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몇 번이나 불타고 무너진 런던 브리지가
1666년 런던 대화재 때는 왜 살아남았는지 아세요?
템스 강을 따라, 역사 속 런던을 여행하자
런던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누구에게나 쉽게 연상되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흐린 날씨, 짙은 안개, 거칠고 딱딱하게 들리는 영국 악센트 등등. 런던을 밝고 마냥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회색빛 우중충한 건물에, 번잡한 중심가에는 구걸하는 걸인들, 무엇보다 도시가 지저분하고 낡고 복잡하다. 그럼에도 런던에서 한번 살아본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런던이 가진 묘한 매력에 빠지고 만다. 왜 그럴까? 마음먹으면 언제나 편하게 갈 수 있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박물관이 한두 개가 아니고, 거대한 숲이 도심 한가운데 존재하고 있으며, 빅벤, 타워브리지, 버킹엄궁 등 볼 만한 곳이 넘치게 많다. 특히 그중에서도 템스 강변을 끼고 남북으로 늘어서 있는 수많은 건축물들과 다리들은 긴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런던만이 가진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를 품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런던』이라는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포커스를 맞춰, 건물 하나하나와 다리 하나하나에 얽힌 사연과 이야기를 멋진 그림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특이하게 앞뒤로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북쪽 강변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따라간 뒤 마치 강을 건너 반대로 돌아오듯이, 뒤를 넘겨 남쪽 강변을 따라 걸어올 수 있도록 한 세심한 구성이다. 이 책과 함께라면 여유로운 강변 산책이 절로 된다. 똑똑하고 든든한 가이드가 아이들도 알아듣기 쉽게 재미난 설명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는 런던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작가 마테오 페리콜리가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고 얼마나 많은 그림을 그리면서 이 책을 완성해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마테오 페리콜리는 이미 미국 맨해튼을 중심으로 펼쳐진 그림 작업을 해보았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작업을 위해 런던 템스 강변을 따라 63km 가까이 걸었고, 6천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으며 그렇게 다닌 결과 2주 만에 신발이 다 해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사우스뱅크 노스뱅크 각각 12미터가 넘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1343개의 건물, 27180개의 창문, 41개의 다리, 58개의 크레인을 찍어 그걸 토대로 그림을 그렸다면 책장을 열기 전부터 내용의 디테일함은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템스 강과 다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런던은 템스 강을 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만큼 강에 얽힌 이야기들이 아주 많다. 16세기와 19세기 사이에 영국은 작은 빙하기를 겪었다. 이 시기에는 기온이 곧잘 떨어져 템스 강이 꽁꽁 얼곤 했다. 그래서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서리축제가 열리곤 했는데 강물 위에 텐트, 마구간, 회전목마 등 있을 건 다 있었다고 한다. 한번은 코끼리 한 마리가 걸어서 건너기도 했다. 2006년에는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에서부터 아기 돌고래 한 마리가 템스 강을 거슬러 헤엄쳐왔는데 안타깝게도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살아남지 못했다. 런던의 역사가 이어져 오는 동안 많은 왕과 여왕들은 템스 강에서 기념행사, 행진, 장례식 등을 치렀다. 헨리 8세는 앤 불린의 대관식을 위해 금빛 천으로 치장한 250척의 보트와 50척의 바지선 행력을 주문했다. 하지만 불과 3년 뒤 앤은 똑같은 여정을 밟아 런던탑에 수감되었다가 처형당하고 만다. 템스 강 전체에 35개가 넘는 다리가 있다. 다양한 시대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지어진 다리들은 그 시절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8세기 전까지 런던 브리지에는 평범한 거리처럼 집들과 가게, 성당까지 있었다. 너무 붐비는 나머지 다리를 건너는 데만 몇 시간씩 걸린 적도 있다. 램버스 브리지는 상원 의사당 의자 색깔에 맞춰 빨간색이고 웨스터민스터 브리지는 하원 의사당 의자 색에 맞춰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다. 워털루 브리지는 대부분을 여성들이 만든 다리이다. 남자들이 전쟁에 참전했던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숙녀용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불태워지고 다시 만든 수많은 다리들이 가진 사연들은 재미난 상식이 되기도 하고 기록에 남는 역사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기에 강과 다리만 가지고도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실현 가능했던 것이다.
꼭 봐야 하는 런던의 명소들 알고 보면 강을 끼고 다 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두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과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각각 노스뱅크와 사우스뱅크에 위치해 있고,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비가 결혼식을 올린 세인트 폴 대성당도 밀레니엄 브리지를 가운데 두고 테이트 모던과 딱 마주보고 있다. 빅벤과 국회의사당 역시 강가에 위치에 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관람차인 런던 아이는 어떤가. 랜드 마크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빅벤 건너편을 책임지고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로 불리는 오벨리스크는 이집트로부터 선물받은 것으로 채링 크로스 역과 서머싯 하우스 가운데쯤 있다. 동쪽으로 가면 타워 브리지와 런던탑을 빼놓을 수 없다. 런던탑은 성이었고, 궁전이었고, 감옥이었는데 이 탑에는 13세기부터 동물원이 있었다고 한다. 강변만 따라가도 런던의 주요 명소는 웬만하면 다 볼 수 있다. 오래된 수도에 강이 없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서울이나 파리처럼 대체로 주요 도시에는 강이 흐르고 있다. 인간이 정착하기 좋은 곳이 강가이니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그만큼 인간의 삶과 역사에 강은 중요한 배경이 되어준다. 템스 강을 따라간 이 책을 통해서도 그 점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템스 강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따라가면서 런던과 영국의 면면들을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거울삼아 서울의 한강 가를 따라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마테오 페리콜리
1995년에 밀라노에서 건축 공부를 마치고 뉴욕으로 건너갔다. 거기서 건축가, 일러스트레이터, 선생님, 기자로 일했다. 2001년에 발간된 『펼쳐진 맨해튼』을 포함해 몇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2009년에 ‘펼쳐진 런던’의 작업을 시작했다. 노스뱅크와 사우스뱅크를 각각 따라가는, 32킬로미터가 넘는 여정을 11미터가 넘는 두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이었다. 이걸 완성하는 데 2년이 걸렸다. 2008년에 아내와 딸과 작가는 지금 살고 있는 이태리의 튜린으로 옮겨왔다. 『어린이를 위한 런던』을 보고 다섯 살 반짜리 딸 나디아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이때까지 나온 런던에 대한 최고의 책이야!”
역자 : 박예하
1992년 부산 출생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 과에 재학 중이며 불어와 영어를 우리말로 옮긴다. 다수의 영화와 기사, 단행본을 번역했다.
몇 번이나 불타고 무너진 런던 브리지가
1666년 런던 대화재 때는 왜 살아남았는지 아세요?
템스 강을 따라, 역사 속 런던을 여행하자
런던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누구에게나 쉽게 연상되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흐린 날씨, 짙은 안개, 거칠고 딱딱하게 들리는 영국 악센트 등등. 런던을 밝고 마냥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회색빛 우중충한 건물에, 번잡한 중심가에는 구걸하는 걸인들, 무엇보다 도시가 지저분하고 낡고 복잡하다. 그럼에도 런던에서 한번 살아본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런던이 가진 묘한 매력에 빠지고 만다. 왜 그럴까? 마음먹으면 언제나 편하게 갈 수 있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박물관이 한두 개가 아니고, 거대한 숲이 도심 한가운데 존재하고 있으며, 빅벤, 타워브리지, 버킹엄궁 등 볼 만한 곳이 넘치게 많다. 특히 그중에서도 템스 강변을 끼고 남북으로 늘어서 있는 수많은 건축물들과 다리들은 긴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런던만이 가진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를 품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런던』이라는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포커스를 맞춰, 건물 하나하나와 다리 하나하나에 얽힌 사연과 이야기를 멋진 그림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특이하게 앞뒤로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북쪽 강변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따라간 뒤 마치 강을 건너 반대로 돌아오듯이, 뒤를 넘겨 남쪽 강변을 따라 걸어올 수 있도록 한 세심한 구성이다. 이 책과 함께라면 여유로운 강변 산책이 절로 된다. 똑똑하고 든든한 가이드가 아이들도 알아듣기 쉽게 재미난 설명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는 런던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작가 마테오 페리콜리가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고 얼마나 많은 그림을 그리면서 이 책을 완성해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마테오 페리콜리는 이미 미국 맨해튼을 중심으로 펼쳐진 그림 작업을 해보았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작업을 위해 런던 템스 강변을 따라 63km 가까이 걸었고, 6천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으며 그렇게 다닌 결과 2주 만에 신발이 다 해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사우스뱅크 노스뱅크 각각 12미터가 넘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1343개의 건물, 27180개의 창문, 41개의 다리, 58개의 크레인을 찍어 그걸 토대로 그림을 그렸다면 책장을 열기 전부터 내용의 디테일함은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템스 강과 다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런던은 템스 강을 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만큼 강에 얽힌 이야기들이 아주 많다. 16세기와 19세기 사이에 영국은 작은 빙하기를 겪었다. 이 시기에는 기온이 곧잘 떨어져 템스 강이 꽁꽁 얼곤 했다. 그래서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서리축제가 열리곤 했는데 강물 위에 텐트, 마구간, 회전목마 등 있을 건 다 있었다고 한다. 한번은 코끼리 한 마리가 걸어서 건너기도 했다. 2006년에는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에서부터 아기 돌고래 한 마리가 템스 강을 거슬러 헤엄쳐왔는데 안타깝게도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살아남지 못했다. 런던의 역사가 이어져 오는 동안 많은 왕과 여왕들은 템스 강에서 기념행사, 행진, 장례식 등을 치렀다. 헨리 8세는 앤 불린의 대관식을 위해 금빛 천으로 치장한 250척의 보트와 50척의 바지선 행력을 주문했다. 하지만 불과 3년 뒤 앤은 똑같은 여정을 밟아 런던탑에 수감되었다가 처형당하고 만다. 템스 강 전체에 35개가 넘는 다리가 있다. 다양한 시대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지어진 다리들은 그 시절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8세기 전까지 런던 브리지에는 평범한 거리처럼 집들과 가게, 성당까지 있었다. 너무 붐비는 나머지 다리를 건너는 데만 몇 시간씩 걸린 적도 있다. 램버스 브리지는 상원 의사당 의자 색깔에 맞춰 빨간색이고 웨스터민스터 브리지는 하원 의사당 의자 색에 맞춰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다. 워털루 브리지는 대부분을 여성들이 만든 다리이다. 남자들이 전쟁에 참전했던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숙녀용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불태워지고 다시 만든 수많은 다리들이 가진 사연들은 재미난 상식이 되기도 하고 기록에 남는 역사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기에 강과 다리만 가지고도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실현 가능했던 것이다.
꼭 봐야 하는 런던의 명소들 알고 보면 강을 끼고 다 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두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과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각각 노스뱅크와 사우스뱅크에 위치해 있고,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비가 결혼식을 올린 세인트 폴 대성당도 밀레니엄 브리지를 가운데 두고 테이트 모던과 딱 마주보고 있다. 빅벤과 국회의사당 역시 강가에 위치에 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관람차인 런던 아이는 어떤가. 랜드 마크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빅벤 건너편을 책임지고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로 불리는 오벨리스크는 이집트로부터 선물받은 것으로 채링 크로스 역과 서머싯 하우스 가운데쯤 있다. 동쪽으로 가면 타워 브리지와 런던탑을 빼놓을 수 없다. 런던탑은 성이었고, 궁전이었고, 감옥이었는데 이 탑에는 13세기부터 동물원이 있었다고 한다. 강변만 따라가도 런던의 주요 명소는 웬만하면 다 볼 수 있다. 오래된 수도에 강이 없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서울이나 파리처럼 대체로 주요 도시에는 강이 흐르고 있다. 인간이 정착하기 좋은 곳이 강가이니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그만큼 인간의 삶과 역사에 강은 중요한 배경이 되어준다. 템스 강을 따라간 이 책을 통해서도 그 점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템스 강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따라가면서 런던과 영국의 면면들을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거울삼아 서울의 한강 가를 따라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마테오 페리콜리
1995년에 밀라노에서 건축 공부를 마치고 뉴욕으로 건너갔다. 거기서 건축가, 일러스트레이터, 선생님, 기자로 일했다. 2001년에 발간된 『펼쳐진 맨해튼』을 포함해 몇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2009년에 ‘펼쳐진 런던’의 작업을 시작했다. 노스뱅크와 사우스뱅크를 각각 따라가는, 32킬로미터가 넘는 여정을 11미터가 넘는 두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이었다. 이걸 완성하는 데 2년이 걸렸다. 2008년에 아내와 딸과 작가는 지금 살고 있는 이태리의 튜린으로 옮겨왔다. 『어린이를 위한 런던』을 보고 다섯 살 반짜리 딸 나디아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이때까지 나온 런던에 대한 최고의 책이야!”
역자 : 박예하
1992년 부산 출생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 과에 재학 중이며 불어와 영어를 우리말로 옮긴다. 다수의 영화와 기사, 단행본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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