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남도의 식탁에 흐르는 풍류정신, 송수권의 시로 만나다!
문공부예술상을 비롯해 금호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한 송수권 시인이 그동안 써온 우리음식시를 모아 신작시집 『남도의 밤 식탁』을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했다.
저자는 1940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5년 「산문山門에 기대어」 외 4편이 《문학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남도의 서정과 질긴 남성적 가락으로 ‘종래의 서정시가 생生의 에너지를 상실하게 하고 자기 탐닉의 울음으로 떨어지는 한을 민족적렛せ瑛?힘으로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각은 교육에 의해서 길들여진 이미지를 생산하고 미각이나 후각은 시각에 선행한 본능적 원형감각 이미지를 생산한다. 그런데도 한국 현대시 100년사에 음식문화에 대한 시집 한 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저자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써온 음식 시들을 모아『남도의 밤 식탁』이라는 한권의 새 시집으로 묶어낸 것이다. 5부로 나뉘어져 총 80편의 음식시들을 수록한 이 시집은 남도 풍류 음식문화 시리즈로는 『남도의 맛과 멋』 『송수권 풍류 맛 기행』(주간 동아 연재)에 이어 시집으로는 처음이다.
왜 이리 좋으냐
소반다듬이, 우리 탯말
개다리 모자 하나를 덧씌우니
개다리소반상이라는 눈물나는 말
쥐눈콩을 널어넣고 썩은 콩 무른 콩을 골라내던
어머니 손
그 쥐눈콩 콩나물국이 되면 술이 깬 아침은
어, 참 시원타는 말
아리고 쓰린 가슴 속창까지 뒤집어
흔드는 말
시인이 된 지금도 쥐눈콩처럼 쥐눈을 뜨고
소반상 위에서 밤 새워 쓴 시를 다듬이질하면
참새처럼 짹짹거리는 우리말
오리, 망아지, 토끼 하니까 되똥거리고 깡총거리며
잘도 뛰는 우리말
― 「소반다듬이」 중에서
소반다듬이, 참으로 정겨운 우리말이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우리말을 익혔던 어릴 적에 대한 향수가 한데 어우러져 생각나게 한다. 개다리 모자 하나 덧씌우니 탄생한 개다리 소반상, 시인은 어릴 적 어머니가 콩을 골라내던 소반다듬이에서 지금은 밤새워 쓴 시를 다듬이질하고 있다. 외래어와 신조어들이 범람하는 요즘 그의 시는 이름만 부르면 오리 망아지가 되똥거리고, 토끼가 깡총거리며, 강아지가 방울을 차고 달랑거리며 잠 잠 잠 하고 부르니까 정말 잠이 오는 우리말과 남도의 정서로 인도하고 있다.
풍류도 밥상에서 나오듯 사람도 시도 품새가 넉넉하면 ‘그늘’이 있는 사람과 시로 표현된다. ‘그늘’이 있는 음식 또한 남도의 삶이며, 가락이며 정서다. 저자의 시에 토속어가 질리도록 많이 나온 까닭도 이 눙치는 탯말에서 시가 탯줄을 걸고 말가락으로 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기 실린 음식 시들은 모두 저마다의 추억과 우리민족문화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새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우리 음식문화가 깃들인 송수권 시인의 감칠맛 나는 서정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송수권
1940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호는 평전(平田). 1975년 〈산문(山門)에 기대어〉 외 4편이 『문학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남도의 서정(抒情)과 질긴 남성적 가락으로 ‘종래의 서정시가 생(生)의 에너지를 상실하게 하고, 자기 탐닉의 울음으로 떨어지는 한을 민족적·역사적 힘으로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송수권 시인은, 문공부예술상을 비롯해 금호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전라남도문화상, 김달진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님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시집으로 제1시집 『산문(山門)에 기대어』(1980. 문학사상), 제2시집 『꿈꾸는 섬』(1982. 문학과지성사), 제3시집 『아도(亞陶)』(1985. 창작과비평사), 제4시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동학서사집)』(1986. 나남), 제5시집 『우리들의 땅』(1988. 문학사상), 제6시집 『자다가도 그대 생각하면 웃는다』(1991. 전원), 제7시집 『별밤지기』(1992. 시와시학사), 제8시집 『바람에 지는 아픈 꽃잎처럼』(1994. 문학사상), 제9시집 『수저통에 비치는 노을』(1998. 시와시학사), 제10시집 『파천무』(2001. 문학과경계사), 제11시집 『언 땅에 조선매화 한 그루 심고』(2005. 시학사), 제12시집 장편서사시 『달궁 아리랑』(2010. 종려나무), 제13시집 『하늘을 나는 자전거』, 제14집 『빨치산』 등이 있다.
그 밖에 시선집으로는 『지리산 뻐꾹새』『들꽃세상』『별 아래 잠든 시인』『여승』『한국 대표시인 101인 선집-송수권』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다시 산문(山門)에 기대어』『사랑이 커다랗게 날개를 접고』『남도역사기행』『아내의 맨발』등과, 비평집으로 『송수권 시 깊이 읽기』『사랑의 몸시학』『그대, 그리운 날의 시』등, 그리고 장편동화집으로『옹달샘 꽃누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남도의 밤 식탁
소반다듬이
장구섬 꽃게장집
퉁
왱병
당신의 즐거운 디저트
김치와 서정시
별밤지기
봄날, 영산포구에서
열무밭을 지나다가
우리나라 풀 이름 외기
겨울 강구항
제2부
새벽은 부엌에서 온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소금산
때죽꽃
독도
금소리 예천임씨종택宗宅을 지나며
낮에 나온 반달
그늘진 풍경
묵호항
묵밥
영암 갯마을
승소僧笑
며느리밥풀꽃
도라지꽃
우리말
땡볕
제3부
우리나라의 숲과 새들
아그라 마을에 가서
까치밥
거풍擧風
혼자 먹는 밥
인연因緣
개양할미
빈집2
바람 타는 나무
덧정
무젓
궁발거사窮髮居士
뻘물
홍탁
전어회
제4부
그늘
출근
조팝나무 가지 위의 흰 꽃들
안성安城 장터
시골길 또는 술통
돌머리 물빛
여자의 성소聖所
얼간재비
삼대三代 숯불구이
깅이죽
봉평장날
대구大口
밤젓
꿈꾸는 寶石商
황태나 굴비 사려
깡통식혜를 들며
황복
제5부
황포묵
곰소항
바지락을 캐며
곰취죽
말고기
애일당愛日堂 시
祭人날
떡살
노랑부리저어새
어초장漁樵莊 2
목련한화木蓮閑話
조장鳥葬 1
조장鳥葬 2
북치는 원숭이
불도장
깅이회
독을 보며
쓸쓸한 포구
마당 개가 흰 꼬리로 또 마당을 치다
비나리
후기_식탁론 남도의 식탁에 흐르는 풍류정신
남도의 식탁에 흐르는 풍류정신, 송수권의 시로 만나다!
문공부예술상을 비롯해 금호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한 송수권 시인이 그동안 써온 우리음식시를 모아 신작시집 『남도의 밤 식탁』을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했다.
저자는 1940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5년 「산문山門에 기대어」 외 4편이 《문학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남도의 서정과 질긴 남성적 가락으로 ‘종래의 서정시가 생生의 에너지를 상실하게 하고 자기 탐닉의 울음으로 떨어지는 한을 민족적렛せ瑛?힘으로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각은 교육에 의해서 길들여진 이미지를 생산하고 미각이나 후각은 시각에 선행한 본능적 원형감각 이미지를 생산한다. 그런데도 한국 현대시 100년사에 음식문화에 대한 시집 한 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저자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써온 음식 시들을 모아『남도의 밤 식탁』이라는 한권의 새 시집으로 묶어낸 것이다. 5부로 나뉘어져 총 80편의 음식시들을 수록한 이 시집은 남도 풍류 음식문화 시리즈로는 『남도의 맛과 멋』 『송수권 풍류 맛 기행』(주간 동아 연재)에 이어 시집으로는 처음이다.
왜 이리 좋으냐
소반다듬이, 우리 탯말
개다리 모자 하나를 덧씌우니
개다리소반상이라는 눈물나는 말
쥐눈콩을 널어넣고 썩은 콩 무른 콩을 골라내던
어머니 손
그 쥐눈콩 콩나물국이 되면 술이 깬 아침은
어, 참 시원타는 말
아리고 쓰린 가슴 속창까지 뒤집어
흔드는 말
시인이 된 지금도 쥐눈콩처럼 쥐눈을 뜨고
소반상 위에서 밤 새워 쓴 시를 다듬이질하면
참새처럼 짹짹거리는 우리말
오리, 망아지, 토끼 하니까 되똥거리고 깡총거리며
잘도 뛰는 우리말
― 「소반다듬이」 중에서
소반다듬이, 참으로 정겨운 우리말이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우리말을 익혔던 어릴 적에 대한 향수가 한데 어우러져 생각나게 한다. 개다리 모자 하나 덧씌우니 탄생한 개다리 소반상, 시인은 어릴 적 어머니가 콩을 골라내던 소반다듬이에서 지금은 밤새워 쓴 시를 다듬이질하고 있다. 외래어와 신조어들이 범람하는 요즘 그의 시는 이름만 부르면 오리 망아지가 되똥거리고, 토끼가 깡총거리며, 강아지가 방울을 차고 달랑거리며 잠 잠 잠 하고 부르니까 정말 잠이 오는 우리말과 남도의 정서로 인도하고 있다.
풍류도 밥상에서 나오듯 사람도 시도 품새가 넉넉하면 ‘그늘’이 있는 사람과 시로 표현된다. ‘그늘’이 있는 음식 또한 남도의 삶이며, 가락이며 정서다. 저자의 시에 토속어가 질리도록 많이 나온 까닭도 이 눙치는 탯말에서 시가 탯줄을 걸고 말가락으로 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기 실린 음식 시들은 모두 저마다의 추억과 우리민족문화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새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우리 음식문화가 깃들인 송수권 시인의 감칠맛 나는 서정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송수권
1940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호는 평전(平田). 1975년 〈산문(山門)에 기대어〉 외 4편이 『문학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남도의 서정(抒情)과 질긴 남성적 가락으로 ‘종래의 서정시가 생(生)의 에너지를 상실하게 하고, 자기 탐닉의 울음으로 떨어지는 한을 민족적·역사적 힘으로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송수권 시인은, 문공부예술상을 비롯해 금호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전라남도문화상, 김달진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님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시집으로 제1시집 『산문(山門)에 기대어』(1980. 문학사상), 제2시집 『꿈꾸는 섬』(1982. 문학과지성사), 제3시집 『아도(亞陶)』(1985. 창작과비평사), 제4시집 『새야 새야 파랑새야(동학서사집)』(1986. 나남), 제5시집 『우리들의 땅』(1988. 문학사상), 제6시집 『자다가도 그대 생각하면 웃는다』(1991. 전원), 제7시집 『별밤지기』(1992. 시와시학사), 제8시집 『바람에 지는 아픈 꽃잎처럼』(1994. 문학사상), 제9시집 『수저통에 비치는 노을』(1998. 시와시학사), 제10시집 『파천무』(2001. 문학과경계사), 제11시집 『언 땅에 조선매화 한 그루 심고』(2005. 시학사), 제12시집 장편서사시 『달궁 아리랑』(2010. 종려나무), 제13시집 『하늘을 나는 자전거』, 제14집 『빨치산』 등이 있다.
그 밖에 시선집으로는 『지리산 뻐꾹새』『들꽃세상』『별 아래 잠든 시인』『여승』『한국 대표시인 101인 선집-송수권』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다시 산문(山門)에 기대어』『사랑이 커다랗게 날개를 접고』『남도역사기행』『아내의 맨발』등과, 비평집으로 『송수권 시 깊이 읽기』『사랑의 몸시학』『그대, 그리운 날의 시』등, 그리고 장편동화집으로『옹달샘 꽃누름』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남도의 밤 식탁
소반다듬이
장구섬 꽃게장집
퉁
왱병
당신의 즐거운 디저트
김치와 서정시
별밤지기
봄날, 영산포구에서
열무밭을 지나다가
우리나라 풀 이름 외기
겨울 강구항
제2부
새벽은 부엌에서 온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소금산
때죽꽃
독도
금소리 예천임씨종택宗宅을 지나며
낮에 나온 반달
그늘진 풍경
묵호항
묵밥
영암 갯마을
승소僧笑
며느리밥풀꽃
도라지꽃
우리말
땡볕
제3부
우리나라의 숲과 새들
아그라 마을에 가서
까치밥
거풍擧風
혼자 먹는 밥
인연因緣
개양할미
빈집2
바람 타는 나무
덧정
무젓
궁발거사窮髮居士
뻘물
홍탁
전어회
제4부
그늘
출근
조팝나무 가지 위의 흰 꽃들
안성安城 장터
시골길 또는 술통
돌머리 물빛
여자의 성소聖所
얼간재비
삼대三代 숯불구이
깅이죽
봉평장날
대구大口
밤젓
꿈꾸는 寶石商
황태나 굴비 사려
깡통식혜를 들며
황복
제5부
황포묵
곰소항
바지락을 캐며
곰취죽
말고기
애일당愛日堂 시
祭人날
떡살
노랑부리저어새
어초장漁樵莊 2
목련한화木蓮閑話
조장鳥葬 1
조장鳥葬 2
북치는 원숭이
불도장
깅이회
독을 보며
쓸쓸한 포구
마당 개가 흰 꼬리로 또 마당을 치다
비나리
후기_식탁론 남도의 식탁에 흐르는 풍류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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