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향

▣ 출판사서평

“대나무 가지에 매화 꽃잎이 내려앉다”
-대나무 같은 선비 퇴계 이황과 매화를 닮은 기생 두향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두향]은 대학자로 널리 알려진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실화에 대한 진위논쟁이 있다고는 하지만, 퇴계와 두향의 연애는 소설로 그려내기에 부족함 없는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와 관기 두향의 연애는, 작가의 풍성한 필력과 섬세한 문장을 통해 그 명성에 걸맞게 아름답고 고고하며 품격 있게 그려진다.

조정의 당파 싸움에 지쳐 자청하여 단양으로 떠나고자 하는 이황과, 단양 사또(이황의 전임자)의 수청을 거부하는 두향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이황이 단양으로 부임해 두향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사랑 이야기로 전개된다. 소설의 전반부는 이들 두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황은 대나무처럼 곧고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하며 백성을 두루 살피는 위인의 면모를, 두향은 비록 천한 신분이나 시문을 짓고 음률을 알며 지조를 아는 품격을 드러낸다.

그런 그들이 단양에서 만나 서로를 배려하고 인격적으로 교감하며 사랑을 싹틔운다. 박세연 작가는 이 지점에서 여느 범상한 군수와 관기의 질척거리는 사랑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품격 높고 아름다운 사랑의 한 표본을 포착해낸다. 그들의 사랑에는 신분 차이를 뛰어넘어 ‘인간에 대한 예의’와 ‘배려와 희생의 마음’이 가득하다. 대학자 이황은 관기 두향을 순수하게 한 사람의 여인이자 인격으로 존중하고, 두향은 그런 이황을 흠모하고 존경하여 분수에 넘치지 않는다. 그리하여 불과 한 해를 채우지 못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운명에도 불구하고, 이 사랑의 여운은 그들의 남은 평생을 가득 채운다.

작가는 그 감동적이고 애틋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장과 다양한 캐릭터 조성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두향의 마음 울림과 파장은 군더더기 없는 문장에 실려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속내를 드러낼 수 없어 더 고결하고 아름다운 이 사랑 이야기를 통해, 배려와 예의가 사라진 시대에 진정한 사랑의 속성이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소설이 다루는 이황과 두향의 고매하고 아름다운 사랑 못지않게, 이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의 문장 또한 고매하고 아름다워서, 소설 속에 가득한 매화향이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퇴계는 임종 직전 “매화분에 물을 주라”고 했다고 한다. 소설 속에서 그 매화분은 두향이 애지중지 키워 퇴계에게 선물한 것으로 그려진다. 그 유언은 어쩌면 두향을 향한 퇴계의 짧고 진실한 소회일지도 모른다. 짧은 사랑 후 평생 다시 보지 만나지 못했던 그들이 서로를 향해 보인 애절한 마음이 깊은 여운을 안겨 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박세연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대구 영신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정부투자기관을 거쳐 중소기업에서 근무하였다. 퇴계 이황과 두향의 고고한 사랑 이야기에 매료되어 장편소설 [두향]을 썼다. [두향]은 소재가 된 그 사랑의 고고함만큼이나 정갈한 문장과 깊이 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가의 첫 소설이다.

▣ 주요 목차

두향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