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이 아니다 -세계사 속 여인들의 당당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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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신금자
출판사항멘토PRESS, 발행일:2012/02/01
형태사항p.347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344223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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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진정한 한 남자의 꽃이길 원했거나
꽃이길 거부하며 시대를 앞섰거나
치열한 현실에 맞서 남자들과 어깨를 겨누었던
여인들의 치명적 삶의 노래

누가 나를 꽃이라 하는가
“내 심장에 남성이 흐르고 있소!”

▶“이 책은 자유로운 여성을 위한 선언문이며 여성을 노예와 동격으로 보는 한심한 남자들이 쫄 만한 책!” -김상근(연세대교수)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의 지혜와 결단력, 협상력 등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여미옥(홍선생교육 대표)

▶“세계의 정치·경제·문화를 이끄는 건 남자지만, 그 남자를 조종하는 건 여자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박경희(소설가, 방송작가)

■ 기획의도

20세기 초, 문학을 포함한 영화와 예술사에서는 여성에 관한 진보적인 담론이 확립되었지만, 전통적인 역사서에서는 여성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유아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때문에 시몬느 드 보부아르를 비롯한 현대 여성철학자들은 과거 전통주의 역사로부터 탈피하여 페미니즘적인 시각이 투영된 신역사주의를 주장했다. 그런 점에서 세계역사를 뒤흔든 27명 여인들의 항변을 담은 《나는 꽃이 아니다》는 남성 시각에서 규정된 팜므파탈 혹은 악녀로서의 삶이 아니라 철저히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신역사주의 책이다.
《나는 꽃이 아니다》의 저자 신금자 씨는 “이 책은 한 시대를 풍미한 여인들의 삶에 왜, 라는 의문부호를 던진 책”이라 언급했다. 네 명의 황제를 거느리며 48년간 철권통치를 행하던 서태후를 단순 악녀로 규정할 수 있을까. 혹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고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가정에 소홀했던 소크라테스를 남편으로 둔 크산티페를 단순히 악처로 치부해 버릴 것인가 아니면 잔 다르크는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고도 왜 화형대에 올라야 했는가 등 끊임없는 반문법을 통하여 남성 위주의 당시 정황을 뒤엎어 역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남자의 그늘아래 한결같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과소평가되었던 여인들의 삶에 대해 역사적으로 투영된 사실에 충실하면서 독자는 세계사의 행간에 숨어 있는 그녀들의 당당한 외침을 듣게 된다. 예컨대 클레오파트라, 예카테리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 이사벨 1세, 엘리자베스 1세와 같은 위대한 여성 지도자들의 삶을 통해 그녀들의 리더십을 발견하고, 왕비의 위치에서 가혹한 운명에 맞서거나 혹은 화려한 드레스에 비극을 잉태했던 카트린 드 메디치, 에바 페론, 조세핀, 그레이스 켈리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악의 꽃’으로 비유할 바토리 백작부인, 마타 하리, 마그다 괴벨스, 이르마 그레제 등의 삶을 추적하며 비극적인 역사 앞에서 그들을 다시 심판대에 세우기도 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사랑을 갈구하며 주도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던 시몬느 드 보부아르, 조르주 상드. 루 살로메, 카미유 클로델, 마리아 칼라스, 오노 요코 등의 자유로운 여성상에서 독자는 일종의 해방감을 맛볼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의 장점은 저자의 주관적인 여성시각에만 머물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인의 이름이 세상에 새겨지기까지에는 상대했던 남성들이나 당대 위인들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카이사르, 표트르 1세, 나폴레옹, 후안 페론, 당태종, 콜럼버스, 모차르트, 로댕, 사르트르 등의 인물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나는 꽃이 아니다》의 또다른 흥미로운 요소는 새로운 미디어 매체를 활용한 정보습득이다. 기존 역사책의 일반적인 사실전달이 아닌, 21개의 QR코드 속에 담긴 시청각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독자는 색다른 감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책에 소개된 마리아 칼라스의 ‘파리공연 QR코드’를 찍으면 칼라스가 오나시스를 만났던 그 공연 현장을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간접체험할 수 있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이자 모나코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세기의 결혼식’ 장면울 실제 동영상을 통해 생생히 접할 수 있다.
여미옥(홍선생교육 대표)은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의 지혜와 결단력, 협상력 등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박경희(소설가, 방송작가)는 “세계의 정치·경제·문화를 이끄는 건 남자지만, 그 남자를 조종하는 건 여자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고 했다. 또한 김상근(연세대교수)은 “이 책은 자유로운 여성을 위한 선언문이며 여성을 노예와 동격으로 보는 한심한 남자들이 쫄 만한 책”이라 평했다.
단순히 여성으로서의 삶에 관한 기록이길 거부하는 《나는 꽃이 아니다》는 한 시대, 진정한 한 남자의 꽃이길 원했거나, 꽃이길 거부하며 시대를 앞섰거나, 치열한 현실에 맞서 남자들과 어깨를 겨누었던 여인들의 치명적 삶의 노래이다. 한마디로 남성지배사회 속에서 그 시대의 인습과 통념에 거침없이 맞섰던 여인들의 당당한 외침을 담은 책이다. 그 외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며 과거의 여성들과 현대 여성들이 만나는 접점, 그 지점에서 QR코드라는 지표를 활용하여 역사속 인물들과 독자가 친밀히 소통하게 해준다. 이로써 기존 역사책의 틀을 깬, 진일보한 여성시각의 책이 세롭게 탄생한 것이다.

■ 주요내용

●1장 나는 여왕이로소이다
총 7명을 다루고 있는데, 강성한 이집트제국을 꿈꾸고 지키기 위해 로마제국의 황제들을 이용했던 서양미녀의 대명사격인 클레오파트라 7세로부터 시작한다. 또한 스페인에서 최후의 이슬람세력을 몰아냈던 레콩키스타(국토회복운동)를 마무리짓고 신대륙발견에 앞장섰던 이사벨 1세 여왕의 삶도 다룬다. 그리고 손자로부터 왕관을 쓴 창녀로 손가락질 받았으나 당대에 서구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만큼 국력을 키워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았던 예카테리나 2세의 신산했던 인생역정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오스트리아를 당대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굳건히 지켜낸, ‘유럽의 어머니’로 불린 마리아 테레지아와 영국과 결혼했다고 선언했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굴곡진 삶도 짚어본다. 이어서 중국역사에서 악명을 떨친, 그러나 여걸로 평가할 만한 두 황후를 만나본다. 한 명은 당태종의 후궁(재인)으로 들어갔다가 당고종의 총애를 받아 나라를 건국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식들을 무참히 살해했던 유일무이한 여제 측천무후의 삶도 되돌아본다. 열강들의 침략이 본격화했던 19세기 청나라 말기의 네 명의 황제와 더불어 48년간 철권통치로 권력을 손아귀에 쥐락펴락했던 서태후의 파란만장한 역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째 장을 마감한다.

●제2장 황금빛 드레스에 비극을 잉태하다
두 번째 장에서는 최고 권력자의 아내로서 사랑받거나 지탄받았던 다섯 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이없게도 남편이 사망하고 성 바르톨로메오 대학살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기도 했지만 30년간 프랑스를 위해 살았던 메디치가문 출신의 카트린 드 메디치 왕비로부터 시작하여 프랑스 시민혁명이 일던 당시 반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단두대에 처형되었던 불운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불가능은 없다고 외쳤던 나폴레옹이 그렇게도 사랑했으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했다는 조세핀 드 보아르네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리고 반세기가 흐른 지금도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가슴 속에 살아숨쉬는 에바 페론과 마지막으로 영화배우로서 절정을 이룰 무렵 영화 속 주인공처럼 더 화려한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교통사고로 비운의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삶을 그리기도 한다.

●제3장 누가 나를 꽃이라 하는가
3장에서는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족적을 남겼던 여인들을 다룬다. 첫 번째로는 악처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로부터 시작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조국 프랑스를 구해냈지만 결국 화형대에 오르는 잔 다르크의 비극적 인생을 돌아본다. 또한 세기의 잔혹사를 거론할 때 항상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인 바토리 백작부인의 속내를 되짚어본다. 그리고 차마 스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어설프고 근거도 빈약하지만 치명적 매력을 소유했던 여성스파이 마타 하리에 대해서도 다룬다. 사랑 때문에 파시스트를 자처하고 나치의 영부인으로 행세했던 마그다 괴벨스의 비극적 최후도 살펴본다. 오로지 동물적이고 변태적인 욕망만을 추구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 악명의 여간수 이르마 그레제의 일그러진 욕망을 상기해본다. 또한 19세기 초반 러시아 사교계를 평정하다시피 하고 대문호 푸슈킨의 열렬한 구애 끝에 결혼에 이르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결투에서 결국 남편 푸슈킨을 사망에 이르게 한 나탈리야 곤차로바의 기구한 삶을 알아본다. 3장 끝으로 20세기 섹스심벌이란 단어와 동의어로 통하던 마릴린 먼로가 진정으로 원했던 삶은 무엇인가, 그녀의 비극적 인생역정을 통해 헤아려본다.

●제4장 죽어도 ‘사랑’이라 말하리라
마지막 4장에서는 진정 사랑받고 사랑을 주었던 7명의 인물들을 만나본다. 타당성은 차치하고 경우에 따라서 3대 악처 반열(?)에 올라 있는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의 삶을 들여다본다. 또한 시인 뮈세에겐 문학적 영감을 주고 쇼팽에게는 음악적 영감을 아낌없이 주었던 조르주 상드의 평탄치 않은 인생을 돌아본다. 현대조각의 불멸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의 연인이자 그와 어깨를 견주었던 천재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불운하고 가슴시린 인생역정을 알아본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시대의 천재들, 니체, 릴케, 프로이트를 사로잡았던 지적인 팜므파탈의 대명사 루 살로메와 프랑스 실존주의의 상징인 사르트르와 평생지기이자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외쳤던 시몬느 드 보부아르를 통해 이 시대 새로운 여성상을 탐구해본다. ‘오페라의 산’이 되고 만인의 사랑을 받았으나 선박왕 오나시스를 만나면서 드라마 같은 삶을 살다간 불멸의 거장 마리아 칼라스의 비극적 삶도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는 비틀즈 해체의 1등 공신, 마녀, 행위예술가 등 다채로운 이름으로 불렸던 평화주의자이자 존 레논의 반쪽 오노 요코를 다루면서 세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27명의 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마무리한다.

■ 또다른 시선
●“주사위는 던져졌다”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명언을 남긴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를 문학과 예술에서 만나본다 ●원주민에게 집단학살을 감행했던 콜럼버스를 단순히 신대륙발견자로 찬사해야 하는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서구화된 도시건설을 꿈꾸었던 표트르 1세, 외아들 알렉세이를 죽음으로 몰고가면서 그는 무엇을 이루려 했던가? ●예카테리나 2세 치하 속 러시아 대규모 농민반란, ‘푸카초프의 반란’을 작품 《대위의 딸》에서 보다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 헨리 8세와의 천일간의 사랑이 담긴 영화를 감상해본다면 어떨까 ●측천무후 시대의 지평을 열었던 당태종, 그는 누구인가 ●가장 영향력이 컸던 유럽의 두 가문 ‘메디치 가문’과 ‘합스부르크 왕가●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 일가의 탈출기도 사건인 ‘바렌느 사건’의 전모 ●보나파르티즘’의 깃발을 휘날린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의 주인공 나폴레옹은 진정한 영웅인가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초로 ‘부의 재분배’를 이룬 ''페론주의'' ●의문의 죽음들-클레오파트라,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 왕세자비, 나탈리 우드 ●그리스?로마 신화 같은가, 다른가? 올림포스 주요 ‘12신’에 대한 스케치 ●세계의 악처들-링컨 부인. 송나라 광종 부인, 하이든 부인, 존 웨슬리 부인 ●프랑스 왕위계승 문제를 둘러싼 영토확보와 유럽대륙 진출을 향한 야망, 백년전쟁 ●잔 다르크 부활사건 ●세계의 학살자들-히틀러, 마오쩌뚱, 스탈린, 폴 포트, 이디 아민 ●제3제국의 칼과 눈과 귀 - 요제프 괴벨스, 에르빈 롬멜, 리펜슈탈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 ●모차르트 대 살리에리●로댕의 〈지옥의 문〉 그리고 〈생각하는 사람〉●20세기 실존주의 철학의 창시자 사르트르를 알고 싶은가, 사르트르의 대표작 《구토》와 《자유의 길》에서 그 해답을 구하다 ●희귀 난치병을 앓았던 거장_클라라 하스킬과 재클린 뒤 프레 ●비틀즈 해산의 원인들

■ 저자 프로필
초교시절, 나는 수업이 끝나고 곧장 집으로 간 기억이 별로 없다. 선생님이 계신 학교 교실이나 운동장, 혹은 수원지에서 공책을 펴놓고 맘껏 놀았다. 햇살이 좋은 날은 철봉이나 회전그네에 거꾸로 매달려 있기도 했다. 가을이면 선생님을 따라 산에도 종종 올랐다. 남쪽바다와 들판에서 달려오는 바람소리 후하다. 해거름의 논둑길에 삘기와 찔레꽃이 환하고 소꼴 베는 할아버지의 낫질에 원추리 꽃이 출렁이는 길에서 선생님과 헤어졌다.
결혼을 하고 둘째를 낳은 후, 내게 찾아든 병마는 나를 한없이 무기력하게 했다. 고질병으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했다. 30대를 그렇게 앗기고 40이 될 무렵, 나는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 선물이 글쓰기였다. 어린 시절, 글의 소재를 자연에서 터득하게끔 곁을 내주신 그 노처녀선생님이 생각난다. 그 스승의 의도대로 소국의 향기를 품었으되, 저만치 밀쳐두고 산 것에 대한 자책도 된다. 늦은 글쓰기의 잔망, 혹은 전진을 위한 호기심은 나를 이곳저곳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여행은 또 다른 나의 스승이다. 특히 유럽 영국이나 스페인에서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대륙 간 문화이동에 따른 동서양의 경계, 그리고 역사를 귀담았다.
이 책은 버거운 역사와 불협화음을 일으킨 여인들을 화해시키고 다독이고자 한 필자의 마음이다. 어찌 보면 여인들에 대한 등정을 채근하고 서두른 감도 없잖다. 자연과 사람의 속살을 어루만지는 흥취야말로 묘한 흥분을 동반한다. 쉬지 않고 배우며 내 속사람이 글 속에서 느리게나마 자라나줄 때 나는 비로소 삶의 피로를 모를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 그레이스 켈리……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그 영화를 찍은 장소에 실제로 가보고 싶어지듯, 그 감독과 작가도 궁금해진다. 그처럼 영화가 성공하기까지는 멋진 시나리오와 치밀한 연출, 그리고 그에 버금가는 배우가 꼭 있기 마련이다. 한데 그레이스 켈리와 레니에 3세의 이 영화 같은 결혼식도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가 있었다니 너무 허탈해하지 말지어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사랑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왜 필연적이었다는 것인지 자세한 내막을 좀 짚어보자. 그 속사정은 좀 딱하다. -157쪽

□ 크산티페……짐작건대 여자에게 고대 그리스는 조심조심 건너야 할 살얼음판의 시대였다. 그 서슬 퍼런 시절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크산티페는 그녀가 그 시대의 모순을 후세에 알려야 하는 악역이랄 수밖에 달리 어떤 처방을 할 수 있으랴. 혹여 이 궁핍을 면할 양으로 그녀가 다시 이승을 찾는다면 얼마든지 넓고 깊은 사유로 죽림의 현자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한없이 넉넉하고 맘씨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다. -177쪽

□ 마타 하리…… 그래서 말인데 댄서에서 살짝 외도를 해볼까? 도피하듯 가볍게 그녀는 독일 스파이 첩보학교에 입학한다. 이때 그녀에게 주어진 4개월은 일급 스파이가 되기엔 턱없이 짧은 기간이었다. 거의 기초지식만 습득한 꼴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희대의 스파이인 그녀의 이력서가 이리 허술하다. 이 정도 훈련으로 그녀가 냉정한 스파이 세계에 힘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208쪽

□ 이르마 그레제……긴 침묵으로 버티던 그녀가 오랜 회한의 시간을 더듬어간다. 그 운명적인 일이 주어지던 아주 오래전 시간을 거슬러 오르면서 그녀는 서서히 눈빛이 흐려졌다. 그리고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을 위해 그토록 만류하던 수용소의 여간수 직을 지원하겠노라 고집 부렸던 순간이 아리고 황량하다. 아, 이 존재의 가벼움. 어디서부터 틀어진 것인지 가늠조차 쉽지 않아 바루기도 황망하다.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또 과거에서 대과거를 들추어봐도 자신에 대한 어떤 이해보다 외려 깊은 혼란과 좌절만 있을 뿐이다. 어쩌자고 강제 수용된, 너무나 힘없고 불쌍한 영혼들 앞에서 발길질 자랑을 했더란 말인가. - 227쪽

□ 나탈리야 곤차로바……당시 열여섯 살이었던 그녀는 무도회에서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영원할 것 같은 순진무구한 그녀의 미모가 뭇 남성들 가슴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훗날, 반체제 시인인 푸슈킨을 자신의 시종에 임명한 황제 니콜라이 1세도 그 자리에 있었다. 푸슈킨을 황제 자신의 시종에 임명한 것은 순전히 나탈리야가 황궁에 드나들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지 푸슈킨을 배려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무슨 얘긴가? 그 황제도 줄곧 나탈리야를 사모했다는 증거가 아니랴. -236쪽

□ 콘스탄체 모차르트……모차르트를 사랑하는 그녀만의 방식을 슬며시 찾아보았다. 다행히 그녀의 행실이 나쁘다고 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 오히려 모차르트의 벌이가 시원찮았을 때 투정보다 고통을 함께한 양처였던 것이다. 이들이 경제에 아둔해 빚더미에 깔릴 지경이었지만 부부애는 남달랐다. 유난히 추운 겨울날 난로에 넣을 장작이 없었을 때도 부부가 밤새 껴안고 춤추며 한기를 이겨냈다고 한다. 9년의 결혼생활 동안 여섯 명의 자녀를 두었으니 부부 금슬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265쪽

□ 조루즈 상드……예컨대 촉수가 예민한 예술가의 사랑은 고통이다. 더구나 쇼팽은 누나와 여동생, 어머니 등 여자들 속에서만 자라 여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에다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었으니, 다소 억척스런 상드가 아니었으면 그 고독을 어찌 이길 수 있었으랴. 하여 그의 고집스런 연주세계 또한 그녀로 인해 소통되고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쇼팽이 눈을 감는 순간까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난 상드를 그리워한 것은 어쩌면 둘의 사랑이 이토록 지독했기 때문이리라. -286쪽

□ 카미유 클로델…… 우리 속담에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란 말이 있다. 여자의 운명은 남편에게 매인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여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 시집가느냐에 따라 귀해지기도 하고 천해지기도 한다는 말이다. 남성우월주의의 대표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하긴 과거 역사에 나타난 숱한 여인들의 삶을 보더라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흔쾌히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왠지 여자들의 순종을 은근슬쩍 강요하는 감도 없잖아 슬프기도 하다. -290쪽

□ 루 살로메……이때 레가 스승인 니체를 소개한다. 살로메보다 16년 연상이려니와 여자들이 한사코 싫어하는 니체인지라 안전하단 속셈이었다. 그러니까 니체는 서른일곱, 레는 서른둘, 살로메는 스물한 살이었다. 아무렴 니체는 그녀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미련한 니체는 그녀와의 첫 만남에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 와 여기서 만나게 되었지요?” 라는 말과 함께 꿈결처럼 빠져들었다. 그가 건넨 이 첫인사는 세인들에게 일파만파로 번져 꿈같은 연인을 두고 더러 떠올리는 유명한 말이 되고 말았다. -303쪽

□ 시몬느 드 보부아르…… 그와 그녀의 이런 속정은 요란하지 않게 이어졌다. 단언하건대 두 사람의 연緣은 그 누구도 끊지 못했다. 마음이 초조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원고를 정리하고 책을 낼 때, 철학과 신념이 다른 일로 번민할 때도 주저하지 않고 서로를 찾았다. 심지어 연인과 함께 서로를 찾기도 했다. 한번은 보부아르가 미국에서 사귄 친구랑 브라질을 여행하며 밀월을 즐기고 있을 때였다. 사르트르가 책을 써야 한다고 보부아르에게 전화하자 그녀는 연인을 버려두고 곧장 사르트르에게 달려왔다. -313쪽

□ 오노 요코……존 레논, 그가 남긴 프로필은 단 한 줄이지만 그 속에 많은 뜻을 담고 있다. “1940년 10월 9일 출생. 1966년 오노 요코를 만남.” 비틀즈의 멤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운명적 사랑의 대표주자 레논이 일본인 아내 요코와의 만남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레논이 품은 거대한 두 가지 큰 축은 오노와 세계평화였다. 그만큼 두 사람은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고 인생의 의미를 서로에게서 찾고 누렸다고 할 수 있다. -342쪽

▣ 작가 소개

저자 : 신금자

거제 둔덕 산방에서 출생. 1996년〈순수문학〉신인상 등단. 2008~2009년 경기신문 ‘창룡문’란에 칼럼기고, 2006~2010년〈독서신문〉의 기획연재물〈삶의 향기〉〈춤을 찾아서〉〈세계사 속의 여인들〉을 통해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엽서문학상, 한국농촌문학상, 아시아시인작가협회 수필부문 대상, 경기수필문학상(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주)문플미디어 <문화플러스> 대표로 있다.

▣ 주요 목차

제1장 나는 여왕이로소이다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품고 나아가리라”_이집트 제국을 꿈꾼 클레오파트라
■알함브라 궁전에서 콜럼버스의 신세계를 귀담은 ‘이사벨 1세 여왕’
■ “나는 창녀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 여왕이다!”_‘에르미타주 박물관’의 태동 예카테리나 2세
■“내 심장에 남자가 흐르고 있소!” _위태로운 전쟁에서 국민을 구해낸 ‘만인의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
■남편을 거부하고 영국과 결혼한, 엘리자베스 여왕
■“나는 두 황제를 사로잡은 절대적 여인!”_중국을 치마폭에 담은 측천무후
■ “네 명의 황제를 거느린 48년간의 철권통치의 위력을 아는가!”_이화원과 권력을 사랑한 서태후

제2장 황금빛 드레스에 비극을 잉태하다
■“나, 평생을 프랑스를 위해 살다갔노라”_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으로 30년간 프랑스 왕위를 지켰던 ‘카트린 드 메디치 왕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_왕비의 죽음을 둘러싼 간극, 현실에 무지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당신 곁에서 내 모든 순간을 보낼 수 있을까…”_나폴레옹이 사랑한 조세핀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다오!”_탱고처럼 살다간 에비타
■영화 〈백조〉와 〈나는 결백하다〉 영화가 지닌 운명성_모나코의 상징 그레이스 켈리

제3장 누가 나를 꽃이라 하는가
■“소크라테스, 당신이 나를 사랑해주기만 했다면…” _악처의 대명사 크산티페
■“가서 프랑스를 구하라”_나라를 구하고 마녀재판으로 화형된 ‘잔 다르크’
■옥탑에 감금되었던 ‘피의 여왕’_세기의 악녀 바토리 백작부인
■독일과 프랑스의 ‘이중 덫’에 걸린 ‘순진한 스파이’ 마타 하리
■사랑 때문에 ‘파시스트’를 자처한 나치의 영부인 마그다 괴벨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악명 날린 여간수, 이르마 그레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않으리!”_푸슈킨의 아내 나탈리야
■“나는 여자예요. 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었어요!”_섹시스타, 마릴린 먼로

제4장 죽어도 ‘사랑’이라 말하리라
■“백만 번 그대를 사랑하오!”_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그대와 함께라면” 보헤미안 사랑의 결정체_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
■사랑이 조각 속에서 흐느낌으로 묻어난다_로댕을 사랑한 카미유 클로델
■“이별할 때 우리는 가장 사랑한다!”_사랑의 화신 루 살로메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_철학과 사랑에 빠진 보부아르
■“오나시스여, 돌아와 주오!”_사랑도 오페라도 전설에 묻은, 마리아 칼라스
■“WAR IS OVER”_레논과 요코의 사랑을 이어준 <못박기 회화>_오노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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