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위로는 청춘의 답이 아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청춘을 위로하는 말들이 넘쳐난다. 팍팍한 현실에 상처받은 청춘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비약적인 경제성장에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었건만, 이처럼 젊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힘내라”, “괜찮다”는 몇 마디 말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분명 힘들어하는 청춘들을 위로해주려는 사회의 분위기는 예전에 이들을 단지 ‘나약한 젊은이’로 몰며 다그치던 것보다는 진일보한 태도다. 하지만 상대방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건네는 위로의 말은 그저 얄미운 빈말에 그칠 뿐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위로와 힐링의 코드는 이러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 청춘의 현실을 너무나 단순화해 예단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 있다. 이는 현실의 올바른 이해를 가로막고 고통의 원인을 오도한 채 모순을 유지,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잠깐의 위로로 마음이 풀리는가 싶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금 현실에 상처가 덧나는 식이다.
이 책은 섣불리 청춘을 위로하기보다 그들이 겪고 있는 생생한 현실에 주목한다. ‘너의 고통은 이것이다’라는 전제 하에 솔루션을 제공하기보다 ‘당신의 고통은 무엇입니까?’라는 의문 아래 청춘 저마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위로는 물론이거니와 어떠한 분석이나 결론도 없다. 다만 매우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여러 청춘들의 가슴 먹먹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질 뿐이다. 꿈을 어떻게 꾸는 건지조차 모르는 고등학생 소녀, 학자금 대출을 갚으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스실에서 숨진 대학생, 돈을 위해 직장을 옮겼지만 갈수록 삶이 불안해지는 30대 회사원, 철강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쇳물에 빠져 죽은 청년, 집안을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다가 살해당한 여성….
노동, 돈, 경쟁, 여성을 키워드로 묶은 모두 24편의 이야기에는 청춘의 꿈과 좌절, 희망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는 이를 통해서 제 힘으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되찾아주는 것은 물론, 오늘날 청춘의 고통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리하여 지금 청춘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얄팍한 위로가 아닌, ‘진정성’ 있는 사회의 변화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나쁜 사회에서 살지 않을 권리
저마다의 사연은 다르지만 저자가 찾아간 고통의 현장에는 언제나 ‘나쁜 사회’가 자리하고 있었다. 나쁜 회사가, 나쁜 국가가, 나쁜 시민이, 나쁜 제도가, 나쁜 편견이 청춘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 속에서는 개인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도 한계적인 상황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자존심도 인권도 포기한 채 일하길 강요하는 직장문화, 초등학생들까지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경쟁에 미친 사회, 남편과 아버지가 폭력을 휘둘러도 도움받기 어려운 가부장제 사회”가 만들어내는 씁쓸한 풍경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다. 저자는 이러한 개개의 삶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청춘이 겪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철수와 영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현재 한국 사회가 청춘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 위로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라고 본다면, 애초에 청춘의 문제는 그렇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높은 학비에 고통받는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비지 위로가 아니다. 직장에서 다치고 사망하는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발방지 대책이지 위로가 아니다. 입시교육에 스트레스를 받는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입제도의 변화지 위로가 아니다. 저자는 청춘이 맞닥뜨리는 현실의 생생한 모순을 그려냄으로써 진한 공감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의지를 다지게 해준다.
현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스토리 르포르타주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통계수치나 논리적 글이 줄 수 없는 감동이 이야기에는 있다. 이 책이 ‘나쁜 사회’라는 인식 아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얼핏 객관적으로 보이는 논리적 접근법을 따르지 않고 이야기의 형식을 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 청춘의 고통스러운 사연을 듣고 이것이 사회의 진정한 변화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그것이 저자가 ‘현시창’을 ‘현실은 시궁창’으로 읽고 생생히 청춘의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다시 ‘현실[現]을 직시[視]하라, 그리고 창[槍]을 들라’라고 새롭게 고쳐 읽는 까닭이다.
특히 임지선은 단지 취재한 내용에 형식적으로 이야기를 입힌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손색없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 작가 소개
글 임지선
70년대도 80년대도 아닌 듯한 1980년에 태어나 90년대도 2000년대도 아닌 듯한 99학번으로 어정쩡하게 살았다. 대학에서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국어국문학을 부전공했다. 2006년 〈한겨레〉에 입사해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을 기자로 살았다. 〈한겨레21〉에서 30주 연속으로 인권 사각지대를 조명한 ‘인권OTL’ 시리즈, 식당 노동자로 위장 취업해 여성 빈곤노동의 현실을 알린 ‘노동OTL’ 시리즈, 국내 최초로 영구임대아파트 121가구를 심층 조사한 ‘영구빈곤 보고서’ 등을 취재하며 인권 보도에 눈을 떴다. 이 같은 기획으로 국제앰네스티언론상(2008), 한국기자상(2009), 민주언론상(2010)을 수상했다. 또한 삼성 반도체공장 백혈병 산재 의혹과 관련한 보도로 국제앰네스티언론상(2010)을 다시 한 번 수상했다. 〈한겨레〉 사회부에서는 신문기사의 틀을 벗어나 ‘사람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사를 쓰고자 노력했다. ‘낮은 목소리’ 시리즈를 통해 언론인권상(2012)을 수상했다. 「4천원 인생」「왜 우리는 혼자가 되었나」를 공저했다.
그림 이부록
1971년 인천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설치, 디자인, 뉴미디어, 출판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시각이미지 생산자로서 사회에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인사미술공간, 아르코미술관, 경기창작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5회 광주비엔날레〉〈신호탄전(국립현대미술관)〉〈1번 국도(경기도미술관)〉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인권선언」「기억의 반대편 세계에서: 워바타」「스티커 프로젝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 프롤로그|청춘이 절망하는 나쁜 사회
1장 일터의 배신
이마트 지하에서 잠들다
쇳물에 녹아내린 청춘
비정한 세상, 비정규직
소녀와 백혈병, 그리고 삼성
피자 배달원의 위험한 질주
20년 된 20대 유골과의 만남
2장 경쟁의 끝은 어디인가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도미노
강남 키드의 ‘묻지마 살인’
공부 감옥에 갇힌 세 자매
어느 영업맨의 하루
영구임대아파트의 회색빛 꿈
가난한 명문대생의 눈물
대출 사기단에 걸려 가짜 결혼한 청춘
3장 당신도 여자라면
회사가 나를 성희롱했다
그놈 목소리, 콜센터는 우울하다
유리방에 갇힌 영혼
캄보디아 신부의 남편 탈출
탈북소녀의 결혼 이야기
미혼모로 살아간다는 것
4장 그리고 사건은 계속된다
만삭의 의사부인 사망사건
온라인 논객의 죽음
양심적 병역거부한 예비 법조인
쥐식빵 사건
부모에게 살해된 화양동 세 살배기
- 에필로그|비와 당신, 그리고 앞으로 만날 당신에게
위로는 청춘의 답이 아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청춘을 위로하는 말들이 넘쳐난다. 팍팍한 현실에 상처받은 청춘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비약적인 경제성장에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었건만, 이처럼 젊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힘내라”, “괜찮다”는 몇 마디 말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분명 힘들어하는 청춘들을 위로해주려는 사회의 분위기는 예전에 이들을 단지 ‘나약한 젊은이’로 몰며 다그치던 것보다는 진일보한 태도다. 하지만 상대방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건네는 위로의 말은 그저 얄미운 빈말에 그칠 뿐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위로와 힐링의 코드는 이러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 청춘의 현실을 너무나 단순화해 예단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 있다. 이는 현실의 올바른 이해를 가로막고 고통의 원인을 오도한 채 모순을 유지,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잠깐의 위로로 마음이 풀리는가 싶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금 현실에 상처가 덧나는 식이다.
이 책은 섣불리 청춘을 위로하기보다 그들이 겪고 있는 생생한 현실에 주목한다. ‘너의 고통은 이것이다’라는 전제 하에 솔루션을 제공하기보다 ‘당신의 고통은 무엇입니까?’라는 의문 아래 청춘 저마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위로는 물론이거니와 어떠한 분석이나 결론도 없다. 다만 매우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여러 청춘들의 가슴 먹먹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질 뿐이다. 꿈을 어떻게 꾸는 건지조차 모르는 고등학생 소녀, 학자금 대출을 갚으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스실에서 숨진 대학생, 돈을 위해 직장을 옮겼지만 갈수록 삶이 불안해지는 30대 회사원, 철강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가 쇳물에 빠져 죽은 청년, 집안을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다가 살해당한 여성….
노동, 돈, 경쟁, 여성을 키워드로 묶은 모두 24편의 이야기에는 청춘의 꿈과 좌절, 희망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는 이를 통해서 제 힘으로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되찾아주는 것은 물론, 오늘날 청춘의 고통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리하여 지금 청춘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얄팍한 위로가 아닌, ‘진정성’ 있는 사회의 변화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나쁜 사회에서 살지 않을 권리
저마다의 사연은 다르지만 저자가 찾아간 고통의 현장에는 언제나 ‘나쁜 사회’가 자리하고 있었다. 나쁜 회사가, 나쁜 국가가, 나쁜 시민이, 나쁜 제도가, 나쁜 편견이 청춘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 속에서는 개인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도 한계적인 상황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자존심도 인권도 포기한 채 일하길 강요하는 직장문화, 초등학생들까지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경쟁에 미친 사회, 남편과 아버지가 폭력을 휘둘러도 도움받기 어려운 가부장제 사회”가 만들어내는 씁쓸한 풍경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다. 저자는 이러한 개개의 삶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청춘이 겪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철수와 영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현재 한국 사회가 청춘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 위로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라고 본다면, 애초에 청춘의 문제는 그렇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높은 학비에 고통받는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비지 위로가 아니다. 직장에서 다치고 사망하는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발방지 대책이지 위로가 아니다. 입시교육에 스트레스를 받는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입제도의 변화지 위로가 아니다. 저자는 청춘이 맞닥뜨리는 현실의 생생한 모순을 그려냄으로써 진한 공감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의지를 다지게 해준다.
현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스토리 르포르타주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통계수치나 논리적 글이 줄 수 없는 감동이 이야기에는 있다. 이 책이 ‘나쁜 사회’라는 인식 아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얼핏 객관적으로 보이는 논리적 접근법을 따르지 않고 이야기의 형식을 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 청춘의 고통스러운 사연을 듣고 이것이 사회의 진정한 변화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그것이 저자가 ‘현시창’을 ‘현실은 시궁창’으로 읽고 생생히 청춘의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다시 ‘현실[現]을 직시[視]하라, 그리고 창[槍]을 들라’라고 새롭게 고쳐 읽는 까닭이다.
특히 임지선은 단지 취재한 내용에 형식적으로 이야기를 입힌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손색없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 작가 소개
글 임지선
70년대도 80년대도 아닌 듯한 1980년에 태어나 90년대도 2000년대도 아닌 듯한 99학번으로 어정쩡하게 살았다. 대학에서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국어국문학을 부전공했다. 2006년 〈한겨레〉에 입사해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을 기자로 살았다. 〈한겨레21〉에서 30주 연속으로 인권 사각지대를 조명한 ‘인권OTL’ 시리즈, 식당 노동자로 위장 취업해 여성 빈곤노동의 현실을 알린 ‘노동OTL’ 시리즈, 국내 최초로 영구임대아파트 121가구를 심층 조사한 ‘영구빈곤 보고서’ 등을 취재하며 인권 보도에 눈을 떴다. 이 같은 기획으로 국제앰네스티언론상(2008), 한국기자상(2009), 민주언론상(2010)을 수상했다. 또한 삼성 반도체공장 백혈병 산재 의혹과 관련한 보도로 국제앰네스티언론상(2010)을 다시 한 번 수상했다. 〈한겨레〉 사회부에서는 신문기사의 틀을 벗어나 ‘사람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사를 쓰고자 노력했다. ‘낮은 목소리’ 시리즈를 통해 언론인권상(2012)을 수상했다. 「4천원 인생」「왜 우리는 혼자가 되었나」를 공저했다.
그림 이부록
1971년 인천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설치, 디자인, 뉴미디어, 출판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시각이미지 생산자로서 사회에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인사미술공간, 아르코미술관, 경기창작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5회 광주비엔날레〉〈신호탄전(국립현대미술관)〉〈1번 국도(경기도미술관)〉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인권선언」「기억의 반대편 세계에서: 워바타」「스티커 프로젝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 프롤로그|청춘이 절망하는 나쁜 사회
1장 일터의 배신
이마트 지하에서 잠들다
쇳물에 녹아내린 청춘
비정한 세상, 비정규직
소녀와 백혈병, 그리고 삼성
피자 배달원의 위험한 질주
20년 된 20대 유골과의 만남
2장 경쟁의 끝은 어디인가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도미노
강남 키드의 ‘묻지마 살인’
공부 감옥에 갇힌 세 자매
어느 영업맨의 하루
영구임대아파트의 회색빛 꿈
가난한 명문대생의 눈물
대출 사기단에 걸려 가짜 결혼한 청춘
3장 당신도 여자라면
회사가 나를 성희롱했다
그놈 목소리, 콜센터는 우울하다
유리방에 갇힌 영혼
캄보디아 신부의 남편 탈출
탈북소녀의 결혼 이야기
미혼모로 살아간다는 것
4장 그리고 사건은 계속된다
만삭의 의사부인 사망사건
온라인 논객의 죽음
양심적 병역거부한 예비 법조인
쥐식빵 사건
부모에게 살해된 화양동 세 살배기
- 에필로그|비와 당신, 그리고 앞으로 만날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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