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철도의 밤

고객평점
저자미야자와 겐지
출판사항비룡소, 발행일:2012/04/25
형태사항p.227 국판:22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4914101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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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일본 국민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은하수를 배경으로 들려주는
만화영화 『은하철도999』의 환상적인 원작 동화

일본이 대표적인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미야자와 겐지의 소설 『은하 철도의 밤』이 비룡소 클래식 스물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미야자와 겐지는 일본 근대문학 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일본의 국민 작가 중 하나이다. 그의 작품 중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 』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작가가 남긴 가장 뛰어난 유작 중 하나이다. 고깃배를 타고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는 소년 조반니가 우연히 단짝 캄파넬라와 은하 공간을 여행하는 은하 철도에 올라 겪게 되는 신비로운 우주와 사람들의 이야기로, 미야자와 겐지가 남긴 주옥같은 단편 「바람 소년 마타사부로」, 「개머루와 무지개」, 「땅신과 여우」, 「수선월 4일」도 함께 묶었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삶과 죽음, 영원과 진리 등 보편적인 가치를 환상적인 이미지 속에 구현해낸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환상적인 자연 위에 수놓인 아름다움과 슬픔, 생명과 죽음의 이야기
서른일곱에 요절한 작가 미야자와 겐지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사고에 반하는 글로 인해 죽은 후에야 조국의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생전에 인정받지 못한 만큼이나 사후에는 높게 평가받고 있어, 죽은 후 80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는 여전히 일본의 국민작가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그의 작품이 빛을 잃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에는 자연에 대한 애정과 감성 어린 묘사가 빠지지 않는다. 「은하 철도의 밤」에서는 남십자성, 전갈자리 등 은하수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가 두드러진다. ‘월장석으로 빚은 듯한 아름다운 용담꽃’이라거나 ‘푸른빛으로 타오르듯 반짝이는 은하의 물’ 같은 문장에서 자연을 향한 저자의 깊은 애정이 엿보인다. 「바람 소년 마타사부로」에서는 겐지의 고향인 이와테 현의 바람을 두려워하고 신성시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데,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버드나무는 묘하게 새하얘지고 산의 풀들은 순식간에 검어져서 주위 풍경은 뭐라 말할 수 없이 무시무시하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같은 표현에 잘 드러나 있다. 「개머루와 무지개」에서는 무지개를 동경하는 개머루에게 이야기하는 무지개의 목소리를 통해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값지며 영원하다는 법화경 사상을 볼 수 있다.
아름답고 섬세한 묘사를 주로 한 문학적 표현과 그 속에 옹골차게 깃든 생명존중 사상이야말로 그의 작품이 오랜 세월 사랑받은 이유가 될 것이다.

■ 삶과 문학은 하나다
겐지의 문학적 토대는 바로 그의 삶에서 시작한다. 부유한 전당포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웃 농민들의 가난한 삶에 무척 마음 아파한 미야자와 겐지는 무척 여린 심성의 소유자였다. ‘돌박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돌멩이를 좋아해 산과 자연을 가까이하는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친구와 여동생의 죽음을 경험하기도 했다. 법화경에 심취하면서 사후 세계와 세상 모든 존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박한 삶을 살았다. 일본에서 보편적인 가업 잇기를 하지 않고 농업학교 교사를 하다가 죽기 전날까지 이웃 농민들의 농업 상담을 해주며 자연과 사람들 가장 가까운 데 살았던 겐지.
겐지 스스로 이러한 삶을 살았기에 그의 작품은 더욱 진실성을 얻는다. 『주문 많은 음식점』의 서문에서 겐지는 ‘또 나는 다 해진 옷이 밭이나 숲 속에서 가장 멋진 우단이나 비단, 보석이 박힌 옷으로 변하는 것을 이따금 보았습니다. 나는 그런 아름다운 음식이나 옷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 겐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것이 아름다워지고 값지게 되는 그 순간’을 포착해 보여주는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 작품 내용
은하 철도의 밤
고깃배를 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 대신 좁고 어두운 인쇄소에서 활자 골라내는 일을 하는 소년 조반니. 아픈 어머니를 돌보며 힘겹게 학업과 일을 병행하지만 친구들은 조반니의 작아진 옷을 놀릴 뿐이다. 친하게 지냈던 마음의 친구 캄파넬라마저도 서먹해져 버려 슬펐던 은하 축제의 날, 조반니는 밤하늘을 보며 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은하 철도에 올라 있는 자신과 캄파넬라를 발견한다. 북십자성, 신기한 새잡이 아저씨, 세상에서 불의 사고로 생명을 잃고 천국으로 가는 남매 등 여러 사람들과 신기로운 은하의 풍경은 조반니에게 기쁨과 슬픔, 놀람과 경이를 함께 느끼게 한다. 꿈에서 깨어 집으로 돌아가던 길, 조반니는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을 동시에 듣게 된다.

바람 소년 마타사부로
태풍의 계절에 산골 조그만 학교에 나타난 신비로운 전학생. 산골 아이들은 움직일 때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빨간 머리의 전학생을 ‘마타사부로(’또 하나의 사부로’라는 뜻으로 바람의 신인 사부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라고 부른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내 한데 어울려 자연을 벗 삼아 함께한다.

개머루와 무지개
자신을 덧없는 생명으로 여기며 하늘에 떠있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동경하는 개머루와 무지개의 대화를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땅신과 여우
산벚나무를 사랑하는 괴팍한 땅신과 산벚나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여우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 갈등과 등장인물들의 마음속 고통을 묘사한다.

수선월 4일
이른 봄 눈보라가 내리는 날, 혼자 나온 꼬마의 목숨을 앗아버리라는 명령을 내리는 무시무시한 눈 할멈, 그 명령에 따라야 하는 눈 아이, 눈 아이의 말을 따르는 눈 늑대 등이 등장한다. 눈 할멈의 눈을 속이고 눈보라로 오히려 아이를 덮어주는 눈 아이와 결국 살아남는 꼬마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대립하는 존재가 아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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