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만희네 책장에는 글자구슬을 먹고 사는 벌레들이 있었는데…….
권윤덕 작가는 그림책 《만희네 집》의 주인공이기도 한 아들 만희의 낙서장 속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사람들 세상만큼이나 복잡하고 흥미로운 글자벌레들의 세계를 만들어 냈어요. 어른들이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운 아이들의 장난 같은 낙서, 그 속에 담긴 기발한 상상력을 보듬어 발전시킨 것이지요. “난 요즘 아이들과 같이 놀고 싶어서 이 책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내 책 속으로 들어와 마음껏 놀고, 벌레들을 데리고 나가 놀아 주어도 좋을 것 같다.”(《씹지않고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2000, 작가의 말)는 작가의 바람처럼 《만희네 글자벌레》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존중하고 아이들과 공감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책입니다.
책 속에 있는 먼지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모여 단단해지면, 어느 순간 진화하여 생명체가 된다. 이것이 바로 글자벌레다. 글자벌레들은 글자를 모아 글자구슬을 만들어 먹고 산다. 맛있는 낱말을 만들어 먹으려고 책을 많이 읽는다. 그래서 사람처럼 생각도 하고, 감정도 갖게 되었다. -만희의 [글자벌레 관찰일기]중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글자벌레들은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것처럼 글자에 전파를 쏘아 글자구슬을 만들어 먹고, 더듬이 파장으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살아가지요.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먼지 속에서 뒹굴기! 거미줄처럼 생긴 그물을 연결해서 집도 지어요.
이 책에는 모두 글자벌레 이야기 다섯 편이 들어 있습니다. 새콤달콤, 시큼털털 맛있는 단어들을 씹지도 않고 삼키는 ‘씹지않고꿀꺽벌레’, 달각달각, 저벅저벅 소리에 깜짝깜짝 잘 놀라는 ‘생각만해도깜짝벌레’, 무슨 일이든 깜빡깜빡 잘 잊어버리는 ‘중요해도깜빡벌레’……. 이름만 들어도 열 마리 글자벌레 친구들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글자벌레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도 무서워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 다른, 개성이 또렷한 친구들이에요. 하지만 서로 어우러져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재미있게 살아가요. 서로 고민도 해결해 주고, 부족한 부분도 채워주면서 우정을 키워가지요.
자연스레 우리말을 접하고 느끼기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우리말을 접하게 됩니다. 씹지않고꿀꺽벌레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얼근덜근’, ‘알짝지근’, ‘시그무레’ 같은 맛을 표현하는 단어를 만나게 되지요. 생각만해도깜짝벌레 이야기에는 근뎅근뎅, 근들근들 같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나, 저벅저벅, 쩌르렁쩌르렁 같은 소리를 나타내는 말이 자주 나와요. 또한, 혼자서도신나벌레 이야기에서는 거무튀튀, 불그죽죽 같은 색을 나타내는 말을 만날 수 있어요. 이런 단어들을 이야기 속에서 접하면서 아이들은 단어가 갖고 있는 뜻을 느낌으로 짐작해 볼 수 있지요. 낯설지만 재미있는 단어들을 어떨 때 어떻게 쓰는지, 상황 속에서 뜻을 찾아보고 미묘한 뉘앙스를 느끼면서 단어를 체득하는 기회가 됩니다. 글자벌레가 글자와 글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뜻을 가진 글자구슬을 만들 듯이(‘호기심’의 ‘호’ 자와 ‘두레박’의 ‘박’ 자와 ‘죽마고우’의 ‘죽’ 자를 모아 ‘호박죽’도 만들어 꿀꺽 먹어), 아이들과 함께 익숙한 단어들을 쪼개고 붙여서 낱말을 만들어 보는 것도 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이자 좋은 학습이 된답니다.
신나게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기는 책
마치 아이들의 스케치북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자유분방한 그림은 독특하면서도 친근합니다. 모두 다른 성격만큼이나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글자벌레들은 정신없이 신나게, 책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재미있는 표정과 동작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지요. 세 권의 그림책으로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없었던 만화로 꾸며진 이야기도(중요해도깜빡벌레는 깜빡깜빡 / 할말있는데멀뚱벌레는 정말 할 말이 있는데)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또 하나, 이야기 중간마다 ‘글자구슬 먹기 놀이’, ‘생각 바꾸기 놀이’, ‘길 찾기 놀이’ 같은 게임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쉬운 문제는 혼자, 다소 어려운 문제는 부모님과 함께 풀어나가다 보면, 《만희네 글자벌레》가 주는 즐거움의 세계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작가 소개
저 : 권윤덕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서울여대 식품학과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중국 베이징에서 공필화 산수화를 공부하기도 했다. 아들 만희에게 보여줄 그림책을 찾다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1995년에 발표한 『만희네 집』은 주인공 만희의 일상을 따라 부엌, 안방, 광, 장독대 등 집안의 모습과 식구들의 생활을 동양화풍의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이며 일본으로 저작권을 수출하기도 했다.
권윤덕의 그림책은 옛그림의 미감을 재현해낸다는 특징이 있다. 『만희네 집』이후에 발표한 두번째 그림책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에는 한지에 한국화 물감을 사용해 그린 여러 가지 옷의 그림이 실려있다. 권윤덕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친척 아이들과 동네 아이들의 옷을 수집해 옷에 얽힌 이야기를 모았다. 이 책을 만드는 데 꼬박 2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씹지않고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생각만해도 깜짝벌레는 정말 잘 놀라』등이 있다.
만희네 책장에는 글자구슬을 먹고 사는 벌레들이 있었는데…….
권윤덕 작가는 그림책 《만희네 집》의 주인공이기도 한 아들 만희의 낙서장 속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사람들 세상만큼이나 복잡하고 흥미로운 글자벌레들의 세계를 만들어 냈어요. 어른들이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운 아이들의 장난 같은 낙서, 그 속에 담긴 기발한 상상력을 보듬어 발전시킨 것이지요. “난 요즘 아이들과 같이 놀고 싶어서 이 책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내 책 속으로 들어와 마음껏 놀고, 벌레들을 데리고 나가 놀아 주어도 좋을 것 같다.”(《씹지않고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2000, 작가의 말)는 작가의 바람처럼 《만희네 글자벌레》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존중하고 아이들과 공감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책입니다.
책 속에 있는 먼지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모여 단단해지면, 어느 순간 진화하여 생명체가 된다. 이것이 바로 글자벌레다. 글자벌레들은 글자를 모아 글자구슬을 만들어 먹고 산다. 맛있는 낱말을 만들어 먹으려고 책을 많이 읽는다. 그래서 사람처럼 생각도 하고, 감정도 갖게 되었다. -만희의 [글자벌레 관찰일기]중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글자벌레들은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것처럼 글자에 전파를 쏘아 글자구슬을 만들어 먹고, 더듬이 파장으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살아가지요.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먼지 속에서 뒹굴기! 거미줄처럼 생긴 그물을 연결해서 집도 지어요.
이 책에는 모두 글자벌레 이야기 다섯 편이 들어 있습니다. 새콤달콤, 시큼털털 맛있는 단어들을 씹지도 않고 삼키는 ‘씹지않고꿀꺽벌레’, 달각달각, 저벅저벅 소리에 깜짝깜짝 잘 놀라는 ‘생각만해도깜짝벌레’, 무슨 일이든 깜빡깜빡 잘 잊어버리는 ‘중요해도깜빡벌레’……. 이름만 들어도 열 마리 글자벌레 친구들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글자벌레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도 무서워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 다른, 개성이 또렷한 친구들이에요. 하지만 서로 어우러져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재미있게 살아가요. 서로 고민도 해결해 주고, 부족한 부분도 채워주면서 우정을 키워가지요.
자연스레 우리말을 접하고 느끼기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우리말을 접하게 됩니다. 씹지않고꿀꺽벌레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얼근덜근’, ‘알짝지근’, ‘시그무레’ 같은 맛을 표현하는 단어를 만나게 되지요. 생각만해도깜짝벌레 이야기에는 근뎅근뎅, 근들근들 같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나, 저벅저벅, 쩌르렁쩌르렁 같은 소리를 나타내는 말이 자주 나와요. 또한, 혼자서도신나벌레 이야기에서는 거무튀튀, 불그죽죽 같은 색을 나타내는 말을 만날 수 있어요. 이런 단어들을 이야기 속에서 접하면서 아이들은 단어가 갖고 있는 뜻을 느낌으로 짐작해 볼 수 있지요. 낯설지만 재미있는 단어들을 어떨 때 어떻게 쓰는지, 상황 속에서 뜻을 찾아보고 미묘한 뉘앙스를 느끼면서 단어를 체득하는 기회가 됩니다. 글자벌레가 글자와 글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뜻을 가진 글자구슬을 만들 듯이(‘호기심’의 ‘호’ 자와 ‘두레박’의 ‘박’ 자와 ‘죽마고우’의 ‘죽’ 자를 모아 ‘호박죽’도 만들어 꿀꺽 먹어), 아이들과 함께 익숙한 단어들을 쪼개고 붙여서 낱말을 만들어 보는 것도 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이자 좋은 학습이 된답니다.
신나게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기는 책
마치 아이들의 스케치북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자유분방한 그림은 독특하면서도 친근합니다. 모두 다른 성격만큼이나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글자벌레들은 정신없이 신나게, 책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재미있는 표정과 동작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지요. 세 권의 그림책으로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없었던 만화로 꾸며진 이야기도(중요해도깜빡벌레는 깜빡깜빡 / 할말있는데멀뚱벌레는 정말 할 말이 있는데)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또 하나, 이야기 중간마다 ‘글자구슬 먹기 놀이’, ‘생각 바꾸기 놀이’, ‘길 찾기 놀이’ 같은 게임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쉬운 문제는 혼자, 다소 어려운 문제는 부모님과 함께 풀어나가다 보면, 《만희네 글자벌레》가 주는 즐거움의 세계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작가 소개
저 : 권윤덕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서울여대 식품학과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중국 베이징에서 공필화 산수화를 공부하기도 했다. 아들 만희에게 보여줄 그림책을 찾다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1995년에 발표한 『만희네 집』은 주인공 만희의 일상을 따라 부엌, 안방, 광, 장독대 등 집안의 모습과 식구들의 생활을 동양화풍의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이며 일본으로 저작권을 수출하기도 했다.
권윤덕의 그림책은 옛그림의 미감을 재현해낸다는 특징이 있다. 『만희네 집』이후에 발표한 두번째 그림책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에는 한지에 한국화 물감을 사용해 그린 여러 가지 옷의 그림이 실려있다. 권윤덕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친척 아이들과 동네 아이들의 옷을 수집해 옷에 얽힌 이야기를 모았다. 이 책을 만드는 데 꼬박 2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씹지않고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생각만해도 깜짝벌레는 정말 잘 놀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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