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첫

고객평점
저자김혜순
출판사항문학과지성사, 발행일:2022/09/29
형태사항p.176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2018492 [소득공제]
판매가격 12,000원   10,8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54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제도와 문법의 두께를 꿰뚫고,
피 흘리는 붉은 몸의 소리를 다시 호출하는 ‘첫 시’들

치열한 이미지의 시인, 김혜순의 아홉번째 시집 『당신의 첫』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345번으로 출간되었다.
김혜순 시인은 80년대 이후 한국 시에서 강력한 미학적 동력으로 역할해왔다. 한국의 여성시를 대표한다는 말도 그에겐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평론가 이광호가 “김혜순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시학이며, 김혜순 시학은 하나의 공화국”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광호는 여기에, “동시대의 여성 시인들이 김혜순 공화국의 시민이었으며, 특히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의 언술 방식과 김혜순 시학의 상관성은 더욱 긴밀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집에 실린 「모래 여자」는 한 여자의 미라를 통해 여성의 삶을 되짚은 작품으로 평가되면서 제6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것은 미당문학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의 탄생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멈추지 않는 상상적 에너지로 자신을 비우고, 자기 몸으로부터 다른 몸들을 끊임없이 꺼내온 김혜순의 시학은 독창적인 상상적 언술의 가능성을 극한으로 밀고 나가며, 언제나 자기 반복의 자리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었다. “같은 도형은 절대로 그리지 않는” 김혜순의 시는 그래서 어쩌면 늘 ‘첫 시’처럼 느껴진다. 그곳의 ‘첫 말들’의 내용은 새로운 이미지의 탄생이 아니라, 다른 목소리의 발명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 시집은 ‘당신의 첫’ 김혜순 시집이 될수도 있으리라.

‘사이’에서 만나는 ‘모래 여자’ 이야기
이번 시집에서 김혜순의 시와 만나는 지점은 ‘사이’이다. 이런 점에서 「지평선」이 시집의 처음에 놓인 이유는 명확해진다. “하늘과 땅이 갈라진 흔적”으로서의 사이, “바깥의 광활과 안의 광활”로 “몸이 갈라진 흔적”으로 남은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 사이,” “흰낮과 검은밤”의 사이에 김혜순의 시가 있다. 이것은 “핏물 번져 나오는 저녁,” “눈물이 솟구치는 저녁”에 “상처와 상처가 맞닿아/하염없이 붉은 물이 흐르”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매가 되는 낮과 그가 늑대가 되는 밤, “그 사이로 칼날처럼 스쳐 지나는” 그 “만남의 저녁”으로 들어가본다.
그 ‘사이’에 있는 자는 누구인가. 김혜순 시의 화자이자, 동시에 시인 김혜순의 시선이 닿아 있는 곳은 두번째 시에서 나타난 「모래 여자」이다. 상한 곳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로 모래 속에서 들어 올려진 여자는 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자를 보존하기 위한 외부의 폭력으로 인해 신체가 훼손된다.
이제 그 ‘모래 여자’가 번쩍 눈 뜬다. 그리고 “사막의 밤하늘보다 깊고 넒”은 “여자의 눈꺼풀 속”에 담긴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모래 여자’는 자신의 몸과 정신을 갈갈이 찢어 세계의 곳곳, 광활하고 자유로운 자연에 두고, 현실에서 “밥하고 강의하고 이렇게 늙어”가는 존재이다. 때문에 현실의 시궁창 속에 살면서 그녀의 발은 “저 먼 산으로/늑대처럼 가버린다.”(「불가살」) 또한 이 여자는 출산과 절단의 상징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가위의 이미지를 가지기도 한다. 특히 자기 몸의 치욕을 씻어내기 위해 쏟아내는 거침없이 들끓는 에너지(이광호)로 표현된 붉은색 이미지는 김혜순의 앞선 시집 『한 잔에 붉은 거울』에서 전면화된 것으로, 이전 시집의 해설에서 이인성이 한 말처럼 “새로운 상상을 여는 색감으로 솟아오르고 있다.”(「붉은 가위 여자」)

‘첫’에 대한 질투에서 시는 다시 시작된다
표제작 「첫」에서 ‘나’는 “당신의 첫”을 질투한다. 무언가의 앞에 붙어서야 그것의 처음으로서의 성격을 만들어주는 관형사 ‘첫’은 죽은 명사들을 처음의 상태로 활성화하는 에너지 자체이다. 그래서 ‘첫’은 실체를 알 수 없고, 붙잡을 수 없고, 소유할 수 없다. 때문에 ‘첫’은 지독한 질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첫’의 이름 안에는 ‘첫’이 살고 있지 않다. ‘첫’은 언제나 ‘첫’의 자리로부터 도주한다. 그래서 영원히 만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첫’은 ‘끝’과 같다.
죽음과 탄생이 맞물리며, 처음과 끝이 흔적도 없이 서로의 역할을 바꾸는 김혜순의 시는 지배적 상징질서들이 만들어놓은 시적인 것들과 결별하고, 다시 그것을 게워내는 ‘첫’의 혁명이라 할 만하다.

▣ 작가 소개

저 : 김혜순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적이고 자명한 것의 평화와 질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의식을 난폭하게 찌르고 괴롭힌다.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그의 시세계는 비로소 문단의 공인을 받는다.

김혜순 시의 착지점은 ''몸'', 그것도 해탈이 불가능한 ''여성의 몸''이다. 해탈이 불가능한 몸에서 출발한 그의 시적 상상력은 때때로 그로테스크한 식육적 상상력으로까지 뻗친다. 이런 점에서 김혜순의 시를 "블랙유머에 바탕을 둔 경쾌한 악마주의"의 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기 시의 발생론적 근거를 ''여성''과 ''여성의 몸''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식민지에 사는 사람은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 여성은 식민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식민지성이 있다. 이때의 여성은 인식론적 여성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지평선
모래 여자
불가살
서울,코라
붉은 가위 여자
별을 굽다
양파
풍경의 눈빛

봉숭아
lady phantom
수미산 아래
메아리나라
비단길
미쳐서 썩지 않아
전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딸기
성탄절 아침의 트럼펫
칼과 칼
웅웅
혼령혼례
감기
마음
트레인스포팅
꽃잎이 피고 질 때면
당신 눈동자 속의 물
산들 감옥이 산들 부네
은밀한 익사체
인어는 왜 다 여자일까
엄마는 왜 짤까?
Delicatessen
회오리를 삼키다
하늘강아지
나이 든 여자
쌍비읍 징그러워
따귀새
당신의 눈물
노래주스
눈물농사
붉은 노을
lady cine
히말라야 가라사대
연금술
고양이
누란
에미에비
장마
모두 밥
가슴을 에는 손길처럼
바다 젤리
비명생명
신데렐라
환한 방들

핑크박스
돌이 ''하다''
뱃속의 어항은 정말 처치 곤란이야
세상의 모든 이야기
목구멍이 촛대가 되었네요
화장실

해설 | 나,그녀,당신,그리고 첫 · 이광호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