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서울은 깊다]의 전우용, 한국 ‘회사’ 탄생의 전말을 들여다보다.
근대는 회사의 시대였다. 회사를 빼고 근대 자본주의 경제를 논할 수는 없다. 회사는 자본의 결합체이자 인간의 조직체이며 지식의 집적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근대를 이해하고, 한국의 자본주의 경제가 어떻게 성립되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땅에 등장한 ‘회사’라는 존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서나 사료 정리를 시도한 학자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은 장정, 등록, 일기, 관보, 신문 등 당시의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그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회사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었는지에 대해 정밀하게 복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근대를 바라보는 두 가지 프레임인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을 잇는 가교를 구축하려 시도하고 있다.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연대기적으로 추적한 한국 회사의 탄생
이 책은 한국 회사가 탄생하고 그 형태를 갖추어 나간 때인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를 크게 네 시기로 나누어 분석한다.
제1기는 개항부터 갑오개혁까지의 시기이다. 이 책에서는 정부가 직접 관영ㆍ관독상판형 산업 시설을 설치하고, 민간에서도 최초의 회사가 출현한 배경을 짚어나간다.
제2기는 갑오개혁부터 러일전쟁까지의 시기이다.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개화파 관료들이 기존의 상업 관행과 경제 질서를 전면 부정하고 서구적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 시대상이다.
제3기는 러일전쟁 이후부터 1910년 일제의 국권 침탈까지의 시기로, 이 부분에서 필자는일제의 한국 식민지화의 경제적 기반을 강권적으로 조성해간 과정과 대한제국 전기 황권을 뒷받침해온 내장원 재정이 해체되는 등 조선 후기 이래의 상업 관행이 파괴되거나 변형되고, 일본식 경제 제도가 본격 도입된 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제4기는 1911년 조선회사령이 제정되어 1920년 폐지될 때까지의 시기로, 여기서는 일제가 한국 경제를 식민지적으로 재편해 나가는 과정에서 회사가 설립되고 운영되는 방식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단절을 잇는 가교를 세우다
한국의 근대를 바라보는 대표적인 시각인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은 서로 대척점에 서서 전혀 다른 근대상을 제시하고 있다. 즉 내재적 발전론은 조선 사회 내부에서 발전해온 자본주의의 싹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 정책에 의해 완전히 꺾였다고 보았다. 반면 식민지 근대화론은 조선 후기의 내재적 발전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저자는 한 가지 입장에서 다른 관점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의 ‘역사학적 인식’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외래적 요소와 내재적 요소는 서로 대립하고 배척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이들은 서로 섞이거나 결합하면서 새로운 요소들을 만들어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두 시각 사이의 소통의 가교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통시적으로 이해하려 시도한다. 저자는 당대의 사회성을 재구성하면서 조선 사회 내부에서 진행되어온 근대화 과정의 성과와 한계를 함께 포착하고, 나아가 일제의 식민지 개발이 그 동력과 자원을 활용하면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방대한 자료의 늪에서 사료(史料)를 건져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필자가 회사 설립의 양상을 추적하기 위해 직접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까지 만들어서 정리한 엄청난 양의 자료들이다. 저자는 당시의 수많은 관초와 장정, 일록, 보고류, 신문, 총독부 자료들을 모아서 회사와 관련된 사료로 정리해냈다. 특히 회사 관계자의 인명이나 경력 등은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였다. 이러한 저자의 노력은 한국 근대를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한국 자본주의 역사에 관심을 지닌 이들에게 귀중한 일차 연구서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전우용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9세기 말~20세기 초 한인 회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상명대학교 강사와 서울시립대학교 부설 서울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을 지내고 2008년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종로와 본정: 식민도시 경성의 두 얼굴」, 「식민지 도시 이미지와 문화현상」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서울상업사』(공저), 『청계천: 시간, 장소, 사람』(공저), 『서울 20세기: 100년의 사진기록』(공저) 등이 있다. 현재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며
1장 개항 이후(1876~1894) 한인 회사의 성립
1. 회사의 출현과 정부의 식산흥업정책
1) 회사의 출현 배경
2) 개항 직후의 식산흥업정책과 관영?관독상판형 기업
3) 정부의 회사 정책
2. 회사의 설립과 활동
1) 회사의 설립
2) 회사의 부문별 활동
3) 외국 자본과 한인 회사
3. 상업세 징수와 객주회사, 수세회사
1) 개항 이전의 상업세
2) 개항 이후 상업과세와 수세회사, 객주회사
2장 대한제국 전기(1895~1904) 회사의 분화와 발전
1. 대한제국 전기 회사 정책의 추이
1) 갑오?을미개혁기의 회사 정책
2) 대한제국 전기의 회사 정책
2. 대한제국 전기 회사의 분화와 증가
1) 회사의 설립과 활동
2) 상업세 징수와 상법회사
3) 도고회사와 수세회사의 난립
4) 외국 자본의 침투와 한인 회사
3. 회사 설립 주체의 변화
1) 관료층의 회사 참여
2) 상인층의 회사 설립
3장 대한제국 후기(1905~1910) 일제의 경제침탈과
한인 회사의 대응
1. 일제의 한인 회사 통제
1) 일제의 화폐?재정 정리와 한인 자본
2) 한인 회사의 권리 박탈과 일인 회사 지원
3) 한인 자본을 동원한 ‘국책회사’ 설립
2. 대한제국 후기 한인 회사의 설립과 활동
1) 회사의 설립 추이
2) 부문별 회사 활동
3) 상법회사 체제의 붕괴 287
4) 수세도고회사의 변질 292
3. 대한제국 후기 한인의 회사 참여 296
1) 관료층의 회사 참여 296
2) 상인층의 회사 참여 확대 301
4장 일제하(1911~1919) 조선회사령 체제와 한인 회사
1. 조선회사령의 제정과 시행
1) 조선회사령의 제정
2) 조선회사령의 개정과 폐지
2. 한인 회사의 설립 추이
1) 제1기(1911~1914)의 추이
2) 제2기(1915~1917)의 추이
3) 제3기(1918~1919)의 추이
3. 한인 회사 참여자들의 활동 양상
1) 회사 설립 주체의 변화
2) 한인의 회사 참여 양상
맺으며
부록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서울은 깊다]의 전우용, 한국 ‘회사’ 탄생의 전말을 들여다보다.
근대는 회사의 시대였다. 회사를 빼고 근대 자본주의 경제를 논할 수는 없다. 회사는 자본의 결합체이자 인간의 조직체이며 지식의 집적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근대를 이해하고, 한국의 자본주의 경제가 어떻게 성립되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땅에 등장한 ‘회사’라는 존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서나 사료 정리를 시도한 학자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은 장정, 등록, 일기, 관보, 신문 등 당시의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그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회사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었는지에 대해 정밀하게 복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근대를 바라보는 두 가지 프레임인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을 잇는 가교를 구축하려 시도하고 있다.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연대기적으로 추적한 한국 회사의 탄생
이 책은 한국 회사가 탄생하고 그 형태를 갖추어 나간 때인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를 크게 네 시기로 나누어 분석한다.
제1기는 개항부터 갑오개혁까지의 시기이다. 이 책에서는 정부가 직접 관영ㆍ관독상판형 산업 시설을 설치하고, 민간에서도 최초의 회사가 출현한 배경을 짚어나간다.
제2기는 갑오개혁부터 러일전쟁까지의 시기이다.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개화파 관료들이 기존의 상업 관행과 경제 질서를 전면 부정하고 서구적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 시대상이다.
제3기는 러일전쟁 이후부터 1910년 일제의 국권 침탈까지의 시기로, 이 부분에서 필자는일제의 한국 식민지화의 경제적 기반을 강권적으로 조성해간 과정과 대한제국 전기 황권을 뒷받침해온 내장원 재정이 해체되는 등 조선 후기 이래의 상업 관행이 파괴되거나 변형되고, 일본식 경제 제도가 본격 도입된 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제4기는 1911년 조선회사령이 제정되어 1920년 폐지될 때까지의 시기로, 여기서는 일제가 한국 경제를 식민지적으로 재편해 나가는 과정에서 회사가 설립되고 운영되는 방식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단절을 잇는 가교를 세우다
한국의 근대를 바라보는 대표적인 시각인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은 서로 대척점에 서서 전혀 다른 근대상을 제시하고 있다. 즉 내재적 발전론은 조선 사회 내부에서 발전해온 자본주의의 싹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 정책에 의해 완전히 꺾였다고 보았다. 반면 식민지 근대화론은 조선 후기의 내재적 발전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저자는 한 가지 입장에서 다른 관점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의 ‘역사학적 인식’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외래적 요소와 내재적 요소는 서로 대립하고 배척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이들은 서로 섞이거나 결합하면서 새로운 요소들을 만들어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두 시각 사이의 소통의 가교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통시적으로 이해하려 시도한다. 저자는 당대의 사회성을 재구성하면서 조선 사회 내부에서 진행되어온 근대화 과정의 성과와 한계를 함께 포착하고, 나아가 일제의 식민지 개발이 그 동력과 자원을 활용하면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방대한 자료의 늪에서 사료(史料)를 건져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필자가 회사 설립의 양상을 추적하기 위해 직접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까지 만들어서 정리한 엄청난 양의 자료들이다. 저자는 당시의 수많은 관초와 장정, 일록, 보고류, 신문, 총독부 자료들을 모아서 회사와 관련된 사료로 정리해냈다. 특히 회사 관계자의 인명이나 경력 등은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였다. 이러한 저자의 노력은 한국 근대를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한국 자본주의 역사에 관심을 지닌 이들에게 귀중한 일차 연구서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전우용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9세기 말~20세기 초 한인 회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상명대학교 강사와 서울시립대학교 부설 서울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을 지내고 2008년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종로와 본정: 식민도시 경성의 두 얼굴」, 「식민지 도시 이미지와 문화현상」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서울상업사』(공저), 『청계천: 시간, 장소, 사람』(공저), 『서울 20세기: 100년의 사진기록』(공저) 등이 있다. 현재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며
1장 개항 이후(1876~1894) 한인 회사의 성립
1. 회사의 출현과 정부의 식산흥업정책
1) 회사의 출현 배경
2) 개항 직후의 식산흥업정책과 관영?관독상판형 기업
3) 정부의 회사 정책
2. 회사의 설립과 활동
1) 회사의 설립
2) 회사의 부문별 활동
3) 외국 자본과 한인 회사
3. 상업세 징수와 객주회사, 수세회사
1) 개항 이전의 상업세
2) 개항 이후 상업과세와 수세회사, 객주회사
2장 대한제국 전기(1895~1904) 회사의 분화와 발전
1. 대한제국 전기 회사 정책의 추이
1) 갑오?을미개혁기의 회사 정책
2) 대한제국 전기의 회사 정책
2. 대한제국 전기 회사의 분화와 증가
1) 회사의 설립과 활동
2) 상업세 징수와 상법회사
3) 도고회사와 수세회사의 난립
4) 외국 자본의 침투와 한인 회사
3. 회사 설립 주체의 변화
1) 관료층의 회사 참여
2) 상인층의 회사 설립
3장 대한제국 후기(1905~1910) 일제의 경제침탈과
한인 회사의 대응
1. 일제의 한인 회사 통제
1) 일제의 화폐?재정 정리와 한인 자본
2) 한인 회사의 권리 박탈과 일인 회사 지원
3) 한인 자본을 동원한 ‘국책회사’ 설립
2. 대한제국 후기 한인 회사의 설립과 활동
1) 회사의 설립 추이
2) 부문별 회사 활동
3) 상법회사 체제의 붕괴 287
4) 수세도고회사의 변질 292
3. 대한제국 후기 한인의 회사 참여 296
1) 관료층의 회사 참여 296
2) 상인층의 회사 참여 확대 301
4장 일제하(1911~1919) 조선회사령 체제와 한인 회사
1. 조선회사령의 제정과 시행
1) 조선회사령의 제정
2) 조선회사령의 개정과 폐지
2. 한인 회사의 설립 추이
1) 제1기(1911~1914)의 추이
2) 제2기(1915~1917)의 추이
3) 제3기(1918~1919)의 추이
3. 한인 회사 참여자들의 활동 양상
1) 회사 설립 주체의 변화
2) 한인의 회사 참여 양상
맺으며
부록
후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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