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찬다? 뭘 차는데? 이름이 웃긴 찬다 삼촌
나는 아빠랑 둘이서만 살아요. 아빠는 집에 딸린 공장에서 솥 만드는 일을 하지요. 그런데 찬다 삼촌이 아빠를 도우러 왔어요. 찬다 삼촌은 네팔 사람인데, 원래 이름은 프라찬다래요. 하지만 그냥 찬다 삼촌이라고 부르라나요. 찬다? 뭘 차는데? 이름이 너무 웃겨요. 게다가 찬다 삼촌은 손가락으로만 밥을 먹지요. 손가락도 맛을 알아야 한다면서요. 나도 아빠 몰래 손가락으로 먹기로 했어요. 찬다 삼촌은 엄마처럼 머리도 감겨 주고, 구멍 난 양말도 꿰매 줘요. 텔레비전도 같이 보고요. 나는 매일매일 아빠한테 물어봐요.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아빠가 고개를 저어요. 야호! 하지만 찬다 삼촌이 마음에 든 건 아니에요. 이름이 웃겨서 자꾸 물어보는 거라니까요!
다문화 가족의 탄생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2011년에 이미 백이십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터나 거리에서는 물론 유치원에서도 언어와 피부색이 다른 어린이들을 쉽사리 만날 수 있을 정도지요. 바야흐로 다문화 사회가 도래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편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혹은 연민과 온정의 눈빛으로 바라보지요. 《찬다 삼촌》은 다문화 시대에 새롭게 탄생한 조금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아빠와 단둘이 사는 여섯 살 아이는 늘 외롭습니다. 엄마도 없는데 아빠는 늘 무뚝뚝하니까요. 그런 아이 앞에 네팔 사람 찬다가 나타납니다. 갈색 피부에 서툰 한국말을 쓰지만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온 찬다 삼촌! 그날부터 외로운 아이는 찬다 삼촌 주위를 서성입니다. 아이는 그에게 선듯 다가가지 못합니다. 아마 그동안 갑자기 왔다가 사라진 일꾼이 꽤 많았던 듯합니다.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아빠가 고개를 저었어.
야호!
그치만 찬다 삼촌이 마음에 든 건 아냐.
이름이 웃기니까!
《찬다 삼촌》에서 세 번 반복되는 위의 텍스트는 다시 실망하고 싶지 않은 아이의 조바심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림은 세 장면이 각각 다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오승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주인공이 점차 거리를 좁혀 나가다가 새로운 가족으로 만나는 모습을 간결하지만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곰 인형과 찬다 삼촌의 모자, 알록달록한 셔츠 들을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두 사람의 교감과 소통을 보여 주는 시각적 장치로 활용한 솜씨가 빼어납니다. 《찬다 삼촌》에 이르러 한결 깊어진 중견작가의 내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섯 살짜리의 눈으로 바라보다
할머니 생신을 맞아 아빠랑 둘이서 밥을 먹으러 가는 날, 아이는 홀로 남은 찬다 삼촌에게 아끼는 곰 인형을 건넵니다. 삼촌 혼자 있는 게 무서울까봐 곰 인형을 안겨 준 것이지요. 찬다 삼촌 역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며 이미 아이의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아이의 머리를 감겨 주고, 구멍 난 양말도 꿰매 주지요. 아이는 셋이 ''함께''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 이제 더는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다문화''를 주제로 한 많은 작품들이 또래 어린이들의 우정을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찬다 삼촌》은 결손가정과 맺어진 이주 노동자가 아이의 엄마 역할을 하게 되면서 다시 온전한 가족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아이와 찬다 삼촌 사이에 싹튼 애틋한 가족애는 그들의 단칸방인 차가운 컨테이너 박스조차 따뜻하게 데워 주니까요. 《찬다 삼촌》은 우리가 이주 외국인과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해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여섯 살짜리 주인공처럼 편견 없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함께 가야할 이웃이, 가족이 보일 거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따스한 노랑색으로 그려 낸 간절한 바람
일러스트레이터 오승민이 《찬다 삼촌》에서 사용한 재료는 크레용의 한 종류인 오일파스텔입니다. 오일파스텔은 색을 겹쳐서 표현하는 재료로, 고유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색과 함께 어우러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작가는 인종과 언어,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오일파스텔로 표현했습니다. 《찬다 삼촌》에서 주로 쓰인 색은 노랑색입니다. 찬다 삼촌과 가까워지기 전 혼자 서성이는 아이 곁에 떨어지는 노랑색 나뭇잎들, 찬다 삼촌이 입은 노랑색 셔츠, 겨울 무렵 아이가 대신 쓰고 있는 찬다 삼촌의 노랑색 털모자와 그들의 단칸방인 차가운 컨테이너 박스를 따뜻하게 데워 주는 노랑색 불빛……. 작가는 외로운 아이의 간절한 바람을 따스한 노랑색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윤재인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상자를 찾아서」로 등단했습니다. 그림책 『미나렐라』『서울』『할아버지의 시계』『할머니의 아기』『손님』 들에 글을 썼습니다.
그림 : 오승민
“이야기 속에서 그림을 찾아내는 것은 고고학자가 유물을 찾아가는 것과 닮기도 했습니다.”
1974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세종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다. 『꼭꼭 숨어라』로 한국안데르센 그림자상 가작(2004), 노마콩쿠르 입상(2005)했으며, 『못생긴 아기 오리』가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2007)에 선정되었다. 『아깨비의 노래』로 2009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꼭꼭 숨어라』, 그린 책으로 『못생긴 아기 오리』 『발명, 신화를 만나다』 『벽이』 『들소의 꿈』 『아깨비의 노래』 『최고운전』 『앨피의 다락방』 『뽕나무 프로젝트』 『로봇의 별』 『서울』『이야기는 이야기』『멋져 부러, 세발자전거!』 등이 있다.
찬다? 뭘 차는데? 이름이 웃긴 찬다 삼촌
나는 아빠랑 둘이서만 살아요. 아빠는 집에 딸린 공장에서 솥 만드는 일을 하지요. 그런데 찬다 삼촌이 아빠를 도우러 왔어요. 찬다 삼촌은 네팔 사람인데, 원래 이름은 프라찬다래요. 하지만 그냥 찬다 삼촌이라고 부르라나요. 찬다? 뭘 차는데? 이름이 너무 웃겨요. 게다가 찬다 삼촌은 손가락으로만 밥을 먹지요. 손가락도 맛을 알아야 한다면서요. 나도 아빠 몰래 손가락으로 먹기로 했어요. 찬다 삼촌은 엄마처럼 머리도 감겨 주고, 구멍 난 양말도 꿰매 줘요. 텔레비전도 같이 보고요. 나는 매일매일 아빠한테 물어봐요.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아빠가 고개를 저어요. 야호! 하지만 찬다 삼촌이 마음에 든 건 아니에요. 이름이 웃겨서 자꾸 물어보는 거라니까요!
다문화 가족의 탄생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2011년에 이미 백이십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터나 거리에서는 물론 유치원에서도 언어와 피부색이 다른 어린이들을 쉽사리 만날 수 있을 정도지요. 바야흐로 다문화 사회가 도래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편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혹은 연민과 온정의 눈빛으로 바라보지요. 《찬다 삼촌》은 다문화 시대에 새롭게 탄생한 조금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아빠와 단둘이 사는 여섯 살 아이는 늘 외롭습니다. 엄마도 없는데 아빠는 늘 무뚝뚝하니까요. 그런 아이 앞에 네팔 사람 찬다가 나타납니다. 갈색 피부에 서툰 한국말을 쓰지만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온 찬다 삼촌! 그날부터 외로운 아이는 찬다 삼촌 주위를 서성입니다. 아이는 그에게 선듯 다가가지 못합니다. 아마 그동안 갑자기 왔다가 사라진 일꾼이 꽤 많았던 듯합니다.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아빠가 고개를 저었어.
야호!
그치만 찬다 삼촌이 마음에 든 건 아냐.
이름이 웃기니까!
《찬다 삼촌》에서 세 번 반복되는 위의 텍스트는 다시 실망하고 싶지 않은 아이의 조바심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림은 세 장면이 각각 다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오승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주인공이 점차 거리를 좁혀 나가다가 새로운 가족으로 만나는 모습을 간결하지만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곰 인형과 찬다 삼촌의 모자, 알록달록한 셔츠 들을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두 사람의 교감과 소통을 보여 주는 시각적 장치로 활용한 솜씨가 빼어납니다. 《찬다 삼촌》에 이르러 한결 깊어진 중견작가의 내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섯 살짜리의 눈으로 바라보다
할머니 생신을 맞아 아빠랑 둘이서 밥을 먹으러 가는 날, 아이는 홀로 남은 찬다 삼촌에게 아끼는 곰 인형을 건넵니다. 삼촌 혼자 있는 게 무서울까봐 곰 인형을 안겨 준 것이지요. 찬다 삼촌 역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며 이미 아이의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아이의 머리를 감겨 주고, 구멍 난 양말도 꿰매 주지요. 아이는 셋이 ''함께''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 이제 더는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다문화''를 주제로 한 많은 작품들이 또래 어린이들의 우정을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찬다 삼촌》은 결손가정과 맺어진 이주 노동자가 아이의 엄마 역할을 하게 되면서 다시 온전한 가족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아이와 찬다 삼촌 사이에 싹튼 애틋한 가족애는 그들의 단칸방인 차가운 컨테이너 박스조차 따뜻하게 데워 주니까요. 《찬다 삼촌》은 우리가 이주 외국인과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해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여섯 살짜리 주인공처럼 편견 없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함께 가야할 이웃이, 가족이 보일 거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따스한 노랑색으로 그려 낸 간절한 바람
일러스트레이터 오승민이 《찬다 삼촌》에서 사용한 재료는 크레용의 한 종류인 오일파스텔입니다. 오일파스텔은 색을 겹쳐서 표현하는 재료로, 고유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색과 함께 어우러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작가는 인종과 언어,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오일파스텔로 표현했습니다. 《찬다 삼촌》에서 주로 쓰인 색은 노랑색입니다. 찬다 삼촌과 가까워지기 전 혼자 서성이는 아이 곁에 떨어지는 노랑색 나뭇잎들, 찬다 삼촌이 입은 노랑색 셔츠, 겨울 무렵 아이가 대신 쓰고 있는 찬다 삼촌의 노랑색 털모자와 그들의 단칸방인 차가운 컨테이너 박스를 따뜻하게 데워 주는 노랑색 불빛……. 작가는 외로운 아이의 간절한 바람을 따스한 노랑색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작가 소개
글 : 윤재인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상자를 찾아서」로 등단했습니다. 그림책 『미나렐라』『서울』『할아버지의 시계』『할머니의 아기』『손님』 들에 글을 썼습니다.
그림 : 오승민
“이야기 속에서 그림을 찾아내는 것은 고고학자가 유물을 찾아가는 것과 닮기도 했습니다.”
1974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세종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다. 『꼭꼭 숨어라』로 한국안데르센 그림자상 가작(2004), 노마콩쿠르 입상(2005)했으며, 『못생긴 아기 오리』가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2007)에 선정되었다. 『아깨비의 노래』로 2009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꼭꼭 숨어라』, 그린 책으로 『못생긴 아기 오리』 『발명, 신화를 만나다』 『벽이』 『들소의 꿈』 『아깨비의 노래』 『최고운전』 『앨피의 다락방』 『뽕나무 프로젝트』 『로봇의 별』 『서울』『이야기는 이야기』『멋져 부러, 세발자전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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