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조세핀 베이커를 소개합니다
책으로는 우리에게 처음 알려지는 예술가.
춤과 노래로 한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지만,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이름.
산하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인물은 조세핀 베이커입니다.
타고난 재능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진정한 예술가, 그리고 당당한 인간으로 대우받기까지는
숱한 굴욕과 쓰디쓴 인내와 기나긴 세월을 거쳐야 했던 사람.
“나에게는 두 개의 사랑이 있어요. 하나는 내가 태어난 나라, 하나는 파리‥‥‥.”
두 개의 사랑이라는 이 노래에서처럼 조세핀의 삶은 어둠과 빛,
지독한 가난과 화려한 사교계 생활, 굴욕감과 자부심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상승합니다.
작가와 화가는 이런 극적인 삶을 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장과
색감이 풍부하면서 인상적인 그림에 담아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세상에는 벽이 참 많습니다
남성과 여성, 부와 가난, 피부색, 학벌, 지역 등등. 두텁고 높은 시멘트벽도 있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투명한 유리벽도 있습니다. 우리네 삶을 옥죄는 신호등도 참 많습니다. 앞으로 가라, 멈추어라, 오른쪽으로 또는 왼쪽으로 가라 등등. 누구나 가슴에 꿈을 품고 살겠지만, 이런 장애물을 넘어 자신의 길을 끝까지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세핀 베이커는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도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열정과 인내로 이런 한계를 통쾌하게 극복한 예술가입니다. 자신만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세상의 차별과 편견에 당당하게 맞선 사람이기도 합니다. 춤과 노래는 조세핀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더 나아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무기였답니다.
고달픈 가난 속에서 움튼 재능
조세핀은 1906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습니다. 학교는 구경도 못 해 보았고, 일찍부터 힘든 일을 해야 했지요. 엄마와 새아버지도 열심히 일했지만 좀처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조세핀의 가족은 마치 유랑자 무리처럼 빈민촌을 떠돌았습니다. 주변 환경도 좋지 않았습니다. 주로 흑인들이 들락거리는 싸구려 술집과 도박장이 바글바글했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밤마다 음악이 흘러 나왔습니다. 이른바 격조 높은 고전 음악은 아니지만, 고단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해 주는 온기를 품고 있는 음악이었습니다. 조세핀은 날 때부터 끼가 남달랐던 모양입니다. 아기 때부터 귀를 쫑긋 세우고 비트가 강한 펑키 음악에 귀를 기울였고, 걸음을 걷자마자 몸을 흔들흔들하며 춤을 추었다지요. 조세핀에게는 사람들에 다가가서 그들을 즐겁게 해 주는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자기도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양말 한 짝도 가진 게 없었어요. 너무 추워서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춤을 추었지요.” 아무리 춥고 배가 고파도 춤을 출 때만큼은 행복했습니다.
조세핀, 무대에 오르다
조세핀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돈이 조금 모이면, 흑인 전용 극장에 가서 공연을 보았지요. 그리고 마침내 거리의 악단에 들어갔습니다. 악기 연주에 맞추어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지요. 그러다가 몰래 집을 나와 그들과 함께 순회공연을 떠났습니다. 조세핀은 뉴욕의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했습니다. 처음엔 무대 뒤에서 무용수들의 의상을 담당하는 보잘것없는 일을 했지만, 기회가 왔습니다. 빈자리가 생기는 바람에 갑자기 무대에 서게 된 것이지요.
첫 무대부터 조세핀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단박에 주인공 자리를 꿰찼습니다. 인기가 높아지고 열심히 돈을 벌었지만,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백인들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할 수도 없었고, 호텔이나 공연장도 뒷문으로 들어가야 했으며, 백화점에서 모자를 쓸 수도 없었습니다.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다
“그래, 여기가 바로 파리야!” 프랑스로 건너간 조세핀은 자신의 눈을 믿기 힘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피부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일까? 파리에서 공연을 하게 되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이국적인 차림새와 야성적인 모습, 여태껏 듣고 보지 못한 노래와 춤, 관객들의 넋을 빼놓을 듯한 연출과 분위기. 사람들은 외쳤습니다. “검은 것은 아름답다!” 조세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습니다. 조세핀은 음반을 내고, 영화를 찍고,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연했습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습니다. 조세핀은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 준 제2의 조국 프랑스를 위해 기꺼이 위험한 일까지 떠맡았습니다. 가난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프랑스를 위해 첩보 활동까지 했습니다.
인류의 평등을 위해 싸운 예술가
전쟁이 끝나고 조세핀은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12명의 고아들이었습니다. 피부색도 다르고 종교도 각각 달랐지요. 조세핀은 자신의 가족을 ‘무지개 가족’이라고 불렀답니다.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는 인간의 본성에 어긋난 것이라는 사실을 조세핀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인류는 모두 한 형제이니까요.
조세핀은 미국으로 가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권 운동을 거들었고, 그런 다음엔 뉴욕의 카네기홀을 예약했습니다. 이번엔 미국도 달랐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인사를 하자, 힘찬 박수갈채와 눈물이 쏟아졌지요. 1975년, 조세핀은 파리에서 마지막 무대에 섰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무대에 쏟아 부었습니다. 조세핀은 끝내 자신의 소원을 풀었습니다.
“나는 삶의 모든 것을 걸고 춤출 거야‥‥‥. 마지막까지 춤을 추다가 힘이 다하면, 스르르 숨을 멈추고 세상을 떠나고 싶어.” 개막 공연을 마치고 조세핀은 눈을 감았습니다. 영원히. 안녕, 조세핀!
인생은 한 편의 연극
《검은 비너스, 조세핀 베이커》는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세핀이 태어나서 숨을 멈출 때까지 인생의 여러 단계가 소개됩니다. 넘어가는 장마다 마치 연극에서 막이 하나 새로 열리듯 생생한 느낌을 줍니다. 정말이지 조세핀의 삶은 극적이었습니다. 아주 비참하고 누추한 곳에서 가장 눈부시고 화려한 곳까지 올랐던 생애가 그렇고, 조세핀의 생활 뒤로 드리워진 시대 상황도 그랬습니다. 세인트루이스의 빈민가, 뉴욕 브로드웨이,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가까지 스쳐가는 배경도 다양하고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예술 속에 녹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세상에 대한 더 넓은 이해로 나아간 조세핀의 삶이 감동적입니다. 정말이지 조세핀은 진정한 예술가이자 당당한 인간이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패트리샤 흐루비 파월
작가이자 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리노이 예술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하며, 예술 분야에 수여되는 국가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꽃의 전설 등이 있다.
역자 : 서석영
『아동문예』에 동화 「오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나랑 사귈래?≫, ≪욕 전쟁≫, ≪날아라, 돼지꼬리!≫, ≪삐뚤어질 거야≫,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과자≫, ≪달팽 수프 지렁 스파게티≫, ≪착한 영어 팝니다!≫ 등 많은 어린이책을 썼고, 샘터동화상, 한국아동문예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조세핀 베이커를 소개합니다
책으로는 우리에게 처음 알려지는 예술가.
춤과 노래로 한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았지만,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이름.
산하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인물은 조세핀 베이커입니다.
타고난 재능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진정한 예술가, 그리고 당당한 인간으로 대우받기까지는
숱한 굴욕과 쓰디쓴 인내와 기나긴 세월을 거쳐야 했던 사람.
“나에게는 두 개의 사랑이 있어요. 하나는 내가 태어난 나라, 하나는 파리‥‥‥.”
두 개의 사랑이라는 이 노래에서처럼 조세핀의 삶은 어둠과 빛,
지독한 가난과 화려한 사교계 생활, 굴욕감과 자부심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상승합니다.
작가와 화가는 이런 극적인 삶을 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장과
색감이 풍부하면서 인상적인 그림에 담아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세상에는 벽이 참 많습니다
남성과 여성, 부와 가난, 피부색, 학벌, 지역 등등. 두텁고 높은 시멘트벽도 있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투명한 유리벽도 있습니다. 우리네 삶을 옥죄는 신호등도 참 많습니다. 앞으로 가라, 멈추어라, 오른쪽으로 또는 왼쪽으로 가라 등등. 누구나 가슴에 꿈을 품고 살겠지만, 이런 장애물을 넘어 자신의 길을 끝까지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세핀 베이커는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도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열정과 인내로 이런 한계를 통쾌하게 극복한 예술가입니다. 자신만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세상의 차별과 편견에 당당하게 맞선 사람이기도 합니다. 춤과 노래는 조세핀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더 나아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무기였답니다.
고달픈 가난 속에서 움튼 재능
조세핀은 1906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습니다. 학교는 구경도 못 해 보았고, 일찍부터 힘든 일을 해야 했지요. 엄마와 새아버지도 열심히 일했지만 좀처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조세핀의 가족은 마치 유랑자 무리처럼 빈민촌을 떠돌았습니다. 주변 환경도 좋지 않았습니다. 주로 흑인들이 들락거리는 싸구려 술집과 도박장이 바글바글했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밤마다 음악이 흘러 나왔습니다. 이른바 격조 높은 고전 음악은 아니지만, 고단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해 주는 온기를 품고 있는 음악이었습니다. 조세핀은 날 때부터 끼가 남달랐던 모양입니다. 아기 때부터 귀를 쫑긋 세우고 비트가 강한 펑키 음악에 귀를 기울였고, 걸음을 걷자마자 몸을 흔들흔들하며 춤을 추었다지요. 조세핀에게는 사람들에 다가가서 그들을 즐겁게 해 주는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자기도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양말 한 짝도 가진 게 없었어요. 너무 추워서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춤을 추었지요.” 아무리 춥고 배가 고파도 춤을 출 때만큼은 행복했습니다.
조세핀, 무대에 오르다
조세핀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돈이 조금 모이면, 흑인 전용 극장에 가서 공연을 보았지요. 그리고 마침내 거리의 악단에 들어갔습니다. 악기 연주에 맞추어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지요. 그러다가 몰래 집을 나와 그들과 함께 순회공연을 떠났습니다. 조세핀은 뉴욕의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했습니다. 처음엔 무대 뒤에서 무용수들의 의상을 담당하는 보잘것없는 일을 했지만, 기회가 왔습니다. 빈자리가 생기는 바람에 갑자기 무대에 서게 된 것이지요.
첫 무대부터 조세핀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단박에 주인공 자리를 꿰찼습니다. 인기가 높아지고 열심히 돈을 벌었지만,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백인들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할 수도 없었고, 호텔이나 공연장도 뒷문으로 들어가야 했으며, 백화점에서 모자를 쓸 수도 없었습니다.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다
“그래, 여기가 바로 파리야!” 프랑스로 건너간 조세핀은 자신의 눈을 믿기 힘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피부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일까? 파리에서 공연을 하게 되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이국적인 차림새와 야성적인 모습, 여태껏 듣고 보지 못한 노래와 춤, 관객들의 넋을 빼놓을 듯한 연출과 분위기. 사람들은 외쳤습니다. “검은 것은 아름답다!” 조세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습니다. 조세핀은 음반을 내고, 영화를 찍고,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연했습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습니다. 조세핀은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 준 제2의 조국 프랑스를 위해 기꺼이 위험한 일까지 떠맡았습니다. 가난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프랑스를 위해 첩보 활동까지 했습니다.
인류의 평등을 위해 싸운 예술가
전쟁이 끝나고 조세핀은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12명의 고아들이었습니다. 피부색도 다르고 종교도 각각 달랐지요. 조세핀은 자신의 가족을 ‘무지개 가족’이라고 불렀답니다.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는 인간의 본성에 어긋난 것이라는 사실을 조세핀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인류는 모두 한 형제이니까요.
조세핀은 미국으로 가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권 운동을 거들었고, 그런 다음엔 뉴욕의 카네기홀을 예약했습니다. 이번엔 미국도 달랐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인사를 하자, 힘찬 박수갈채와 눈물이 쏟아졌지요. 1975년, 조세핀은 파리에서 마지막 무대에 섰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무대에 쏟아 부었습니다. 조세핀은 끝내 자신의 소원을 풀었습니다.
“나는 삶의 모든 것을 걸고 춤출 거야‥‥‥. 마지막까지 춤을 추다가 힘이 다하면, 스르르 숨을 멈추고 세상을 떠나고 싶어.” 개막 공연을 마치고 조세핀은 눈을 감았습니다. 영원히. 안녕, 조세핀!
인생은 한 편의 연극
《검은 비너스, 조세핀 베이커》는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세핀이 태어나서 숨을 멈출 때까지 인생의 여러 단계가 소개됩니다. 넘어가는 장마다 마치 연극에서 막이 하나 새로 열리듯 생생한 느낌을 줍니다. 정말이지 조세핀의 삶은 극적이었습니다. 아주 비참하고 누추한 곳에서 가장 눈부시고 화려한 곳까지 올랐던 생애가 그렇고, 조세핀의 생활 뒤로 드리워진 시대 상황도 그랬습니다. 세인트루이스의 빈민가, 뉴욕 브로드웨이,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가까지 스쳐가는 배경도 다양하고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예술 속에 녹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세상에 대한 더 넓은 이해로 나아간 조세핀의 삶이 감동적입니다. 정말이지 조세핀은 진정한 예술가이자 당당한 인간이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패트리샤 흐루비 파월
작가이자 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리노이 예술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하며, 예술 분야에 수여되는 국가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꽃의 전설 등이 있다.
역자 : 서석영
『아동문예』에 동화 「오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나랑 사귈래?≫, ≪욕 전쟁≫, ≪날아라, 돼지꼬리!≫, ≪삐뚤어질 거야≫,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과자≫, ≪달팽 수프 지렁 스파게티≫, ≪착한 영어 팝니다!≫ 등 많은 어린이책을 썼고, 샘터동화상, 한국아동문예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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