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계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포크’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을 다시 읽는다!
저자의 주장은 도발적이다. 농사는 애초부터 자연적이지 않은 일이며, 오늘날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곡물은 1만 년 전에 만들어진 GMO라는 것이다. 75종의 야생식물을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었던 수렵채집민과 달리 몇 가지 곡물에 의존해야 했던 농민들은 평균 10센티미터 이상 키가 작아졌으며, 영양 부족에 기인한 각종 질환을 앓았다. 또 정착 생활 방식 때문에 나병, 결핵, 말라리아 같은 전염성 질환에 걸리기도 쉬웠다(본문 35~39쪽 참조). 게다가 옥수수, 밀, 쌀과 같은 곡물은 인간의 도움 없이는 결코 생존할 수 없는 기이한 생물종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저자가 농업혁명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농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근거가 되었으며, 길들여진 식물과 동물이 현대 세계의 기반 그 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에 지금껏 역사를 읽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농업혁명은 고대의 유전 공학자들이 문명 그 자체를 가능하게 만든 강력하고도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기까지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량이야말로 특수한 형태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도발적인 이 책은 인류의 발자취를 새로운 관점으로 읽어낸다. 예를 들어 대항해 시대의 식량 무역 경로는 오늘날의 국제적인 통신망으로 볼 수 있으며, 이슬람교는 이 통신망에서 사용하는 공통의 규약이라고 말한다(본문 113~121쪽 참조). 이 통신망을 통해 건축, 과학, 종교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비옥해질 수 있었으며, 초기의 지리학자들은 먼 나라의 풍습과 민족에 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통신망을 이슬람 세력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에 있었다. 식량 무역으로 지금까지 야기된 것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변모는 아랍의 향신료 무역 독점을 깨트리려는 유럽의 열망의 결과였다. 이런 열망의 결과로 신세계가 발견되었고, 유럽과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무역이 개막되었으며, 처음으로 유럽 국가들의 식민 전초지가 건설되었다. 그 와중에 이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는지가 비로소 밝혀졌다. 결국 대항해 시대는 이 통신망을 두고 이슬람과 서구 유럽이 벌인 패권 다툼인 셈이다.
인류 역사의 방향에 끼친 식량의 영향력은 특히 현대에 들어와서 더욱 두드러졌다. 18세기 말에 식량부족 현상에 직면한 영국은 식량을 직접 재배하는 대신에 수입하는 방법을 택했으며, 이는 결국 산업 혁명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식량은 전쟁의 결과를 결정짓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나폴레옹의 대두와 몰락 역시 대규모 군대에 식량을 공급하는 그의 능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서 냉전체제의 지도자들은 식량을 이념적 무기로 사용했으며, 이는 소련과 중국에서 수백만 명이 굶어죽는 비극으로 나타났다.
▣ 작가 소개
지음 톰 스탠디지
〈이코노미스트〉의 과학기술 분야 책임편집자이자,
놀라운 기계들과 그 발명자 이야기로 찬사를 받은 「투르크 The Turk」,
2005년 〈포춘〉이 ‘가장 지혜로운 책’으로 선정,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한 「19세기 인터넷 텔레그래프 이야기 The Victorian Internet」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와이어드〉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미 유명 언론에 과학과 기술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옮김 박중서
출판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5리터」「젠틀 매드니스(공역)」「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끝없는 탐구 ㅣ 칼 포퍼 자서전」「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선집」「지식의 역사」「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부 식량과 문명의 기원
1장 농사를 발명하다
1만 년 전의 신기술·옥수수를 창조하다·곡물의 혁신·태초에 식량이 있었다
2장 주 2일 노동에서 주 7일 노동으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거부할 수 없는 흐름·농민과 농사, 무엇이 전파된 것일까?·자연산은 없다
2부 계급의 탄생
3장 식량을 지배하는 자
우르크의 표준 직업 목록·사냥꾼이 지켜야 할 것들·거물의 등장·피라미드를 만든 힘
4장 부와 가난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쟁기질을 하는 왕·지주들이 사는 법·신이 허락한 세금·부의 특권
3부 대항해 시대
5장 낙원의 부스러기를 찾아서
아랍인의 계략·향신료는 왜 특별했을까·매년 금 10톤을 버리는 나라·무역로를 따라 간 것들·무슬림의 장막을 우회하다
6장 콜럼버스의 상상, 제국의 씨앗이 되다
인도는 서쪽 나라?·포르투갈의 속셈·제국의 씨앗·탄소 발자국의 함정
4부 산업혁명과 맬서스의 덫
7장 구세계를 끝낸 식량들
왕만 먹을 수 있는 과일·콜럼버스의 교환·프랑스 혁명의 숨은 공신·만약 감자가 없었더라면
8장 증기기관과 감자
맬서스의 오판·산업의 연료·빌어먹을 감자 때문에·바이오연료의 딜레마
5부 무기로서의 식량
9장 전쟁의 연료를 확보하라
원자폭탄보다 무서운 무기·군대는 배(腹)로 행군한다·통조림의 발명·철도망을 파괴하라·기계를 먹일 식량
10장 식량, 이념의 무기가 되다
하늘에서 내려온 식량·스탈린 시대의 기근·마오쩌둥의 열망·소련, 세계 최대의 곡물 수입국·식량의 민주주의
6부 녹색혁명의 미래
11장 인류를 먹여 살리려는 전투
세계를 바꿔놓은 기계·질소의 수수께끼·비료 산업을 키운 전쟁·난쟁이들의 시대
12장 풍요의 역설
되살아나는 아시아·맬서스의 유령·녹색혁명의 문제·두 번째 녹색혁명?
맺음말 현대판 노아의 방주, 세계 종자 보관소
감사의 말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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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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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주장은 도발적이다. 농사는 애초부터 자연적이지 않은 일이며, 오늘날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곡물은 1만 년 전에 만들어진 GMO라는 것이다. 75종의 야생식물을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었던 수렵채집민과 달리 몇 가지 곡물에 의존해야 했던 농민들은 평균 10센티미터 이상 키가 작아졌으며, 영양 부족에 기인한 각종 질환을 앓았다. 또 정착 생활 방식 때문에 나병, 결핵, 말라리아 같은 전염성 질환에 걸리기도 쉬웠다(본문 35~39쪽 참조). 게다가 옥수수, 밀, 쌀과 같은 곡물은 인간의 도움 없이는 결코 생존할 수 없는 기이한 생물종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저자가 농업혁명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농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근거가 되었으며, 길들여진 식물과 동물이 현대 세계의 기반 그 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에 지금껏 역사를 읽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농업혁명은 고대의 유전 공학자들이 문명 그 자체를 가능하게 만든 강력하고도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기까지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량이야말로 특수한 형태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도발적인 이 책은 인류의 발자취를 새로운 관점으로 읽어낸다. 예를 들어 대항해 시대의 식량 무역 경로는 오늘날의 국제적인 통신망으로 볼 수 있으며, 이슬람교는 이 통신망에서 사용하는 공통의 규약이라고 말한다(본문 113~121쪽 참조). 이 통신망을 통해 건축, 과학, 종교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비옥해질 수 있었으며, 초기의 지리학자들은 먼 나라의 풍습과 민족에 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통신망을 이슬람 세력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에 있었다. 식량 무역으로 지금까지 야기된 것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변모는 아랍의 향신료 무역 독점을 깨트리려는 유럽의 열망의 결과였다. 이런 열망의 결과로 신세계가 발견되었고, 유럽과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무역이 개막되었으며, 처음으로 유럽 국가들의 식민 전초지가 건설되었다. 그 와중에 이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는지가 비로소 밝혀졌다. 결국 대항해 시대는 이 통신망을 두고 이슬람과 서구 유럽이 벌인 패권 다툼인 셈이다.
인류 역사의 방향에 끼친 식량의 영향력은 특히 현대에 들어와서 더욱 두드러졌다. 18세기 말에 식량부족 현상에 직면한 영국은 식량을 직접 재배하는 대신에 수입하는 방법을 택했으며, 이는 결국 산업 혁명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식량은 전쟁의 결과를 결정짓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나폴레옹의 대두와 몰락 역시 대규모 군대에 식량을 공급하는 그의 능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서 냉전체제의 지도자들은 식량을 이념적 무기로 사용했으며, 이는 소련과 중국에서 수백만 명이 굶어죽는 비극으로 나타났다.
▣ 작가 소개
지음 톰 스탠디지
〈이코노미스트〉의 과학기술 분야 책임편집자이자,
놀라운 기계들과 그 발명자 이야기로 찬사를 받은 「투르크 The Turk」,
2005년 〈포춘〉이 ‘가장 지혜로운 책’으로 선정,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한 「19세기 인터넷 텔레그래프 이야기 The Victorian Internet」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와이어드〉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미 유명 언론에 과학과 기술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옮김 박중서
출판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5리터」「젠틀 매드니스(공역)」「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끝없는 탐구 ㅣ 칼 포퍼 자서전」「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선집」「지식의 역사」「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부 식량과 문명의 기원
1장 농사를 발명하다
1만 년 전의 신기술·옥수수를 창조하다·곡물의 혁신·태초에 식량이 있었다
2장 주 2일 노동에서 주 7일 노동으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거부할 수 없는 흐름·농민과 농사, 무엇이 전파된 것일까?·자연산은 없다
2부 계급의 탄생
3장 식량을 지배하는 자
우르크의 표준 직업 목록·사냥꾼이 지켜야 할 것들·거물의 등장·피라미드를 만든 힘
4장 부와 가난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쟁기질을 하는 왕·지주들이 사는 법·신이 허락한 세금·부의 특권
3부 대항해 시대
5장 낙원의 부스러기를 찾아서
아랍인의 계략·향신료는 왜 특별했을까·매년 금 10톤을 버리는 나라·무역로를 따라 간 것들·무슬림의 장막을 우회하다
6장 콜럼버스의 상상, 제국의 씨앗이 되다
인도는 서쪽 나라?·포르투갈의 속셈·제국의 씨앗·탄소 발자국의 함정
4부 산업혁명과 맬서스의 덫
7장 구세계를 끝낸 식량들
왕만 먹을 수 있는 과일·콜럼버스의 교환·프랑스 혁명의 숨은 공신·만약 감자가 없었더라면
8장 증기기관과 감자
맬서스의 오판·산업의 연료·빌어먹을 감자 때문에·바이오연료의 딜레마
5부 무기로서의 식량
9장 전쟁의 연료를 확보하라
원자폭탄보다 무서운 무기·군대는 배(腹)로 행군한다·통조림의 발명·철도망을 파괴하라·기계를 먹일 식량
10장 식량, 이념의 무기가 되다
하늘에서 내려온 식량·스탈린 시대의 기근·마오쩌둥의 열망·소련, 세계 최대의 곡물 수입국·식량의 민주주의
6부 녹색혁명의 미래
11장 인류를 먹여 살리려는 전투
세계를 바꿔놓은 기계·질소의 수수께끼·비료 산업을 키운 전쟁·난쟁이들의 시대
12장 풍요의 역설
되살아나는 아시아·맬서스의 유령·녹색혁명의 문제·두 번째 녹색혁명?
맺음말 현대판 노아의 방주, 세계 종자 보관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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