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여신 우마

▣ 출판사서평

어느 날 갑자기 여신이 된 소녀
아몬드처럼 까만 눈동자, 루비 같이 붉은 입술, 아름다운 목소리……. 여신이 되기 위한 조건을 모두 갖춘 우마는 홀로 어두컴컴한 방에서 밤을 보내고, 무서운 분장을 한 신관들이 겁을 줘도 꾹 참고 작은 여신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모두들 작은 여신이 된 우마에게 행복을 빕니다. 이러한 풍습은 인도에서 몇 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전통입니다. 새로운 여신이 된 우마는 예쁘게 화장을 하고, 휘황찬란하게 보석이 박힌 아름다운 비단옷을 입고 대리석 궁전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마에겐 해서는 안 되는 일들도 산더미처럼 많이 생겼습니다. 우마는 그저 찾아오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미소만 지을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웃어도 안 되고, 울어도 안 됩니다. 또 한마디 말을 해서도 안 되고, 발이 땅에 닿아서도 안 되고, 피를 흘려서도 안 됩니다. 만일 그렇게 되면 신성함을 잃었다고 여겨져 여신의 자격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마는 과연 이런 생활이 행복할까요?

가족의 품에서 찾은 진짜 행복
어느 날 갑자기 왕국에 쳐들어 온 불의 신 아그니는 우마가 머물던 궁전을 불태워 버립니다. 물의 신 인드라의 도움을 받아 불길에 휩싸인 궁전을 떠나던 와중에 부모님과 헤어지게 된 우마는 부모님을 찾아 인도 곳곳을 여행하게 됩니다. 굶주린 호랑이 떼를 만나기도 하고, 악귀와 용감히 싸우기도 하면서 우마는 당당하고 용감한 소녀로 다시 태어납니다. 온갖 암초와 시련을 겪은 우마는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려다 손을 다쳐 피를 흘려 여신의 자격을 잃게 되었지만 그래도 우마는 행복합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마는 드디어 행복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이국의 감동을 담아낸 아름다운 그림
이 책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인도의 특별한 소녀가 겪는 이국적인 모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마는 인도의 평범한 양치기 집안에서 태어난 소녀입니다. 하지만 빼어난 용모와 용감한 마음으로 여신으로 뽑혀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여신이 되면 여러 가지 좋은 점들도 많이 있지만 불편한 제약들도 많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가득한 생활 속에서 우마는 점점 더 무표정하고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끔찍한 전쟁을 겪고 인도 전역을 떠돌게 된 우마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서야 행복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린이 프랑소와 로카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국 이야기에 다채로운 색상과 생생한 표현으로 아름답고 따뜻한 감동을 불어넣습니다. 무미건조하던 우마의 표정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건강해지고, 생생한 빛을 띄게 됩니다. 또한 불길이 활활 치솟는 전쟁터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웅장한 코끼리, 그르렁거리는 호랑이, 파란색과 녹색이 강렬한 인도 정글의 모습은 인도 특유의 정서를 훌륭하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 작가 소개

역 : 류재화
Ryu Jae Hwa
류재화는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여러 해 일했으며,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스트라스부르 마르크 블로크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파리 누벨 소르본 대학의 박사 과정에 있다. 프리랜서로 편집 및 번역일을 하고 있다.『진짜 못생긴 벌레』『나의 레몬 하늘』『고양이 아저씨와 꼬마 물고기』, ''어디가 틀렸지?'' 시리즈 등 어린이책들과 『신화와 예술』『고대 로마의 일상생활』『보다 듣다 읽다』『뉴스 공장』 같은 인문서와 『루브르로 읽는 세계사』등을 번역했다.

글 : 프레드 베르나르
글쓴이 프레드 베르나르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태어났으며, 리옹의 에밀 콜 디자인학교에서 공부했다. 디자인 건축 회사에서 프랑수아 로카를 만나 우정을 쌓았고 1996년부터 그와 함께 그림책 작업을 했다. 두 사람의 작품은 독자는 물론 비평가들의 눈을 사로잡아 1997년 소르시에르 상, 1996년과 2001년 공쿠르 죄뇌스 상, 2001년 바오바브 상, 2003년 크레티앵 드 트루아 상을 수상했다. 2003년 첫 만화 작품인 「악어의 부드러움(La tendresse des crocodiles)」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림 : 프랑수아 로카
그린이 프랑수아 로카는 리옹의 에밀 콜 디자인학교에서 공부했다. 주로 프레드 베르나르가 쓴 글에 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위베르 벵 케문, 마리앙주 기욤 등과도 함께 작업했다. 청소년 소설‘톰 콕스’시리즈 등 여러 소설의 표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