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물이 순환하는 길을 따라가 보아요!
야호! 동생의 소원대로 우리가 아주 작아졌어요. 나와 동생, 그리고 내 친구 샤를은 서둘러 수도꼭지 안으로 들어가 수도관 안을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우리는 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돗물로 만들어지는지, 다 쓰고 난 더러운 물은 어떻게 다시 깨끗해져 강물로 돌아가는지 그 순환 과정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자, 이상한 방이 나왔어요. 방앗간의 물레방아처럼 커다란 회전판이 있는 방이었지요. 그때 두리번거리는 우리 곁으로 물장수 유령이 나타났어요. 아저씨는 우리에게 왜 수도 계량기 안에 들어와 있느냐고 물었지요. 여기는 수도회사 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물을 얼마나 쓰는지 확인하여 요금을 청구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고요.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수돗물은 공짜인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수돗물이 공짜라면 누가 수돗물을 깨끗하게 만들고, 아껴 쓰려고 하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수돗물이 어디서 오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배수지로 우리를 안내했지요. 내가 왜 물을 위에다 올려놓았냐고 묻자, 아저씨는 사람들이 물을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물을 높은 곳에 채워두면 그 압력으로 물이 필요한 곳까지 갈 수 있다고요. 배수지에서 내려온 우리는 물탱크로 가득 찬 정수처리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강에서 끌어온 물을 여러 방법과 장치를 거쳐 사람들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처리하는 곳이었지요. 궁금한 게 아직 많이 남아 있었지만, 아저씨와 작별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또 다른 여행을 하게 될 거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져버렸습니다.
밖으로 나온 우리는 너무 어두워 그만 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마어마하게 큰 북부민물꼬치고기를 만났지요. 육식 물고기인 꼬치고기는 사람들과 달리 자연은 홍수를 반긴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자신은 풀밭이 강물에 잠겼을 때만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홍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번식할 수 없다고 했지요. 우리는 무척 놀랐습니다. 홍수가 자연에 이로움을 준다는 말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 꼬치고기는 세상의 모든 동물과 사람은 강 덕분에 살아간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을 이용하여 물건을 나르기도 하고, 논밭에 물도 주고, 전기를 생산하며, 먹을 물도 만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왜 자꾸 자연을 오염시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우리는 너무 미안해서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꼬치고기와 헤어진 우리는 집으로 가기 위해 하수처리장 배출관으로 향했습니다. 거름망을 통과하자 ‘활성침전물 탱크’라고 쓰인 표시판이 보였지요. 탱크의 바닥에는 눈곱만큼 작은 무리가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더러워진 물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박테리아였습니다. 청소가 끝나면 박테리아들은 물과 분리되고, 물은 다시 강으로 보내지지요. 이곳의 박테리아들은 식수 안에 있는 박테리아와 달리, 물에 필요한 활동을 하는 이로운 존재입니다. 그들은 하수를 비롯하여 물속 환경까지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요. 우리는 박테리아들의 도움으로 공장을 가로질러 거름망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우수관을 따라 지하로 들어가 집을 찾았지요. 어느덧 우리의 몸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바즈켄 앙드레아시앙
농업공학, 산림, 수자원 분야의 총 책임 엔지니어이다. 프랑스 공공농업환경연구소에서 수리학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비와 하천 유량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글 : 줄리앙 르라
에꼴 상트랄 드 파리를 나온 엔지니어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연방 산업 과학연구기관에서 수리학 연구원으로, 수리학과 수력학 분야에서 일한다.
그림 : 클로드 들라포스
언론과 출판계에서 그림작가로 일하고 있다. 갈리마르 저네스 출판사의 총서 〈나의 첫 발견〉과 〈관찰해 봐요〉 중 여러 책을 기획했다.
역자 : 김이정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어학 석사학위, 파리 13대학에서 불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강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사람의 몸〉, 〈생명의 역사〉, 〈세계문화유산 아틀라스〉, 〈지구촌의 불평등〉, 〈수학이 정말 재밌어지는 책〉을 비롯하여 〈우주는 얼마나 커다랄까〉 등이 있다.
물이 순환하는 길을 따라가 보아요!
야호! 동생의 소원대로 우리가 아주 작아졌어요. 나와 동생, 그리고 내 친구 샤를은 서둘러 수도꼭지 안으로 들어가 수도관 안을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우리는 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돗물로 만들어지는지, 다 쓰고 난 더러운 물은 어떻게 다시 깨끗해져 강물로 돌아가는지 그 순환 과정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자, 이상한 방이 나왔어요. 방앗간의 물레방아처럼 커다란 회전판이 있는 방이었지요. 그때 두리번거리는 우리 곁으로 물장수 유령이 나타났어요. 아저씨는 우리에게 왜 수도 계량기 안에 들어와 있느냐고 물었지요. 여기는 수도회사 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물을 얼마나 쓰는지 확인하여 요금을 청구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고요.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수돗물은 공짜인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수돗물이 공짜라면 누가 수돗물을 깨끗하게 만들고, 아껴 쓰려고 하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수돗물이 어디서 오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배수지로 우리를 안내했지요. 내가 왜 물을 위에다 올려놓았냐고 묻자, 아저씨는 사람들이 물을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물을 높은 곳에 채워두면 그 압력으로 물이 필요한 곳까지 갈 수 있다고요. 배수지에서 내려온 우리는 물탱크로 가득 찬 정수처리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강에서 끌어온 물을 여러 방법과 장치를 거쳐 사람들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처리하는 곳이었지요. 궁금한 게 아직 많이 남아 있었지만, 아저씨와 작별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또 다른 여행을 하게 될 거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져버렸습니다.
밖으로 나온 우리는 너무 어두워 그만 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마어마하게 큰 북부민물꼬치고기를 만났지요. 육식 물고기인 꼬치고기는 사람들과 달리 자연은 홍수를 반긴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자신은 풀밭이 강물에 잠겼을 때만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홍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번식할 수 없다고 했지요. 우리는 무척 놀랐습니다. 홍수가 자연에 이로움을 준다는 말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 꼬치고기는 세상의 모든 동물과 사람은 강 덕분에 살아간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을 이용하여 물건을 나르기도 하고, 논밭에 물도 주고, 전기를 생산하며, 먹을 물도 만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왜 자꾸 자연을 오염시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우리는 너무 미안해서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꼬치고기와 헤어진 우리는 집으로 가기 위해 하수처리장 배출관으로 향했습니다. 거름망을 통과하자 ‘활성침전물 탱크’라고 쓰인 표시판이 보였지요. 탱크의 바닥에는 눈곱만큼 작은 무리가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더러워진 물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박테리아였습니다. 청소가 끝나면 박테리아들은 물과 분리되고, 물은 다시 강으로 보내지지요. 이곳의 박테리아들은 식수 안에 있는 박테리아와 달리, 물에 필요한 활동을 하는 이로운 존재입니다. 그들은 하수를 비롯하여 물속 환경까지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요. 우리는 박테리아들의 도움으로 공장을 가로질러 거름망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우수관을 따라 지하로 들어가 집을 찾았지요. 어느덧 우리의 몸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바즈켄 앙드레아시앙
농업공학, 산림, 수자원 분야의 총 책임 엔지니어이다. 프랑스 공공농업환경연구소에서 수리학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비와 하천 유량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글 : 줄리앙 르라
에꼴 상트랄 드 파리를 나온 엔지니어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연방 산업 과학연구기관에서 수리학 연구원으로, 수리학과 수력학 분야에서 일한다.
그림 : 클로드 들라포스
언론과 출판계에서 그림작가로 일하고 있다. 갈리마르 저네스 출판사의 총서 〈나의 첫 발견〉과 〈관찰해 봐요〉 중 여러 책을 기획했다.
역자 : 김이정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어학 석사학위, 파리 13대학에서 불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강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사람의 몸〉, 〈생명의 역사〉, 〈세계문화유산 아틀라스〉, 〈지구촌의 불평등〉, 〈수학이 정말 재밌어지는 책〉을 비롯하여 〈우주는 얼마나 커다랄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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