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원시와 현대의 화학적 융합, 라틴현대미술을 조명하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떠오르는 단상 중 하나는 원시적이라는 단어다. 각종 미디어에서 강조하는 잉카와 마야 문명, 안데스 산맥에서 산길을 안내하는 인디오들, 나스카 평원의 기하학적 무늬 등은 라틴아메리카를 원시의 땅으로 각인시킨다. 이러한 인식은 라틴아메리카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왜곡시킨다. 라틴과 현대라는 단어가 조합되었을 때 상상되는 것은 양복을 입고 어색하게 서 있는 인디오다.
그러나 라틴현대미술은 어색한 옷을 입은 인디오가 아니다. 라틴현대미술은 원시적인 것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차용하여 현대적인 방법으로 재창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으로부터의 독립과 혁명으로 촉발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욕구는 새롭게 탄생한 라틴아메리카 미술에도 그들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담을 것을 요구했다. 멕시코 벽화운동을 비롯한 라틴현대미술의 확립은 시대의 요구를 담은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민족과 역사를 찾게 된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르떼 뽀뿔라르가 있다.
라틴현대미술, 아르떼 뽀뿔라르 차용으로 날개를 달다
아르떼 뽀뿔라르(Arte Popular)는 중남미 국가의 고대 원주민예술을 가리킨다. 라틴현대미술에서 아르떼 뽀뿔라르가 중요한 이유는 혁명을 거치며 정치가와 미술가들이 원주민 미술에 주목하며 그들의 미술을 오늘의 라틴아메리카 미술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유럽 미술의 지배를 받던 라틴아메리카에서 원주민들의 미술은 이질적면서도 새로운 요소였다. 그렇지만 원주민미술이 가진 신화적 상상력과 표현력은 라틴현대미술에 창조력의 원천을 제공해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라틴아메리카 건설이라는 시대적 사명 속에 천대받던 원주민미술은 ‘아르떼 뽀뿔라르’라는 이름으로 발굴되고 재창조된 것이다.
멕시코 벽화운동은 이념적 미술혁명이다
라틴현대미술을 이야기하면서 멕시코의 벽화운동은 빠질 수 없는 소재다. 멕시코 벽화운동은 멕시코 혁명에 반응해 밖으로 표출된 정치ㆍ미학적 운동이었다. 멕시코 혁명과 투쟁 속에 들어선 정부는 미술을 통해 자랑스러운 멕시코의 역사와 민족주의를 선전하려 했고 리베라, 오로스코, 시케이로스 등이 주도한 멕시코 벽화운동은 서술성과 아르떼 뽀뿔라르를 차용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0~30년대의 멕시코는 벽화운동의 전성기였고 이 운동은 멕시코를 넘어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의 한 축을 규정지을 정도로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벽화운동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ㆍ결속ㆍ독립을 강조하고 자랑스러운 멕시코의 역사를 재창조한 미술혁명인 것이다.
라틴현대미술, 다른 것들 사이에서 재탄생하다
라틴현대미술은 라틴아메리카 그 자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메스티소 모더니즘이라고 정의되는 것과 같이, 유럽의 정복자와 원주민의 혼혈인 메스티소처럼, 라틴현대미술도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간의 혼종이다. 유럽을 부정하고, 아방가르드에 심취한 예술가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라틴아메리카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았을 때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메스티소와 유럽의 초현실주의 작품보다 더욱 현대적인 고대의 유물, 그리고 아르떼 뽀뿔라르가 있었다. 라틴아메리카는 저항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발견했고, 현대미술과 아르떼 뽀뿔라르와의 결합을 통해 식민지 지배 동안 미루어졌던 라틴아메리카만의 독자적인 문화와 예술을 재창조한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유화열(柳化烈)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멕시코의 산카를로스미술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멕시코에 대해 모른 채 그들의 미술과 대면한지라, 흰 도화지에 물감이 스미듯 멕시코의 자연과 문화, 예술에 도취되고 말았다. 그 뒤 멕시코, 페루의 원주민미술,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 여성미술가, 히스패닉 미술가에 대한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라틴아메리카 미술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써나가는 과정은 행복했지만 점점 더 혼자만의 성에 갇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좀더 많은 예술가?연구가와 직접 만나고 싶어 미국의 예술가 영주권을 받았다. 그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미국 속 히스패닉과 라틴아메리카 미술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싶어졌다. 멕시코시티와 서울에서 세 차례의 개인전과 기획전, 그룹전을 열었다. 저서로는 『라틴현대미술 저항을 그리다』 『태양의 나라 땅의 사람들: 정직한 페루미술을 찾아서』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The Aesthetics of Mayan Civilization Reflected in Clay Dolls”,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비주얼 컬처, 초현실주의, 젠더」 「장 미셸 바스키아의 낙서회화와 크레올」 「프리다 칼로 작품에 나타난 아르떼 뽀뿔라르」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에 드리워진 원주민의 그림자-들어가는 말
제1부 라틴아메리카의 모더니즘이란
1 이젠 다시 휘둘리지 않겠다
2 라틴의 모더니즘, 메스티소로 인증되다
제2부 문화적 민족주의가 필요로 한 원주민미술
1 메스티소화化 통합이념으로 재구성되다
2 정치와 예술 사이에서
제3부 라틴의 메스티소 모더니즘, 원주민미술을 차용하다
1 ‘차용’으로 날개를 단 상상력
2 디에고 리베라의 서술적 원시주의
3 루피노 타마요의 종합적 콜라주
4 프리다 칼로의 봉헌화식 자화상
5 토레스-가르시아의 보편적 구성주의
라틴현대미술, 다른 것들 사이에서 재창조한 창작-맺는 말
라틴현대미술에 영향을 미친 주요인물 77인
라틴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어 50선
참고문헌
원시와 현대의 화학적 융합, 라틴현대미술을 조명하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떠오르는 단상 중 하나는 원시적이라는 단어다. 각종 미디어에서 강조하는 잉카와 마야 문명, 안데스 산맥에서 산길을 안내하는 인디오들, 나스카 평원의 기하학적 무늬 등은 라틴아메리카를 원시의 땅으로 각인시킨다. 이러한 인식은 라틴아메리카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왜곡시킨다. 라틴과 현대라는 단어가 조합되었을 때 상상되는 것은 양복을 입고 어색하게 서 있는 인디오다.
그러나 라틴현대미술은 어색한 옷을 입은 인디오가 아니다. 라틴현대미술은 원시적인 것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차용하여 현대적인 방법으로 재창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으로부터의 독립과 혁명으로 촉발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욕구는 새롭게 탄생한 라틴아메리카 미술에도 그들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담을 것을 요구했다. 멕시코 벽화운동을 비롯한 라틴현대미술의 확립은 시대의 요구를 담은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민족과 역사를 찾게 된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르떼 뽀뿔라르가 있다.
라틴현대미술, 아르떼 뽀뿔라르 차용으로 날개를 달다
아르떼 뽀뿔라르(Arte Popular)는 중남미 국가의 고대 원주민예술을 가리킨다. 라틴현대미술에서 아르떼 뽀뿔라르가 중요한 이유는 혁명을 거치며 정치가와 미술가들이 원주민 미술에 주목하며 그들의 미술을 오늘의 라틴아메리카 미술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유럽 미술의 지배를 받던 라틴아메리카에서 원주민들의 미술은 이질적면서도 새로운 요소였다. 그렇지만 원주민미술이 가진 신화적 상상력과 표현력은 라틴현대미술에 창조력의 원천을 제공해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라틴아메리카 건설이라는 시대적 사명 속에 천대받던 원주민미술은 ‘아르떼 뽀뿔라르’라는 이름으로 발굴되고 재창조된 것이다.
멕시코 벽화운동은 이념적 미술혁명이다
라틴현대미술을 이야기하면서 멕시코의 벽화운동은 빠질 수 없는 소재다. 멕시코 벽화운동은 멕시코 혁명에 반응해 밖으로 표출된 정치ㆍ미학적 운동이었다. 멕시코 혁명과 투쟁 속에 들어선 정부는 미술을 통해 자랑스러운 멕시코의 역사와 민족주의를 선전하려 했고 리베라, 오로스코, 시케이로스 등이 주도한 멕시코 벽화운동은 서술성과 아르떼 뽀뿔라르를 차용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0~30년대의 멕시코는 벽화운동의 전성기였고 이 운동은 멕시코를 넘어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의 한 축을 규정지을 정도로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벽화운동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ㆍ결속ㆍ독립을 강조하고 자랑스러운 멕시코의 역사를 재창조한 미술혁명인 것이다.
라틴현대미술, 다른 것들 사이에서 재탄생하다
라틴현대미술은 라틴아메리카 그 자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메스티소 모더니즘이라고 정의되는 것과 같이, 유럽의 정복자와 원주민의 혼혈인 메스티소처럼, 라틴현대미술도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간의 혼종이다. 유럽을 부정하고, 아방가르드에 심취한 예술가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라틴아메리카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았을 때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메스티소와 유럽의 초현실주의 작품보다 더욱 현대적인 고대의 유물, 그리고 아르떼 뽀뿔라르가 있었다. 라틴아메리카는 저항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발견했고, 현대미술과 아르떼 뽀뿔라르와의 결합을 통해 식민지 지배 동안 미루어졌던 라틴아메리카만의 독자적인 문화와 예술을 재창조한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유화열(柳化烈)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멕시코의 산카를로스미술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멕시코에 대해 모른 채 그들의 미술과 대면한지라, 흰 도화지에 물감이 스미듯 멕시코의 자연과 문화, 예술에 도취되고 말았다. 그 뒤 멕시코, 페루의 원주민미술,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 여성미술가, 히스패닉 미술가에 대한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라틴아메리카 미술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써나가는 과정은 행복했지만 점점 더 혼자만의 성에 갇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좀더 많은 예술가?연구가와 직접 만나고 싶어 미국의 예술가 영주권을 받았다. 그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미국 속 히스패닉과 라틴아메리카 미술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싶어졌다. 멕시코시티와 서울에서 세 차례의 개인전과 기획전, 그룹전을 열었다. 저서로는 『라틴현대미술 저항을 그리다』 『태양의 나라 땅의 사람들: 정직한 페루미술을 찾아서』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The Aesthetics of Mayan Civilization Reflected in Clay Dolls”,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비주얼 컬처, 초현실주의, 젠더」 「장 미셸 바스키아의 낙서회화와 크레올」 「프리다 칼로 작품에 나타난 아르떼 뽀뿔라르」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에 드리워진 원주민의 그림자-들어가는 말
제1부 라틴아메리카의 모더니즘이란
1 이젠 다시 휘둘리지 않겠다
2 라틴의 모더니즘, 메스티소로 인증되다
제2부 문화적 민족주의가 필요로 한 원주민미술
1 메스티소화化 통합이념으로 재구성되다
2 정치와 예술 사이에서
제3부 라틴의 메스티소 모더니즘, 원주민미술을 차용하다
1 ‘차용’으로 날개를 단 상상력
2 디에고 리베라의 서술적 원시주의
3 루피노 타마요의 종합적 콜라주
4 프리다 칼로의 봉헌화식 자화상
5 토레스-가르시아의 보편적 구성주의
라틴현대미술, 다른 것들 사이에서 재창조한 창작-맺는 말
라틴현대미술에 영향을 미친 주요인물 77인
라틴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어 5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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