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책은 저자가 2002년에 출간한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의 심화편이다. 전작 ?珦?교과서적으로 흙의 생리와 특성을 다루었다면 신작 『흙. 아는 만큼 베푼다』는 제목이 암시하듯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속 깊은 흙 이야기”이다. 우리 눈에 잘 보이고 쉽게 확인 가능한 흙의 성질 외에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흙의 속사정”까지 심도 있게 다룬다. 저자는 최근 10여 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농업이 엄청 발전하고 더불어 귀농 인구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을 감안,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에서 감당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설명의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소출에 성공하려면 비료를 어떻게 잘 이용해야 하는지도 덧붙인다. 흙과 비료에 관한 어떤 심각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정작 서가에 꽂혀 있는 수많은 관련 전공서와 기술서가 마치 ‘신발을 신고 발을 긁는, 격화파양?b? 정도의 답’에 그치는 답답한 현실을 이번 작업으로 극복했다. 수시로 농업 현장과 농업인을 방문,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문제를 찾고, 저자의 지식만으로 해결이 안 될 때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서 답을 정리한 덕분이다.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가 기초용, 교실용, 이론편이라면, 이 책은 현장용, 실전용,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얻어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농사를 지을 때 벌어지는 모든 실수와 성공 사례를 비롯 갖은 경우의 수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관찰함으로써 얻은 결론들을 가장 쉬운 문체와 용어로 설명한다. 토양학과 식물영양학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알기 쉬운 순수 우리말 설명을 과감하게 시도한다. 때로 독자의 실용적인 편의를 위해 저자가 지어낸 말도 적극 사용한다. 독자들은 이제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던 옛이야기를 듣듯 재미있는 흙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를 잘 기억했다가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흙. 아는 만큼 베푼다』만의 특장이라 하겠다.
흙도 아프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경지엔 양분이 적당했다. 또 적당량보다 낮아 안심하고 비료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에 시달리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흙 역시 “비옥도의 양극화 현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떤 곳은 필요한 양의 수십 배나 양분이 축적되어 있는 반면, 어떤 곳은 여전히 너무 척박한 상태여서 농사를 짓기에 부적합하다. 그만큼 종잡을 수 없는 농업 현실이 되었다. 그런데도 농업인들은 본인들의 농토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모른 채 여전히 많은 양의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물론 옛날에는 두엄을 아낌없이 농토에 내었다. 하지만 요즘의 가축 분뇨는 복합비료 수준까지 유효 성분이 높아졌다. 짚이나 풀을 먹이던 그 시절과 달리 곡물 사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탓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농업인들은 아직도 습관적으로 두엄을 많이 투입한다. 그러다 보니 흙에서, 특히 시설 재배지에서의 양분 축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유기농과 친환경 농업이 대세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농업은 그 전 100년 동안에 비해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생산성도 세 배 이상 높아졌다. FTA 협상 같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안전하고 더 품질 좋은 식품을 식탁에 올리기 위해 고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식탁은 쌀과 채소 위주로 구성되는 만큼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따라서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지하던 대량 생산 체제의 농업이 유기농업과 친환경 농업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 결과 최근 10년 사이에 친환경 농산물 재배 면적은 200헥타르로 100배나 늘었다. 시장 규모 역시 매년 26%씩 성장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유기농으로 이어진 것이다. 유기농업의 핵심은 비료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거나 최대로 제한하여 파괴된 환경을 회복하는 한편,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여 먹자는 운동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농업인이 흙과 비료, 그리고 유기 농업의 핵심 재료인 유기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영농에 갈팡질팡한다. 소비자들도 친환경 농산물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농업 환경은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친환경 농산물” 혹은 “유기농산물”이라고 표기된 “값비싼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것일까, 하면서.
문제는 흙이다
잎과 열매의 문제는 뿌리에서 오고, 뿌리의 문제는 그것을 보듬고 있는 흙에 있다. 다시 말해 농산물의 모든 문제가 기실 흙의 건강 여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잎과 열매를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들여다 볼 수 없는 흙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가 주로 흙의 이해와 함께 유기물에 대해서 교과서적인 설명을 했다면, 저자의 신작 『흙. 아는 만큼 베푼다』는 흙과 비료, 유기물에 관해서 농업인이 농업 현장에서 자문하지만 자답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화제에 대해서 핵심을 간결하게 설명한 책이다. 특히 하우스 농사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적절하게 예방하는 최근의 핵심 기술을 제시하면서 유기 농업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설명했다. 농업인은 물론, 귀농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흙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일반인들에게 필독서라고 할 정도로 흙과 비료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라면, 『흙. 아는 만큼 베푼다』는 우리나라의 농업 현장을 백 번 고려한 저자의 노력 끝에 태어난 “현장용, 실전용, 응용편” 역작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얻고 자신 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완주
서울대학교 농과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네덜란드 와게닝겐 국립농과대학에 유학, 식물영양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모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에서 토양비료 분야를 가르쳤고, ''그린음악농법''을 창안했다. 농촌진흥청 산하 ''잠사곤충부'' 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자문관을 맡고 있다.
「참여문학」, 「한국수필문학」으로 등단하여 글 쓰는 과학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회 ''조선일보 논픽션 공모''에서 1970년대 통일벼 개발 비화를 다룬 "얘들아, 이제 괴타리를 풀어 놓자꾸나"로 대상을 수상했다. 홍조근정훈장과 농촌진흥청 연구상을 수상했다.『성인병을 예방하는 뽕잎 건강법』(중앙생활사),『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들녘)등 15권의 저서 외에 학술논문 82편을 발표했다.
▣ 주요 목차
1부 흙. 비료 이야기
Chapter 1 흙·비료 아는 만큼 돈 번다
흙의 할아버지는 누구인가? ┃ 흙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 양분도 암수가 있다 ┃ 흙 속에도 깡패가 산다 ┃ 의좋은 삼형제 ┃ 흙 속에는 무엇이 살까? ┃ 우리나라 흙은 뱃구레가 작다 ┃ 흙의 노숙자 ‘떠돌이 비료’ ┃ 흙도 본드가 필요해 ┃ 옥수수가 흙을 먹는다고? ┃ 사람은 뱃심, 흙은 땅심 ┃ 흙·비료 아는 만큼 돈 번다 ┃ 땅껍질을 보호하라 ┃ 땅도 숨을 쉰다 ┃ 꾸준한 진단으로 흙 건강 지키기 ┃ 흙도 관상을 보면 안다
Chapter 2 흙도 밟히면 죽는다
흙 알갱이에도 대?중?소가 있다 ┃ 논에 복숭아를 심었어요 ┃ 단립구조가 맞나? 입단구조가 맞나? ┃ 물 주기 좋은 시간 ┃ 장마는 흙도둑이자 양분도둑이다 ┃ 제천서 농사짓듯 영월서 하면 망한다니! ┃ 높은 두둑이 효자 ┃ 겨울철 수박 시들음증 지온이 문제다 ┃ 천만 원짜리 나무, 왜 죽어갈까? ┃ 여름 농사의 성패는 배수에 달렸다 ┃ 흙도 밟히면 죽는다 ┃ 더워도 양분을 흡수할까? ┃ 농사를 지켜 주는 ‘땅 구멍’ ┃ 고수는 바람으로 농사짓는다
Chapter 3 조상님은 왜 뒷간에 재를 뿌렸을까?
비료 방귀는 무섭다 ┃ 조상님들은 왜 뒷간에 재를 뿌렸을까? ┃ 흙 pH 무시하면 농사가 어렵다 ┃ 소금도 안 줬는데 웬 염기가 이렇게 높지? ┃ 산성토양이 화학비료 탓이라고? ┃ 흙 속의 염소가 말썽이다 ┃ 흙이 산성이면 주인 골 때린다 ┃ 산도교정, 적은 돈으로 큰 효과 보기 ┃ 전기가 잘 통하는 흙은 나쁘다
Chapter 4 풀로 흙을 살린다
퇴비, 날아서 도망가다 ┃ 풀로 흙을 살린다고? ┃ 녹비, 꽃도 보고 비료도 되고! ┃ 한약 찌꺼기를 주어도 될까? ┃ 녹비, 포도나무와 기 싸움을 벌이다? ┃ 톱밥과 왕겨는 왜 잘 썩지 않을까? ┃ 생볏짚을 계속 넣으면 벼가 죽는다고? ┃ 유기질 비료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게 좋다 ┃ 낙엽으로 퇴비 만들기 ┃ 미숙 유기물이 병을 부른다 ┃ 숲이 깊으면 왜 냇물이 마르지 않을까?
Chapter 5 헐렁한 흙 만들기
지렁이를 주목하라 ┃ 잡초보다 녹비 ┃ 석회는 비료인가, 토양 개량제인가? ┃ 흙 가꾸는 데엔 겨울이 최고! ┃ 왜 토양개량에 유기물 석회를 사용하나? ┃ 패화석은 어떤 비료인가? ┃ 찰흙 밭에 모래를 섞다 ┃ 태양열로 하우스 토양 소독하기 ┃ 헐렁한 흙 만들기 ┃ 흙을 살리면 농사가 산다
Chapter 6 태풍 맞은 이파리 회춘될까?
인산에 눈 흘기지 마세요 ┃ 미량요소 비료 어떻게 주나? ┃ 질소비료는 양날 면도칼이다 ┃ 완효성 비료란 어떤 비료인가? ┃ 질산태가 맞나 초산태가 맞나? ┃ 인산비료를 덧거름으로 쓰면 안 될까? ┃ 규산비료, 밭에서도 효과 있나? ┃ 9월은 고추의 환갑? ┃ 태풍 맞은 이파리 회춘할까? ┃ 맹물만 주면 손해 본다
Chapter 7 우리 텃밭에 무슨 비료를 줄까?
질소는 토끼, 인산은 거북이 ┃ 우리 흙, 중증 비만에 걸리다 ┃ 복숭아는 걸진 밥상을 싫어해 ┃ 우리 텃밭에 무슨 비료를 줄까? ┃ 빠른 질소, 느린 질소 ┃ 장마는 웃거름을 부른다 ┃ 비료의 조상 ┃ 저장성 높은 마늘을 생산하려면 흙 먼저 분석하라 ┃ 한란 꽃이 피지 않는 이유 ┃ 흐릴 때 추울 때, 수용성 인산이 쓸 만하다 ┃ 고도비만에 시달리는 하우스 흙
Chapter 8 아름다운 여성은 흙과 친하다
화산재가 농사에 도움이 될까? ┃ 삼복더위는 뿌리도 견디기 힘들다 ┃ 농사, 동네 노인께 여쭈어 보세요 ┃ 아름다운 여성은 흙과 친하다 ┃ 흙이 무섭다고? ┃ 약으로 쓰는 흙 ┃ 가을 잎이 봄 꽃 된다 ┃ 밭 흙은 왜 화분에 쓰면 안 되나? ┃ 지렁이 분변토만으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 문상 갔다 오면 노균병 따라온다?
2부 흙.비료 집중조명
Chapter 1 흙 속 들여다보기
흙의 조상은 바위일까? ┃ 흙에 어떤 성분이 가장 많을까? ┃ 우리 흙에는 왜 칼슘과 마그네슘이 적을까? ┃ 흙에 전기의자 있다 ┃ 우리나라 흙, 남성이 강해서 문제다 ┃ 산성토양 개량, ‘식은 죽 먹기’ 아니다 ┃ 우리 흙, 중증 비만에 걸리다 ┃ 흙 속, 들여다볼 수는 없나?
Chapter 2 흙 속에는 무엇이 살까?
흙 속 생물 없으면 식물은 굶어 죽는다 ┃ 흙 속 미생물, 식물에게 양분 공급해 ┃ 미생물은 흙의 청소부이자 비료 공장이다 ┃ 연작 피해, 병해충 축적도 큰 원인이다 ┃ 건강하고 행복한 흙 만들기
Chapter 3 산도(pH) 무시하고 농사를 지으면 손해가 크다
산성의 주범, 수소이온(H+)은 어디서 오나? ┃ 척박하고 산성인 우리 흙 ┃ 산성이면 무엇이 문제인가? ┃ 산성에서나 알칼리성에서 질소가 가장 손실이 커 ┃ 어떻게 해야 하나? ┃ 토양 검정을 생활화하라
Chapter 4 비료를 알아야 농사가 산다
식물은 무얼 먹고 사나? ┃ 질소는 왜 주어야 하나? ┃ 우연하게 발견한 인산의 효과 ┃ 칼리를 어떻게 주는 것이 좋을까?
Chapter 5 화학비료는 독일까, 약일까?
비료 없이도 농사 잘 짓던 시절 이야기 ┃ 비료의 조상은 똥이다 ┃ 식물의 주식은 미네랄 ┃ 공기로 만든 비료가 인류를 살리다 ┃ 비료를 뿌리지 않아도 나무가 잘 크는 이유 ┃ 지난 30년, 화학비료로 큰 재미를 보다 ┃ 비만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흙 ┃ 비료 공장 없는 나라의 채소 맛이 좋은 이유 ┃ 화학비료는 독인가, 약인가? ┃ 비료를 어떻게 줄까?
Chapter 6 완전한 종합비료를 찾아서
맛있는 김치, 맛없는 김치 ┃ 미량원소 쓸 필요 없을까? ┃ 가장 모자란 성분이 수량을 지배한다 ┃ 완전한 종합비료는 없나? ┃ 가축 분뇨, 비료로 대접하자 ┃ 친환경 농업인 유기물을 주시하라 ┃ 땅심을 키우는 비결 ┃ 유기물 함량을 높이는 두 가지 방법 ┃ 녹비 재배는 친환경 농업의 첫걸음 ┃ 콩과 녹비가 더 유리해 ┃ 가축 분뇨 시비와 녹비 재배를 통한 유기물 공급
Chapter 7 왜 유기농인가?
유기 농산물은 어떤 농산물인가? ┃ 친환경 농업은 왜 생겼나? ┃ 친환경 농업은 어떤 농업인가? ┃ 맛-영양-환경 세 마리 토끼 잡는 유기농업 ┃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 농산물은 어떻게 다른가? ┃ 유기 농산물 무엇이 문제인가? ┃ 농약과 비료, 제대로 이해하자 ┃ 유기 농산물은 어떻게 생산할까?
Chapter 8 좋은 흙, 이렇게 만든다!
백년 시비 없이 옥수수를 300kg 생산한 미국 곡창지대 ┃ 우리 흙, 할아버지만큼 늙었다 ┃ 우리 흙에 대해 두 가지 오해 ┃ 세계적인 곡창지대의 흙은 모두 젊다 ┃ 우리나라 흙에는 여자의 수가 적다 ┃ 어떤 흙이 좋은 흙인가? ┃ 좋은 흙 만들기
이 책은 저자가 2002년에 출간한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의 심화편이다. 전작 ?珦?교과서적으로 흙의 생리와 특성을 다루었다면 신작 『흙. 아는 만큼 베푼다』는 제목이 암시하듯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속 깊은 흙 이야기”이다. 우리 눈에 잘 보이고 쉽게 확인 가능한 흙의 성질 외에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흙의 속사정”까지 심도 있게 다룬다. 저자는 최근 10여 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농업이 엄청 발전하고 더불어 귀농 인구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을 감안,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에서 감당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설명의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소출에 성공하려면 비료를 어떻게 잘 이용해야 하는지도 덧붙인다. 흙과 비료에 관한 어떤 심각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정작 서가에 꽂혀 있는 수많은 관련 전공서와 기술서가 마치 ‘신발을 신고 발을 긁는, 격화파양?b? 정도의 답’에 그치는 답답한 현실을 이번 작업으로 극복했다. 수시로 농업 현장과 농업인을 방문,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문제를 찾고, 저자의 지식만으로 해결이 안 될 때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서 답을 정리한 덕분이다.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가 기초용, 교실용, 이론편이라면, 이 책은 현장용, 실전용,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얻어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농사를 지을 때 벌어지는 모든 실수와 성공 사례를 비롯 갖은 경우의 수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관찰함으로써 얻은 결론들을 가장 쉬운 문체와 용어로 설명한다. 토양학과 식물영양학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알기 쉬운 순수 우리말 설명을 과감하게 시도한다. 때로 독자의 실용적인 편의를 위해 저자가 지어낸 말도 적극 사용한다. 독자들은 이제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던 옛이야기를 듣듯 재미있는 흙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를 잘 기억했다가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흙. 아는 만큼 베푼다』만의 특장이라 하겠다.
흙도 아프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경지엔 양분이 적당했다. 또 적당량보다 낮아 안심하고 비료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에 시달리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흙 역시 “비옥도의 양극화 현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떤 곳은 필요한 양의 수십 배나 양분이 축적되어 있는 반면, 어떤 곳은 여전히 너무 척박한 상태여서 농사를 짓기에 부적합하다. 그만큼 종잡을 수 없는 농업 현실이 되었다. 그런데도 농업인들은 본인들의 농토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모른 채 여전히 많은 양의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물론 옛날에는 두엄을 아낌없이 농토에 내었다. 하지만 요즘의 가축 분뇨는 복합비료 수준까지 유효 성분이 높아졌다. 짚이나 풀을 먹이던 그 시절과 달리 곡물 사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탓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농업인들은 아직도 습관적으로 두엄을 많이 투입한다. 그러다 보니 흙에서, 특히 시설 재배지에서의 양분 축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유기농과 친환경 농업이 대세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농업은 그 전 100년 동안에 비해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생산성도 세 배 이상 높아졌다. FTA 협상 같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안전하고 더 품질 좋은 식품을 식탁에 올리기 위해 고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식탁은 쌀과 채소 위주로 구성되는 만큼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따라서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지하던 대량 생산 체제의 농업이 유기농업과 친환경 농업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 결과 최근 10년 사이에 친환경 농산물 재배 면적은 200헥타르로 100배나 늘었다. 시장 규모 역시 매년 26%씩 성장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유기농으로 이어진 것이다. 유기농업의 핵심은 비료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거나 최대로 제한하여 파괴된 환경을 회복하는 한편,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여 먹자는 운동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농업인이 흙과 비료, 그리고 유기 농업의 핵심 재료인 유기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영농에 갈팡질팡한다. 소비자들도 친환경 농산물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농업 환경은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친환경 농산물” 혹은 “유기농산물”이라고 표기된 “값비싼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것일까, 하면서.
문제는 흙이다
잎과 열매의 문제는 뿌리에서 오고, 뿌리의 문제는 그것을 보듬고 있는 흙에 있다. 다시 말해 농산물의 모든 문제가 기실 흙의 건강 여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잎과 열매를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들여다 볼 수 없는 흙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가 주로 흙의 이해와 함께 유기물에 대해서 교과서적인 설명을 했다면, 저자의 신작 『흙. 아는 만큼 베푼다』는 흙과 비료, 유기물에 관해서 농업인이 농업 현장에서 자문하지만 자답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화제에 대해서 핵심을 간결하게 설명한 책이다. 특히 하우스 농사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적절하게 예방하는 최근의 핵심 기술을 제시하면서 유기 농업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설명했다. 농업인은 물론, 귀농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흙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일반인들에게 필독서라고 할 정도로 흙과 비료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라면, 『흙. 아는 만큼 베푼다』는 우리나라의 농업 현장을 백 번 고려한 저자의 노력 끝에 태어난 “현장용, 실전용, 응용편” 역작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얻고 자신 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완주
서울대학교 농과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네덜란드 와게닝겐 국립농과대학에 유학, 식물영양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모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에서 토양비료 분야를 가르쳤고, ''그린음악농법''을 창안했다. 농촌진흥청 산하 ''잠사곤충부'' 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자문관을 맡고 있다.
「참여문학」, 「한국수필문학」으로 등단하여 글 쓰는 과학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회 ''조선일보 논픽션 공모''에서 1970년대 통일벼 개발 비화를 다룬 "얘들아, 이제 괴타리를 풀어 놓자꾸나"로 대상을 수상했다. 홍조근정훈장과 농촌진흥청 연구상을 수상했다.『성인병을 예방하는 뽕잎 건강법』(중앙생활사),『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들녘)등 15권의 저서 외에 학술논문 82편을 발표했다.
▣ 주요 목차
1부 흙. 비료 이야기
Chapter 1 흙·비료 아는 만큼 돈 번다
흙의 할아버지는 누구인가? ┃ 흙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 양분도 암수가 있다 ┃ 흙 속에도 깡패가 산다 ┃ 의좋은 삼형제 ┃ 흙 속에는 무엇이 살까? ┃ 우리나라 흙은 뱃구레가 작다 ┃ 흙의 노숙자 ‘떠돌이 비료’ ┃ 흙도 본드가 필요해 ┃ 옥수수가 흙을 먹는다고? ┃ 사람은 뱃심, 흙은 땅심 ┃ 흙·비료 아는 만큼 돈 번다 ┃ 땅껍질을 보호하라 ┃ 땅도 숨을 쉰다 ┃ 꾸준한 진단으로 흙 건강 지키기 ┃ 흙도 관상을 보면 안다
Chapter 2 흙도 밟히면 죽는다
흙 알갱이에도 대?중?소가 있다 ┃ 논에 복숭아를 심었어요 ┃ 단립구조가 맞나? 입단구조가 맞나? ┃ 물 주기 좋은 시간 ┃ 장마는 흙도둑이자 양분도둑이다 ┃ 제천서 농사짓듯 영월서 하면 망한다니! ┃ 높은 두둑이 효자 ┃ 겨울철 수박 시들음증 지온이 문제다 ┃ 천만 원짜리 나무, 왜 죽어갈까? ┃ 여름 농사의 성패는 배수에 달렸다 ┃ 흙도 밟히면 죽는다 ┃ 더워도 양분을 흡수할까? ┃ 농사를 지켜 주는 ‘땅 구멍’ ┃ 고수는 바람으로 농사짓는다
Chapter 3 조상님은 왜 뒷간에 재를 뿌렸을까?
비료 방귀는 무섭다 ┃ 조상님들은 왜 뒷간에 재를 뿌렸을까? ┃ 흙 pH 무시하면 농사가 어렵다 ┃ 소금도 안 줬는데 웬 염기가 이렇게 높지? ┃ 산성토양이 화학비료 탓이라고? ┃ 흙 속의 염소가 말썽이다 ┃ 흙이 산성이면 주인 골 때린다 ┃ 산도교정, 적은 돈으로 큰 효과 보기 ┃ 전기가 잘 통하는 흙은 나쁘다
Chapter 4 풀로 흙을 살린다
퇴비, 날아서 도망가다 ┃ 풀로 흙을 살린다고? ┃ 녹비, 꽃도 보고 비료도 되고! ┃ 한약 찌꺼기를 주어도 될까? ┃ 녹비, 포도나무와 기 싸움을 벌이다? ┃ 톱밥과 왕겨는 왜 잘 썩지 않을까? ┃ 생볏짚을 계속 넣으면 벼가 죽는다고? ┃ 유기질 비료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게 좋다 ┃ 낙엽으로 퇴비 만들기 ┃ 미숙 유기물이 병을 부른다 ┃ 숲이 깊으면 왜 냇물이 마르지 않을까?
Chapter 5 헐렁한 흙 만들기
지렁이를 주목하라 ┃ 잡초보다 녹비 ┃ 석회는 비료인가, 토양 개량제인가? ┃ 흙 가꾸는 데엔 겨울이 최고! ┃ 왜 토양개량에 유기물 석회를 사용하나? ┃ 패화석은 어떤 비료인가? ┃ 찰흙 밭에 모래를 섞다 ┃ 태양열로 하우스 토양 소독하기 ┃ 헐렁한 흙 만들기 ┃ 흙을 살리면 농사가 산다
Chapter 6 태풍 맞은 이파리 회춘될까?
인산에 눈 흘기지 마세요 ┃ 미량요소 비료 어떻게 주나? ┃ 질소비료는 양날 면도칼이다 ┃ 완효성 비료란 어떤 비료인가? ┃ 질산태가 맞나 초산태가 맞나? ┃ 인산비료를 덧거름으로 쓰면 안 될까? ┃ 규산비료, 밭에서도 효과 있나? ┃ 9월은 고추의 환갑? ┃ 태풍 맞은 이파리 회춘할까? ┃ 맹물만 주면 손해 본다
Chapter 7 우리 텃밭에 무슨 비료를 줄까?
질소는 토끼, 인산은 거북이 ┃ 우리 흙, 중증 비만에 걸리다 ┃ 복숭아는 걸진 밥상을 싫어해 ┃ 우리 텃밭에 무슨 비료를 줄까? ┃ 빠른 질소, 느린 질소 ┃ 장마는 웃거름을 부른다 ┃ 비료의 조상 ┃ 저장성 높은 마늘을 생산하려면 흙 먼저 분석하라 ┃ 한란 꽃이 피지 않는 이유 ┃ 흐릴 때 추울 때, 수용성 인산이 쓸 만하다 ┃ 고도비만에 시달리는 하우스 흙
Chapter 8 아름다운 여성은 흙과 친하다
화산재가 농사에 도움이 될까? ┃ 삼복더위는 뿌리도 견디기 힘들다 ┃ 농사, 동네 노인께 여쭈어 보세요 ┃ 아름다운 여성은 흙과 친하다 ┃ 흙이 무섭다고? ┃ 약으로 쓰는 흙 ┃ 가을 잎이 봄 꽃 된다 ┃ 밭 흙은 왜 화분에 쓰면 안 되나? ┃ 지렁이 분변토만으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 문상 갔다 오면 노균병 따라온다?
2부 흙.비료 집중조명
Chapter 1 흙 속 들여다보기
흙의 조상은 바위일까? ┃ 흙에 어떤 성분이 가장 많을까? ┃ 우리 흙에는 왜 칼슘과 마그네슘이 적을까? ┃ 흙에 전기의자 있다 ┃ 우리나라 흙, 남성이 강해서 문제다 ┃ 산성토양 개량, ‘식은 죽 먹기’ 아니다 ┃ 우리 흙, 중증 비만에 걸리다 ┃ 흙 속, 들여다볼 수는 없나?
Chapter 2 흙 속에는 무엇이 살까?
흙 속 생물 없으면 식물은 굶어 죽는다 ┃ 흙 속 미생물, 식물에게 양분 공급해 ┃ 미생물은 흙의 청소부이자 비료 공장이다 ┃ 연작 피해, 병해충 축적도 큰 원인이다 ┃ 건강하고 행복한 흙 만들기
Chapter 3 산도(pH) 무시하고 농사를 지으면 손해가 크다
산성의 주범, 수소이온(H+)은 어디서 오나? ┃ 척박하고 산성인 우리 흙 ┃ 산성이면 무엇이 문제인가? ┃ 산성에서나 알칼리성에서 질소가 가장 손실이 커 ┃ 어떻게 해야 하나? ┃ 토양 검정을 생활화하라
Chapter 4 비료를 알아야 농사가 산다
식물은 무얼 먹고 사나? ┃ 질소는 왜 주어야 하나? ┃ 우연하게 발견한 인산의 효과 ┃ 칼리를 어떻게 주는 것이 좋을까?
Chapter 5 화학비료는 독일까, 약일까?
비료 없이도 농사 잘 짓던 시절 이야기 ┃ 비료의 조상은 똥이다 ┃ 식물의 주식은 미네랄 ┃ 공기로 만든 비료가 인류를 살리다 ┃ 비료를 뿌리지 않아도 나무가 잘 크는 이유 ┃ 지난 30년, 화학비료로 큰 재미를 보다 ┃ 비만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흙 ┃ 비료 공장 없는 나라의 채소 맛이 좋은 이유 ┃ 화학비료는 독인가, 약인가? ┃ 비료를 어떻게 줄까?
Chapter 6 완전한 종합비료를 찾아서
맛있는 김치, 맛없는 김치 ┃ 미량원소 쓸 필요 없을까? ┃ 가장 모자란 성분이 수량을 지배한다 ┃ 완전한 종합비료는 없나? ┃ 가축 분뇨, 비료로 대접하자 ┃ 친환경 농업인 유기물을 주시하라 ┃ 땅심을 키우는 비결 ┃ 유기물 함량을 높이는 두 가지 방법 ┃ 녹비 재배는 친환경 농업의 첫걸음 ┃ 콩과 녹비가 더 유리해 ┃ 가축 분뇨 시비와 녹비 재배를 통한 유기물 공급
Chapter 7 왜 유기농인가?
유기 농산물은 어떤 농산물인가? ┃ 친환경 농업은 왜 생겼나? ┃ 친환경 농업은 어떤 농업인가? ┃ 맛-영양-환경 세 마리 토끼 잡는 유기농업 ┃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 농산물은 어떻게 다른가? ┃ 유기 농산물 무엇이 문제인가? ┃ 농약과 비료, 제대로 이해하자 ┃ 유기 농산물은 어떻게 생산할까?
Chapter 8 좋은 흙, 이렇게 만든다!
백년 시비 없이 옥수수를 300kg 생산한 미국 곡창지대 ┃ 우리 흙, 할아버지만큼 늙었다 ┃ 우리 흙에 대해 두 가지 오해 ┃ 세계적인 곡창지대의 흙은 모두 젊다 ┃ 우리나라 흙에는 여자의 수가 적다 ┃ 어떤 흙이 좋은 흙인가? ┃ 좋은 흙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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