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시대를 철하다 -옛 잡지 속의 역사 읽기-

고객평점
저자안재성
출판사항돌베개, 발행일:2012/09/24
형태사항p.391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199502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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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옛 잡지에서 길어 올린 우리 역사
100년의 간극을 넘어 오늘의 우리를 비추다

“지난 100년의 역사는 근대사가 아니라 현대사 그 자체다. 지난 시절의 사건과 사람들이 오늘의 현실 속에 촘촘히 박혀 지울 수 없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40여년에 이르는 일제강점기를 보내면서, 3·1만세운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간 동안 우리 선조들은 그저 묵묵히 살았다. 2,500만 인구 중 항일운동에 직접 나선 사람은 넉넉히 잡아야 수만 명. 이것이 조선인들이 일제에 동화되어 친일적으로 살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막상 해방이 되었을 때 몇 날 며칠 거리를 메웠던 만세인파와 온 강산에 피어오른 봉화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삶과 죽음이 아무런 경계선도 없이 뒤엉켜 주변을 떠돌던 공포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들, 그들은 그 시련의 시기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방대한 기록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 책의 기사들은 그들의 다양한 삶을 생생히 느끼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사회를 해석하는 기초를 제공할 것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까지 옛 잡지로 읽는 우리의 역사
100년 전 우리의 잡지 속에는 어떤 사건과 사연들이 기록되어 있을까?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까지, 옛날 잡지와 신문으로 당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엮은이는 박헌영, 이관술, 이현상 등 우리 근현대사의 주요한 인물을 복원해온 작가 안재성. 엮은이는 일제시대 대표적인 대중잡지이던 『개벽』부터 조선공산당 기관지 『해방일보』까지 다양한 매체들로부터 기사를 수집하고, 그 가운데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거나 과거와 오늘을 관통하는 근본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소재를 뽑았다. 그리고 이것을 시대와 인물에 따라 주제별로 나누고 우리 근현대사를 다시 읽어내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처럼 엮은이가 잡지와 신문으로 우리 역사를 다시 읽는다는 것은, 기존의 정제된 언어로 표현된 역사책 읽기에서 벗어나 당대인의 시선으로 그 시대를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이 책에 실린 잡지와 신문들은 다양하다. 잡지의 범주는 대중잡지이던 『개벽』, 『별건곡』과 『삼천리』에서부터 『신흥』, 『비판』 같은 국내의 사회주의 계열 잡지들, 소련 모스크바에서 발행된 『모쁘르의 길』과 중국 연안에서 발행한 『조선의용대 통신』, 일제가 만주에서 발행한 어용신문 『만선일보』에 이르기까지 좌우 이념을 가리지 않고 다루고 있다. 또한 해방 후에도 우익 계열 잡지인 『신천지』부터 중도파 신문이라고 할 수 있는 『새한민보』와 『혁명』, 조선공산당 기관지 『해방일보』와 좌익신문 『현대일보』로부터 기사를 뽑아 엮었다.
특별히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옛 잡지와 신문의 글들을 최대한 원문 그대로 살려 놓았다. 그리고 엮은이 자신의 목소리는 해당 글의 이해를 돕는 수준에서 원문 뒤에 짧게 덧붙였다. 독자 스스로가 그 시대와 인물들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피폐한 조국의 현실에 저항했던 선인들의 치열함 담아
근래 일제시대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식민지 경성을 중심으로 한 문화사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당대 조선이 처한 역사적 환경에 주목함으로써, 식민지 조선의 정치적?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풍자적인 글들과 치열한 논평들을 다수 수록하고 있다. 엮은이가 이와 같은 주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당시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오늘날 우리의 삶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 속에 촘촘히 박혀 지울 수 없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다.
이 책에는 총 7장에 걸쳐, 식민지 조선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글들과 당대의 대표적인 혁명운동가와 유명 인사에 대한 논평과 인터뷰 등을 싣고 있다.

1장에서는 돈을 의인화시킨 이야기를 통해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 빈자와 부자의 여름나기를 풍자적으로 묘사한 글을 통해서는 빈부격차로 인한 계급갈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또한 피폐한 농촌의 현실을 묘사한 르포와 굶주리는 어머니를 위해 노동 현장으로 뛰어들려는 농촌 소녀의 안타까운 편지 사연을 통해서는 일제강점기하 기층민들의 신산한 삶을 엿볼 수 있다.
2장에서는 국내외 항일운동가들의 투쟁 이야기가 실려 있다. 남대문역에서 신임 조선총독부에 대한 수류탄 테러를 감행한 강우규 열사의 이야기와 중국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조선의용군들의 유쾌한 투쟁기 속에서 선인들의 기백을 엿볼 수 있다.
3장에는 젊은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글이 담겼다.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조선의 지식 사회는 사회주의의 물결에 휩쓸리고, 그것에 자극을 받은 조선의 젊은 지식인들은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3장의 글들을 통해 당시 사회주의자들이 제국주의 열강에 대한 세계사적 모순을 어떻게 인식했으며,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지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독자들은 사회주의자들이 왜 그렇게 적극적으로 항일투쟁에 임했는지를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4장은 해방 직후의 남한 사회의 풍경을 담고 있다. 해방 되던 날 새로운 조국 건설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서대문형문소 앞에서 만세시위를 했던 민중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국의 상황이 그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이승만 정권에 의해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처벌은 유야무야 끝나버리고, 서북청년회와 같은 우익단체에 의해 언론기관과 좌익 단체들이 심심치 않게 테러를 당한다. 4장에서는 친일파들이 여전히 권력을 잡고 여론을 호도하면서, 독립운동을 위해 애쓴 사회주의 인사들이 남한 땅에서 더 이상 발을 딛지 못하게 되는 상황들을 살펴볼 수 있다.
5장에서는 신채호, 여운형, 박헌영 등 항일투쟁에서 앞장섰던 혁명운동가들의 일면을 엿 볼 수 있다. 여운형이 중국에서 체포되어 용산역으로 압송되어 오는 장면, 만주에서 비적으로 활동하던 당시 김일성과 대면했던 주민을 통해 그의 정체를 살펴보려는 르포 등이 실렸다. 비록 길지 않은 글이지만 우리가 이름 정도로만 알고 있던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인물들의 색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6장은 김활란, 이광수, 이승만 등 당대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판』 지에 실린 김활란의 논문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날카로운 촌평과 이광수의 연재소설 『혁명가의 아내』에 대한 작가 이기영의 신랄한 비판이 흥미롭게 읽힌다. 또한 해방 직후 중도파 민족주의자들을 결집하여 새로운 정당을 세우려 한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와의 인터뷰도 이채롭다.
7장은 시대의 선두에 선 여성 사회주의운동가들의 투쟁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정칠성, 정종명, 김명시, 주세죽, 허정숙 등 많은 여성들이 사회단체나 노동운동, 지하 조직운동의 지도자로서 남성들 못지않은 활약상을 보여준다. 봉건적 질서가 여전히 지배하는 사회적 제약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해방과 조국의 해방이라는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의 인간으로 자신의 이상을 위해 꿋꿋이 투쟁한 여성들의 빛나는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역사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잡지의 생생함
이 책은 우리 역사의 가장 논쟁적인 시기의 기록이자 그 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살다간 인물들의 스케치이다. 엮은이가 고백하고 있듯이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방대한 기록의 일부분인지만, 역사의 혼란기 속에서 우리 선인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선택의 기로 속에 놓여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좋은 텍스트가 될 것이다. 또한 기존의 정제된 역사 교과서를 통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을 배웠던 젊은 독자들에게, 우리 근현대사의 역동성과 생생함을 함께 느끼고 우리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념적 이유로 우리 역사 책 속에서 축소?누락된 사회주의운동가들과 여성 혁명가들의 흥미로운 일화와 활약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편저 : 안재성

1960년 경기도 용인 출생으로 강원대학교 재학 중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구속되어 제적되었다. 90년대 중반까지 구로공단 동일제강, 청계피복노동조합, 태백탄광지대, 구로인권회관 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장편소설로 『파업』(1989), 『사랑의 조건』(1991), 『황금이삭』(2003)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파업』으로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다.
인권과 역사에 관심을 두고 여러 활동을 했으며, 현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역사와 역사 인물 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작품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경기도 이천에서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_ 새방천을 추억하며

제1부
1장 돈아! 네 이름이 돈이지? - 식민지 시대의 야경
돈아! 네 이름이 돈이지?│빈민의 여름과 부자의 여름│죽어가는 농촌을 안고│종로야화│미용실의 미인들│공장에 들어가려는 누이의 편지│무당집의 흑자 경기│도적이 늘어난다│멋진 공장

2장 여보시오, 우린 조선의용군이오! - 수난과 저항의 현장
유치장 풍경│풍암리의 비극│죽음의 집에서│사형장 풍경
남대문역 폭파 사건│일등병의 일기│여보시오, 우린 조선의용군이오!

3장 공산주의자는 왜 공장에 들어가는가? - 조선을 적신 붉은 사상
레닌은 죽었습니다│로자 룩셈부르그를 그리워하며│모스크바 공산대학 생활
공산주의자는 왜 공장에 들어가는가?│전쟁은 왜 일어나는가?│개인주의와 사회주의 | 영국과 미국을 타도하라!

4장 민족반역자를 잡아라! - 해방직후의 풍경
해방되던 날의 풍경│백마 탄 여장군 조선으로 돌아오다│학도병 살해사건 |
원수의 봄!│사쿠라│내가 본 ‘테러’ 이야기│탐관오리들의 실상│북한방문기 |
여순반란 사건의 진상│민족반역자를 잡아라!│비운의 혁명가 김명시

제2부
5장 조국엔 언제나 감옥이 있었다 - 혁명운동가들의 소문과 진상
무정부주의 혁명가 신채호│러시아혁명에 참가한 조선인 남만춘│열차 안의 여운형 |
잃어버린 친구를 그리며│철창 속의 거물들│김일성의 운명은 장차 어떻게 될까?│
김일성의 생장기│박헌영│조국엔 언제나 감옥이 있었다│이주하론│신판 임꺽정

6장 벽초 홍명희를 만나다 - 논쟁적 인물들을 찾아서
김활란의 사기극│혁명가의 아내와 이광수│조선일보 사장 방응모 방문기 |
마라톤 왕 손기정│이태준을 찾아서│이승만 박사 방문기│벽초 홍명희를 만나다

7장 붉은 연애의 주인공들 - 시대의 선두에 선 여성들
여성의 성과 혁명│가난과의 투쟁│붉은 연애의 주인공들│무서운 여자 최윤숙 |
만주를 떠나며│최영숙 여사에 대한 소문의 진상│동지 생각

부록_ 옛 잡지와 신문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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