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들을 향한 탐험

고객평점
저자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
출판사항글항아리, 발행일:2012/11/12
형태사항p.417 46배판:26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735027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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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미지는 언제나 캠페인을 위한 효과적인 상징으로서, 행동을 촉구하는 압박의 시각적인 수단으로 이용되어왔다. 피터 돔브로브스키스Peter Dombrovskis가 찍은 사진 한 장은 호주 태즈메이니아주의 장대한 프랭클린-고든와일드 강이 영영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높이 외치는 비통한 목소리였다. 이 사진은 호주 전역의 관심을 하나로 모으는 피뢰침이 되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으로 손꼽히는 프랭클린-고든와일드 강 댐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이끌어냈다. 사진 한 장으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까닭은 이 사진에 목적의식이 스며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는 북받치는 감정과 위기감과 눈물이 배어 있었다. 이 사진은 사람들이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는 그 야생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이제 금방이라도 상실될 것의 비길 데 없는 가치를 일깨우려는 목적의식을 품고 있었다.

돔브로브스키스의 사진은 극소수에게만 허락되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에게 전해주었다.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사진가이자 곤충학자인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가 펴낸 걸작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들을 향한 탐험』(Relics: Travels in Nature’s Time Machine,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1)에 실린 사진 또한 극히 적은 사람만이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자연의 유물Relics이라 불리는, 잔존생물과 잔존생태계의 세계다. 이 유물은 우리 지구가 겪은 진화의 역사를 그 자체로 보여주는 산증인이며 지구 다른 곳에서는 이미 찾아볼 수 없는 유전적 다양성과 환경 조건을 보존하고 있는 캡슐이기도 하다. 이런 유물생물의 존재는 대중은 물론 환경보호운동을 하는 이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잔존생물종이 지난 지질시대에서 살던 생물의 복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잔존생물 또한 결국 현대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생물이므로) 잔존생물의 형태와 행동에서 우리는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생명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투구게horseshoe crab의 산란행동에서 우리는 중생대의 바다가 얼마나 위험한 곳이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투구게는 이런 위험을 피해 알을 낳고자 적대적이기는 하지만 바다보다는 나았던 육지까지 진출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최초의 노래하는 곤충과 사촌지간인 산쑥메뚜기의 날개 형태에서 우리는 곤충이 부르는 노래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소철류가 품은 독성에서는 태곳적 초식동물이 식물에 가한 엄청난 적응 압력의 증거가 발견되며, 소철류의 수분 전략에서는 식물과 곤충이 아주 오랫동안 유지해온 성공적인 공생관계의 서장이 해명된다.

물속새 수풀은 백악기의 숲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를 살짝 보여주며, 바퀴벌레는 그 헌신적인 모성애로 곤충이 복잡한 사회를 꾸리게 된 진화 역사의 단편을 들추어낸다. 각각의 잔존생물은 지구 위에서 생명이 살아온 역사의 한 조각에 가느다란 빛을 비추는 존재다. 우리는 이 잔존생물들을 통해 인간을 비롯한 생명의 경이로울 만큼 다양한 형태가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아름다운 책에서 각기 다른 유물생물과 유물생태계를 어떤 순서로 소개할 것인가를 정하는 데 있어 고대의 지리를 기준으로 삼았다. 독자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는 것처럼 이 고대의 지도를 따라 과거의 시공간으로 안내된다. 약 2억 년 전 판게아 초대륙이 분리되면서 두 개의 거대한 대륙이 탄생했다. 곤드와나Gondwana라고 알려진 서대륙과 로라시아Laurasia라고 알려진 북대륙이다. 저자는 곤드와나 대륙의 일부였던 곳,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고립된 장소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로 뉴기니와 뉴질랜드의 섬들이다. 그다음에는 아프리카에 들러 고대아프리카 생태계를 탐험한다. 여기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핀보스와 서큘런트 카루 지대를 거닐면서 중신세에 일어난 극단적 기후 변화를 견뎌낸 유물생물을 살펴본 뒤 저자는 제3장 ‘바퀴벌레의 모성’에서는 서아프리카로 옮겨가 홍적세의 레퓨지아 숲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고대 소철류와 바퀴벌레가 동행이 되어준다. 그다음은 현재 남아메리카에 남아 있는 아주 오래된 곳인 기아나 순상지Guiana Shield로 발걸음을 옮긴다. 귀뚜라미붙이Notoptera에 대한 장은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넘어오는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북반구로 넘어와서 저자는 과거 로라시아 초대륙이었던 곳에서만 발견되는 동식물의 삶을 살짝 엿본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살고 있는 살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의 ‘이스터브룩 숲에서의 산책’에서 여행은 끝난다. 이곳에서는 원시의 판게아 대륙보다 훨씬 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조상의 후예들이 아직도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이 책엔 우리 자연세계의 비극적인 손실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태어난 사진들이 가득하다. 그 사진을 보는 이의 영혼에 가닿을 수 있는 감정의 무게를 지니지 않겠는가.

▣ 작가 소개

글,사진 :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
곤충학자, 사진가, 작가로 현재 하버드대 비교동물학박물관에서 전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나스크레츠키는 폴란드 포즈난의 아담 미츠키에비츠대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곤충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워싱턴 D.C.에 있는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의 생물다양성 응용과학센터에서 무척추동물 생물다양성 부서의 이사로 활동했다. 나스크레츠키의 연구는 여치와 그 친족 곤충의 진화, 자연보호의 이론과 실천에 집중되어 있다. 사진작가로서 나스크레츠키는 지구 생태계를 지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무척추동물(곤충, 거미류 및 그 친족)의 역할을 규명하는 한편 그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하여 무척추동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나스크레츠키는 국제자연보호사진작가연맹International League of Conservation Photographers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나스크레츠키는 수십 권이 넘는 과학논문과 책을 집필했고 그의 사진과 글은 『스미소니언 매거진』 『자연사』 『내셔널 와일드라이프』 『내셔널 지오그래픽』 『BBC와일드라이프 매거진』 『테르... 소바주』 『타임 매거진』을 비롯한 여러 국내외 잡지에 게재되었다. 2005년에 출간된 『작은 다수The Smaller Majority』에서는 무척추동물에게 닥친 수많은 곤경을 그려내고 있다. 나스크레츠키의 사진은 뉴욕 자연사박물관, 런던 자연사박물관, 하버드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역자 : 지여울
한양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토목설계 회사에서 일하다가 번역의 길로 뛰어들었다. 사람과 자연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책을 발굴하고 번역하기를 꿈꾸며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행복 유전자』 『자살에 대한 오해와 편견』 『위대한 몽상가』(공역)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여는 글
서문

제1장 예기치 못한 것들의 땅
제2장 중간계로의 여행
제3장 바퀴벌레의 모성
제4장 남부의 왕국
제5장 비의 여왕이 다스리는 숲
제6장 아트와
제7장 기아나 순상지
제8장 귀뚜라미붙이의 음양
제9장 대양 대탈출
제10장 산쑥 덤불에서
제11장 이스터브룩숲에서의 산책

사진에 붙이는 말
감사의 말

이 책에 등장하는 동식물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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