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은「분게순주」 1923년 1월호부터 1925년 11월호까지 발표된 아포리즘 형식의 글 모음집이다. 이 작품에 나타나 있는 아쿠타가와의 관심사는 냉철한 자기 평가에서부터 가족, 일상생활, 취미, 연애, 처세술, 사회, 정치,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실로 전방위로 펼쳐져 있다.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문학비평가인 나카무라 신이치로는 이 작품을 ‘사회의 상식에 대한 격심한 비웃음이나 증오를 담은 역설’이며 ‘명쾌한 논리와 교묘한 비유, 풍부한 아이디어와 착상의 기발함은 순수하게 문학적 관점에서 봐도 매우 가치가 높다’고 극찬한 바 있다.
아쿠타가와가 활동했던 시기의 일본은 근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서양의 문물과 자본주의 제도를 신속히 받아들였으며, 서구 열강과 마찬가지로 부국강병의 깃발 아래 식민지 개척을 위한 침략 전쟁도 불사하였다. 이 과정에서 자본주의가 정착되는 만큼 필연적으로 빈부 격차라든가 실업 같은 사회 문제가 일본 국내에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아쿠타가와에게서 삶의 불안, 사회의 부조리, 정치적 억압감, 권력에 대한 조롱,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비판, 가난한 민중을 향한 관심, 냉소적인 연애관, 예술에 대한 집착, 개인적 이상과 주어진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서 빚어지는 자아의 갈등과 번민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말하자면 ‘난쟁이 어릿광대’란 왜소화된 작가 자신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풍자와 해학으로 답답한 현실에 대항하고자 하는 반어나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 책을 기획한 이유가 있다. 역경과 고난에 처한 사람은 곧잘 과거를 돌아보곤 한다. 은연중 암울한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숨겨진 욕망 탓만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의 적극적 활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도 저 근대에 못지않게 개인의 불안을 자극한다. 신자유주의 폐해로 인한 부의 양극화와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는 한미 FTA, 극심한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한두 건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발흥하던 무렵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암중모색했던 한 작가의 고민이 진정 구하고자 바랐던 해답은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모습은 아니기에 그렇다. 미래는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하지만 과거는 오늘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늘의 ‘타임라인’으로 아쿠타가와를 불러들여 ‘아쿠타가와의 타임라인’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까닭이다.
▣ 작가 소개
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도쿄 출생. 도쿄대 영문과 졸업. 서른다섯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문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큼 큰 영향력과 명작을 남긴 일본의 소설가이다. 우리에게는 일본의 신진 작가에게 수여하는 ‘아쿠타가와 상’의 실제 인물이며 ‘라쇼몽(나생문)’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기쿠치 칸 등과 제3차 『신사조』를 발간하여 처녀작 「노년」과 「라쇼몽」을 발표했다. 그 해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가 되고 1916년 「코」가 소세키로부터 격찬을 받아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시의 주류에 휩싸이지 않은 이지적이며 형식미를 갖춘 단편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고대에서 제재를 가져온 초기 왕조물을 비롯하여 기독교물, 개화물, 사소설, 자연주의, 판타지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작품을 발표한 일본 최고의 단편작가로 평가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생모의 발광으로 외삼촌의 양자로 자란 복잡한 가정 사정과 병약한 체질은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비관적이고 회의적인 경향의 작품이 많다. 심신의 고통이 극한에 이른 35세 때 ‘그저 막연한 불안‘이라는 이유를 유서로 남기고 자살했다. 1935년부터 매년 2회 시상되는 아쿠타가와상은 그를 기념하여 문예춘추사가 제정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이다.
역자 : 양희진
일본 주오대학교 문학부 국문학과를 졸업, 동교 문학연구과에서 일본근대문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번역서로는「게 공선」이 있다.
▣ 주요 목차
PartⅠ 인생을 살아가는 법
인생의 비극 제1막은
부모와 자식이 되었다는 데서 시작한다
PartⅡ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비극이란 스스로 부끄러운 짓을
일부러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PartⅢ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연애의 징후는 그녀와 닮은 얼굴을 발견하는 데
극도로 예민해지는 일이다
PartⅣ 우리 사는 이 세상에서
묵묵히 참고 따르는 일은
로맨틱한 비굴이다
Part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내려치는 해머의 리듬을 들어라
저 리듬이 있는 한,
예술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으리라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은「분게순주」 1923년 1월호부터 1925년 11월호까지 발표된 아포리즘 형식의 글 모음집이다. 이 작품에 나타나 있는 아쿠타가와의 관심사는 냉철한 자기 평가에서부터 가족, 일상생활, 취미, 연애, 처세술, 사회, 정치,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실로 전방위로 펼쳐져 있다.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문학비평가인 나카무라 신이치로는 이 작품을 ‘사회의 상식에 대한 격심한 비웃음이나 증오를 담은 역설’이며 ‘명쾌한 논리와 교묘한 비유, 풍부한 아이디어와 착상의 기발함은 순수하게 문학적 관점에서 봐도 매우 가치가 높다’고 극찬한 바 있다.
아쿠타가와가 활동했던 시기의 일본은 근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서양의 문물과 자본주의 제도를 신속히 받아들였으며, 서구 열강과 마찬가지로 부국강병의 깃발 아래 식민지 개척을 위한 침략 전쟁도 불사하였다. 이 과정에서 자본주의가 정착되는 만큼 필연적으로 빈부 격차라든가 실업 같은 사회 문제가 일본 국내에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아쿠타가와에게서 삶의 불안, 사회의 부조리, 정치적 억압감, 권력에 대한 조롱,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비판, 가난한 민중을 향한 관심, 냉소적인 연애관, 예술에 대한 집착, 개인적 이상과 주어진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서 빚어지는 자아의 갈등과 번민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말하자면 ‘난쟁이 어릿광대’란 왜소화된 작가 자신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풍자와 해학으로 답답한 현실에 대항하고자 하는 반어나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 책을 기획한 이유가 있다. 역경과 고난에 처한 사람은 곧잘 과거를 돌아보곤 한다. 은연중 암울한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숨겨진 욕망 탓만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의 적극적 활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도 저 근대에 못지않게 개인의 불안을 자극한다. 신자유주의 폐해로 인한 부의 양극화와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는 한미 FTA, 극심한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한두 건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발흥하던 무렵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암중모색했던 한 작가의 고민이 진정 구하고자 바랐던 해답은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모습은 아니기에 그렇다. 미래는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하지만 과거는 오늘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늘의 ‘타임라인’으로 아쿠타가와를 불러들여 ‘아쿠타가와의 타임라인’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까닭이다.
▣ 작가 소개
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도쿄 출생. 도쿄대 영문과 졸업. 서른다섯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문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큼 큰 영향력과 명작을 남긴 일본의 소설가이다. 우리에게는 일본의 신진 작가에게 수여하는 ‘아쿠타가와 상’의 실제 인물이며 ‘라쇼몽(나생문)’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기쿠치 칸 등과 제3차 『신사조』를 발간하여 처녀작 「노년」과 「라쇼몽」을 발표했다. 그 해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가 되고 1916년 「코」가 소세키로부터 격찬을 받아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시의 주류에 휩싸이지 않은 이지적이며 형식미를 갖춘 단편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고대에서 제재를 가져온 초기 왕조물을 비롯하여 기독교물, 개화물, 사소설, 자연주의, 판타지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작품을 발표한 일본 최고의 단편작가로 평가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생모의 발광으로 외삼촌의 양자로 자란 복잡한 가정 사정과 병약한 체질은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비관적이고 회의적인 경향의 작품이 많다. 심신의 고통이 극한에 이른 35세 때 ‘그저 막연한 불안‘이라는 이유를 유서로 남기고 자살했다. 1935년부터 매년 2회 시상되는 아쿠타가와상은 그를 기념하여 문예춘추사가 제정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이다.
역자 : 양희진
일본 주오대학교 문학부 국문학과를 졸업, 동교 문학연구과에서 일본근대문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번역서로는「게 공선」이 있다.
▣ 주요 목차
PartⅠ 인생을 살아가는 법
인생의 비극 제1막은
부모와 자식이 되었다는 데서 시작한다
PartⅡ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비극이란 스스로 부끄러운 짓을
일부러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PartⅢ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연애의 징후는 그녀와 닮은 얼굴을 발견하는 데
극도로 예민해지는 일이다
PartⅣ 우리 사는 이 세상에서
묵묵히 참고 따르는 일은
로맨틱한 비굴이다
Part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내려치는 해머의 리듬을 들어라
저 리듬이 있는 한,
예술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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