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이들이 현실에 눈뜨고 성장하는 순간을 그린 동화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활발하게 동화와 평론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끌어 온 김민령의 첫 단편동화집 『나의 사촌 세라』가 출간되었다. 등단 후 6년 간 발표한 동화들을 모은 것이다.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펴낸 만큼 작품마다 완성도가 돋보인다. 자극적인 소재나 특이한 문법 없이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언제든지 마주칠 법한 일들을 소재로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냈으며, 이야기 구조 또한 탄탄하다. 짧은 글 안에서도 전개와 갈등, 해소와 여운으로 이어지는 정연한 플롯이 돋보이는 한편, 문장에는 단어 하나하나에 공들인 작가의 정성이 엿보인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과 현실에 눈뜨고 성장하는 바로 그 순간이 생생하게 포착되어 있다. 여기 실린 동화들은 손쉽게 현실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거나 어린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언제라도 부닥칠 수 있는 문제를 솔직하게 보여 주고, 그 모습이 과연 바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표제작인 「나의 사촌 세라」에는 간신히 새 아파트를 마련하자마자 친척 아이를 떠맡게 된 부모의 갈등을 바라보는 주인공 나(세은)가 등장한다. 형제가 없는 나는 동갑내기 사촌과 한방을 쓰는 것이 은근히 기대되지만 엄마는 남의 아이를 떠맡게 된 것도, 이제야 살만 한데 군식구를 들여야 하는 것도, 그 아이가 세은이에게 나쁜 물을 들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는 것도 불만이다. 나는 엄마와 아빠가 그 문제로 소리 높여 싸우는 것을 모르는 척하고 지켜보며 그저 그 아이가 어딘가에서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현실적인 문제를 상기하고 고민하게 하는 결말이 여운을 남긴다. 「착한 아이들이 사는 마을」에는 어른과 아이의 모습이 더욱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놀이터에서 혼자 지내던 아이 영덕이가 갑자기 사라졌는데도 어른들은 그 아이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놀이터에서 영덕이와 함께 놀면서 엄마 아빠 몰래 춥고 배고픈 영덕이에게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갖다 주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안 어른들은 저마다 ‘너는 뭐 갖다 준 거 없느냐’며 아이들을 다그친다. 어린이 시각과 어른 시각의 차이에서 오는 아이러니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재치 있게 드러냈다.
아이들의 고단한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하는 속 깊은 이야기
학교에서의 경쟁, 복잡하고 미묘한 친구 관계, 부모 간의 갈등,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등 아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어른들 만큼이나 팍팍하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매일매일 고민하고 갈등한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찬찬히 톺아보며 보듬는다. 늘 배가 고파 배 속에 검은 동굴이 있다고 느끼는 ‘나’는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은 친구인 견우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혼자 남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견우가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알아채고, 견우에게 힘들어도 ‘나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드디어 배부른 느낌이 든다(「견우하고 나하고」). 단아는 유진이라는 전학생 짝이 생기자 드디어 자신도 ‘베스트 프렌드’를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부풀지만 유진이는 다른 아이들과 더 친하게 지낸다. 단아는 잘하는 것도 없고 아무리 애써도 친구를 사귈 수 없는 자신을 깨닫고 침울해한다. 그때 예기치 않게 다른 아이들에게서 유진이와 ‘같이 놀자’는 말을 듣게 되자 결국 참았던 울음이 터지고 만다(「단아가 울어 버린 까닭」). 그런가 하면 미래는 갈빗집에서 일하게 된 엄마에게 단 하나 남은 보석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엄마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고(「오늘은 즐거운 빼빼로 데이」), 외삼촌 집에 맡겨진 강이는 동네 친구들과 사귀게 되면서 더 이상 소식을 알 수 없는 엄마를 기다리느라 자신 안에서만 지내지 않게 된다(「검둥개」). 혼자 남겨질 것에 대한 불안, 나보다 더 잘난 친구에 대한 부러움,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은 초조함...... 섬세하게 묘사된 주인공들의 마음이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를 통해 독자의 마음속에 맺혀 있던 감정들을 해소시켜 준다. 이야기를 통해 위안과 위로를 주는 ‘문학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이 이야기들은 어쨌든 세상은 엄혹한 곳임을 느끼게 하지만, 그래도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분명히 더 바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믿게 하고 그 길을 아이들 스스로 찾게 함으로써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에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작품을 통해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괜찮아, 잘될 거야’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속 깊은 시선이 작품마다 고스란히 엿보인다.
▣ 작가 소개
글 : 김민령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인하대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작은 집 이야기」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평론부문을 수상했다.
그림 : 홍기한
수원대학교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와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지금은 어린이책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플라스틱 공장에 놀러 오세요』 『출렁출렁 기쁨과 슬픔』 『살아 있는 뼈』 등이 있으며 사회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 주요 목차
견우하고 나하고
단아가 울어 버린 까닭
오늘은 즐거운 빼빼로 데이
나의 사촌 세라
첫눈이 오면
브라질 떡볶이
착한 아이들이 사는 마을
검둥개
아이들이 현실에 눈뜨고 성장하는 순간을 그린 동화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활발하게 동화와 평론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끌어 온 김민령의 첫 단편동화집 『나의 사촌 세라』가 출간되었다. 등단 후 6년 간 발표한 동화들을 모은 것이다.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펴낸 만큼 작품마다 완성도가 돋보인다. 자극적인 소재나 특이한 문법 없이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언제든지 마주칠 법한 일들을 소재로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냈으며, 이야기 구조 또한 탄탄하다. 짧은 글 안에서도 전개와 갈등, 해소와 여운으로 이어지는 정연한 플롯이 돋보이는 한편, 문장에는 단어 하나하나에 공들인 작가의 정성이 엿보인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과 현실에 눈뜨고 성장하는 바로 그 순간이 생생하게 포착되어 있다. 여기 실린 동화들은 손쉽게 현실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거나 어린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언제라도 부닥칠 수 있는 문제를 솔직하게 보여 주고, 그 모습이 과연 바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표제작인 「나의 사촌 세라」에는 간신히 새 아파트를 마련하자마자 친척 아이를 떠맡게 된 부모의 갈등을 바라보는 주인공 나(세은)가 등장한다. 형제가 없는 나는 동갑내기 사촌과 한방을 쓰는 것이 은근히 기대되지만 엄마는 남의 아이를 떠맡게 된 것도, 이제야 살만 한데 군식구를 들여야 하는 것도, 그 아이가 세은이에게 나쁜 물을 들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는 것도 불만이다. 나는 엄마와 아빠가 그 문제로 소리 높여 싸우는 것을 모르는 척하고 지켜보며 그저 그 아이가 어딘가에서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현실적인 문제를 상기하고 고민하게 하는 결말이 여운을 남긴다. 「착한 아이들이 사는 마을」에는 어른과 아이의 모습이 더욱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놀이터에서 혼자 지내던 아이 영덕이가 갑자기 사라졌는데도 어른들은 그 아이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놀이터에서 영덕이와 함께 놀면서 엄마 아빠 몰래 춥고 배고픈 영덕이에게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갖다 주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안 어른들은 저마다 ‘너는 뭐 갖다 준 거 없느냐’며 아이들을 다그친다. 어린이 시각과 어른 시각의 차이에서 오는 아이러니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재치 있게 드러냈다.
아이들의 고단한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하는 속 깊은 이야기
학교에서의 경쟁, 복잡하고 미묘한 친구 관계, 부모 간의 갈등,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등 아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어른들 만큼이나 팍팍하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매일매일 고민하고 갈등한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찬찬히 톺아보며 보듬는다. 늘 배가 고파 배 속에 검은 동굴이 있다고 느끼는 ‘나’는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은 친구인 견우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혼자 남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견우가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알아채고, 견우에게 힘들어도 ‘나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드디어 배부른 느낌이 든다(「견우하고 나하고」). 단아는 유진이라는 전학생 짝이 생기자 드디어 자신도 ‘베스트 프렌드’를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부풀지만 유진이는 다른 아이들과 더 친하게 지낸다. 단아는 잘하는 것도 없고 아무리 애써도 친구를 사귈 수 없는 자신을 깨닫고 침울해한다. 그때 예기치 않게 다른 아이들에게서 유진이와 ‘같이 놀자’는 말을 듣게 되자 결국 참았던 울음이 터지고 만다(「단아가 울어 버린 까닭」). 그런가 하면 미래는 갈빗집에서 일하게 된 엄마에게 단 하나 남은 보석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엄마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고(「오늘은 즐거운 빼빼로 데이」), 외삼촌 집에 맡겨진 강이는 동네 친구들과 사귀게 되면서 더 이상 소식을 알 수 없는 엄마를 기다리느라 자신 안에서만 지내지 않게 된다(「검둥개」). 혼자 남겨질 것에 대한 불안, 나보다 더 잘난 친구에 대한 부러움,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은 초조함...... 섬세하게 묘사된 주인공들의 마음이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를 통해 독자의 마음속에 맺혀 있던 감정들을 해소시켜 준다. 이야기를 통해 위안과 위로를 주는 ‘문학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이 이야기들은 어쨌든 세상은 엄혹한 곳임을 느끼게 하지만, 그래도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분명히 더 바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믿게 하고 그 길을 아이들 스스로 찾게 함으로써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에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작품을 통해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괜찮아, 잘될 거야’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속 깊은 시선이 작품마다 고스란히 엿보인다.
▣ 작가 소개
글 : 김민령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인하대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작은 집 이야기」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평론부문을 수상했다.
그림 : 홍기한
수원대학교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와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지금은 어린이책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플라스틱 공장에 놀러 오세요』 『출렁출렁 기쁨과 슬픔』 『살아 있는 뼈』 등이 있으며 사회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 주요 목차
견우하고 나하고
단아가 울어 버린 까닭
오늘은 즐거운 빼빼로 데이
나의 사촌 세라
첫눈이 오면
브라질 떡볶이
착한 아이들이 사는 마을
검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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