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씨 출근하세요?

고객평점
저자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모임
출판사항사계절, 발행일:2017/03/31
형태사항p.163 46배판:26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828639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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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제 목소리를 지닌 어린이책 작가들이 말하는
우리 시대 노동의 의미와 인간에 대한 예의

어린이를 위한 ‘직업 백과’ 같은 책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그 많은 책에 가장 중요한 이야기, ‘왜 사람은 일을 해야 하는가’가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어른이 되면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고, 기왕이면 남들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많은 돈을 버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게 옳은 걸까? 이 책은 서울의 어느 평범한 서민 지역에 위치해 있음직한 다세대주택에 사는 각 세대별 사람들의 일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병인, 시간 강사, 계약직 방송작가, 마트 계산원, 편의점 알바 청소년, 화물 노동자, 계약직 공무원 등 이곳에 사는 ‘엄마 아빠’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각개 전투하며 살아가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그동안 어린이책을 통해 비친 ‘화려하고 멋진’ 직업 풍경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이 책은 결코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게 ‘지금 여기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이야기를 기획하고 구성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더작가)의 유쾌하고 힘 있는 상상력이 이뤄낸 결과다. 비정규직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면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잘못을 꼬집기도 하지만, 어른들은 왜 일을 하며 살고 있고, 그 일이 힘들거나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는지를 나직한 목소리로 뚝심 있게 전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한 의지이자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과 노동, 비정규직에 대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야기들을 보며 오히려 아이들이 현실에 대해 실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잠깐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현실을 재치 있고 명쾌하게 전하는 작가 선생님들의 노력이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날려 주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 곁에 존재하지만 미처 느끼지 못했던 크고 작은 삶의 모습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올 거라 믿습니다. - 김순자 (울산과학대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일 년의 기록

‘더작가’는 2008년 일제고사를 반대하던 교사들이 해직되는 모습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어 뜻있는 어린이책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그동안 용산참사, 희망버스, 쌍용자동차 해직 노동자 지원 등 사회 여러 문제에 참여해 그들만의 목소리를 냈다. 2010년에 펴낸 어린이 평화책 『박순미 미용실』에서는 권력과 부로부터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의 꿈과 현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는 2년 만에 선보이는 ‘더작가’의 두 번째 책으로,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1년 여름, ‘더작가’ 작가들은 기획 단계에서 비정규직 관련 워크숍을 가졌다. 우선 작가들부터 비정규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진행된 총 다섯 번의 워크숍을 통해 작가들은 비정규직의 개념과 국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황 등을 자세히 접할 수 있었다. 책을 떠나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봤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 뒤 책의 구성에 관한 세부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오랜 고민 끝에 여러 가구가 한데 모여 사는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을 주요 공간으로 설정한 뒤, 각자의 개성에 맞게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로 했다. 그리고 두세 명씩 팀을 꾸려 본격적인 취재와 집필에 들어갔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과연 ‘비정규직’이라는 다소 무겁고 딱딱한 소재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작가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일하며 사는 삶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알려주는 게 가장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또한 그것을 가감 없이 전하되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인 방법으로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기로 했다. 마치 책 속에 등장하는 다세대주택을 직접 지어 올리듯, 작가들은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 층 한 층 쌓아 나갔다. 그렇게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는 각기 다른 프리즘으로 걸러낸 일곱 빛깔 이야기를 품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유난히도 뜨거웠던 두 번의 여름을 겪으며 우리 시대 어린이책 작가들이 발로 뛰어 얻어낸 값진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사실은 나도 참 궁금했어요. 누굴까? 종일 비가 내리지 않으면 땡볕이 내려쬐는, 그 둘 중 하나가 맹렬했던 여름날. 서울, 수원, 인천, 광주, 전주, 전국에서 열 몇 시간씩 버스를 타고 오가야 하는 거리를 마다 않고 와선, 화장실과 잠자리 등 온갖 불편함과 물대포와 최루액과 연행을 두려워 않는 저들은 누굴까?
이 책에 그들이 있습니다. 간병인, 학습지 교사, 화물연대 노동자, 시간 강사, 마트 노동자 등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한국통신, 국립오페라합창단, 콜트-콜텍, 쌍용자동차 등 해고 노동자들. 해고된 조합원들에게 동화책을 보내 준 ‘더작가’가 따뜻한 마음과 눈으로 들여다본 지금-여기,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함께 걸어가 볼까요? -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지금 여기, 일하며 살아가는 한 지붕 일곱 가족 이야기

101호 : 운동회가 열렸다! - 김윤정, 양지안, 최여름이 쓰고 그리다
유정이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학교 가을 운동회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하지만 간병인으로 일하는 할머니는 병원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루 쉬는 것조차 눈치가 보인다. 계약직 방송작가인 이모는 오르락내리락하는 시청률 때문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 시간을 내기 힘든 건 대학 강사인 엄마도 마찬가지다. 과연 유정이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운동회에 갈 수 있을까?

102호 : 빨간 딱지 - 이퐁이 쓰고 박종채가 그리다
해준이는 새로 이사 온 집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두컴컴한 집에선 늘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고, 방은 겨우 두 갠데 미처 정리하지 못한 짐만 한가득이다. 참다못한 해준이는 텔레비전에서 본 것처럼 버리고 싶은 물건들에 빨간 딱지를 붙이기로 한다. 해준이의 퇴출 대상 1호는 흔들의자. 시끄럽게 삐걱대기나 하는 덩치 큰 흔들의자에 빨간 딱지를 붙이려는 순간, 해준이의 귀에 흔들의자의 사연이 들려오는데…….

201호 : 이모를 위한 마술피리 - 양지숙이 쓰고 김아인이 그리다
우혁이는 혼자 지하철을 타고 이모의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는 길이다. 그런데 여느 때와는 달리 몸도 마음도 무겁다. 원래 이모는 국립오페라단합창단 단원인데, 최근 합창단이 사라지면서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우혁이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이모가 부끄럽기만 하다. 그런 우혁이를 이모는 어떤 모습으로 맞아줄까?

202호 브라보, 마이 패밀리 - 박서영, 이잠, 최덕규가 쓰고 그리다
초등학교 6학년 은수네 가족 이야기.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엄마는 타고난 오지랖 때문에 오늘도 사고를 치고 만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빠는 엄마 몰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번다. 일주일에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아빠의 직업은 화물차 노동자이다. 세 사람의 고단하지만 희망이 있기에 행복한 삶이 동화, 만화, 인터뷰 등 각기 다른 형식으로 펼쳐진다.

301호 : 별스런 쫌스런 지구별 보고서 - 김해원, 양지안이 쓰고 최담이 그리다
301호에 사는 쌍둥이 남매 해찬이와 해담이는 사실 우주에서 온 정보원이다. 지구별에 파견된 이들의 임무는 우주의 평화를 위해 이곳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 그런데 이들 눈에 비친 지구별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특히 얼마 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해고된 할아버지를 보면서 이곳에 존재하는 ‘비정규직’이라는 제도에 의문을 품는다. 쌍둥이 남매는 비밀리에 비정규직을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강대희네 : 일단, 걷고 나서 하이킥 - 강정연, 김해등이 쓰고 조승연이 그리다
해찬이와 해담이의 삼촌이자 301호의 막내아들 강대희 씨의 이야기. 강대희 씨는 당당히 독립을 선언한 뒤 부엌방 쪽으로 문을 따로 내 살고 있다. 그의 직업은 ‘자발적 백수’. 물론 일을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니다. 틈틈이 번역 일을 하며 딱 쓸 만큼만 번다. ‘조금 벌고 조금 쓰며 살자’가 좌우명인 강대희 씨는 얼마 전 이사를 온 대학생 김태희를 옥상으로 불러다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풀어놓는다.

옥탑방 : 미미 씨는 작업 중 - 장인영이 쓰고 그리다
옥탑방에 사는 미미 씨는 인형 만드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비록 수입은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에 행복한 미미 씨. 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미미 씨는 다세대주택에 함께 부대끼며 사는 이웃들의 순수한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어느새 미미 씨가 만드는 인형들은 이웃의 모습을 닮기 시작한다.

동화 속, 동화 밖 세상 -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간사)
책 마지막에 마련한 부록 페이지.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비정규직의 형태와 함께 비록 동화 속 이야기이지만, 동화 밖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도 살펴본다. 아울러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도 ‘기륭전자’, ‘쌍용자동차’, ‘콜트-콜텍’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들여다본다.

모든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 대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하고, 일하는 동안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생활할 수 있는 적정의 임금을 받아야 하고요. 일하면서 다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고, 만약 다치더라도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겠지요. 일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생계를 보장받는 게 당연하고요. - ‘동화 속, 동화 밖 세상’에서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하는 물음,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

‘더작가’ 작가들이 들려주는 일곱 가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일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는 세상 모든 ''부모''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가슴 뭉클해질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할아버지, 하루 종일 병원에서 생활하지만 정작 밥 먹을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간병인 할머니, 하루에도 몇 번씩 화물차에 짐을 싣고 장거리 운행을 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 생각에 피곤한 줄 모르는 아버지, 아이들 학원비를 보태기 위해 종일 마트 계산대에 서서 일하는 엄마, 일의 양에 비해 턱없이 적은 대가를 받아도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방송작가 이모……. 이렇듯 다세대주택에 모여 사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한 독자라면, 이 책이 던지는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라는 물음에 저마다의 답을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찾아야 하는 정답은 그 물음 속에 이미 있을 수도 있다. “정말 괜찮은 걸까?” 의문을 품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좀 더 좋아질지도. 이 책은 그런 많은 이들의 기대와 바람을 담고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될까’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까’라고. 그것 역시 근사한 장래희망만큼이나 소중한 가치이자 희망이라고. 또한 그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점점 각박해져 가는 우리 시대에서 어린이책 작가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이다. 아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아이돌’이 되어 버린 이 시대에서,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는 순수한 노동의 의미와 진정한 삶의 행복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의 인세 전액은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에 기부된다.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가 지켜지는 사회를 바라는 시민과 단체가 연대하는 모임이다.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광활한 지구에서 유일하게 생각이란 걸 하고, 손을 움직여 도구를 이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서 다른 동물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세상을 세운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말이지요. 그런데 그토록 위대한 사람이 한낱 물건처럼 쓰이다 버려지고 있습니다.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이 물음 때문에 이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들어 왔습니다. 마치 물건처럼 유용하게 쓰여야 한다는 거지요. 청소를 깔끔하게 해내는 청소기처럼, 빨래를 깨끗하게 하는 세탁기처럼, 뭐든 잘 알아내는 컴퓨터처럼 말입니다. 그러면서 묻지 않습니다. 유용하게 쓰이는 게 즐거운지, 행복한지.
정말 그래야 하는 걸까? 이 의심 때문에 이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 「머리말」에서

▣ 작가 소개

글, 그림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 (더작가)
2008년 일제고사를 반대하던 교사들이 해직되는 모습을 마냥 지켜볼 수 없어 만든 어린이책 작가들의 모임이다. 그 뒤 용산참사, 4대강 사업, 희망버스, 쌍용자동차 해직 노동자 지원 등 사회 여러 문제에서 목소리를 냈다. 2010년 우리 시대의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집 『박순미 미용실』을 펴냈다. 『비정규 씨, 출근하세요?』는 우리 시대 노동의 참 의미와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더작가’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 주요 목차

추천의 말 : 이 책이 우리의 희망을 키워 주길 바라며 - 김순자(울산과학대 청소 노동자)
기획의 말 :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요? - 김해원(소설가)

101호 : 운동회가 열렸다! - 김윤정, 양지안, 최여름이 쓰고 그리다
102호 : 빨간 딱지 - 이퐁이 쓰고 박종채가 그리다
쉬어 가는 계단 : 해준이와 유정이의 요리 교실
201호 : 이모를 위한 마술피리 - 양지숙이 쓰고 김아인이 그리다
202호 : 브라보, 마이 패밀리 - 박서영, 이잠, 최덕규가 쓰고 그리다
쉬어 가는 계단 : 꽤 쓸모 있는 용어 사전
301호 : 별스런 쫌스런 지구별 보고서 - 김해원, 양지안이 쓰고 최담이 그리다
강대희네 : 일단, 걷고 나서 하이킥 - 강정연, 김해등이 쓰고 조승연이 그리다
옥탑방 : 미미 씨는 작업 중 - 장인영이 쓰고 그리다

동화 속, 동화 밖 세상 - 김혜진(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간사)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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