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브 라코스트가 이븐 할둔의 역사책을 연구하게 된 동기는, 우리 시대의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저개발”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되었다. 여전히 세계의 격차는 크다. 소수는 부강하고 다수는 빈곤하다. 아프리카, 아시아의 성장과 비약이 분명하지만 정치와 산업의 어려움은 문화의 비약으로 다 상쇄되지 못한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저개발은 인류의 거의 4분의 3인 “제3세계”의 문제이다. 이브 라코스트는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를 식민지 정복의 결과라고 보는 다수의 의견에 반대한다. 그는 식민지 정복의 결과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식민지 정복이 아랍 세계의 “저개발”을 설명해주는 제일의 역사적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아랍 세계는 역사적으로 볼 때, 사실 중세 여러 영역에서 유럽보다 크게 발전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유럽이 발전을 시작한 반면 아랍 세계는 왜 발전을 계속하지 못했던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답을 찾기 위해 연구하던 중 이브 라코스트는 이븐 할둔의 저작을 만나게 된다.
이븐 할둔은 14세기 마그레브 지역에서 무엇인가 중대한 일이 막 일어났음을 알아챘다. 사실 당시 수세기 동안 수단으로부터 사하라를 건너 카라반들이 운반하던 금 교역의 종식이 문제가 되었다. 이 중대한 변화의 결과, 이븐 할둔은 사회 침체의 깊은 원인, 특히 이 지역의 아랍 세계 국가들이 겪는 급격하고 순환적인 쇠락에 관해 성찰하고 이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분석해냈다.
《역사 서설》에서 이븐 할둔은 19세기 “제3세계”에 식민지 정복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원인들, 저개발의 결정적인 요인을 파악해내면서 역사적 문제를 상당히 많이 제기했다. 그는 마그레브의 경제*사회적 발전이 내적 원인들로 마비된 것이지 외부적이거나 우연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븐 할둔이 분석한 이 조건들은 느리게 진화하면서 하나의 긴 역사적 과정을 결정지었다. 이 구조들은 외부의 영향에 굴복하면서 19세기에 식민 지배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 지배는 현재의 저개발 상태를 초래했다. 역사의 동력을 추상에만 돌리지 않고 물적 구조를 파악해 분석하고 현실 정치를 꿰뚫어냈다는 점에서 이븐 할둔의 역사 파악은 획기적이다. 역사를 그 자체로 연구하고, 목적과 근본적인 방법 면에서 이 분과의 독창성을 명료하게 인식한 점에서, 이븐 할둔은 최초의 역사가라 할 수 있다.
이븐 할둔의 저작은 학문으로서의 역사의 탄생을 기록한다. ‘역사’는 세계의 거의 4분의 3을 구성하는 민중 스스로 거대하고 극적인 저개발의 문제를 의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민중의 역사적 성찰은 바로 저개발 상황의 착잡한 원인들에 대한 해결의 노력으로 이어진다. 이로써 우리 시대의 사상에 이븐 할둔의 저작과 같은 비범한 저작의 내용이 통합되기를 바란다.
이븐 할둔은 누구인가?
*―이븐 할둔은 1332년 튀니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예멘의 유서 깊은 하드라마우트에서 시작해 무슬림 정복기인 8세기에 안달루시아로 이주했고 13세기 중반 기독교도들의 ‘재정복’(에스파냐 점령) 최후 국면에서 서북 아프리카로 피난했다고 추정된다. 그의 부친은 높은 학식과 정견을 지녔으며 집안 전통과 달리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븐 할둔은 부친의 가르침에 이어 당대 아프리카의 고명한 학자들로부터 고전 아랍어 교육을 받고 아랍어에 대한 각별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코란, 하디스, 문헌 연구, 법률학, 이슬람 사법학에 관해 배웠다. 신비주의자이며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무 압달라 무함마드 알 아벨리가 이븐 할둔을 수학과 논리학, 철학에 입문케 했으며, 이븐 루슈드, 이븐 시나, 아부 바크르 무함마드 이븐 자키리야 알 라지의 저술을 공부했다.
*―1350년 열아홉의 나이로 공직에 나아간 이븐 할둔은 술탄 아부 이스하크 이브라함의 문서관으로 봉직한다. 그는 이때 궁정 정치의 내부 작동과 정부의 취약성을 직접 접한다. 1354년 모로코 술탄의 초청으로 페스로 간 이븐 할둔은 술탄의 고급 문서를 다루는 서기가 되어, 당대 안달루시아와 아프리카 식자들의 지정 중심지인 페스의 카이루안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학업을 이수한다.
*―1357년부터 이븐 할둔은 궁정 정치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술탄 아부 이난으로부터 누명을 받아 22개월 동안 투옥되었다가 왕권을 잡은 메리니데의 술탄 아부 살림의 요청으로 국무상에 오른다. 1362년 군대의 반란으로 메리니데 술탄이 사망하자 그라나다로 건너간 이븐 할둔은 기독교도들에게 정복당한 에스파냐에서 유일한 무슬림 국가인 그라나다에 봉사한다.
*―그 후로 복잡한 국제 정세와 혼란스러운 북아프리카 상황 속에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정치적 생활을 계속해나간다. 1374년부터 변화무쌍한 정치에 피로를 느낀 이븐 할둔은 공직에서 은퇴해 이븐 살라마의 성에 칩거하면서 4년 동안 《역사 서설》과 《보편사》첫 권을 집필한다. 집필이 끝나기 전 튀니스의 술탄이 그를 초청해 강의를 청한다. 이를 계기로 고향을 떠난 지 27년 만에 튀니스로 돌아왔으나 당시 튀니스의 학자들과 궁전 관리들의 시기를 받아 북아프리카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1384년 경제적*지적 번영을 누리던 카이로에 매혹된 이븐 할둔은 이곳에서 강의를 하고, 대법원장직을 맡으며 생활한다. 그러나 다시 음모에 휩싸이고 튀니스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오던 그의 가족이 난파를 당해 몰살하자 대법원장직을 사임한다. 1387년 중단되었던 메카 순례를 결심하고 순례 도중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들른다. 순례에서 돌아와 강의와 관직에 열중하고,《보편사》저술에 헌신한다.
*―1400년 몽골의 대침입으로 중동 일대의 전세가 위급해진 가운데 맘루크 술탄의 요청으로 다마쿠스에 도착 그곳에서 티무르와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븐 할둔은 티무르 진영에서 머물면서 그에게 관심을 갖는 티무르와 몽골과 타타르의 최근세사, 주요한 국제 정세, 정치 문제와 그의 역사관을 논의한다. 1401년 티무르군 진영에서 나와 카이로로 돌아와 대법원장직과 카디직에 임명되어 근무한다.
*―1406년 이븐 할둔은 대법원장직으로 재직하던 중 일흔네 살의 나이로 세상을 뜨고, 그의 유해는 나스르 성문 외곽 수피 학파 묘지에 안착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이브 라코스트
Yves Lacoste
1929년 모로코 페스에서 태어나 유서 깊은 지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프랑스로 건너가 공부하였다. 20대 초에 베르베르족을 연구하기 위해 알제리로 갔으며, 전쟁이 일어난 1955년 수도 알제에서 장 드레슈Jean Dresch의 지도 아래 지리학으로 국가박사학위를 마치고 지리학 교수 자격을 얻었다. 당시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 항의하는 급진적인 청년들처럼 1956년 프랑스 공산당원이었고 이후에도 제3세계 문제를 파고든 주요한 지정학자이다. 그의 지정학은 특히 사람을 중시하는 특성을 갖는데 1956년 발간한 『저개발의 지리학』은 15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1960년대 초부터 진취적인 파리 뱅상대학(파리 제8대학)에서 강의하였고, 베트남 현지 조사로 미군의 홍하 제방 폭격을 비판하였으며 『지리는 우선 전쟁 수행에 봉사한다』(1976)를 출간하였다. 주요 저서로 『이븐 할둔―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 『제3세계의 통일성과 다양성』(1980), 『반제3세계주의자들과 어떤 제3세계주의자들에 대한 반론』(1985), 『프랑스 지역 지정학』(1986)이 있으며, 『마그레브의 사람과 문명』(1994), 은 인류학자인 부인 카미유 라코스트 뒤자르뎅Camille Lacoste Dujardin과의 공저이다. 그 밖에도『지정학사전』(1996), 『세계의 물―생명을 위한 전투』(2006), 『지정학―오늘의 장기 역사』(2006)가 있다. 이브 라코스트는 궁극적으로 권력과 지배의 학문이 아닌 지정학의 민주화를 추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76년 지리와 역사, 지정학을 일반에 알리기 위한 잡지 〈헤로도토스〉를 창간하였고, 1989년에는 프랑스 지정학연구소를 창설하였다. 2000년에는 지리학 분야에서 유명한 보트랭 루드Vautrin Lud 상을 받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파리 제8대학 명예교수와 역사 지리 잡지〈헤로도토스〉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노서경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시간강사이다.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나와 한국일본 외신 기자, 주한프랑스대사관 근무 경력을 갖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프랑스 정치사와 사회주의사를 공부하였다. 「프랑스 노동계급을 위한 장 조레스의 사유와 실천」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사회주의와 자유』를 비롯하여 조레스의 텍스트를 번역하였다. 『자식인이란 누구인가』를 쓰면서 프랑스와 알제리 관련 분야로 연구를 넓혔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연구팀 연구원으로 있다. 북아프리카 관련 논문으로 「알제리전쟁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과거’ 성찰―폭력의 문제를 중심으로」「프랑스 식민주의 비판사학의 동향」「알제리민족운동과 정치문화의 전이―페르하트 압베스」 들이 있다. 근래 알제리전쟁기의 여성전투원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 주요 목차
초판 후 32년
머리말
1부 제3세계의 과거
1장_일반적 특징과 기본 구조
2장_고귀한 가문 출신의 정치인
3장_콘도티에레에서 역사가로
4장_아랍 침공의 신화
5장_14세기의 위기
6장_국가의 변전성쇠
7장-도시민에 대한 비난
2부 역사의 탄생
1장_투키디데스와 이븐 할둔
2장_역사적 유물론과 변증법적 개념 형성
3장_역사학의 출현
4장_역사가의 배경과 합리주의의 상속
5장_종교적 반동의 결과
맺음말
덧붙이는 글
옮긴이 글
부록 주 · 인명 · 지명 및 사항 · 연표 · 지도 · 연보
초판 후 32년
머리말
제1부 제3세계의 과거
1장 일반적 특징과 기본 구조
2장 고귀한 가문 출신의 정치인
3장 콘도티에레에서 역사가로
4장 아랍 침공의 신화
5장 14세기의 위기
6장 국가의 변정성쇠
7장 도시민에 대한 비난
제2부 역사의 탄생
1장 투키디데스와 이븐 할둔
2장 역사적 유물론과 변증법적 개념 형성
3장 역사학의 출현
4장 역사가의 배경과 합리주의의 상속
5장 종교적 반동의 결과
맺음말
덧붙이는 글
옮긴이의 글
부록_주·인명·지명 및 사항·연표·지도·연보
이브 라코스트가 이븐 할둔의 역사책을 연구하게 된 동기는, 우리 시대의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저개발”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되었다. 여전히 세계의 격차는 크다. 소수는 부강하고 다수는 빈곤하다. 아프리카, 아시아의 성장과 비약이 분명하지만 정치와 산업의 어려움은 문화의 비약으로 다 상쇄되지 못한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저개발은 인류의 거의 4분의 3인 “제3세계”의 문제이다. 이브 라코스트는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를 식민지 정복의 결과라고 보는 다수의 의견에 반대한다. 그는 식민지 정복의 결과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식민지 정복이 아랍 세계의 “저개발”을 설명해주는 제일의 역사적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아랍 세계는 역사적으로 볼 때, 사실 중세 여러 영역에서 유럽보다 크게 발전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유럽이 발전을 시작한 반면 아랍 세계는 왜 발전을 계속하지 못했던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답을 찾기 위해 연구하던 중 이브 라코스트는 이븐 할둔의 저작을 만나게 된다.
이븐 할둔은 14세기 마그레브 지역에서 무엇인가 중대한 일이 막 일어났음을 알아챘다. 사실 당시 수세기 동안 수단으로부터 사하라를 건너 카라반들이 운반하던 금 교역의 종식이 문제가 되었다. 이 중대한 변화의 결과, 이븐 할둔은 사회 침체의 깊은 원인, 특히 이 지역의 아랍 세계 국가들이 겪는 급격하고 순환적인 쇠락에 관해 성찰하고 이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분석해냈다.
《역사 서설》에서 이븐 할둔은 19세기 “제3세계”에 식민지 정복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원인들, 저개발의 결정적인 요인을 파악해내면서 역사적 문제를 상당히 많이 제기했다. 그는 마그레브의 경제*사회적 발전이 내적 원인들로 마비된 것이지 외부적이거나 우연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븐 할둔이 분석한 이 조건들은 느리게 진화하면서 하나의 긴 역사적 과정을 결정지었다. 이 구조들은 외부의 영향에 굴복하면서 19세기에 식민 지배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 지배는 현재의 저개발 상태를 초래했다. 역사의 동력을 추상에만 돌리지 않고 물적 구조를 파악해 분석하고 현실 정치를 꿰뚫어냈다는 점에서 이븐 할둔의 역사 파악은 획기적이다. 역사를 그 자체로 연구하고, 목적과 근본적인 방법 면에서 이 분과의 독창성을 명료하게 인식한 점에서, 이븐 할둔은 최초의 역사가라 할 수 있다.
이븐 할둔의 저작은 학문으로서의 역사의 탄생을 기록한다. ‘역사’는 세계의 거의 4분의 3을 구성하는 민중 스스로 거대하고 극적인 저개발의 문제를 의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민중의 역사적 성찰은 바로 저개발 상황의 착잡한 원인들에 대한 해결의 노력으로 이어진다. 이로써 우리 시대의 사상에 이븐 할둔의 저작과 같은 비범한 저작의 내용이 통합되기를 바란다.
이븐 할둔은 누구인가?
*―이븐 할둔은 1332년 튀니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예멘의 유서 깊은 하드라마우트에서 시작해 무슬림 정복기인 8세기에 안달루시아로 이주했고 13세기 중반 기독교도들의 ‘재정복’(에스파냐 점령) 최후 국면에서 서북 아프리카로 피난했다고 추정된다. 그의 부친은 높은 학식과 정견을 지녔으며 집안 전통과 달리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븐 할둔은 부친의 가르침에 이어 당대 아프리카의 고명한 학자들로부터 고전 아랍어 교육을 받고 아랍어에 대한 각별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코란, 하디스, 문헌 연구, 법률학, 이슬람 사법학에 관해 배웠다. 신비주의자이며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무 압달라 무함마드 알 아벨리가 이븐 할둔을 수학과 논리학, 철학에 입문케 했으며, 이븐 루슈드, 이븐 시나, 아부 바크르 무함마드 이븐 자키리야 알 라지의 저술을 공부했다.
*―1350년 열아홉의 나이로 공직에 나아간 이븐 할둔은 술탄 아부 이스하크 이브라함의 문서관으로 봉직한다. 그는 이때 궁정 정치의 내부 작동과 정부의 취약성을 직접 접한다. 1354년 모로코 술탄의 초청으로 페스로 간 이븐 할둔은 술탄의 고급 문서를 다루는 서기가 되어, 당대 안달루시아와 아프리카 식자들의 지정 중심지인 페스의 카이루안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학업을 이수한다.
*―1357년부터 이븐 할둔은 궁정 정치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술탄 아부 이난으로부터 누명을 받아 22개월 동안 투옥되었다가 왕권을 잡은 메리니데의 술탄 아부 살림의 요청으로 국무상에 오른다. 1362년 군대의 반란으로 메리니데 술탄이 사망하자 그라나다로 건너간 이븐 할둔은 기독교도들에게 정복당한 에스파냐에서 유일한 무슬림 국가인 그라나다에 봉사한다.
*―그 후로 복잡한 국제 정세와 혼란스러운 북아프리카 상황 속에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정치적 생활을 계속해나간다. 1374년부터 변화무쌍한 정치에 피로를 느낀 이븐 할둔은 공직에서 은퇴해 이븐 살라마의 성에 칩거하면서 4년 동안 《역사 서설》과 《보편사》첫 권을 집필한다. 집필이 끝나기 전 튀니스의 술탄이 그를 초청해 강의를 청한다. 이를 계기로 고향을 떠난 지 27년 만에 튀니스로 돌아왔으나 당시 튀니스의 학자들과 궁전 관리들의 시기를 받아 북아프리카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1384년 경제적*지적 번영을 누리던 카이로에 매혹된 이븐 할둔은 이곳에서 강의를 하고, 대법원장직을 맡으며 생활한다. 그러나 다시 음모에 휩싸이고 튀니스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오던 그의 가족이 난파를 당해 몰살하자 대법원장직을 사임한다. 1387년 중단되었던 메카 순례를 결심하고 순례 도중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들른다. 순례에서 돌아와 강의와 관직에 열중하고,《보편사》저술에 헌신한다.
*―1400년 몽골의 대침입으로 중동 일대의 전세가 위급해진 가운데 맘루크 술탄의 요청으로 다마쿠스에 도착 그곳에서 티무르와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븐 할둔은 티무르 진영에서 머물면서 그에게 관심을 갖는 티무르와 몽골과 타타르의 최근세사, 주요한 국제 정세, 정치 문제와 그의 역사관을 논의한다. 1401년 티무르군 진영에서 나와 카이로로 돌아와 대법원장직과 카디직에 임명되어 근무한다.
*―1406년 이븐 할둔은 대법원장직으로 재직하던 중 일흔네 살의 나이로 세상을 뜨고, 그의 유해는 나스르 성문 외곽 수피 학파 묘지에 안착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이브 라코스트
Yves Lacoste
1929년 모로코 페스에서 태어나 유서 깊은 지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프랑스로 건너가 공부하였다. 20대 초에 베르베르족을 연구하기 위해 알제리로 갔으며, 전쟁이 일어난 1955년 수도 알제에서 장 드레슈Jean Dresch의 지도 아래 지리학으로 국가박사학위를 마치고 지리학 교수 자격을 얻었다. 당시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 항의하는 급진적인 청년들처럼 1956년 프랑스 공산당원이었고 이후에도 제3세계 문제를 파고든 주요한 지정학자이다. 그의 지정학은 특히 사람을 중시하는 특성을 갖는데 1956년 발간한 『저개발의 지리학』은 15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1960년대 초부터 진취적인 파리 뱅상대학(파리 제8대학)에서 강의하였고, 베트남 현지 조사로 미군의 홍하 제방 폭격을 비판하였으며 『지리는 우선 전쟁 수행에 봉사한다』(1976)를 출간하였다. 주요 저서로 『이븐 할둔―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 『제3세계의 통일성과 다양성』(1980), 『반제3세계주의자들과 어떤 제3세계주의자들에 대한 반론』(1985), 『프랑스 지역 지정학』(1986)이 있으며, 『마그레브의 사람과 문명』(1994), 은 인류학자인 부인 카미유 라코스트 뒤자르뎅Camille Lacoste Dujardin과의 공저이다. 그 밖에도『지정학사전』(1996), 『세계의 물―생명을 위한 전투』(2006), 『지정학―오늘의 장기 역사』(2006)가 있다. 이브 라코스트는 궁극적으로 권력과 지배의 학문이 아닌 지정학의 민주화를 추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76년 지리와 역사, 지정학을 일반에 알리기 위한 잡지 〈헤로도토스〉를 창간하였고, 1989년에는 프랑스 지정학연구소를 창설하였다. 2000년에는 지리학 분야에서 유명한 보트랭 루드Vautrin Lud 상을 받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파리 제8대학 명예교수와 역사 지리 잡지〈헤로도토스〉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노서경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시간강사이다.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나와 한국일본 외신 기자, 주한프랑스대사관 근무 경력을 갖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프랑스 정치사와 사회주의사를 공부하였다. 「프랑스 노동계급을 위한 장 조레스의 사유와 실천」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사회주의와 자유』를 비롯하여 조레스의 텍스트를 번역하였다. 『자식인이란 누구인가』를 쓰면서 프랑스와 알제리 관련 분야로 연구를 넓혔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문화’연구팀 연구원으로 있다. 북아프리카 관련 논문으로 「알제리전쟁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과거’ 성찰―폭력의 문제를 중심으로」「프랑스 식민주의 비판사학의 동향」「알제리민족운동과 정치문화의 전이―페르하트 압베스」 들이 있다. 근래 알제리전쟁기의 여성전투원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 주요 목차
초판 후 32년
머리말
1부 제3세계의 과거
1장_일반적 특징과 기본 구조
2장_고귀한 가문 출신의 정치인
3장_콘도티에레에서 역사가로
4장_아랍 침공의 신화
5장_14세기의 위기
6장_국가의 변전성쇠
7장-도시민에 대한 비난
2부 역사의 탄생
1장_투키디데스와 이븐 할둔
2장_역사적 유물론과 변증법적 개념 형성
3장_역사학의 출현
4장_역사가의 배경과 합리주의의 상속
5장_종교적 반동의 결과
맺음말
덧붙이는 글
옮긴이 글
부록 주 · 인명 · 지명 및 사항 · 연표 · 지도 · 연보
초판 후 32년
머리말
제1부 제3세계의 과거
1장 일반적 특징과 기본 구조
2장 고귀한 가문 출신의 정치인
3장 콘도티에레에서 역사가로
4장 아랍 침공의 신화
5장 14세기의 위기
6장 국가의 변정성쇠
7장 도시민에 대한 비난
제2부 역사의 탄생
1장 투키디데스와 이븐 할둔
2장 역사적 유물론과 변증법적 개념 형성
3장 역사학의 출현
4장 역사가의 배경과 합리주의의 상속
5장 종교적 반동의 결과
맺음말
덧붙이는 글
옮긴이의 글
부록_주·인명·지명 및 사항·연표·지도·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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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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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