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학년 민재의 좌충우돌
‘동화책 구하기’대작전!
1학년 민재가 처음 맞은 여름 방학!
방학 숙제로 동화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 참 야단났네요.
민재네 집에는 동화책이 단 한 권도 없거든요!
에이, 어떻게 집에 동화책이 단 한 권도 없냐고요?
글쎄, 40년 전쯤에는 다 그랬다니까요!
민재가 동화책 《걸리버 여행기》를 손에 넣기까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한번 따라가 볼까요?
책 좀 빌려 줘유!
충청도 어느 시골 마을. 봄·여름·가을·겨울 철철이
혼자서도 잘 노는 민재가 처음으로 여름 방학을 맞았습니다.
방학 숙제는 ‘동화책 읽고 독후감 쓴 뒤 학급문고로 기증하기!’
엄마한테 동화책을 사 달라고 해 봤지만 손톱도 안 들어갑니다.
같은 반 친구 해당이랑 봉구 집에 찾아가 물어 보고,
형이랑 누나 방을 뒤져 봐도 동화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내 동화책은 어디 있냔 말여!” 민재 가슴속은 타들어 가기만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건너 마을 채 선생네 책을 빌리러 가자고 합니다.
책을 빌리러 가긴 가는데, 길은 구불구불 멀고 날은 후끈후끈 덥습니다.
책을 빌리러 오긴 왔는데, 아버지는 채 선생이랑 방 안에서 바둑만 둡니다.
반나절을 기다려 책을 빌리긴 빌렸는데, 아줌마가 다 읽고 돌려 달라네요.
학급문고로 기증을 해야 되는데 말이지요.
아버지가 은근슬쩍 넌지시 묻습니다.
“근디 민재야, 다 읽구 나서……. 학교에 기증해야 한다문서?”
민재는 옳다구나 하고 큰소리로 외칩니다.
“야! 선생님이 기증허라든디유!”
우렁차게 외친 민재가 과연 동화책을 얻어 낼 수 있을까요?
책 한 권, 참 설레다
주인공 민재가 채 선생네 집에서 가까스로 얻어 낸 책 한 권을 손에 꼭 쥐고 있습니다.
콩닥콩닥 가슴이 뜁니다. 왜 아니겠어요. 태어나서 처음 동화책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민재는 나달나달한 책 한 권을 두고 요리조리 살피느라 아직 첫 장도 넘기지 못했습니다.
책 제목은 《걸리버 여행기》. 거인이 누워 있는 표지 그림도 보고, ''조나단 스위프트''라는 작가의
긴 이름도 소리 내어 읽습니다. 드디어 책장을 넘기는 순간, 민재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그동안 만나 보지 못한 책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리고 주인공 걸리버와 함께 소인국과 거인국, 라퓨타, 휴이넘이라는 세계를 넘나들며 신나는 모험을 펼칩니다.
그렇습니다. 민재는 온갖 상상을 펼치며 책 속에서 마음껏 뛰논 것입니다.
철철이 냉이랑 쑥, 소랑 닭, 개미랑 개구리 들과 놀았던 것처럼요.
그 뒤로도 민재는《걸리버 여행기》를 읽고 또 읽습니다. 지겹지도 않느냐고요?
웬걸요, 밥알을 계속 씹다 보면 단물이 나오는 것처럼 자꾸자꾸 읽어도 재미있는 생각이 퐁퐁
솟아나는 걸요. 하루는 엄마 바느질 상자에서 실타래를 꺼내 제 몸에 칭칭 감아도
보고, 찻숟가락으로 밥을 떠먹기도 합니다. 소인국에 간 걸리버의 기분을 맛보려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바둑만 두는 아버지도 되어 보고, 소랑 닭도 되어 보지요.
그러다 보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아버지, 엄마, 형, 누나, 봉구,
해당이, 소, 돼지, 닭, 개구리, 송사리가 더 좋아지는 거예요. ‘오늘은 또 어디에 가서 무엇이 될까?’
민재는《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상상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책 한 권의 즐거움
고작 책 한 권이 저리도 좋을까요. 책 한 권으로 누가 저렇게 놀 수 있을까요.
책이 넘쳐나는 요즘에는 민재처럼 책 한 권 갖겠다고 안달복달하는 아이는 없을 거예요.
볼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고, 갖고 싶은 장난감도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그렇다면 작가는 왜 굳이 책 귀하던 때로 돌아가 책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까요?
아마도 책 한 권으로도 세상을 얻은 것 같았던 그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책읽기는 책 자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 자신을 아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활자를 읽어치우는 것이 아니라 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나를 발견하는 행위여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요즘 어른들은 ‘활자를 읽히는 것’에만 너무 급급한 건 아닌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취향과는 무관한 ‘좋은 책’을 강요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누가 ‘좋은 책’을 더 많이 읽는지 경쟁하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지요.
그러나 책을 더 빨리 읽고 더 많이 읽는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어느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저마다 느끼는 것들이 다를 테니까요. 책 한 권을 여러 번 읽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몸과 마음이 성장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책을 보는 눈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무작정 읽는 것에 급급하지 말고,
아이가 책 속에 충분히 젖어 들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그것만이 어른들이 아이들의 책읽기를 도와주는 최선의 방법 아닐까요?
충청도 맛깔을 살린 글과 그림
이 이야기는 충청도 예산 금오 초등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화입니다. 시골길처럼 구불구불 리듬감 넘치는
문체와 느리면서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읽는 재미를 더해 주지요.
또한 글맛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림체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이야기를 한 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림 작가가 직접 예산 일대를 돌며 민재가 다니던 학교, 집, 미루나무 가로수길,
다디단 참외밭을 취재해 특유의 선과 기법으로 생생하게 담아냈지요.
책이 말한다
책이 말합니다. 잠시 읽는 것을 멈추고 자신을 보라고.
작가가 말합니다. 책 한 권만 있어도 얼마든지 신 나고 세상의 의미를 알아갈 수 있다고.
큰곰자리의 다섯 번째 이야기《책 좀 빌려 줘유》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책 한 권으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진정한 책읽기의 참맛을 알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 주는 진짜 선생이다.” _가스통 바슐라르
▣ 작가 소개
글 : 이승호
1960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까지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책 좀 빌려 줘유》는 예산에 살던 시절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동화입니다. 지은 책으로 신문을 통해 지난 시대를 돌아보는 에세이 《옛날 신문을 읽었다》가 있습니다.
그림 : 김고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독일 부퍼탈 베르기슈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 그리는 일이 가장 행복해서 그림책 작가가 되었지요. 주인공 민재처럼 시골에 살면서 철마다 풀, 나무, 동물 들에게 말을 건네며 지낸답니다. 그림책 《딸꾹질》, 《일어날까, 말까?》를 직접 쓰고 그렸고, 그 밖에도 《쥐와 게》, 《큰 고추 작은 고추》, 《질투는 나의 힘》 같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학년 민재의 좌충우돌
‘동화책 구하기’대작전!
1학년 민재가 처음 맞은 여름 방학!
방학 숙제로 동화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 참 야단났네요.
민재네 집에는 동화책이 단 한 권도 없거든요!
에이, 어떻게 집에 동화책이 단 한 권도 없냐고요?
글쎄, 40년 전쯤에는 다 그랬다니까요!
민재가 동화책 《걸리버 여행기》를 손에 넣기까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한번 따라가 볼까요?
책 좀 빌려 줘유!
충청도 어느 시골 마을. 봄·여름·가을·겨울 철철이
혼자서도 잘 노는 민재가 처음으로 여름 방학을 맞았습니다.
방학 숙제는 ‘동화책 읽고 독후감 쓴 뒤 학급문고로 기증하기!’
엄마한테 동화책을 사 달라고 해 봤지만 손톱도 안 들어갑니다.
같은 반 친구 해당이랑 봉구 집에 찾아가 물어 보고,
형이랑 누나 방을 뒤져 봐도 동화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내 동화책은 어디 있냔 말여!” 민재 가슴속은 타들어 가기만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건너 마을 채 선생네 책을 빌리러 가자고 합니다.
책을 빌리러 가긴 가는데, 길은 구불구불 멀고 날은 후끈후끈 덥습니다.
책을 빌리러 오긴 왔는데, 아버지는 채 선생이랑 방 안에서 바둑만 둡니다.
반나절을 기다려 책을 빌리긴 빌렸는데, 아줌마가 다 읽고 돌려 달라네요.
학급문고로 기증을 해야 되는데 말이지요.
아버지가 은근슬쩍 넌지시 묻습니다.
“근디 민재야, 다 읽구 나서……. 학교에 기증해야 한다문서?”
민재는 옳다구나 하고 큰소리로 외칩니다.
“야! 선생님이 기증허라든디유!”
우렁차게 외친 민재가 과연 동화책을 얻어 낼 수 있을까요?
책 한 권, 참 설레다
주인공 민재가 채 선생네 집에서 가까스로 얻어 낸 책 한 권을 손에 꼭 쥐고 있습니다.
콩닥콩닥 가슴이 뜁니다. 왜 아니겠어요. 태어나서 처음 동화책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민재는 나달나달한 책 한 권을 두고 요리조리 살피느라 아직 첫 장도 넘기지 못했습니다.
책 제목은 《걸리버 여행기》. 거인이 누워 있는 표지 그림도 보고, ''조나단 스위프트''라는 작가의
긴 이름도 소리 내어 읽습니다. 드디어 책장을 넘기는 순간, 민재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그동안 만나 보지 못한 책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리고 주인공 걸리버와 함께 소인국과 거인국, 라퓨타, 휴이넘이라는 세계를 넘나들며 신나는 모험을 펼칩니다.
그렇습니다. 민재는 온갖 상상을 펼치며 책 속에서 마음껏 뛰논 것입니다.
철철이 냉이랑 쑥, 소랑 닭, 개미랑 개구리 들과 놀았던 것처럼요.
그 뒤로도 민재는《걸리버 여행기》를 읽고 또 읽습니다. 지겹지도 않느냐고요?
웬걸요, 밥알을 계속 씹다 보면 단물이 나오는 것처럼 자꾸자꾸 읽어도 재미있는 생각이 퐁퐁
솟아나는 걸요. 하루는 엄마 바느질 상자에서 실타래를 꺼내 제 몸에 칭칭 감아도
보고, 찻숟가락으로 밥을 떠먹기도 합니다. 소인국에 간 걸리버의 기분을 맛보려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바둑만 두는 아버지도 되어 보고, 소랑 닭도 되어 보지요.
그러다 보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아버지, 엄마, 형, 누나, 봉구,
해당이, 소, 돼지, 닭, 개구리, 송사리가 더 좋아지는 거예요. ‘오늘은 또 어디에 가서 무엇이 될까?’
민재는《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상상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책 한 권의 즐거움
고작 책 한 권이 저리도 좋을까요. 책 한 권으로 누가 저렇게 놀 수 있을까요.
책이 넘쳐나는 요즘에는 민재처럼 책 한 권 갖겠다고 안달복달하는 아이는 없을 거예요.
볼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고, 갖고 싶은 장난감도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그렇다면 작가는 왜 굳이 책 귀하던 때로 돌아가 책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까요?
아마도 책 한 권으로도 세상을 얻은 것 같았던 그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책읽기는 책 자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 자신을 아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활자를 읽어치우는 것이 아니라 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나를 발견하는 행위여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요즘 어른들은 ‘활자를 읽히는 것’에만 너무 급급한 건 아닌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취향과는 무관한 ‘좋은 책’을 강요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누가 ‘좋은 책’을 더 많이 읽는지 경쟁하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지요.
그러나 책을 더 빨리 읽고 더 많이 읽는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어느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저마다 느끼는 것들이 다를 테니까요. 책 한 권을 여러 번 읽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몸과 마음이 성장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책을 보는 눈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무작정 읽는 것에 급급하지 말고,
아이가 책 속에 충분히 젖어 들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그것만이 어른들이 아이들의 책읽기를 도와주는 최선의 방법 아닐까요?
충청도 맛깔을 살린 글과 그림
이 이야기는 충청도 예산 금오 초등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화입니다. 시골길처럼 구불구불 리듬감 넘치는
문체와 느리면서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읽는 재미를 더해 주지요.
또한 글맛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림체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이야기를 한 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림 작가가 직접 예산 일대를 돌며 민재가 다니던 학교, 집, 미루나무 가로수길,
다디단 참외밭을 취재해 특유의 선과 기법으로 생생하게 담아냈지요.
책이 말한다
책이 말합니다. 잠시 읽는 것을 멈추고 자신을 보라고.
작가가 말합니다. 책 한 권만 있어도 얼마든지 신 나고 세상의 의미를 알아갈 수 있다고.
큰곰자리의 다섯 번째 이야기《책 좀 빌려 줘유》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책 한 권으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진정한 책읽기의 참맛을 알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 주는 진짜 선생이다.” _가스통 바슐라르
▣ 작가 소개
글 : 이승호
1960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까지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책 좀 빌려 줘유》는 예산에 살던 시절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동화입니다. 지은 책으로 신문을 통해 지난 시대를 돌아보는 에세이 《옛날 신문을 읽었다》가 있습니다.
그림 : 김고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독일 부퍼탈 베르기슈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 그리는 일이 가장 행복해서 그림책 작가가 되었지요. 주인공 민재처럼 시골에 살면서 철마다 풀, 나무, 동물 들에게 말을 건네며 지낸답니다. 그림책 《딸꾹질》, 《일어날까, 말까?》를 직접 쓰고 그렸고, 그 밖에도 《쥐와 게》, 《큰 고추 작은 고추》, 《질투는 나의 힘》 같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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