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야기는 사방팔방 옮겨 다녀야 해!”
옛날 어느 집 막내딸 아이가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아이는 이야기를 듣고 오면 얼른 종이쪽에다 따박따박 써서 주머니에 모았다. 어느새 이야기 주머니가 불룩해졌지만, 아이는 누가 이야기 좀 해 달라 하면 살래살래 고개를 저을 뿐 나눌 줄을 모른다. 이 동네 저 동네 사방팔방 옮겨 다녀야 하는 이야기들은 주머니에 갇혀 있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세월이 흘러 막내딸이 시집갈 때가 된 어느 날, 이야기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귀신이 되어 혼례 날 막내딸을 죽이려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민다. 다행히 이야기 귀신들이 하는 얘기를 듣게 된 몸종 아이가 귀신들의 음모를 막아내어 막내딸과 사위는 무사히 행사를 치르게 된다. 이후 몸종 아이는 글을 배우고 막내딸에게 이야기 주머니를 얻어서 소문난 이야기꾼이 되었다.
옛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과 귀를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의 속성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야기가 한곳에 머물고 쌓여서 문제를 일으켰듯 재물도, 지식도 쌓아 두지만 말고 여기저기 나누고 퍼뜨려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이상희 작가는 어느 날 목은 이색(고려 후기의 학자이자 문신)의 글을 읽다가 부인 권 씨에 대해‘이야기며 책을 좋아한다.’고 쓴 대목을 보고는 이야기 귀신의 주인공 아이를 여자아이로 설정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몸종 아이도 여자아이가 되었고, 이야기 속 배경은 고려시대로 그리게 되었다. 이야기 속에는 몽골의 침략에 영향을 받은 조혼 풍습과 처가에서 혼례식을 치렀던 고려시대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더욱 흥미를 준다. 시처럼 간결하고 운율 있는 텍스트는 소리 내어 읽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재미난 의성어, 의태어가 풍성하게 들어 있어 어린 유아들도 재미나게 옛이야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민화 풍의 그림
그림 속에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 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아이가 종이에 써 모은 글자들이 그림이 되어 꿈틀거리고, 자고 있는 신랑 신부에게 무서운 구렁이가 다가갈 때는 이불에 그려진 원앙 한 쌍도 안타까워 꽥꽥 소리를 지르며 신랑 신부를 깨우려 한다. 집 화단에는 비단주머니 모양을 닮은‘금낭화’를 심어 상징적인 재미를 주기도 했다. 두껍고 단단한 장지에 동양화 물감으로 여러 번 색을 올려 깊은 색감을 낸 그림은 단아하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답다. 특히 옛사람들의 삶과 숨결이 담긴 소박한 민화의 느낌으로 그림을 장식하여 시대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행복과 건강,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상징들도 구석구석 숨어 있으니 찾으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이상희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여러 곳에서 그림책과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의하며, 그림책 전문 어린이도서관 ‘패랭이꽃 그림책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1987년 「중앙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어 현재 시인, 그림책 작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난 그림책이 정말 좋아요』, 『바구니 달』, 『작은 기차』, 『밤의 요정 톰텐』, 『마법 침대』, 『강물이 흘러가도록』, 『빨간 암탉』,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내 친구 오리』 등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외딴 집의 꿩 손님』, 『도솔산 선운사』, 『고양이가 기다리는 계단』, 『내가 정말 사자일까?』, 『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 솔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 등의 그림책에 글을 썼다.
그림 : 이승원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양화를 공부하고 2001년 한국출판미술협회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6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린 책으로 『궁녀 학이』 『생각하는 떡갈나무』 『꿈을 찍는 사진관』 『아주 특별한 내 동생』 『나는 청각도우미견 코코』 『내 동생 별희』 『첫눈이 일찍 오는 마을의 동화』 『왕언니 망고』, 『그리스 로마 신화』 이 있다.
“이야기는 사방팔방 옮겨 다녀야 해!”
옛날 어느 집 막내딸 아이가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아이는 이야기를 듣고 오면 얼른 종이쪽에다 따박따박 써서 주머니에 모았다. 어느새 이야기 주머니가 불룩해졌지만, 아이는 누가 이야기 좀 해 달라 하면 살래살래 고개를 저을 뿐 나눌 줄을 모른다. 이 동네 저 동네 사방팔방 옮겨 다녀야 하는 이야기들은 주머니에 갇혀 있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세월이 흘러 막내딸이 시집갈 때가 된 어느 날, 이야기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귀신이 되어 혼례 날 막내딸을 죽이려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민다. 다행히 이야기 귀신들이 하는 얘기를 듣게 된 몸종 아이가 귀신들의 음모를 막아내어 막내딸과 사위는 무사히 행사를 치르게 된다. 이후 몸종 아이는 글을 배우고 막내딸에게 이야기 주머니를 얻어서 소문난 이야기꾼이 되었다.
옛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과 귀를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의 속성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야기가 한곳에 머물고 쌓여서 문제를 일으켰듯 재물도, 지식도 쌓아 두지만 말고 여기저기 나누고 퍼뜨려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이상희 작가는 어느 날 목은 이색(고려 후기의 학자이자 문신)의 글을 읽다가 부인 권 씨에 대해‘이야기며 책을 좋아한다.’고 쓴 대목을 보고는 이야기 귀신의 주인공 아이를 여자아이로 설정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몸종 아이도 여자아이가 되었고, 이야기 속 배경은 고려시대로 그리게 되었다. 이야기 속에는 몽골의 침략에 영향을 받은 조혼 풍습과 처가에서 혼례식을 치렀던 고려시대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더욱 흥미를 준다. 시처럼 간결하고 운율 있는 텍스트는 소리 내어 읽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재미난 의성어, 의태어가 풍성하게 들어 있어 어린 유아들도 재미나게 옛이야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민화 풍의 그림
그림 속에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 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아이가 종이에 써 모은 글자들이 그림이 되어 꿈틀거리고, 자고 있는 신랑 신부에게 무서운 구렁이가 다가갈 때는 이불에 그려진 원앙 한 쌍도 안타까워 꽥꽥 소리를 지르며 신랑 신부를 깨우려 한다. 집 화단에는 비단주머니 모양을 닮은‘금낭화’를 심어 상징적인 재미를 주기도 했다. 두껍고 단단한 장지에 동양화 물감으로 여러 번 색을 올려 깊은 색감을 낸 그림은 단아하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답다. 특히 옛사람들의 삶과 숨결이 담긴 소박한 민화의 느낌으로 그림을 장식하여 시대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행복과 건강,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상징들도 구석구석 숨어 있으니 찾으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이상희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여러 곳에서 그림책과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의하며, 그림책 전문 어린이도서관 ‘패랭이꽃 그림책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1987년 「중앙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어 현재 시인, 그림책 작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난 그림책이 정말 좋아요』, 『바구니 달』, 『작은 기차』, 『밤의 요정 톰텐』, 『마법 침대』, 『강물이 흘러가도록』, 『빨간 암탉』,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내 친구 오리』 등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외딴 집의 꿩 손님』, 『도솔산 선운사』, 『고양이가 기다리는 계단』, 『내가 정말 사자일까?』, 『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 솔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 등의 그림책에 글을 썼다.
그림 : 이승원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양화를 공부하고 2001년 한국출판미술협회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6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린 책으로 『궁녀 학이』 『생각하는 떡갈나무』 『꿈을 찍는 사진관』 『아주 특별한 내 동생』 『나는 청각도우미견 코코』 『내 동생 별희』 『첫눈이 일찍 오는 마을의 동화』 『왕언니 망고』, 『그리스 로마 신화』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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