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속 우리 동물

고객평점
저자이소영
출판사항낮은산, 발행일:2011/02/15
형태사항p.108p. 20×25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964695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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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산에 올라 마음의 붓을 들었네』(2008)와 『옛그림 속 우리 얼굴』(2009)을 통해 산수화, 인물화를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한 젊은 한국 화가이자 연구자 심홍 이소영의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 그림 여행의 키워드는 ‘동물화’. 조선을 대표하는 화원과 선비들의 그림은 물론 서민들의 소망을 엿볼 수 있는 민화, 각종 생활용품에 장식된 그림에서부터 바위나 무덤에 새겨진 그림에 이르기까지 옛그림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옛그림 속 우리 동물』은 열두 띠 동물을 중심으로 옛그림들을 소개함으로써 십이지의 개념과 유래를 알려주고, 십이지 문화가 옛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후대까지 이어지는지 잘 보여준다. 또, 실재하는 동물뿐 아니라 지금은 우리 땅에서 볼 수 없거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동물들까지 다양한 동물들을 옛그림 속에서 찾아보고, 자연과 생명을 바라보는 옛사람의 시선을 따라가 본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동물 그려보기, 암각화나 구름 사진 속에서 동물 찾기 등의 활동을 통해 감상으로 느낀 바를 직접 표현해 보면서 동물로 대표되는 ‘생명’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옛사람들은 왜 동물 그림을 그렸을까?
옛사람들의 다양한 그림 소재 가운데 동물을 빼놓을 수 없다. 깃털 달린 새나 털 달린 짐승 그림을 뜻하는 영모화는 조선시대에 화원을 선발하는 시험 과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그 위치가 확고해졌다.『옛그림 속 우리 동물』은 주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개나 고양이, 깊은 산속이나 높은 하늘에서나 볼 수 있는 산짐승과 날짐승 등을 다룬 영모화의 대표작뿐 아니라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기이한 동물들까지 옛그림에 등장하는 갖가지 동물들을 소개한다. 어디 그림뿐인가? 절이나 궁궐 지붕이며 담벼락, 각종 생활용품과 장신구,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에 이르기까지 옛사람들이 살았던 흔적 곳곳에서 발견되는 동물 문양까지 풍부하게 담았다. 특히, 적재적소에 유물 사진들을 배치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아 촬영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희귀한 도판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기존 어린이 미술 책과 차별화를 꾀했다. 전시 때나 볼 수 있는 간송의 <노자출관(정선)>, <복사양선(김득신)>, <군원유희(정유승)> 등의 작품들과 민화박물관의 <멧돼지>, 그리고 충남 앞바다에서 인양된 <구름 학 무늬 대접> 및 각종 동물 부적들은 이 책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저자는 우리가 무심히 보는 한 점의 그림에도 옛사람들의 꿈과 소망이 깃들어 있다고 얘기한다. 동물이 인간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반자라고 여겼던 옛사람들은 자신의 꿈과 소망을 동물들에게 투영했다. 그러니 옛그림을 보는 일, 더군다나 그 속에서 동물들을 찾아보고 그 의미를 짐작해 보는 일은 옛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과 다름없을 테다. 옛그림 속의 동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동안, 어질고 따뜻한 눈길로 동물들을 바라보고 겸손한 태도로 자연을 대했던 옛사람들의 마음에 자연스레 동화될 것이다.

동물의 의미를 알면 옛그림이 보인다!
그러면 동물들은 저마다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옛사람들이 각각의 동물에게 부여한 특별한 상징을 알면 옛그림을 훨씬 재미있고 풍부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동물 가운데 띠를 상징하는 열두 동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동물들이 뜻하는 바를 알려 준다. 그림을 살펴보기에 앞서 첫 장에서는 십이지 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친근하고 귀여운 동물 문양 유물들을 중심으로 심오한 동양 예술 정신의 핵심을 조근조근 풀어주는 점이 돋보인다.
열두 동물은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 순으로 차례차례 등장한다. ‘쥐’는 신사임당과 정선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습을 살펴보는데, 같은 소재와 비슷한 구도의 닮은 듯 서로 다른 그림을 감상하는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농경 생활을 했던 우리나라에서 다른 무엇보다 유용한 동물이었던 ‘소’는 풍부한 상징을 지니고 있어 풍속화부터 종교화까지 폭넓은 그림 읽기가 가능하다. 또 여러 작가의 ‘호랑이’ 그림을 비교하면서 호랑이, 까치, 소나무가 한자리에 있으면 어떻게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이 오다’라는 뜻을 갖게 되는지 알아본다. 그런가 하면 중국 문헌에 나오는 ‘용’의 아홉 아들 이야기를 들어, 각 용들의 특징과 쓰임새를 구체적인 유물들과 함께 풍부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닭’에게 다섯 가지 덕을 부여한 것이나, ‘개’의 습성을 오륜에 빗댄 부분을 보면 옛사람들이 동물들에게 인격 이상의 신성과 상징을 부여했음을 알게 된다. 열두 동물 그림을 모두 감상하고 나면, 십이지 사상이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과 옛사람들의 정신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새삼 일깨워주는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상상 속 동물 그림’과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동물 그림’ 챕터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옛그림들을 즐기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늘을 나는 호랑이(백호), 거북과 뱀이 합쳐진 현무, 코끼리 코에 호랑이 줄무늬를 지닌 불가사리, 남자 얼굴에 물고기 몸을 한 인어 등 우리 조상들의 기지와 재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상상 속 동물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림 밖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
단지 싫증이 났다는 이유로 기르던 애완동물을 내다버리고, 개발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동물들의 오랜 보금자리를 짓밟는가 하면, 간신히 도시에 적응한 동물들조차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며 없애버리는 것이 오늘날 사람들이 동물을 대하는 모습이다. 저자는 동물들을 대하는 우리의 본모습을 돌아보고 자연 앞에 겸허해지기 위해 멀리 갈 것 없이 옛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본받자고 말한다. 까치가 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된 사연, 일제시대에 도살된 우리 토종 개 이야기 등의 부가 정보 페이지에는 인간들의 이기심 때문에 비참한 처지로 전락한 동물들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옛그림 감상법을 익히는 것도 좋고, 옛그림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의미를 배우는 일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동물과 자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옛사람의 눈과 마음으로 찬찬히 책장을 넘기다보면 옛그림이 단순한 그림에 머물지 않고, 동물과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절박한 메시지로 다가올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심홍心弘 이소영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전에 참여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학교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수묵화와 미술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다. 작품으로는 주로 수묵화를 영상과 접목한 수묵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 어려서부터 우리 것에 관심을 가져야 우리 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산에 올라 마음의 붓을 들었네》와 《옛그림 속 우리 얼굴》이라는 어린이책도 썼다. 환경오염으로 죽어 가는 동물들과 여기저기 병들어 아파하는 지구를 보면서, 옛사람들이 자연을 대했던 마음과 태도를 어린이들과 함께 되새기고자 이 책을 썼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옛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동물을 보았을까요?

1. 열두 띠, 언제부터 있었을까?

2. 옛그림에 등장하는 열두 동물
쥐 | 소 | 호랑이 | 토끼 | 용 | 뱀 | 말 | 양 | 원숭이 | 닭 | 개 | 돼지

3. 상상 속 동물 그림
4.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동물 그림
십장생 | 원앙새와 연꽃 | 매 | 기러기와 갈대

5. 직접 그리고 찾고 상상해 보기
-자신의 띠로 십이지신 그리기
-바위그림의 숨은 동물 찾기
-구름 속에 숨은 동물 상상하기

맺음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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