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차 례
책을 읽기 전에
1.짝사랑에 빠지다
2.초록 대문 집에 편지가 오면
3.짝사랑이 끝나다
4.좋아하니까 미운 거야
5.오토바이 안 타도 좋아
6.초록 대문 집을 찾아라
7.규태 형과 고약한 할머니
8.어미소를 울게 하지 마세요
9.내게 일어난 상상도 못한 일
10.편지 세 통
▣ 책소개
나는 집배원 아저씨가 참 좋다. 전화를 하고, 물건을 시키고 돈을 내야만 오는 그런 아저씨가 아니라서 참 좋다. 내가 살았던 동네, 배나무골에 마당발 집배원 아저씨가 있었다. 해님처럼 웃는 낯에 씩씩하고 잘생긴 아저씨, 하루는, 혼자 사는 초록 대문 집 할머니의 군대간 아들이 편지 한 통 없다고 나만 보면, 민들레 홀씨가 날아갈 만큼 꼭 그만한 한숨을 쉬었다.
▣ 신문 서평
동네 한바퀴 돌 때마다 어른이 돼요
“내가 형을 좋아하면서 한 가지 알게 된 게 있어요. 그건 좋아하는 마음과 질투가 함께 따라다닌다는 거예요. 나는 멍청하게 그걸 이겨내지 못했고, 형을 괴롭혔던 거예요.”
중편 동화 ‘초록대문 집에 편지가 오면’에는 두 세계가 공존한다. 동화 속 주인공인 초등학교 3학년 석인이가 고백한 것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하게 되고, 밝음이 있기에 어둠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있는 세계. 이제 겨우 3학년인 석인이가 그런 세상을 알게 된 것은 집배원 한규태를 만나면서부터다.
석인이는 한규태 형을 좋아한다. 글짓기 시간이면 편지를 배달하는 규태 형의 이야기를 쓰고 제목을 ‘짝사랑’이라고 정할 만큼 좋아한다. 석인이의 소원은 규태형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달려보는 것이다.
규태는 석인이에게 오토바이 뒷자리를 내주는 조건으로 ‘초록 대문 집에 편지가 오면’이라는 이상한 단서를 붙인다. 초록대문 집에는 할머니가 살고 있는데 할머니는 막내 아들이 군입대한 후 한번도 문안편지를 하지 않아 슬퍼하고 있다. 석인과 규태는 할머니가 편지를 받고 웃는 얼굴을 보게 될 날을 기다린다.
아들의 편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석인의 눈 앞에는 그때까지 볼 수 없던 세상의 숨겨진 모습이 드러난다. 오토바이를 빨리 타고 싶어 초록대문집을 찾아 나선 석인은 초록대문집이 멋진 집들 사이에 숨어 있는 ‘초록 쪽문집’이란 걸 알 게 된다.
그후 동네를 뻔질나게 돌아다녀도 보이지 않던, ‘대낮에도 컴컴한’ 반지하 방과 ‘바람불면 뚝 떨어질 것만 같은’ 옥탑방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건 석인의 표현을 빌리면, ‘크고 화려한 대문 속에 감춰진 아주 낯선 풍경들’이다. 석인은 ‘나는 왜 이런 집이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지냈을까’ 의아할 정도다.
‘초록대문…’에는 규태 형을 좋아하다 못해 다른 친구들에게 형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는 대책없는 질투가 있고, 부유하고 안온한 사람들 틈에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태우는 삶도 있다. 익숙한 것들 사이로 낯선 삶의 모습을 찾아내며 석인의 세상 보는 눈은 조금씩 복잡해진다. 하지만 동화는 석인의 질투라든가 가난한 사람들의 삶, 할머니에게 편지를 부치지 않는 아들의 매정함 등을 꾸짖지 않는다.
할머니에게 아들의 편지를 배달하고 싶어하는 착한 집배원이 있고, 가짜 아들 행세라도 해가며 편지를 부쳐 할머니를 위로하고 싶은 석인이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세상을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모두 안고 간다는 것, 그 속에서 커가는 아이들 또한 그런 삶의 양면을 조금씩 배우면서 커간다는 것 아닐까, 우리가 그렇게 어른으로 커온 것처럼….[2002.10.4 조선일보 김태훈기자]
책을 읽기 전에
1.짝사랑에 빠지다
2.초록 대문 집에 편지가 오면
3.짝사랑이 끝나다
4.좋아하니까 미운 거야
5.오토바이 안 타도 좋아
6.초록 대문 집을 찾아라
7.규태 형과 고약한 할머니
8.어미소를 울게 하지 마세요
9.내게 일어난 상상도 못한 일
10.편지 세 통
▣ 책소개
나는 집배원 아저씨가 참 좋다. 전화를 하고, 물건을 시키고 돈을 내야만 오는 그런 아저씨가 아니라서 참 좋다. 내가 살았던 동네, 배나무골에 마당발 집배원 아저씨가 있었다. 해님처럼 웃는 낯에 씩씩하고 잘생긴 아저씨, 하루는, 혼자 사는 초록 대문 집 할머니의 군대간 아들이 편지 한 통 없다고 나만 보면, 민들레 홀씨가 날아갈 만큼 꼭 그만한 한숨을 쉬었다.
▣ 신문 서평
동네 한바퀴 돌 때마다 어른이 돼요
“내가 형을 좋아하면서 한 가지 알게 된 게 있어요. 그건 좋아하는 마음과 질투가 함께 따라다닌다는 거예요. 나는 멍청하게 그걸 이겨내지 못했고, 형을 괴롭혔던 거예요.”
중편 동화 ‘초록대문 집에 편지가 오면’에는 두 세계가 공존한다. 동화 속 주인공인 초등학교 3학년 석인이가 고백한 것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하게 되고, 밝음이 있기에 어둠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있는 세계. 이제 겨우 3학년인 석인이가 그런 세상을 알게 된 것은 집배원 한규태를 만나면서부터다.
석인이는 한규태 형을 좋아한다. 글짓기 시간이면 편지를 배달하는 규태 형의 이야기를 쓰고 제목을 ‘짝사랑’이라고 정할 만큼 좋아한다. 석인이의 소원은 규태형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달려보는 것이다.
규태는 석인이에게 오토바이 뒷자리를 내주는 조건으로 ‘초록 대문 집에 편지가 오면’이라는 이상한 단서를 붙인다. 초록대문 집에는 할머니가 살고 있는데 할머니는 막내 아들이 군입대한 후 한번도 문안편지를 하지 않아 슬퍼하고 있다. 석인과 규태는 할머니가 편지를 받고 웃는 얼굴을 보게 될 날을 기다린다.
아들의 편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석인의 눈 앞에는 그때까지 볼 수 없던 세상의 숨겨진 모습이 드러난다. 오토바이를 빨리 타고 싶어 초록대문집을 찾아 나선 석인은 초록대문집이 멋진 집들 사이에 숨어 있는 ‘초록 쪽문집’이란 걸 알 게 된다.
그후 동네를 뻔질나게 돌아다녀도 보이지 않던, ‘대낮에도 컴컴한’ 반지하 방과 ‘바람불면 뚝 떨어질 것만 같은’ 옥탑방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건 석인의 표현을 빌리면, ‘크고 화려한 대문 속에 감춰진 아주 낯선 풍경들’이다. 석인은 ‘나는 왜 이런 집이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지냈을까’ 의아할 정도다.
‘초록대문…’에는 규태 형을 좋아하다 못해 다른 친구들에게 형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는 대책없는 질투가 있고, 부유하고 안온한 사람들 틈에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태우는 삶도 있다. 익숙한 것들 사이로 낯선 삶의 모습을 찾아내며 석인의 세상 보는 눈은 조금씩 복잡해진다. 하지만 동화는 석인의 질투라든가 가난한 사람들의 삶, 할머니에게 편지를 부치지 않는 아들의 매정함 등을 꾸짖지 않는다.
할머니에게 아들의 편지를 배달하고 싶어하는 착한 집배원이 있고, 가짜 아들 행세라도 해가며 편지를 부쳐 할머니를 위로하고 싶은 석인이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세상을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모두 안고 간다는 것, 그 속에서 커가는 아이들 또한 그런 삶의 양면을 조금씩 배우면서 커간다는 것 아닐까, 우리가 그렇게 어른으로 커온 것처럼….[2002.10.4 조선일보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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