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작년 초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히로세 다카시의 논픽션 『제1권력: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이하 『제1권력』)는 국내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그는 방대한 기업연감과 인명록을 샅샅이 뒤지며 자본이 말 그대로 제1권력이 되는 과정을 파헤쳤고, 그 결과 JP모건과 록펠러로 대표되는 미국의 거대자본가들이 역사 전체를 어떻게 제멋대로 주물렀는지를 실명까지 언급하며 통렬하게 고발했다. 그 때문에 작가 조정래도 신작소설 『허수아비춤』에서 책명과 저자를 언급하며 일독을 권하기도 했다.
자본의 인맥으로 세계 근현대사를 분석하는 히로세 다카시가 『제1권력』의 연장선상에서 저술한 또 한 편의 저서가 마침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바로 『제1권력 2 : 자본, 그들은 어떻게 혁명을 삼켜버렸는가』(이하 제1권력 2』가 문제의 그 책이다. 『제1권력 2』 역시 전작인 『제1권력』과 마찬가지로 ‘1人 대안언론’으로 평가받는 저자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데, 사회과학 이론이나 분석틀로 전개하는 게 아니라 무수한 개별 사건들의 이면과 연결고리를 찾아 재구성하는 논픽션 기법으로 서술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전작의 주무대가 미국이었다면, 이번 책의 주무대는 러시아다.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책의 원제는 『로마노프 가의 황금 : 러시아 대재벌의 부활』. 책은 이제껏 알고 있었던 소련 및 러시아에 대한 정석적인 역사 인식을 뒤집어버리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는데, 우선 저자는 좌우라는 이념에서 벗어나 ‘러시아혁명은 대체 무엇이었나?’라는 문제부터 제기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통념을 깨뜨려나간다. 그리하여 공산주의라는 간판이 무색하리만큼 자본가 인맥으로 둘러싸여 있었던 소련 및 러시아의 실상에 한걸음씩 접근해 간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출간과 동시에 역사적으로 코민테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일본 공산당 내의 몇몇 이론가들이 책의 내용을 반박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하는 등 사회적으로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일본의 유수 출판사인 다이아몬드사에서 출간되자마자 저자의 지명도와 책이 지닌 충격적 내용 탓에 ‘전율의 논픽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당시 30만부 이상이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저자는 소련이 몰락하고 난 후 얼기설기 하나로 연결된 세계 안에서 어마어마한 자원을 품에 안은 신생러시아가 앞으로 어떤 사람들에 의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밝히는 것이 이 책을 쓴 가장 큰 목적임을 서두에서 밝힌다. 책의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낯익은 러시아인들과 결혼하여 광대한 파벌을 형성해온 ‘러시아계 대재벌’이다. 이를테면 공산주의라는 허울 좋은 간판을 내세우며 크렘린에서 소련을 좌지우지했던 인물들, 로마노프 왕조와 그 귀족들, 러시아 마피아들, 서구의 재벌들과 정보기관의 수장들이 바로 그들인데, 일반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을 이용해 그들이 어떻게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하며 인류의 분쟁이나 전쟁 같은 중대 사건이나 스캔들 등을 일으켜 왔고 또 앞으로 일으킬 것인지, 그러면서 서로 맺은 인간관계를 통해 이권을 추구했는지 밝히고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로 압축된다.
“이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혼란과 빈곤은 자주 보도되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니라 반대로 그 결과를 만든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은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 현대에도 한순간의 조용함도 허락하지 않는 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나는 이들 분쟁을 일으키는 책임자, 즉 지구의 지배자들의 깊은 역사에 발을 들여놓아 그들을 추적하고 정확한 계보를 그려나갈 작정이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들의 의외의 선조와 자손이 암약해, 겉으로 드러나는 꼭두각시 인형으로서의 현대 정치인들을 마치 체스 말처럼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로마노프 가의 역사를 알면 경제의 동맥을 쥐고 있는 뉴욕,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도쿄의 증권거래소와 시베리아의 대자원이 직선으로 연결되어 유라시아 대륙과 세계의 수수께끼를 해명할 수 있다고 한다. 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중략)
역사를 인간에 의해 조립해 가다 보니, 종래와 같이 어떤 울타리에 의해 구획되어진 ''국가''의 성격만 논하는 역사관이야말로 크나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상 대부분의 민족론조차도 계보에 의한 피의 연결 앞에서는 무의미한 주장이 되어갔던 것이다. 그보다 파고들면 들수록 혈연관계, 즉 인간의 피의 맥락에 의해 풀리는 역사가 우리들이 발딛고 있는 현대를 응시하는 데 훨씬 더 정확한 답을 준다. 계보란 ''이유 있는'' 우연의 산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말처럼, 저자는 각종 문헌을 샅샅이 파헤쳐 팩트만으로는 도저히 구성할 수 없는 러시아의 숨겨진 권력지도와 그들만의 인맥네트워크를 손수 작성한 인맥도를 통해 생생하게 폭로한다. 여기에는 스탈린, 레닌, 카가노비치, 흐루시초프, 몰로토프와 같은 정치적 인사들에서부터 사하로프, 막심 고리키, 비소츠키, 톨스토이, 에이젠슈테인 등의 문화계 인사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명이 등장하는데, 러시아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사건들에 숨겨져 있는 이같은 인물 군상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독자들을 충격에 몰아넣는다. 특히 민중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막심 고리키와 양심적 지식인으로 포장되었던 사하로프의 전혀 예상치 못한 추악한 실제 모습을 접하면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막심 고리키의 경우,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그의 행적에 관해 보관한 크렘린의 자료들이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러시아 내에서는 그의 평가가 완전히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2.
이제 책을 잠시 훑어보자.
저자는 이번 저술 작업이 프랑스에 망명한 로마노프 왕조의 후손들이 기록했던 인증서를 경매를 통해 입수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히는데, 흐루시초프의 이력에 대한 조사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이윽고 소련 및 러시아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작업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그것은 국경을 훌쩍 뛰어넘어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로 연결된 자본의 사슬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결정적 순간까지 이르게 된다.
결국 이 책이 일관되게 추적하고 있는 것은 한 가족이 다른 가족과 서로 결혼하여 파벌을 넓히고, 어떻게 횡적으로 광대한 거미줄을 치고 있는지를 밝히는 불가사의하고도 몽환적인 세계지도다. 저자는 도서관의 책들이나 고서에서 수많은 전기나 인명록을 뒤져 가는 가운데 주인공 주변의 인물까지 자세히 조사함으로써 비로소 숨겨진 사실들을 발견해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소련 시대를 움직인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흐루시초프가 로마노프 가의 대귀족이었던 사실을 밝혀내고 그 흐루시초프를 키워낸 카가노비치와 스탈린, 몰로토프, 미코얀 등의 크렘린 수뇌가 유대관계를 다져온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100% 프롤레타리아 출신임을 간판으로 삼았으며 소련의 공식 기록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걸친 도네츠 탄광에서 일하던 순수한 노동자로 명기되어 있는 흐루시초프. 그러나 그는 스스로 자부하듯 정말로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자 노동자 계급 출신일까? 저자는 수많은 서적과 자료를 통해서, 특히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 러시아 귀족들이 만든 계보서를 증거로 내밀며 흐루시초프가 러시아 명문귀족의 일원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노동자와 농민이 지배한다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명목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소련의 최고 권력자 집단인 볼셰비키 정부를 구성하는 인물들 또한 흐루시초프와 그 뿌리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레닌 혁명정부에서 국내외에 걸쳐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 실행했던 인물들은 대부분 귀족계급 출신이거나 자본과 연결되어 있었다.
2부에서는 로마노프 가가 300년 왕조의 역사 동안 어떤 식으로 지배 메커니즘을 낳았고, 러시아의 유력 재벌들을 만들어왔는지 그 역사를 밝힌다. 그리고 1990년대에 제정 부활을 시도한 망명 러시아 귀족들이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저마다 대사업가로 변신해 어떻게 각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도 덧붙여 얘기한다. 그 제정 부활의 움직임에 호응하여 제정 시대의 상인과 예술가의 후예들이 페레스트로이카 속에서 획득한 이권과 모스크바 마피아라고 불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집단과의 관계를 조사한 바, 그 상인세계에 앞으로의 러시아를 끌고 갈 대재벌의 탄생이 감추어져 있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3부에서는 세계적인 마피아가 러시아인과 어떤 식으로 직접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그 혈연관계를 상세하게 밝히는데, 그 가운데 특히 록펠러 재벌의 등장과 그의 러시아계 인맥도에서 정점에 달한다. 현재 러시아의 공식적인 국가 문장은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쌍두의 매’, 바로 로마노프 가의 문장이라는 사실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책의 백미는 치밀한 인간관계의 분석에 있다. 가느다란 선으로 이어져있지만 실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저자가 직접 그린 40여 장의 수제 계보도는 그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이 계보도들은 자본과 혁명의 내막을 꿰뚫은 역사의 암호 풀이도라 할 수 있으며, 각 계보도들은 서로 떨어진 한 장의 개별적 사실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꽤 긴 역사적 시간대가 자연스럽게 전체상을 떠올리게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계보도 한 장 한 장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도 그 계보도를 둘러싸고 일어난 역사의 흐름이나 숨겨진 내막을 대략적으로라도 읽어낼 수 있으며,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맥과 그들의 행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비록 뒤늦게 국내? 번역 소개되어 아쉬움을 금할 수 없지만, 이 책은 이제껏 냉전시대의 부산물로 좌우라는 이데올로기에 빠져 현대사를 바라봤던 이들에겐 적잖은 충격을 안기리라 판단된다. 특히 20세기 현대사 및 러시아사를 자본집단을 중심으로 정리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책이 지닌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리라 본다. 무엇보다 역사가들이 놓쳤던 러시아혁명의 실질적인 의미를 포함한 지난 날 가려져 왔던 러시아의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이 한 권의 책이 현재의 러시아를 제대로 이해하는 하나의 툴로써 그 역할을 다하길 바라며, 나아가 현대사의 줄기와 뿌리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과 이해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끝으로 신흥재벌을 창궐케 한, 1995년에 시행된 쿠폰 민영화에 의한 러시아 국영기업 강탈과 함께 옐친의 금고지기였던 현 첼시 구단주이자 석유재벌인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울리가르히 집단과 푸틴과의 암투 등 21세기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사건들의 배경 분석은 저자의 후속작인 『하나의 사슬』(2012년 하반기 국내 출간 예정)에서 보다 상세하게 채워넣었음을 밝혀둔다.
▣ 작가 소개
저 : 히로세 다카시
ひろせ たかし,廣瀨 隆
''1人 대안언론''이라 불리는 히로세 다카시는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이다. 무욕의 사상을 실천하며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존경하며, 반핵운동가답게 핵발전을 통해 공급되는 도쿄전력의 전기를 일체 사용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집을 손수 개조할 정도로 지독한 괴짜이다. 때문에 일본의 재벌과 극우파들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비춰진다.
1943년 일본 도쿄에서 건축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와세다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우연찮게 의학·기술서적 전문번역가로 명성을 쌓으면서 본격적인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각종 사내 기밀 문서들도 아울러 번역하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그들의 모습과 실제의 행태 간에 심각한 괴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후 30여년 간에 이르는 필생의 작업 과제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하나는 이미 범지구적으로 사슬처럼 엮여진 거대자본의 동향을 추적·조사하며 그 실태를 지속적으로 고발하는 저술활동과, 또 하나는 그들의 투기 수단일지도 모를 핵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며 그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설계해 나가는 활동이다. 일본에서 그는 ‘1인 대안언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번역 소개된 그의 저작들로는 미국의 자본가를 중심으로 세계 근현대사를 심층취재한 『제1권력: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를 비롯하여 세계의 금융 시스템을 움직이는 소수 집단에 대한 보고서 『미국의 경제 지배자들』이 있다. 또한 핵자본과 저널리즘, 그리고 꼭두각시 같은 과학자집단이 얽힌 핵 관련 복마전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위험한 이야기』와 소설 형식을 빌어 체르노빌 원전 참사를 기록한 『체르노빌의 아이들』도 출간되었다. 그밖에 『클라우제비츠의 암호문』(1992, 新潮社), 『로마노프 가의 황금』(1993, ダイヤモンド社), 『붉은 방패』(1991-1996, 集英社), 『할리우드 패밀리』(1996, ダイヤモンド社), 『역사를 목격한 영화』(1997, 集英社), 『지구의 함정』(1998, NHK出版), 『판도라 상자 속의 악마』(1999, NHK出版), 『연료전지 혁명』(2001, NHK出版), 『무기제국』(2001, 集英社), 『석유제국』(2002, NHK出版), 『금융제국』(2002, NHK出版), 『하나의 사슬』(2004, ダイヤモンド社), 『사물국가私物國家』(2000, 光文社), 『자본주의 붕괴의 기획자들』(2009, 集英社)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저자의 말
러시아의 인명 표기에 대하여
제1부 로마노프 가의 대귀족 흐루시초프
부활하는 구舊 로마노프 왕조의 귀족집단
''로마노프 가의 사자'' 흐루시초프
자손이 출판한 한 권의 책
''크렘린의 늑대'' 카가노비치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튼튼한 끈
레닌 사후의 암투
대숙청의 시대
모스크바의 지하 비밀 도시
몰로토프-리벤트로프조약
외무장관 몰로토프의 가계
리벤트로프의 돈과 지위
흐루시초프는 ''노동자 출신'' 인가?
영국 첩보 기관과 로마노프 가의 혈맥
흐루시초프의 정체
500년 전의 흐루시초프 가
카틴 숲의 학살사건
바쿠 유전을 둘러싼 이상한 이야기
기괴한 석유무역 인맥
''5%의 남자'' 굴벤키안
혁명가의 욕망과 꿈
적군의 바쿠 제압
프랑스의 카가노비치 가
스탈린 암살 계획
외로운 양대 국가의 라팔로조약
로마노프 가의 레닌
막심 고리키와 원폭공장
로스차일드가 넓힌 수많은 파벌
마르크스와 거대 재벌
제2부 비소츠키의 노래가 들린다
울워스와 그루지야 왕실
신생러시아와 제정러시아
러시아 귀족자손연합의 거병
''쌍두의 매''의 부활
돌아온 블라디미르 대공의 비극
미국의 유명한 러시아 이민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와 이반 뇌제
푸슈킨, 샬리아핀, 무소르크스키
제록스 사의 골리친 공작
표트르 대제를 키운 보리스 골리친
소금 대왕 스트로가노프
스트로가노프 가의 재산
여제 예카테리나의 애인들
데미도프 가의 위업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거상
막심 고리키의 친구 사바 모로조프
모스크바의 대부호
스티글리츠 남작의 철도
페테르부르크의 지멘스 - 할스케상사
러시아 문화의 대살롱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의 숙명
제3부 모스크바 마피아의 암약
거상 아먼드 해머의 재보
김벨 형제와 ''워싱턴 포스트''의 캐서린 그레이엄
해머의 아내는 ''러시아 귀족''
러시아 이민 마이어 랜스키
케네디 암살과 마피아
대소련 무역 4인조
미국 건국의 이면
러시아·아메리카 회사
후버 대통령의 러시아 이권
괴인 O. 로이 초크
록펠러 가의 계보
워커와 콜라의 거래
랜스키와 브론프만 가
쿠바 위기의 수수께끼
이중스파이와 케임브리지 서클
빅터 로스차일드
우랄의 원폭 개발
스탈린과 카가노비치 서클의 균열
수소폭탄의 아버지 안드레이 사하로프
흐루시초프의 권력
프랑크푸르트 패밀리
인디언 학살사
''로마노프 가의 황금''은 다시 로마노프 가의 손으로
계보도 색인
로마노프 가 황제 재위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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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초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히로세 다카시의 논픽션 『제1권력: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이하 『제1권력』)는 국내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그는 방대한 기업연감과 인명록을 샅샅이 뒤지며 자본이 말 그대로 제1권력이 되는 과정을 파헤쳤고, 그 결과 JP모건과 록펠러로 대표되는 미국의 거대자본가들이 역사 전체를 어떻게 제멋대로 주물렀는지를 실명까지 언급하며 통렬하게 고발했다. 그 때문에 작가 조정래도 신작소설 『허수아비춤』에서 책명과 저자를 언급하며 일독을 권하기도 했다.
자본의 인맥으로 세계 근현대사를 분석하는 히로세 다카시가 『제1권력』의 연장선상에서 저술한 또 한 편의 저서가 마침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바로 『제1권력 2 : 자본, 그들은 어떻게 혁명을 삼켜버렸는가』(이하 제1권력 2』가 문제의 그 책이다. 『제1권력 2』 역시 전작인 『제1권력』과 마찬가지로 ‘1人 대안언론’으로 평가받는 저자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데, 사회과학 이론이나 분석틀로 전개하는 게 아니라 무수한 개별 사건들의 이면과 연결고리를 찾아 재구성하는 논픽션 기법으로 서술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전작의 주무대가 미국이었다면, 이번 책의 주무대는 러시아다.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책의 원제는 『로마노프 가의 황금 : 러시아 대재벌의 부활』. 책은 이제껏 알고 있었던 소련 및 러시아에 대한 정석적인 역사 인식을 뒤집어버리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는데, 우선 저자는 좌우라는 이념에서 벗어나 ‘러시아혁명은 대체 무엇이었나?’라는 문제부터 제기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통념을 깨뜨려나간다. 그리하여 공산주의라는 간판이 무색하리만큼 자본가 인맥으로 둘러싸여 있었던 소련 및 러시아의 실상에 한걸음씩 접근해 간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출간과 동시에 역사적으로 코민테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일본 공산당 내의 몇몇 이론가들이 책의 내용을 반박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하는 등 사회적으로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일본의 유수 출판사인 다이아몬드사에서 출간되자마자 저자의 지명도와 책이 지닌 충격적 내용 탓에 ‘전율의 논픽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당시 30만부 이상이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저자는 소련이 몰락하고 난 후 얼기설기 하나로 연결된 세계 안에서 어마어마한 자원을 품에 안은 신생러시아가 앞으로 어떤 사람들에 의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밝히는 것이 이 책을 쓴 가장 큰 목적임을 서두에서 밝힌다. 책의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낯익은 러시아인들과 결혼하여 광대한 파벌을 형성해온 ‘러시아계 대재벌’이다. 이를테면 공산주의라는 허울 좋은 간판을 내세우며 크렘린에서 소련을 좌지우지했던 인물들, 로마노프 왕조와 그 귀족들, 러시아 마피아들, 서구의 재벌들과 정보기관의 수장들이 바로 그들인데, 일반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을 이용해 그들이 어떻게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하며 인류의 분쟁이나 전쟁 같은 중대 사건이나 스캔들 등을 일으켜 왔고 또 앞으로 일으킬 것인지, 그러면서 서로 맺은 인간관계를 통해 이권을 추구했는지 밝히고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로 압축된다.
“이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혼란과 빈곤은 자주 보도되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니라 반대로 그 결과를 만든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은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 현대에도 한순간의 조용함도 허락하지 않는 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나는 이들 분쟁을 일으키는 책임자, 즉 지구의 지배자들의 깊은 역사에 발을 들여놓아 그들을 추적하고 정확한 계보를 그려나갈 작정이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들의 의외의 선조와 자손이 암약해, 겉으로 드러나는 꼭두각시 인형으로서의 현대 정치인들을 마치 체스 말처럼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로마노프 가의 역사를 알면 경제의 동맥을 쥐고 있는 뉴욕,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도쿄의 증권거래소와 시베리아의 대자원이 직선으로 연결되어 유라시아 대륙과 세계의 수수께끼를 해명할 수 있다고 한다. 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중략)
역사를 인간에 의해 조립해 가다 보니, 종래와 같이 어떤 울타리에 의해 구획되어진 ''국가''의 성격만 논하는 역사관이야말로 크나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상 대부분의 민족론조차도 계보에 의한 피의 연결 앞에서는 무의미한 주장이 되어갔던 것이다. 그보다 파고들면 들수록 혈연관계, 즉 인간의 피의 맥락에 의해 풀리는 역사가 우리들이 발딛고 있는 현대를 응시하는 데 훨씬 더 정확한 답을 준다. 계보란 ''이유 있는'' 우연의 산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말처럼, 저자는 각종 문헌을 샅샅이 파헤쳐 팩트만으로는 도저히 구성할 수 없는 러시아의 숨겨진 권력지도와 그들만의 인맥네트워크를 손수 작성한 인맥도를 통해 생생하게 폭로한다. 여기에는 스탈린, 레닌, 카가노비치, 흐루시초프, 몰로토프와 같은 정치적 인사들에서부터 사하로프, 막심 고리키, 비소츠키, 톨스토이, 에이젠슈테인 등의 문화계 인사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명이 등장하는데, 러시아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사건들에 숨겨져 있는 이같은 인물 군상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독자들을 충격에 몰아넣는다. 특히 민중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막심 고리키와 양심적 지식인으로 포장되었던 사하로프의 전혀 예상치 못한 추악한 실제 모습을 접하면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막심 고리키의 경우,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그의 행적에 관해 보관한 크렘린의 자료들이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러시아 내에서는 그의 평가가 완전히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2.
이제 책을 잠시 훑어보자.
저자는 이번 저술 작업이 프랑스에 망명한 로마노프 왕조의 후손들이 기록했던 인증서를 경매를 통해 입수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히는데, 흐루시초프의 이력에 대한 조사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이윽고 소련 및 러시아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작업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그것은 국경을 훌쩍 뛰어넘어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로 연결된 자본의 사슬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결정적 순간까지 이르게 된다.
결국 이 책이 일관되게 추적하고 있는 것은 한 가족이 다른 가족과 서로 결혼하여 파벌을 넓히고, 어떻게 횡적으로 광대한 거미줄을 치고 있는지를 밝히는 불가사의하고도 몽환적인 세계지도다. 저자는 도서관의 책들이나 고서에서 수많은 전기나 인명록을 뒤져 가는 가운데 주인공 주변의 인물까지 자세히 조사함으로써 비로소 숨겨진 사실들을 발견해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소련 시대를 움직인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흐루시초프가 로마노프 가의 대귀족이었던 사실을 밝혀내고 그 흐루시초프를 키워낸 카가노비치와 스탈린, 몰로토프, 미코얀 등의 크렘린 수뇌가 유대관계를 다져온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100% 프롤레타리아 출신임을 간판으로 삼았으며 소련의 공식 기록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걸친 도네츠 탄광에서 일하던 순수한 노동자로 명기되어 있는 흐루시초프. 그러나 그는 스스로 자부하듯 정말로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자 노동자 계급 출신일까? 저자는 수많은 서적과 자료를 통해서, 특히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 러시아 귀족들이 만든 계보서를 증거로 내밀며 흐루시초프가 러시아 명문귀족의 일원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노동자와 농민이 지배한다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명목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소련의 최고 권력자 집단인 볼셰비키 정부를 구성하는 인물들 또한 흐루시초프와 그 뿌리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레닌 혁명정부에서 국내외에 걸쳐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 실행했던 인물들은 대부분 귀족계급 출신이거나 자본과 연결되어 있었다.
2부에서는 로마노프 가가 300년 왕조의 역사 동안 어떤 식으로 지배 메커니즘을 낳았고, 러시아의 유력 재벌들을 만들어왔는지 그 역사를 밝힌다. 그리고 1990년대에 제정 부활을 시도한 망명 러시아 귀족들이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저마다 대사업가로 변신해 어떻게 각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도 덧붙여 얘기한다. 그 제정 부활의 움직임에 호응하여 제정 시대의 상인과 예술가의 후예들이 페레스트로이카 속에서 획득한 이권과 모스크바 마피아라고 불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집단과의 관계를 조사한 바, 그 상인세계에 앞으로의 러시아를 끌고 갈 대재벌의 탄생이 감추어져 있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3부에서는 세계적인 마피아가 러시아인과 어떤 식으로 직접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그 혈연관계를 상세하게 밝히는데, 그 가운데 특히 록펠러 재벌의 등장과 그의 러시아계 인맥도에서 정점에 달한다. 현재 러시아의 공식적인 국가 문장은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쌍두의 매’, 바로 로마노프 가의 문장이라는 사실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책의 백미는 치밀한 인간관계의 분석에 있다. 가느다란 선으로 이어져있지만 실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저자가 직접 그린 40여 장의 수제 계보도는 그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이 계보도들은 자본과 혁명의 내막을 꿰뚫은 역사의 암호 풀이도라 할 수 있으며, 각 계보도들은 서로 떨어진 한 장의 개별적 사실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꽤 긴 역사적 시간대가 자연스럽게 전체상을 떠올리게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계보도 한 장 한 장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도 그 계보도를 둘러싸고 일어난 역사의 흐름이나 숨겨진 내막을 대략적으로라도 읽어낼 수 있으며,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맥과 그들의 행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비록 뒤늦게 국내? 번역 소개되어 아쉬움을 금할 수 없지만, 이 책은 이제껏 냉전시대의 부산물로 좌우라는 이데올로기에 빠져 현대사를 바라봤던 이들에겐 적잖은 충격을 안기리라 판단된다. 특히 20세기 현대사 및 러시아사를 자본집단을 중심으로 정리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책이 지닌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리라 본다. 무엇보다 역사가들이 놓쳤던 러시아혁명의 실질적인 의미를 포함한 지난 날 가려져 왔던 러시아의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이 한 권의 책이 현재의 러시아를 제대로 이해하는 하나의 툴로써 그 역할을 다하길 바라며, 나아가 현대사의 줄기와 뿌리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과 이해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끝으로 신흥재벌을 창궐케 한, 1995년에 시행된 쿠폰 민영화에 의한 러시아 국영기업 강탈과 함께 옐친의 금고지기였던 현 첼시 구단주이자 석유재벌인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울리가르히 집단과 푸틴과의 암투 등 21세기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사건들의 배경 분석은 저자의 후속작인 『하나의 사슬』(2012년 하반기 국내 출간 예정)에서 보다 상세하게 채워넣었음을 밝혀둔다.
▣ 작가 소개
저 : 히로세 다카시
ひろせ たかし,廣瀨 隆
''1人 대안언론''이라 불리는 히로세 다카시는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이다. 무욕의 사상을 실천하며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존경하며, 반핵운동가답게 핵발전을 통해 공급되는 도쿄전력의 전기를 일체 사용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집을 손수 개조할 정도로 지독한 괴짜이다. 때문에 일본의 재벌과 극우파들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비춰진다.
1943년 일본 도쿄에서 건축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와세다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우연찮게 의학·기술서적 전문번역가로 명성을 쌓으면서 본격적인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각종 사내 기밀 문서들도 아울러 번역하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그들의 모습과 실제의 행태 간에 심각한 괴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후 30여년 간에 이르는 필생의 작업 과제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하나는 이미 범지구적으로 사슬처럼 엮여진 거대자본의 동향을 추적·조사하며 그 실태를 지속적으로 고발하는 저술활동과, 또 하나는 그들의 투기 수단일지도 모를 핵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며 그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설계해 나가는 활동이다. 일본에서 그는 ‘1인 대안언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번역 소개된 그의 저작들로는 미국의 자본가를 중심으로 세계 근현대사를 심층취재한 『제1권력: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를 비롯하여 세계의 금융 시스템을 움직이는 소수 집단에 대한 보고서 『미국의 경제 지배자들』이 있다. 또한 핵자본과 저널리즘, 그리고 꼭두각시 같은 과학자집단이 얽힌 핵 관련 복마전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위험한 이야기』와 소설 형식을 빌어 체르노빌 원전 참사를 기록한 『체르노빌의 아이들』도 출간되었다. 그밖에 『클라우제비츠의 암호문』(1992, 新潮社), 『로마노프 가의 황금』(1993, ダイヤモンド社), 『붉은 방패』(1991-1996, 集英社), 『할리우드 패밀리』(1996, ダイヤモンド社), 『역사를 목격한 영화』(1997, 集英社), 『지구의 함정』(1998, NHK出版), 『판도라 상자 속의 악마』(1999, NHK出版), 『연료전지 혁명』(2001, NHK出版), 『무기제국』(2001, 集英社), 『석유제국』(2002, NHK出版), 『금융제국』(2002, NHK出版), 『하나의 사슬』(2004, ダイヤモンド社), 『사물국가私物國家』(2000, 光文社), 『자본주의 붕괴의 기획자들』(2009, 集英社)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저자의 말
러시아의 인명 표기에 대하여
제1부 로마노프 가의 대귀족 흐루시초프
부활하는 구舊 로마노프 왕조의 귀족집단
''로마노프 가의 사자'' 흐루시초프
자손이 출판한 한 권의 책
''크렘린의 늑대'' 카가노비치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튼튼한 끈
레닌 사후의 암투
대숙청의 시대
모스크바의 지하 비밀 도시
몰로토프-리벤트로프조약
외무장관 몰로토프의 가계
리벤트로프의 돈과 지위
흐루시초프는 ''노동자 출신'' 인가?
영국 첩보 기관과 로마노프 가의 혈맥
흐루시초프의 정체
500년 전의 흐루시초프 가
카틴 숲의 학살사건
바쿠 유전을 둘러싼 이상한 이야기
기괴한 석유무역 인맥
''5%의 남자'' 굴벤키안
혁명가의 욕망과 꿈
적군의 바쿠 제압
프랑스의 카가노비치 가
스탈린 암살 계획
외로운 양대 국가의 라팔로조약
로마노프 가의 레닌
막심 고리키와 원폭공장
로스차일드가 넓힌 수많은 파벌
마르크스와 거대 재벌
제2부 비소츠키의 노래가 들린다
울워스와 그루지야 왕실
신생러시아와 제정러시아
러시아 귀족자손연합의 거병
''쌍두의 매''의 부활
돌아온 블라디미르 대공의 비극
미국의 유명한 러시아 이민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와 이반 뇌제
푸슈킨, 샬리아핀, 무소르크스키
제록스 사의 골리친 공작
표트르 대제를 키운 보리스 골리친
소금 대왕 스트로가노프
스트로가노프 가의 재산
여제 예카테리나의 애인들
데미도프 가의 위업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거상
막심 고리키의 친구 사바 모로조프
모스크바의 대부호
스티글리츠 남작의 철도
페테르부르크의 지멘스 - 할스케상사
러시아 문화의 대살롱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의 숙명
제3부 모스크바 마피아의 암약
거상 아먼드 해머의 재보
김벨 형제와 ''워싱턴 포스트''의 캐서린 그레이엄
해머의 아내는 ''러시아 귀족''
러시아 이민 마이어 랜스키
케네디 암살과 마피아
대소련 무역 4인조
미국 건국의 이면
러시아·아메리카 회사
후버 대통령의 러시아 이권
괴인 O. 로이 초크
록펠러 가의 계보
워커와 콜라의 거래
랜스키와 브론프만 가
쿠바 위기의 수수께끼
이중스파이와 케임브리지 서클
빅터 로스차일드
우랄의 원폭 개발
스탈린과 카가노비치 서클의 균열
수소폭탄의 아버지 안드레이 사하로프
흐루시초프의 권력
프랑크푸르트 패밀리
인디언 학살사
''로마노프 가의 황금''은 다시 로마노프 가의 손으로
계보도 색인
로마노프 가 황제 재위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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