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 땅에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살아있는 이야기《우리땅우리아이》 세 번째 권은 뚱보 현수 이야기이다. 현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체육을 싫어하는 평범한 아이다. 그런데 뚱뚱한 외모 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에게 놀림 당하기 일쑤이고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내색조차 못한다. 어느 날 위기가 닥쳤는데, 예상치 못한 선생님의 칭찬이 반전이 되어 현수는 자신도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날아라 현수야〉는 아이들에게 놀림 받는 것은 싫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답답해하던 현수가 심리적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진솔하면서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특별한 날개가 있고 그것으로 힘껏 날아 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그림책이다.
뚱보라서 괴롭고 뚱보라서 슬픈 현수의 이야기
“엄마 배고파. 피자 사줘. 아이들이 뚱보라고 놀려. 학교에 가기 싫어.”
비만인 아이를 둔 부모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억장이 무너지는 말이다. 사실, 아이들의 세계도 힘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어른들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삶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에너지가 적어 왕따로 인한 소외감이 곧 자존감 붕괴로 연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는 데 주체적일 수 없어 곧 자괴감으로 치닫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현수도 마찬가지다. 뚱뚱해서 체육 못한다고 놀림 받고, 뚱보라고 놀릴까 봐 친구들 앞에서는 먹는 것도 눈치 본다. 의견을 주장하지도 못하니 부당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항의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다.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도 내색조차 할 수 없다. 그나마 그림 그리기와 먹는 것만이 현수의 탈출구이다. 하교 후, 긴장감의 해방이 주는 헛헛함 때문일까. 친구들이 없는 분식집에서 폭식을 하지만 먹는 게 꼭 먹는 게 아니다. 안도감, 먹는 기쁨과 함께 왠지 모를 눈물이 흐른다. 놀림 당하는 서러움과 그 상황을 어찌 할 수 없는 현수의 복합적인 심리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 책은 이렇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책을 읽고 보며 아이들은 객관적인 입장으로 현수의 앞뒤 사정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의 상처를 헤아리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현수뿐 만아니라, 결핍과 소외감 속에 있는 자신들의 아픔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그렇게 현수를 만나고 격려하며 세상의 다양한 현수들이 치유되기를 기대한다.
뚱보 현수에게는 특별한 날개가 있다
이 책은 현수가 살을 빼는 것으로 해결의 결말을 맺지 않는다. 이 부분이 신선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형성되어 있고 또 무엇으로 사는가? 작가는 후기에서 현수의 몸무게에는 몸의 무게뿐만 아니라 엄마 배 속에서부터 형성된 것으로 짐작되는 낙천성과 미술적 상상력이 포함되어 있다고 함축적으로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을 보는 시선에 대한 긍정적인 안을 제시한다. 특정한 한 면에 편중하여, 인간을 결박하고 제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반전은 현수 편이 아닐 거라 생각했던 선생님에게서 비롯된다. 잠재된 가치를 발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선생님의 칭찬 덕분에 현수에게 특별한 날개가 있음이 드러난다. 반 아이들도 현수를 달리 보고 좋아하던 새별이도 현수를 보며 웃는다. 현수가 드디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앞으로 현수의 삶은 달라질 거라는 믿음이 생기는 결말이다. 물론 앞으로도 짓궂은 아이들의 놀림은 간혹 있겠지만 말이다.
현수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
진실한 이야기와 울림을 주는 그림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한성옥 작가가 다문화 학교 아이들의 삶을 다룬 〈함께 걷는 길〉에 이어 두 번째로 꺼낸 소재는 ‘비만아’이다. 작가는 오십 육년 전 4.2킬로그램으로 태어나 튼실한 외모 때문에 초등학교 때 현수처럼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써나갔다. 그때 어머니가 작가가 간과했던 장점들을 열거하며 특별한 날개가 있음을 발견하게 했던 관점 전환은, 인생에 귀중한 자원이 되었다 한다. 쉰여섯인 지금도 어린이 독자들과 함께 그림책으로 소통하며 살고 있는 것은 어려울 때도 긍정적 시선과 발상으로 시련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용기를 가르쳐준 어머니 덕분이라고 한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양한 면과 층이 있고 상황에 따라 발현되는 것이 다르다. 작가는 〈날아라 현수야〉를 통해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하나하나 사랑받을만한 특별한 날개를 가진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날개로 하늘을 훨훨 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카멜레온 선생님처럼 인간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기인한 애정어린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현수의 유쾌한 반격은 그림 공책 속에 있다
〈날아라 현수야〉에는 반 아이들, 선생님이 특이하게 동물로 표현되어 있다. 이것은 현수 눈에 비친 주변 모습이자 보물 1호, 그림 공책에 담긴 현수의 유쾌한 반격이다. 애들은 뚱뚱한 현수를 ‘돼지’라고 놀리지만 현수 눈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동물로 보인다. 잘난척쟁이 반장 동욱이는 재주 피우는 원숭이로 보이고, 짝사랑하는 새별이는 귀여운 토끼, 현수를 핀잔주는 친구는 시끄러운 오리로 보인다. 또 시시각각 모습이 돌변하는 담임선생님은 카멜레온, 침 튀기며 말하는 옆 반 선생님은 말로 표현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동물 캐릭터들은 재미를 더해 유쾌함을 준다. 아이들은 등장인물이 하는 행동들을 보며 “맞아, 맞아” 하며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든 사물이든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며, 시각에 따라 놀리는 아이가 도리어 놀림 당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현수의 보물 1호, 그림 공책을 엿보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현수는 교실에 혼자 남아 수많은 병정들을 그린다. 전쟁 장면에서 현수는 수많은 병사들을 거느린 공룡 대장이다. 현실과 반대로 오리와 원숭이에게 공격을 퍼붓는다. 현수가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풀었을 것이라 생각에 마음을 짠해지기도 한다. 반면에 뒷면지에 한가롭게 여자 친구 토끼와 풀을 먹으며 산책하는 장면은 현수의 마음이 평화로워졌음이 드러나 안도감으로 그림책을 덮게 한다.
《우리 땅 우리 아이》그림책 시리즈
오늘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생명과 성장의 의미, 건강한 삶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도록 하는 책이다.
날마다 수없이 쏟아져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되는 그림책들을 살펴보면, 그 중 많은 양을 외서 번역물 차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국내 창작물은 그 수가 적은 편이다. 국내 창작물 중에서도 옛이야기 그림책이나 정보 그림책 등 목적성이나 장르적 특성이 분명한 책을 제외하고 나면 순수하게 현실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낸 그림책은 별로 없다. 현실의 이야기, 보편적인 가치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런 책들이 그리고 있는, 혹은 대상으로 하는 아이들은 주로 서울 중심의 도시 아이들이다. 대도시 한복판의 아이들부터 땅끝 마을의 아이들까지를 ''우리''로 하는 우리의 이야기,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공감하고 더불어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우리 땅 우리 아이〉시리즈는 그런 아쉬움의 자리에서 시작하는 그림책이다. 바로 지금, 이 곳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아이들, 그 현실을 담아내는 그림책이 되고자 한다. 이 시리즈는 이 땅의 우리 아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인 동시에, 우리 아이들이 ''서로''의 삶을 향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그 속에서 미래를 함께 살아갈 건전한 가치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우리 그림책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그림 : 한성옥
그림책 작가, 아트디렉터 등 시각 언어로 소통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합니다. 이르마 제임스 블랙상 명예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한국 어린이도서상 등을 받았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나의 사직동〉〈행복한 우리 가족〉〈아주 특별한 요리책〉 등이 있고, 〈수염 할아버지〉〈시인과 여우〉〈시인과 요술 조약돌〉〈나무는 알고 있지〉〈함께 걷는 길〉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 땅에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살아있는 이야기《우리땅우리아이》 세 번째 권은 뚱보 현수 이야기이다. 현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체육을 싫어하는 평범한 아이다. 그런데 뚱뚱한 외모 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에게 놀림 당하기 일쑤이고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내색조차 못한다. 어느 날 위기가 닥쳤는데, 예상치 못한 선생님의 칭찬이 반전이 되어 현수는 자신도 몰랐던 장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날아라 현수야〉는 아이들에게 놀림 받는 것은 싫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답답해하던 현수가 심리적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진솔하면서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특별한 날개가 있고 그것으로 힘껏 날아 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그림책이다.
뚱보라서 괴롭고 뚱보라서 슬픈 현수의 이야기
“엄마 배고파. 피자 사줘. 아이들이 뚱보라고 놀려. 학교에 가기 싫어.”
비만인 아이를 둔 부모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억장이 무너지는 말이다. 사실, 아이들의 세계도 힘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어른들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삶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에너지가 적어 왕따로 인한 소외감이 곧 자존감 붕괴로 연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는 데 주체적일 수 없어 곧 자괴감으로 치닫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현수도 마찬가지다. 뚱뚱해서 체육 못한다고 놀림 받고, 뚱보라고 놀릴까 봐 친구들 앞에서는 먹는 것도 눈치 본다. 의견을 주장하지도 못하니 부당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항의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다.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도 내색조차 할 수 없다. 그나마 그림 그리기와 먹는 것만이 현수의 탈출구이다. 하교 후, 긴장감의 해방이 주는 헛헛함 때문일까. 친구들이 없는 분식집에서 폭식을 하지만 먹는 게 꼭 먹는 게 아니다. 안도감, 먹는 기쁨과 함께 왠지 모를 눈물이 흐른다. 놀림 당하는 서러움과 그 상황을 어찌 할 수 없는 현수의 복합적인 심리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 책은 이렇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책을 읽고 보며 아이들은 객관적인 입장으로 현수의 앞뒤 사정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의 상처를 헤아리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현수뿐 만아니라, 결핍과 소외감 속에 있는 자신들의 아픔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그렇게 현수를 만나고 격려하며 세상의 다양한 현수들이 치유되기를 기대한다.
뚱보 현수에게는 특별한 날개가 있다
이 책은 현수가 살을 빼는 것으로 해결의 결말을 맺지 않는다. 이 부분이 신선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형성되어 있고 또 무엇으로 사는가? 작가는 후기에서 현수의 몸무게에는 몸의 무게뿐만 아니라 엄마 배 속에서부터 형성된 것으로 짐작되는 낙천성과 미술적 상상력이 포함되어 있다고 함축적으로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을 보는 시선에 대한 긍정적인 안을 제시한다. 특정한 한 면에 편중하여, 인간을 결박하고 제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반전은 현수 편이 아닐 거라 생각했던 선생님에게서 비롯된다. 잠재된 가치를 발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선생님의 칭찬 덕분에 현수에게 특별한 날개가 있음이 드러난다. 반 아이들도 현수를 달리 보고 좋아하던 새별이도 현수를 보며 웃는다. 현수가 드디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앞으로 현수의 삶은 달라질 거라는 믿음이 생기는 결말이다. 물론 앞으로도 짓궂은 아이들의 놀림은 간혹 있겠지만 말이다.
현수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
진실한 이야기와 울림을 주는 그림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한성옥 작가가 다문화 학교 아이들의 삶을 다룬 〈함께 걷는 길〉에 이어 두 번째로 꺼낸 소재는 ‘비만아’이다. 작가는 오십 육년 전 4.2킬로그램으로 태어나 튼실한 외모 때문에 초등학교 때 현수처럼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써나갔다. 그때 어머니가 작가가 간과했던 장점들을 열거하며 특별한 날개가 있음을 발견하게 했던 관점 전환은, 인생에 귀중한 자원이 되었다 한다. 쉰여섯인 지금도 어린이 독자들과 함께 그림책으로 소통하며 살고 있는 것은 어려울 때도 긍정적 시선과 발상으로 시련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용기를 가르쳐준 어머니 덕분이라고 한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양한 면과 층이 있고 상황에 따라 발현되는 것이 다르다. 작가는 〈날아라 현수야〉를 통해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하나하나 사랑받을만한 특별한 날개를 가진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날개로 하늘을 훨훨 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카멜레온 선생님처럼 인간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기인한 애정어린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현수의 유쾌한 반격은 그림 공책 속에 있다
〈날아라 현수야〉에는 반 아이들, 선생님이 특이하게 동물로 표현되어 있다. 이것은 현수 눈에 비친 주변 모습이자 보물 1호, 그림 공책에 담긴 현수의 유쾌한 반격이다. 애들은 뚱뚱한 현수를 ‘돼지’라고 놀리지만 현수 눈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동물로 보인다. 잘난척쟁이 반장 동욱이는 재주 피우는 원숭이로 보이고, 짝사랑하는 새별이는 귀여운 토끼, 현수를 핀잔주는 친구는 시끄러운 오리로 보인다. 또 시시각각 모습이 돌변하는 담임선생님은 카멜레온, 침 튀기며 말하는 옆 반 선생님은 말로 표현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동물 캐릭터들은 재미를 더해 유쾌함을 준다. 아이들은 등장인물이 하는 행동들을 보며 “맞아, 맞아” 하며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든 사물이든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며, 시각에 따라 놀리는 아이가 도리어 놀림 당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현수의 보물 1호, 그림 공책을 엿보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현수는 교실에 혼자 남아 수많은 병정들을 그린다. 전쟁 장면에서 현수는 수많은 병사들을 거느린 공룡 대장이다. 현실과 반대로 오리와 원숭이에게 공격을 퍼붓는다. 현수가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풀었을 것이라 생각에 마음을 짠해지기도 한다. 반면에 뒷면지에 한가롭게 여자 친구 토끼와 풀을 먹으며 산책하는 장면은 현수의 마음이 평화로워졌음이 드러나 안도감으로 그림책을 덮게 한다.
《우리 땅 우리 아이》그림책 시리즈
오늘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생명과 성장의 의미, 건강한 삶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도록 하는 책이다.
날마다 수없이 쏟아져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되는 그림책들을 살펴보면, 그 중 많은 양을 외서 번역물 차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국내 창작물은 그 수가 적은 편이다. 국내 창작물 중에서도 옛이야기 그림책이나 정보 그림책 등 목적성이나 장르적 특성이 분명한 책을 제외하고 나면 순수하게 현실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낸 그림책은 별로 없다. 현실의 이야기, 보편적인 가치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런 책들이 그리고 있는, 혹은 대상으로 하는 아이들은 주로 서울 중심의 도시 아이들이다. 대도시 한복판의 아이들부터 땅끝 마을의 아이들까지를 ''우리''로 하는 우리의 이야기,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공감하고 더불어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우리 땅 우리 아이〉시리즈는 그런 아쉬움의 자리에서 시작하는 그림책이다. 바로 지금, 이 곳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아이들, 그 현실을 담아내는 그림책이 되고자 한다. 이 시리즈는 이 땅의 우리 아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인 동시에, 우리 아이들이 ''서로''의 삶을 향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그 속에서 미래를 함께 살아갈 건전한 가치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우리 그림책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그림 : 한성옥
그림책 작가, 아트디렉터 등 시각 언어로 소통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합니다. 이르마 제임스 블랙상 명예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한국 어린이도서상 등을 받았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나의 사직동〉〈행복한 우리 가족〉〈아주 특별한 요리책〉 등이 있고, 〈수염 할아버지〉〈시인과 여우〉〈시인과 요술 조약돌〉〈나무는 알고 있지〉〈함께 걷는 길〉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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