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실록」과 「승정원일기」에서 찾아낸 조선 의학 드라마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조선의 역대 군왕 27명 중에서 12명이 종기를 앓았다. 문종과 성종, 정조는 종기 때문에 갑작스레 죽음을 맞았고, 이로 인해 역사의 물길이 크게 요동치며 굽이돌았다.
우리가 아는 종기는 고약을 붙이면 쉽게 낫는 피부병인데, 그나마 요즘에는 잘 걸리지도 않는 병인데, 과거의 종기는 죽음을 부를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었다니, 이것은 과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종기와 같은 병인가?
종기(腫氣)란 어딘가 ‘부어 있는 기’가 보인다는 것이다. 요새 병원에서 쓰는 말로 하면 염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붓고 열나고 아프고 붉어지는 염증이 생겼다가 곪을 때 이를 종기라고 한다. 종기는 피부에도, 근육과 혈관에도, 뼈와 오장육부에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종기란 요즘 말로 하면 관절에 고름이 가득 차는 관절염도 되고, 뼈가 썩는 골수염도 되고, 또 때로는 오장육부가 썩는 암도 된다.
종기를 치료하려면 때로는 살갗을 가르고 때로는 뼈를 깎아내면서 환부 깊숙이 차 있는 고름을 빼내야 했다. 그래서 종기 치료는 절대 쉽지 않았고 때로는 죽을 수도 있었기에, 선조들은 종기가 생기면 명산대천에 가서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과거에 ‘종기에 걸렸다’는 것은 마치 현대에 ‘암(癌)에 걸렸다’는 것과 같은 정도로 인식되었다.
조선의 의료 역사는 종기와 맞선 처절한 싸움이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는 종기 때문에 임금도 고생하고, 왕비도 고생하고, 신하들도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흔하게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외과의라 할 수 있는 치종의(治腫醫 | 종기를 다스리는 의사)들은 피침(?針 | 메스처럼 생긴 넓적한 침), 뜸, 갖가지 약을 무기로 치열하게 싸웠다. 조선 의학은 때로는 승리했고, 때로는 패배했다.
한의학자 방성혜 박사는 한의학의 역사를 공부하다 조선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었던 ‘종기’라는 존재를 만났고, 종기와 사투를 벌였던 조선 사람들의 땀내 나는 역사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중심으로, 「부방편람(附方便覽)」「의휘(宜彙)」「주촌신방(舟村新方)」 등 민간 의서와 「국조인물지(國朝人物志)」「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한고관외사(寒皐觀外史)」「호산외사(壺山外史)」 등 조선의 문인들이 남긴 기록에서 찾아낸, 조선 역사의 의학 드라마를 되살려냈다.
▣ 작가 소개
지음 방성혜
현직 한의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사람의 몸과 마음의 치유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에 끌려 다시 수능시험을 치렀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의학의 역사를 연구하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의사로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한편, 경희대 대학원 의사학교실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한의학(韓醫學)의 역사를 돌이켜볼수록 그 속에 사람의 생로병사가 모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역사를 다른 사람들과 널리 공유하고 싶어 책을 쓸 마음을 먹었다. 과거 우리 민족을 가장 괴롭혔던 질병인 종기와, 그 종기와 사투를 벌인 사람들을 주제로 인생의 첫 책을 썼다.
<한국 한의서에 수록된 피부과 치료법 연구〉〈외치법의 현대적 응용을 위한 고대 외과서 고찰〉〈한국 한의학 문헌에 나타난 봉합수술에 관한 소고〉〈針과 刀를 이용한 수술법에 대한 문헌 조사〉〈탕화상 의안 연구〉〈「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주요 외용제에 대한 고찰〉〈인현왕후의 발병에서 사망까지 「승정원일기」의 기록 연구〉〈피부질환에 사용된 발효한약에 관한 문헌고찰〉 등 한의학사 연구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시작하는 글
역사의 숨은 폭군, 종기를 만나다
1부 구중궁궐 왕실의 종기 스캔들
종기가 조선의 역사를 바꾸었다
문종의 종기, 세조의 피바람을 부르다
성종의 배꼽 아래 종기와 대장암
꽃미남 외모를 망친 연산군의 얼굴 부스럼
신하들에 눌려 살았던 중종의 연쇄적 종기
광해군의 화병과 얼굴 종기
아들의 병을 걱정하다 자신의 종기를 놓친 효종
병을 달고 살았던 현종
간이 나빴던 숙종의 하복부 종기
고통 속에 살다 고통 속에 죽은 인현 왕후
마음이 더 병들었던 경종
조선의 역사를 바꿔버린 정조의 종기
2부 조선 의학이 종기와 싸워 승리한 순간
종기와 싸워 승리하다
쓸개가 정조의 수명을 연장해주었다
중종의 피고름을 빨아 먹은 거머리
효종의 손바닥 종기를 고친 두꺼비
혜경궁 홍씨의 종기를 치료한 검은 소의 분변
현종의 허벅지 종기를 치료한 누룩
현종의 나력에 추천한 발효 한약
현종의 서혜부 종기를 치료한 대황과 용담초
왕실의 공인 소염제였던 인동차와 우황
민간의 종기 치료
3부 치열하게 살다 간 이 땅의 종기 전문의
시대가 종기 전문의를 필요로 하다
김순몽, 천민에서 실력파 의료인의 전형이 되다
임언국, 한국의 편작 한국의 파레
윤후익, 신하들의 질시와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다
백광현, 마의에서 신의로
문맹자 피재길, 최고의 고약을 만들다
이동,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것을 약재로 이용하다
조광일, 오직 가난한 자들만 치료하다
4부 조선의학이 종기와 싸운 방법
종기 치료에 꼭 필요한 무기
각종 약물을 이용한 뜸 소염법
가장 가까운 출구로 내보내는 배설 소염법
부항으로 뽑아내는 소염법
찜질로 하는 온열 소염법
쓸개를 이용한 분해 소염법
금색과 은색이 함께 어우러진 꽃이 약이다
조선시대 프로바이오틱스
가장 더러운 것이 가장 더러운 것을 치료한다
조선시대 프로폴리스
생물의 독을 항생제로 이용하다
썩어가는 종기, 얼어버린 종기 소염법
만성 종기, 허약자의 종기 소염법
마치는 글
참고 자료
「실록」과 「승정원일기」에서 찾아낸 조선 의학 드라마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조선의 역대 군왕 27명 중에서 12명이 종기를 앓았다. 문종과 성종, 정조는 종기 때문에 갑작스레 죽음을 맞았고, 이로 인해 역사의 물길이 크게 요동치며 굽이돌았다.
우리가 아는 종기는 고약을 붙이면 쉽게 낫는 피부병인데, 그나마 요즘에는 잘 걸리지도 않는 병인데, 과거의 종기는 죽음을 부를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었다니, 이것은 과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종기와 같은 병인가?
종기(腫氣)란 어딘가 ‘부어 있는 기’가 보인다는 것이다. 요새 병원에서 쓰는 말로 하면 염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붓고 열나고 아프고 붉어지는 염증이 생겼다가 곪을 때 이를 종기라고 한다. 종기는 피부에도, 근육과 혈관에도, 뼈와 오장육부에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종기란 요즘 말로 하면 관절에 고름이 가득 차는 관절염도 되고, 뼈가 썩는 골수염도 되고, 또 때로는 오장육부가 썩는 암도 된다.
종기를 치료하려면 때로는 살갗을 가르고 때로는 뼈를 깎아내면서 환부 깊숙이 차 있는 고름을 빼내야 했다. 그래서 종기 치료는 절대 쉽지 않았고 때로는 죽을 수도 있었기에, 선조들은 종기가 생기면 명산대천에 가서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과거에 ‘종기에 걸렸다’는 것은 마치 현대에 ‘암(癌)에 걸렸다’는 것과 같은 정도로 인식되었다.
조선의 의료 역사는 종기와 맞선 처절한 싸움이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는 종기 때문에 임금도 고생하고, 왕비도 고생하고, 신하들도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흔하게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외과의라 할 수 있는 치종의(治腫醫 | 종기를 다스리는 의사)들은 피침(?針 | 메스처럼 생긴 넓적한 침), 뜸, 갖가지 약을 무기로 치열하게 싸웠다. 조선 의학은 때로는 승리했고, 때로는 패배했다.
한의학자 방성혜 박사는 한의학의 역사를 공부하다 조선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었던 ‘종기’라는 존재를 만났고, 종기와 사투를 벌였던 조선 사람들의 땀내 나는 역사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중심으로, 「부방편람(附方便覽)」「의휘(宜彙)」「주촌신방(舟村新方)」 등 민간 의서와 「국조인물지(國朝人物志)」「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한고관외사(寒皐觀外史)」「호산외사(壺山外史)」 등 조선의 문인들이 남긴 기록에서 찾아낸, 조선 역사의 의학 드라마를 되살려냈다.
▣ 작가 소개
지음 방성혜
현직 한의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사람의 몸과 마음의 치유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에 끌려 다시 수능시험을 치렀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의학의 역사를 연구하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의사로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한편, 경희대 대학원 의사학교실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한의학(韓醫學)의 역사를 돌이켜볼수록 그 속에 사람의 생로병사가 모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역사를 다른 사람들과 널리 공유하고 싶어 책을 쓸 마음을 먹었다. 과거 우리 민족을 가장 괴롭혔던 질병인 종기와, 그 종기와 사투를 벌인 사람들을 주제로 인생의 첫 책을 썼다.
<한국 한의서에 수록된 피부과 치료법 연구〉〈외치법의 현대적 응용을 위한 고대 외과서 고찰〉〈한국 한의학 문헌에 나타난 봉합수술에 관한 소고〉〈針과 刀를 이용한 수술법에 대한 문헌 조사〉〈탕화상 의안 연구〉〈「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주요 외용제에 대한 고찰〉〈인현왕후의 발병에서 사망까지 「승정원일기」의 기록 연구〉〈피부질환에 사용된 발효한약에 관한 문헌고찰〉 등 한의학사 연구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시작하는 글
역사의 숨은 폭군, 종기를 만나다
1부 구중궁궐 왕실의 종기 스캔들
종기가 조선의 역사를 바꾸었다
문종의 종기, 세조의 피바람을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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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외모를 망친 연산군의 얼굴 부스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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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의 화병과 얼굴 종기
아들의 병을 걱정하다 자신의 종기를 놓친 효종
병을 달고 살았던 현종
간이 나빴던 숙종의 하복부 종기
고통 속에 살다 고통 속에 죽은 인현 왕후
마음이 더 병들었던 경종
조선의 역사를 바꿔버린 정조의 종기
2부 조선 의학이 종기와 싸워 승리한 순간
종기와 싸워 승리하다
쓸개가 정조의 수명을 연장해주었다
중종의 피고름을 빨아 먹은 거머리
효종의 손바닥 종기를 고친 두꺼비
혜경궁 홍씨의 종기를 치료한 검은 소의 분변
현종의 허벅지 종기를 치료한 누룩
현종의 나력에 추천한 발효 한약
현종의 서혜부 종기를 치료한 대황과 용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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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종기 치료
3부 치열하게 살다 간 이 땅의 종기 전문의
시대가 종기 전문의를 필요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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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언국, 한국의 편작 한국의 파레
윤후익, 신하들의 질시와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다
백광현, 마의에서 신의로
문맹자 피재길, 최고의 고약을 만들다
이동,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것을 약재로 이용하다
조광일, 오직 가난한 자들만 치료하다
4부 조선의학이 종기와 싸운 방법
종기 치료에 꼭 필요한 무기
각종 약물을 이용한 뜸 소염법
가장 가까운 출구로 내보내는 배설 소염법
부항으로 뽑아내는 소염법
찜질로 하는 온열 소염법
쓸개를 이용한 분해 소염법
금색과 은색이 함께 어우러진 꽃이 약이다
조선시대 프로바이오틱스
가장 더러운 것이 가장 더러운 것을 치료한다
조선시대 프로폴리스
생물의 독을 항생제로 이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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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종기, 허약자의 종기 소염법
마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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