구리와 두꺼비 떼가 황금 동전이 돌아가는 소리에 홀려 세상 끝 우물 속으로 몰려듭니다. 두꺼비는 비로소 황금 동전의 유혹에서 벗어나 그토록 가고팠던 곳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뗍니다. 그리고 달로 돌아가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사를 재해석한 신비로운 창작 옛이야기,
그윽한 먹선과 노란 달빛으로 빚어낸 환상적인 이야기
글쓴이 신순재가 처음 이 이야기를 떠올린 것은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이 그린 [하마선인도]를 만나면서입니다. 봉두난발의 젊은이와 세 발 두꺼비가 담긴 이 그림은 ‘유해희섬(劉海戱蟾)’이라는 고사에서 비롯했습니다. ‘유해’는 중국 송대 초기에 살았던 실존 인물인데, 각지를 유랑하다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서 유해가 발이 셋 달린 금두꺼비를 희롱하는 모습이 담긴 그림을 길상화로 집에 걸어 두는 풍속이 생겼다고 하지요. 지금도 중국에는 황금 동전을 입에 문 세 발 두꺼비(삼족섬) 장식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 복전함 밑에 삼족섬이 장식되어 있지요. 이렇듯 세 발 두꺼비는 재물과 복을 가져다준다 하여 예부터 동양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입니다.
아울러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두꺼비를 달의 정령으로 여겨 왔습니다. 산해경에는 항아가 서왕모에게서 받은 불사약을 남편 몰래 훔쳐서 홀로 달로 도망갔다가, 그 벌로 아름다운 모습을 잃고 두꺼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신순재 작가는 [하마선인도]에서 본 더벅머리 신선과 발이 셋 달린 두꺼비의 기묘한 조합을 보며 다양한 욕망들이 충돌하는 이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물질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동양 세계에 널리 퍼져 있던 상징 동물이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세 발 두꺼비와 보름달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상징 요소들을 활용하고 재구성한 끝에, 신선과 세 발 두꺼비가 기 싸움을 벌이는 흥미진진한 ‘쿤스트메르헨(자연발생적으로 민간에 전승된 옛이야기, 또는 민담을 일컫는 ‘폴크스메르헨’과 구별하여, 특정 작가가 옛이야기의 형식을 빌리면서 작가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창작물을 가리키는 용어)’을 만들어 내었지요.
그린이 한병호는 보름달과 황금 동전이 주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색을 거의 쓰지 않고 먹과 노란 물감으로 책을 완성했습니다. 한병호 작가는 동양화의 그윽한 아름다움을 그림책에 담아내어 오랫동안 국내외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아 왔으며, 2013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 상’의 한국 후보로 선정된 작가입니다. 개성 넘치는 두꺼비 캐릭터와 때로는 디테일한 묘사로, 때로는 과감한 먹의 농담으로 표현한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 그림책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다 하겠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신순재
대학에서 철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방귀 방귀 나가신다』『거짓말이 찰싹 달라붙었어』『아주 바쁜 입』『나 너 좋아해』『치과에 갔어요』 『같을까, 다를까?』『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 등의 책을 썼다. 정보와 상상력이 멋지게 버무려진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골똘히 궁리 중이다.
그림 : 한병호
선생님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어요. 2006년 한국출판문화상, 2005년 BIB Golden Apple, 2004년 Korea Creative 대상, 2002년 Bienale of Asian Illustration Japan 그랑프리, 2002년 제3회 과학02서상, 2002년 제1회 SBS 어린이 미디어 그림책 부분, 1997년 제6회 어린이 문화대상 미술2년 수2했고, 2005년 한국 그림책 원화전(일본), 2004년 제2회 개인전(가si트 스페이스), 1998년 제1회 개인적(동덕여대 디자인 센터 전시관), 2005년 Ie Immagini della Fantasia 21(Italy), 2003년 Le Immagini della Fantasia 21(Italy), 2003년 그림동화 원화 초대전(동경, 오사카), 1998년 정보통신부 우표 일러스트, 1996년 한국 어린이 그림책 원화전에 출품(프랑스) 했어요. 그림 책으로는 『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원화 초어요』, 『새el되고 싶어』, 『도깨비와 범먹장수』, 『야광귀신』, 『해치와 괴물 사 형제』『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등 많은 책이 있습니다.
저 달 속에는 세 발 두꺼비가 살고 있어.
천리만리 단숨에 날아다닐 수 있는 세 발 두꺼비.
하지만 세 발 두꺼비가 달을 떠난 건 딱 한 번뿐이야.
세 발 두꺼비가 황금 동전에 홀려
먼 길을 떠난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볼래?
근엄한 자태로 앉은 두꺼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앉아 있었을 성 싶은 세 발 두꺼비. 그런 두꺼비에게 엄청난 유혹이 다가옵니다. 찬란한 오색 빛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며 ‘나 잡아 봐라’ 하는 것이었지요. 그 빛 덩어리에 홀려 덥석 물어 버린 세 발 두꺼비는 어쩔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달을 떠나게 됩니다.
두꺼비가 덥석 물어 버린 빛 덩어리는 황금 동전이었고, 이 동전의 주인은 신선입니다. 신선은 황금 동전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낚을 수 있지요. 이제 신선은 천리만리 단숨에 날아다닐 수 있는 세 발 두꺼비를 마음대로 조종하여,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진귀한 것들을 낚아 올립니다.
세 발 두꺼비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향수병을 앓습니다. 천리만리 날아다닐 수 있는 세 발 두꺼비니까 마음만 먹으면 금방 달로 돌아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황금 동전의 어두운 힘 때문인지, 아니면 황금 동전을 놓지 못하는 스스로의 욕심 때문인지, 두꺼비는 달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아마도 황금 동전은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와 비슷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달을 그리워하면서도 온몸으로 황금 동전을 꼭 붙들고 있는 세 발 두꺼비의 모습은, 고결한 이상과 세속적 욕망 사이에서 결국 눈앞의 현실을 쫓고 마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 발 두꺼비에게 좋은 꾀가 떠오릅니다. 두꺼비는 멀고 먼 세상 끝에 있는 깊고 깊은 우물로 신선을 꾀어냅니다. 그 속에 사는 황금 물고기를 낚게 해 준다면서 말이지요. 두꺼비는 신선을 꾀어 황금 동전과 함께 우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우물 속에 황금 물고기 같은 건 애초에 없었습니다.
보름달이 떠오르자 챙그랑 황금 동전이 돌아갑니다. 때는 마침 경칩, 보름달의 기운을 받아 겨울잠에서 깨어난 온 세상 개구리와 두꺼비 떼가 황금 동전이 돌아가는 소리에 홀려 세상 끝 우물 속으로 몰려듭니다. 두꺼비는 비로소 황금 동전의 유혹에서 벗어나 그토록 가고팠던 곳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뗍니다. 그리고 달로 돌아가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사를 재해석한 신비로운 창작 옛이야기,
그윽한 먹선과 노란 달빛으로 빚어낸 환상적인 이야기
글쓴이 신순재가 처음 이 이야기를 떠올린 것은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이 그린 [하마선인도]를 만나면서입니다. 봉두난발의 젊은이와 세 발 두꺼비가 담긴 이 그림은 ‘유해희섬(劉海戱蟾)’이라는 고사에서 비롯했습니다. ‘유해’는 중국 송대 초기에 살았던 실존 인물인데, 각지를 유랑하다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서 유해가 발이 셋 달린 금두꺼비를 희롱하는 모습이 담긴 그림을 길상화로 집에 걸어 두는 풍속이 생겼다고 하지요. 지금도 중국에는 황금 동전을 입에 문 세 발 두꺼비(삼족섬) 장식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 복전함 밑에 삼족섬이 장식되어 있지요. 이렇듯 세 발 두꺼비는 재물과 복을 가져다준다 하여 예부터 동양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입니다.
아울러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두꺼비를 달의 정령으로 여겨 왔습니다. 산해경에는 항아가 서왕모에게서 받은 불사약을 남편 몰래 훔쳐서 홀로 달로 도망갔다가, 그 벌로 아름다운 모습을 잃고 두꺼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신순재 작가는 [하마선인도]에서 본 더벅머리 신선과 발이 셋 달린 두꺼비의 기묘한 조합을 보며 다양한 욕망들이 충돌하는 이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물질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동양 세계에 널리 퍼져 있던 상징 동물이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세 발 두꺼비와 보름달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상징 요소들을 활용하고 재구성한 끝에, 신선과 세 발 두꺼비가 기 싸움을 벌이는 흥미진진한 ‘쿤스트메르헨(자연발생적으로 민간에 전승된 옛이야기, 또는 민담을 일컫는 ‘폴크스메르헨’과 구별하여, 특정 작가가 옛이야기의 형식을 빌리면서 작가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창작물을 가리키는 용어)’을 만들어 내었지요.
그린이 한병호는 보름달과 황금 동전이 주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색을 거의 쓰지 않고 먹과 노란 물감으로 책을 완성했습니다. 한병호 작가는 동양화의 그윽한 아름다움을 그림책에 담아내어 오랫동안 국내외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아 왔으며, 2013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 상’의 한국 후보로 선정된 작가입니다. 개성 넘치는 두꺼비 캐릭터와 때로는 디테일한 묘사로, 때로는 과감한 먹의 농담으로 표현한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 그림책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다 하겠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신순재
대학에서 철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방귀 방귀 나가신다』『거짓말이 찰싹 달라붙었어』『아주 바쁜 입』『나 너 좋아해』『치과에 갔어요』 『같을까, 다를까?』『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 등의 책을 썼다. 정보와 상상력이 멋지게 버무려진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골똘히 궁리 중이다.
그림 : 한병호
선생님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어요. 2006년 한국출판문화상, 2005년 BIB Golden Apple, 2004년 Korea Creative 대상, 2002년 Bienale of Asian Illustration Japan 그랑프리, 2002년 제3회 과학02서상, 2002년 제1회 SBS 어린이 미디어 그림책 부분, 1997년 제6회 어린이 문화대상 미술2년 수2했고, 2005년 한국 그림책 원화전(일본), 2004년 제2회 개인전(가si트 스페이스), 1998년 제1회 개인적(동덕여대 디자인 센터 전시관), 2005년 Ie Immagini della Fantasia 21(Italy), 2003년 Le Immagini della Fantasia 21(Italy), 2003년 그림동화 원화 초대전(동경, 오사카), 1998년 정보통신부 우표 일러스트, 1996년 한국 어린이 그림책 원화전에 출품(프랑스) 했어요. 그림 책으로는 『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원화 초어요』, 『새el되고 싶어』, 『도깨비와 범먹장수』, 『야광귀신』, 『해치와 괴물 사 형제』『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등 많은 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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