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계적인 시인 고은, 55년 문학인생의 결정판!
주지하다시피 고은 시인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인으로 자리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의 시(선)집들은 영미와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을 포함해 약 20여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시인은 그런 위상에 버금가게 수많은 국제문화행사에 초청되어 시낭송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간된 단행본만 160여권에 이를 정도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왕성한 창작열을 수십년간 지속해오고 있는데, 그 엄청난 분량 속에서도 각각의 작품집이 늘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거두며, 시인 자신의 시적 갱신 또한 거듭하고 있는 만큼 시인의 문학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선집의 출간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 나아가 고은 시인 자신도 이 시집을 문학인생의 대표선집으로 삼겠다고 한 것처럼 이 책은 그의 대표작을 모은 정본이라 할 수 있다.
십년 전(2002) 「어느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선집에는 첫 시집 「피안감성(1960)」에서부터 당시의 근작 「두고 온 시(2002)」까지에서 추린 150편의 시가 실려 있었다. 10년 만에 개정 · 증보된 이번 선집 「마치 잔칫날처럼」은 최초 발표작 「폐결핵」 등 많은 독자에게 친숙한 초기 작품을 비롯하여 「어느 바람」의 정선 대상 시집 속에서 30여편을 추가로 수록했고, 2002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출간된 근작 시집 5권에서 54편을 새로 정선해 수록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인 새로운 선집으로 탄생했다. 명실상부하게 고은 시인의 시세계를 총망라한 대표 시선집인 것이다. 「백두산」「만인보」「머나먼 길」 등의 서사시 · 장시를 선정대상에서 제외하여 읽는이의 부담을 덜고, 수록작에 대해 시인 자신의 개고(改稿)를 거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지난 시기를 있는 그대로 정리하는 선집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고자 했다.
탐미적 · 허무주의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고은 시인의 초기 시들에서는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감각적이고 유려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라 일컬어지는 「만인보」를 완성한 ‘민족시인’ 고은이 지금과는 또 어떤 차별적인 지점에서 시인으로 출발했는지를 읽을 수 있다.
이미 「임종(臨終)」「화신북상(花信北上)」 등 초기 시편에서도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도 하지만, 고은 시인의 시세계는 시인이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선 1970, 80년대를 거치며 상당한 변화를 겪는다. 역사와 사회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이 시를 통해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이는 이후로도 고은 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짧은 단시 중의 명편을 일별해볼 수 있는 것도 이 선집의 큰 재미 중 하나이다. 고은 시인은 때로 굳게 응집된 언어를 통해 선(禪)적인 깨달음의 순간을 시화하는 탁월한 시편을 남겨왔다. 가령 “이 세상에서 모래 한알이 가장 옳다”(「변산」)라거나,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그 꽃”(「순간의 꽃」 연작 중) 같은 ‘죽비소리’들은 그뒤에 길고 긴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히말라야 고행을 비롯해 해외에서의 경험을 녹여낸 ‘순례자’로서의 시편들은 시인의 시세계가 거느린 시공간적 · 정신적 영역이 무한에 가깝게 확장된 증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인은 일흔을 넘긴 이후에도 무려 6권의 시집을 낼 정도로 지금 우리 시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현역 시인으로 최근 10년을 보내왔다. 수십년간 일구어온 자신의 시세계가 가닿아야 할 지향점을 변함없이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간단없는 시적 갱신을 행한 시인의 근작들을 모은 5부는, 지금의 독자들에게 고은이라는 ‘대시인’의 풍모와는 별개로 바로 동시대의 작가로 회자될 만한 뛰어난 감각과 시의성을 갖추고 있다. 1부부터 따라 읽다가 이 5부에 와서, 시인 최초의 ‘사랑 시집’ 「상화 시편」과 시력 50년을 넘은 자신의 시적 본류를 다시금 탐구하는 「내 변방은 어디 갔나」에 이르면 독자들은 세계적인 시인이 온몸으로 살아낸 수십년의 삶과 문학인생을 오롯이 마주하는 듯한 경이로운 감동을 느낄 법하다.
▣ 작가 소개
저 : 고은
高銀, 호:파옹(波翁), 본명:고은태(高銀泰), 법명:일초(一超)
한국의 대표적인 참여시인. 본명은 고은태로 1933년 전북 군산에서 출생하였다. 1952년 20세의 나이로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으며 법명은 일초(一超)로 효봉선사의 상좌가 된 이래 10년간 참선과 방랑의 세월을 보내며 시작 활동을 하다가 1958년 『현대문학』에 시「봄밤의 말씀」「눈길」「천은사운」등을 추천받아 등단하였다. 1960년 첫 시집『피안감성』간행하였으며 1962년 환속하여 시인으로, 어두운 독재시대에 맞서는 재야운동가로서의 험난한 길을 걷기도 하였다. 초기시는 주로 허무와 무상을 탐미적으로 노래한 반면 이후 어두운 시대상황과 맞물리면서 현실에 대한 치열한 참여의식과 역사의식을 표출하었다. 영웅주의에 물들지 않고 진솔한 삶의 내면을 드러내는 독특한 시 세계를 보여주었다.
1974년 시집 『문의 마을에 가서』를 출판하며 시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였으며 이후 시ㆍ소설ㆍ수필ㆍ평론 등 100여 권의 저서를 간행하였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민주회복국민회의,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에 참여하며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앞장섰으며 계속해서 1984년『고은시전집』을 냈고 1986년『만인보』간행을 시작하였다. 1987~94년 서사시『백두산』, 1999년 시집『머나먼 길』을 간행하고, 미국 하바드대학 하바드옌칭 연구교수, 버클리대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전세계 10여개 언어로 50여권의 시집, 시선집이 간행되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 시 아카데미 회원 한국대표이자 서울대학교 초빙교수,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저서로 『허공』,『개념의 숲』,『오십년의 사춘기』, 『고은 시 선집』, 『고은 전집』(총 38권) 등 1백여 종이 있으며, 2010년에는 연작시편 『만인보』가 전 30권으로 완간되었다. 2011년에는 작품활동 53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연시집 『상화 시편』을 발표했다.
한국문학작가상, 만해문학상, 중앙문화대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 등 국내 문학상 10여 개를 비롯하여 스웨덴 시카다 상, 노르웨이 비외르손 훈장 등 국내외 주요 문학상을 두루 수상했다. 최근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국의 첫 번재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어느 바람』시인의 말
일러두기
제1부
폐결핵
천은사운
심청부
다어
시인(時人)의 마음
초파일날
(......)
2천년 이후
구름을 보다
길을 물어
내 변방은 어디 갔나
밤길
부탁
『어느바람』발문│백낙청
편자 후기
연보
작품 출전
엮은이 소개
세계적인 시인 고은, 55년 문학인생의 결정판!
주지하다시피 고은 시인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인으로 자리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의 시(선)집들은 영미와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을 포함해 약 20여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시인은 그런 위상에 버금가게 수많은 국제문화행사에 초청되어 시낭송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간된 단행본만 160여권에 이를 정도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왕성한 창작열을 수십년간 지속해오고 있는데, 그 엄청난 분량 속에서도 각각의 작품집이 늘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거두며, 시인 자신의 시적 갱신 또한 거듭하고 있는 만큼 시인의 문학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선집의 출간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 나아가 고은 시인 자신도 이 시집을 문학인생의 대표선집으로 삼겠다고 한 것처럼 이 책은 그의 대표작을 모은 정본이라 할 수 있다.
십년 전(2002) 「어느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선집에는 첫 시집 「피안감성(1960)」에서부터 당시의 근작 「두고 온 시(2002)」까지에서 추린 150편의 시가 실려 있었다. 10년 만에 개정 · 증보된 이번 선집 「마치 잔칫날처럼」은 최초 발표작 「폐결핵」 등 많은 독자에게 친숙한 초기 작품을 비롯하여 「어느 바람」의 정선 대상 시집 속에서 30여편을 추가로 수록했고, 2002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출간된 근작 시집 5권에서 54편을 새로 정선해 수록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인 새로운 선집으로 탄생했다. 명실상부하게 고은 시인의 시세계를 총망라한 대표 시선집인 것이다. 「백두산」「만인보」「머나먼 길」 등의 서사시 · 장시를 선정대상에서 제외하여 읽는이의 부담을 덜고, 수록작에 대해 시인 자신의 개고(改稿)를 거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지난 시기를 있는 그대로 정리하는 선집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고자 했다.
탐미적 · 허무주의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고은 시인의 초기 시들에서는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감각적이고 유려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라 일컬어지는 「만인보」를 완성한 ‘민족시인’ 고은이 지금과는 또 어떤 차별적인 지점에서 시인으로 출발했는지를 읽을 수 있다.
이미 「임종(臨終)」「화신북상(花信北上)」 등 초기 시편에서도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도 하지만, 고은 시인의 시세계는 시인이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선 1970, 80년대를 거치며 상당한 변화를 겪는다. 역사와 사회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이 시를 통해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이는 이후로도 고은 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짧은 단시 중의 명편을 일별해볼 수 있는 것도 이 선집의 큰 재미 중 하나이다. 고은 시인은 때로 굳게 응집된 언어를 통해 선(禪)적인 깨달음의 순간을 시화하는 탁월한 시편을 남겨왔다. 가령 “이 세상에서 모래 한알이 가장 옳다”(「변산」)라거나,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그 꽃”(「순간의 꽃」 연작 중) 같은 ‘죽비소리’들은 그뒤에 길고 긴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히말라야 고행을 비롯해 해외에서의 경험을 녹여낸 ‘순례자’로서의 시편들은 시인의 시세계가 거느린 시공간적 · 정신적 영역이 무한에 가깝게 확장된 증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인은 일흔을 넘긴 이후에도 무려 6권의 시집을 낼 정도로 지금 우리 시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현역 시인으로 최근 10년을 보내왔다. 수십년간 일구어온 자신의 시세계가 가닿아야 할 지향점을 변함없이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간단없는 시적 갱신을 행한 시인의 근작들을 모은 5부는, 지금의 독자들에게 고은이라는 ‘대시인’의 풍모와는 별개로 바로 동시대의 작가로 회자될 만한 뛰어난 감각과 시의성을 갖추고 있다. 1부부터 따라 읽다가 이 5부에 와서, 시인 최초의 ‘사랑 시집’ 「상화 시편」과 시력 50년을 넘은 자신의 시적 본류를 다시금 탐구하는 「내 변방은 어디 갔나」에 이르면 독자들은 세계적인 시인이 온몸으로 살아낸 수십년의 삶과 문학인생을 오롯이 마주하는 듯한 경이로운 감동을 느낄 법하다.
▣ 작가 소개
저 : 고은
高銀, 호:파옹(波翁), 본명:고은태(高銀泰), 법명:일초(一超)
한국의 대표적인 참여시인. 본명은 고은태로 1933년 전북 군산에서 출생하였다. 1952년 20세의 나이로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으며 법명은 일초(一超)로 효봉선사의 상좌가 된 이래 10년간 참선과 방랑의 세월을 보내며 시작 활동을 하다가 1958년 『현대문학』에 시「봄밤의 말씀」「눈길」「천은사운」등을 추천받아 등단하였다. 1960년 첫 시집『피안감성』간행하였으며 1962년 환속하여 시인으로, 어두운 독재시대에 맞서는 재야운동가로서의 험난한 길을 걷기도 하였다. 초기시는 주로 허무와 무상을 탐미적으로 노래한 반면 이후 어두운 시대상황과 맞물리면서 현실에 대한 치열한 참여의식과 역사의식을 표출하었다. 영웅주의에 물들지 않고 진솔한 삶의 내면을 드러내는 독특한 시 세계를 보여주었다.
1974년 시집 『문의 마을에 가서』를 출판하며 시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였으며 이후 시ㆍ소설ㆍ수필ㆍ평론 등 100여 권의 저서를 간행하였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민주회복국민회의,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에 참여하며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앞장섰으며 계속해서 1984년『고은시전집』을 냈고 1986년『만인보』간행을 시작하였다. 1987~94년 서사시『백두산』, 1999년 시집『머나먼 길』을 간행하고, 미국 하바드대학 하바드옌칭 연구교수, 버클리대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전세계 10여개 언어로 50여권의 시집, 시선집이 간행되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 시 아카데미 회원 한국대표이자 서울대학교 초빙교수,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저서로 『허공』,『개념의 숲』,『오십년의 사춘기』, 『고은 시 선집』, 『고은 전집』(총 38권) 등 1백여 종이 있으며, 2010년에는 연작시편 『만인보』가 전 30권으로 완간되었다. 2011년에는 작품활동 53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연시집 『상화 시편』을 발표했다.
한국문학작가상, 만해문학상, 중앙문화대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 등 국내 문학상 10여 개를 비롯하여 스웨덴 시카다 상, 노르웨이 비외르손 훈장 등 국내외 주요 문학상을 두루 수상했다. 최근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국의 첫 번재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어느 바람』시인의 말
일러두기
제1부
폐결핵
천은사운
심청부
다어
시인(時人)의 마음
초파일날
(......)
2천년 이후
구름을 보다
길을 물어
내 변방은 어디 갔나
밤길
부탁
『어느바람』발문│백낙청
편자 후기
연보
작품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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