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시인 마광수’의 귀환
두둥, 두두둥둥…… 그가 돌아왔다. 마광수 교수가 시인으로 귀환했다. 그동안 한국 성(性)문학의 대명사라는 호칭 뒤에 감춰져 있던 마광수 교수의 시(詩) 세계를 신작 시집『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에서 공개한다.
이제까지 교수나 소설가로 더 잘 알려진 마광수 교수는 알고 보면 시인으로의 역사가 더 길다. 1977년 『현대문학』에 「배꼽에」 「망나니의 노래」 「고구려」 「당세풍의 결혼」 「겁(怯)」 「장자사」 등 6편의 시로 박두진 시인에 의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80년에는 처녀시집 『광마집』을 출간했고, 1985년에는 문학이론서 『상징시학』을, 또 1989년에는 불후의 명작 시집인『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출간했다. 이밖에도 그동안 여러 시집을 출간해왔다.
이번에 책읽는귀족에서 출간된 마광수 교수의 신작 시집『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는 이런 맥락에서 시인 마광수의 시적 작품 세계를 다시 한 번 조명해본다는 의미가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맛본 인생의 대선배인 마광수 교수가 이 시집에서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뭘까?
인생과 사랑과 연애에 대한 해학미로 표현되는 그의 시적 언어에서 우리는 ‘인생은 무엇인지’에 대한 오랜 숙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그의 시에서 행간의 의미를 통해 찾아낼 수 있다.
◎센티멘털리즘과 에로티시즘, 그 이중주의 하모니
이번 시집『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는 시인 마광수의 문학적인 두 얼굴을 보여준다. 이 시집은 총 10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전반부에선 시인의 센티멘털리즘적 문학 세계를 보여주며, 후반부에선 에로티시즘의 세계를 보여준다.
1989년에 출간된 『가자, 장미여관으로』에서 보여줬던 감수성과 서정성이라는 한 축과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해학미로 무르익은 또 다른 한 축과 더불어 그의 장기인 에로티시즘적 축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이 시집의 10장인 「음란한 시」는 시적 언어의 은유와 상징성, 문학적 표현의 언어와 다큐를 분간할 자신이 없는 독자들에겐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마치 공포영화를 보고나서 현실 속에 그 공포의 대상이 실제로 있다고 믿는 관객이나 마찬가지처럼, 문학과 현실의 경계를 혼동하는 독자들에겐 ‘비추’이다.
하지만 ‘인생을 생각해보다’, ‘돈’, ‘외로운 우산’이나 ‘우리나라 국어 교육은 엉터리’ ‘박노해 시인과 야한 여자’ 등 그 어느 시집에서도 볼 수 없는 해학미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또 문학적 표현의 고유의 영역에 대한 자유와 시적 언어의 허용에 날개를 달아줄 오픈마인드의 여유가 있다면, 시인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마광수 시인의 시 세계에서 독일 시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시니컬한 미학적 쾌감을 느껴볼 수 있는 행운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광수
MA,KWANG-SOO,馬光洙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윤동주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25세에 대학강의를 시작으로 28세에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후 1984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92년 10월 『즐거운 사라』필화사건으로 전격 구속되어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98년 복직됐으나, 2000년 재임용탈락의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연세대학교 교수로 있다.
1977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그는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35권이 넘는 저서를 쏟아냈다. 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에세이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꼬리표가 채 식기도 전에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구속당한다.
마광수는 분명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저자 중의 하나이다. 그의 긴 약력은 마광수의 글들이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동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모았는가를 보여준다. ''구속'', ''수감'', 항소심'' 등이 말이 등장하는 마광수의 이력은, 마치 무슨 민주화 운동가의 이력을 보는 듯할 만큼 극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마광수가 정작 자신은 자신을 ''무슨 운동가''로 규정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물론 마광수가 자신을 규정하는 사회적 주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광수의 논리는 아주 단순하다. 자신은 자신의 하고싶은 말, 옳다고 생각한 말을 했을 뿐이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은 처벌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마광수는 무슨무슨 운동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자유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광수수의 글과 생각은 그것이 발표될 때마다 일종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마광수의 생각이 가지는 일종의 ''솔직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마광수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체면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발언한다. 이것의 그가 대중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동시에는 많은 사람들에게서는 지탄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글로 인해서 옥고를 겪거나 했지만 마광수는 유난히 많은 문제를 겪었다. 재직하던 학교에서 해직되어서 시간 강사로 일하기도 했으면 재판정에 나가야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광수는 행복한 저자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이 마광수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책을 써냈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옳다』) 사회적 논란을 가져온 많은 저자들이 있었지만 그를 옹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내기까지 한 일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마광수는 옹호자를 가진 행복한 저자이다.
마광수가 이름을 알린 것은 분명히 성에 대한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발언들이다. 그러나 그 주제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마광수는 한국 사회가 가지는 ''관용의 정신''이 어느정도인가를 시험하는 일종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보통 음습한 곳에서만 이야기되던 개인의 성적 취향을 사회의 토론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 마광수에 대한 비판의 주된 근거들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서 마광수는 자신만의 주제와 글쓰기 스타일에 머무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주요한 논제가 아니라고 보여진다. 마광수는 아직도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생각이 없으며, 동시에 한국 사회 또한 마광수에 대한 비판을 멈출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설을 쓸 때 문장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토로한다. 가장 친근감 있고 가벼운 문장이 되도록 애쓴다는 것이다. ‘성해방’과 ‘표현의 자유’를 뺀 ‘진보’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라며 반문하는 그는 작가란 모름지기 ‘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상상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마교수는 소설은 허구이기에 ‘그럴듯한 거짓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나 소설에서만큼은 에세이나 평론과는 구성이나 문체상 거리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교양주의나 교훈주의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창작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주요 목차
1. 청춘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 흐르다 어느 강기슭에서 / 내 서글픈 섹스의 역사 / 청춘이 가기 전에 / 사랑밖에 난 몰라 / 짝사랑 / 나의 사랑은 20대(代)로 끝났다 / 달도 기울고 별도 기울고 / 자, 마시자, 우리의 사랑을! / 연애엔 끝이 있지만 섹스엔 끝이 없다 / 그 이름 그 얼굴 /
2. 말하라 사랑이 어떻게 왔는가를
말하라 사랑이 어떻게 왔는가를 / 한 소년이 있었네 / 사랑의 절차 / 사랑이 얼마나 사람을 고독하게 만드는지 / 사랑의 종말 / 사랑 후에 / 사랑은 결국 자위행위
3.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사랑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사랑 / 첫 입맞춤 / 착각은 아름답다 / 이 사랑 / 제 곁에 있어줘요 / 필요한 건 사랑뿐 / 사랑은 눈 오는 밤에 / 사랑은 오직 기다리는 것 / 사랑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관능적 경탄’입니다 / 정사(情死) / 사랑을 나눈 후 피우는 담배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남자들은 불쌍해 / 순애(純愛) / 쉬메일(Shemale)과의 사랑 / 가거라 사랑아 / 슬픈 사랑 싸움
4. 슬프다
슬프다 / 외로운 우산 / 날 버리고 떠난 그년에게 / 싫증 / 어느 무더운 여름날에 써본 시 / 가을은 슬퍼요 / 연애편지 / 생일 / 그녀의 머리카락 숲 / 고독은 자유의 또 다른 이름 / 향수(鄕愁)
5. 인생을 생각해보다
인생을 생각해보다 / 불행했던 나의 결혼생활 / 악연 / 쳐죽일 년 / 돈 / 사랑도 돈이런가 / 비 / 내가 줄담배를 피우는 이유 / 업(業)은 무서워
6.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 / 알지만 하도 여자에 배고파서 / 즐거운 인생 / 변태는 즐거워 / 뾰족한 것은 아름답다 / 화장은 나의 생명 / 예쁜 것보다 야한 게 좋다 / 가수 산다라박의 사자 머리 / 요란하디요란한 키스 / 보지 피어싱 / 피어싱 오르가슴 / 홀쭉이와 뚱뚱이 / 죽도록 사랑해서 / 하얏트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어느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 내가 2012년 어느 날에 받은 문자 메시지 / 추억의 창고는 아직 비어 있어요
7. 무아지경
무아지경(無我之境) / 적막한 성욕 / 소낙비 / 빈센트 반 고흐 / 황진이 / 자살에 대하여 / 그때 그 키스 / 5월 신록(新綠)
8. 돌아온 사라의 독백
돌아온 사라의 독백 / 성숙 / 사라의 손톱 / 알 수 있어요 / 섹스 예찬 / 오셔요, 급해요 / 그날 밤 이후, 저는 죽었어요 / 당신을 사랑해요! / 홍익대 앞 클럽에서 / 팜므 파탈
9.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 우리나라 국어 교육은 엉터리 / 박노해 시인과 야한 여자 / 신앙보다는 상식 / 내세(來世)) 타령 하지 마 / 자연으로 돌아가자구? / 페티시즘과 탐미적 평화주의 / 나는 투쟁한다 길들여지는 나와
10. 음란한 시
음란한 시 / 너의 보지는 정말 쫀득해 / 아름다워라 성욕이여 / 제2의 사춘기 / 망상(妄想)은 자유 / 당신의 혀를 줘요- 여자들의 합창 / 꿈속의 사랑 / 여왕(女王)의 섹스 / 나는 당당한 여자 마조히스트 / 인조 음모(陰毛) / 약 오르지? / 상투적(常套的) / 구애(求愛)의 편지를 받고 / 첫 항문섹스의 추억 / 천생연분 / 고독한 DVD 방에서 / 나 하나의 사랑 / 낙인(烙印) / 사랑하기 때문에 / 님 가신 후
◎‘시인 마광수’의 귀환
두둥, 두두둥둥…… 그가 돌아왔다. 마광수 교수가 시인으로 귀환했다. 그동안 한국 성(性)문학의 대명사라는 호칭 뒤에 감춰져 있던 마광수 교수의 시(詩) 세계를 신작 시집『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에서 공개한다.
이제까지 교수나 소설가로 더 잘 알려진 마광수 교수는 알고 보면 시인으로의 역사가 더 길다. 1977년 『현대문학』에 「배꼽에」 「망나니의 노래」 「고구려」 「당세풍의 결혼」 「겁(怯)」 「장자사」 등 6편의 시로 박두진 시인에 의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80년에는 처녀시집 『광마집』을 출간했고, 1985년에는 문학이론서 『상징시학』을, 또 1989년에는 불후의 명작 시집인『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출간했다. 이밖에도 그동안 여러 시집을 출간해왔다.
이번에 책읽는귀족에서 출간된 마광수 교수의 신작 시집『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는 이런 맥락에서 시인 마광수의 시적 작품 세계를 다시 한 번 조명해본다는 의미가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맛본 인생의 대선배인 마광수 교수가 이 시집에서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뭘까?
인생과 사랑과 연애에 대한 해학미로 표현되는 그의 시적 언어에서 우리는 ‘인생은 무엇인지’에 대한 오랜 숙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그의 시에서 행간의 의미를 통해 찾아낼 수 있다.
◎센티멘털리즘과 에로티시즘, 그 이중주의 하모니
이번 시집『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는 시인 마광수의 문학적인 두 얼굴을 보여준다. 이 시집은 총 10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전반부에선 시인의 센티멘털리즘적 문학 세계를 보여주며, 후반부에선 에로티시즘의 세계를 보여준다.
1989년에 출간된 『가자, 장미여관으로』에서 보여줬던 감수성과 서정성이라는 한 축과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해학미로 무르익은 또 다른 한 축과 더불어 그의 장기인 에로티시즘적 축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이 시집의 10장인 「음란한 시」는 시적 언어의 은유와 상징성, 문학적 표현의 언어와 다큐를 분간할 자신이 없는 독자들에겐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마치 공포영화를 보고나서 현실 속에 그 공포의 대상이 실제로 있다고 믿는 관객이나 마찬가지처럼, 문학과 현실의 경계를 혼동하는 독자들에겐 ‘비추’이다.
하지만 ‘인생을 생각해보다’, ‘돈’, ‘외로운 우산’이나 ‘우리나라 국어 교육은 엉터리’ ‘박노해 시인과 야한 여자’ 등 그 어느 시집에서도 볼 수 없는 해학미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또 문학적 표현의 고유의 영역에 대한 자유와 시적 언어의 허용에 날개를 달아줄 오픈마인드의 여유가 있다면, 시인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마광수 시인의 시 세계에서 독일 시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시니컬한 미학적 쾌감을 느껴볼 수 있는 행운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광수
MA,KWANG-SOO,馬光洙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윤동주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25세에 대학강의를 시작으로 28세에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후 1984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92년 10월 『즐거운 사라』필화사건으로 전격 구속되어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98년 복직됐으나, 2000년 재임용탈락의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연세대학교 교수로 있다.
1977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그는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35권이 넘는 저서를 쏟아냈다. 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에세이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꼬리표가 채 식기도 전에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구속당한다.
마광수는 분명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저자 중의 하나이다. 그의 긴 약력은 마광수의 글들이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동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모았는가를 보여준다. ''구속'', ''수감'', 항소심'' 등이 말이 등장하는 마광수의 이력은, 마치 무슨 민주화 운동가의 이력을 보는 듯할 만큼 극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마광수가 정작 자신은 자신을 ''무슨 운동가''로 규정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물론 마광수가 자신을 규정하는 사회적 주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광수의 논리는 아주 단순하다. 자신은 자신의 하고싶은 말, 옳다고 생각한 말을 했을 뿐이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은 처벌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마광수는 무슨무슨 운동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자유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광수수의 글과 생각은 그것이 발표될 때마다 일종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마광수의 생각이 가지는 일종의 ''솔직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마광수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체면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발언한다. 이것의 그가 대중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동시에는 많은 사람들에게서는 지탄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글로 인해서 옥고를 겪거나 했지만 마광수는 유난히 많은 문제를 겪었다. 재직하던 학교에서 해직되어서 시간 강사로 일하기도 했으면 재판정에 나가야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광수는 행복한 저자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이 마광수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책을 써냈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옳다』) 사회적 논란을 가져온 많은 저자들이 있었지만 그를 옹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내기까지 한 일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마광수는 옹호자를 가진 행복한 저자이다.
마광수가 이름을 알린 것은 분명히 성에 대한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발언들이다. 그러나 그 주제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마광수는 한국 사회가 가지는 ''관용의 정신''이 어느정도인가를 시험하는 일종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보통 음습한 곳에서만 이야기되던 개인의 성적 취향을 사회의 토론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 마광수에 대한 비판의 주된 근거들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서 마광수는 자신만의 주제와 글쓰기 스타일에 머무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주요한 논제가 아니라고 보여진다. 마광수는 아직도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생각이 없으며, 동시에 한국 사회 또한 마광수에 대한 비판을 멈출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설을 쓸 때 문장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토로한다. 가장 친근감 있고 가벼운 문장이 되도록 애쓴다는 것이다. ‘성해방’과 ‘표현의 자유’를 뺀 ‘진보’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라며 반문하는 그는 작가란 모름지기 ‘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상상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마교수는 소설은 허구이기에 ‘그럴듯한 거짓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나 소설에서만큼은 에세이나 평론과는 구성이나 문체상 거리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교양주의나 교훈주의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창작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주요 목차
1. 청춘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 흐르다 어느 강기슭에서 / 내 서글픈 섹스의 역사 / 청춘이 가기 전에 / 사랑밖에 난 몰라 / 짝사랑 / 나의 사랑은 20대(代)로 끝났다 / 달도 기울고 별도 기울고 / 자, 마시자, 우리의 사랑을! / 연애엔 끝이 있지만 섹스엔 끝이 없다 / 그 이름 그 얼굴 /
2. 말하라 사랑이 어떻게 왔는가를
말하라 사랑이 어떻게 왔는가를 / 한 소년이 있었네 / 사랑의 절차 / 사랑이 얼마나 사람을 고독하게 만드는지 / 사랑의 종말 / 사랑 후에 / 사랑은 결국 자위행위
3.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사랑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사랑 / 첫 입맞춤 / 착각은 아름답다 / 이 사랑 / 제 곁에 있어줘요 / 필요한 건 사랑뿐 / 사랑은 눈 오는 밤에 / 사랑은 오직 기다리는 것 / 사랑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관능적 경탄’입니다 / 정사(情死) / 사랑을 나눈 후 피우는 담배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남자들은 불쌍해 / 순애(純愛) / 쉬메일(Shemale)과의 사랑 / 가거라 사랑아 / 슬픈 사랑 싸움
4. 슬프다
슬프다 / 외로운 우산 / 날 버리고 떠난 그년에게 / 싫증 / 어느 무더운 여름날에 써본 시 / 가을은 슬퍼요 / 연애편지 / 생일 / 그녀의 머리카락 숲 / 고독은 자유의 또 다른 이름 / 향수(鄕愁)
5. 인생을 생각해보다
인생을 생각해보다 / 불행했던 나의 결혼생활 / 악연 / 쳐죽일 년 / 돈 / 사랑도 돈이런가 / 비 / 내가 줄담배를 피우는 이유 / 업(業)은 무서워
6.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 / 알지만 하도 여자에 배고파서 / 즐거운 인생 / 변태는 즐거워 / 뾰족한 것은 아름답다 / 화장은 나의 생명 / 예쁜 것보다 야한 게 좋다 / 가수 산다라박의 사자 머리 / 요란하디요란한 키스 / 보지 피어싱 / 피어싱 오르가슴 / 홀쭉이와 뚱뚱이 / 죽도록 사랑해서 / 하얏트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어느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 내가 2012년 어느 날에 받은 문자 메시지 / 추억의 창고는 아직 비어 있어요
7. 무아지경
무아지경(無我之境) / 적막한 성욕 / 소낙비 / 빈센트 반 고흐 / 황진이 / 자살에 대하여 / 그때 그 키스 / 5월 신록(新綠)
8. 돌아온 사라의 독백
돌아온 사라의 독백 / 성숙 / 사라의 손톱 / 알 수 있어요 / 섹스 예찬 / 오셔요, 급해요 / 그날 밤 이후, 저는 죽었어요 / 당신을 사랑해요! / 홍익대 앞 클럽에서 / 팜므 파탈
9.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 우리나라 국어 교육은 엉터리 / 박노해 시인과 야한 여자 / 신앙보다는 상식 / 내세(來世)) 타령 하지 마 / 자연으로 돌아가자구? / 페티시즘과 탐미적 평화주의 / 나는 투쟁한다 길들여지는 나와
10. 음란한 시
음란한 시 / 너의 보지는 정말 쫀득해 / 아름다워라 성욕이여 / 제2의 사춘기 / 망상(妄想)은 자유 / 당신의 혀를 줘요- 여자들의 합창 / 꿈속의 사랑 / 여왕(女王)의 섹스 / 나는 당당한 여자 마조히스트 / 인조 음모(陰毛) / 약 오르지? / 상투적(常套的) / 구애(求愛)의 편지를 받고 / 첫 항문섹스의 추억 / 천생연분 / 고독한 DVD 방에서 / 나 하나의 사랑 / 낙인(烙印) / 사랑하기 때문에 / 님 가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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