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협동조합운동의 기원과 전개

고객평점
저자김형미
출판사항푸른나무, 발행일:2012/03/16
형태사항p.352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414859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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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10년 산지에서는 배추 값이 한 포기에 2천 원이 안 되는데 소비자 가격은 1만5천 원으로 폭등할 때 생협은 소비자 가격 2천 원을 유지했고 반대로 2011년 배추 값이 폭락하여 산지에서 포기 당 300원도 건지지 못하게 되어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을 때에도 생협은 농민들에게 1천 원 이상을 지불하였다. 뿐만 아니라 생협은 한미FTA에 대해 한국 농업을 몰락시키며 식품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노무현 정부 시절이나 이명박 정부 때나 모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백만 명의 조합원과 수십조 원의 매출을 하는 농협을 비롯한 다른 협동조합들이 하지 못하는 농산물 가격 안정과 농업 소득 보장 그리고 정부 비판과 같은 일들을 규모도 조합원 수도 작은 생협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

『한국 생활협동조합운동의 기원과 전개』는 어느 정도 답을 알 수 있게 한다. 그 답을 단적으로 정리하면 생협은 시민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만든 협동조합이고 농협을 비롯한 대부분의 다른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협동조합이 시작될 때에는 그 나라의 경제적 상황과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한국 역사 속에서 지금과 같은 생협이 생기게 된 것은 한국의 역사와 경제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자본주의가 가장 먼저 발달한 영국에서 1844년 소비조합이 만들어지고 이어서 프랑스에서는 생산자조합, 독일에서는 신용협동조합과 농업협동조합 등을 시작하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그러면 한국에서는 어떤 역사적 경험과 경제 현실이 지금과 같은 생협이 만들어지는데 영향을 미쳤을까?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1920년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침략 당해 민족 경제가 무너지고 농촌이 해체되는 시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조합을 만든다. 하지만 일제는 1930년대 전시체제로 들어가면서 탄압하고 해산시킨다. 해방과 전쟁의 혼란기를 겪은 이후 1960년대에 들어서서 도시에서 서민들이 사는 지역, 노동조합, 노동운동 그리고 농촌 등에서 낮은 임금 또는 적은 수입으로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소비조합을 만든다. 이 시기의 소비조합은 군사 정권의 탄압, 경영의 부실 그리고 일부 지도부의 비리 등으로 다시 사라진다.

지금과 같은 국내산 친환경농산물을 중심으로 취급하는 소비자협동조합은 1980년대 중반을 넘어서서다. 명칭도 소비조합 또는 소비자협동조합에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약칭 ‘생협’)으로 바꿨다. 이는 일본 생협의 영향이다. 일본이 1945년 2차세계대전 패전 후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 문제만이 아니라 생활 전반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판단 속에서 생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한국에 전해지면서 ‘친환경농산물 직거래’라는 의미로 잘못 전해 졌다. 1980년대 후반은 민주화 운동의 성공으로 군부 독재가 물러간 시기이자 개방으로 외국산 농산물이 밀려오던 시기다. 아울러 군사 정권에 의해 가려져 있던 공해, 환경오염, 농약 등의 문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와서 환경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생협’이라는 말이 자리 잡고 아울러 ‘국내산 친환경농산물 직거래’로 바뀌게 된 것은 일본 생협의 영향과 1980년대 후반의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현실의 반영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배경과 함께 그 동안 한국 생협 운동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도 다루었다. 지역 사회에서 협동조합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여성들의 움직임, 노동조합과 노동운동 그리고 도시빈민 운동에서 소비조합과 의료협동조합 운동을 어떻게 추진했었는지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홍성과 원주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협동조합 운동(생협 중심으로)과 협동교육연구원의 역할 그리고 정권의 탄압으로 사라진 양서협동조합운동 등도 언급하고 있다. 왜 생협 운동의 선배들은 정권의 탄압과 자본의 방해 속에서도 끊임없이 소비자협동조합 운동을 시도한 것일까? 이 책은 이에 대한 대답을 직접 말하고 있지 않다. 단지 그러한 다양한 시도를 기록함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형미
1997년 부천생협 조합원으로 생협활동을 시작하여 2005~2011년 사이에 아이쿱생협연합회 국제팀장으로 활동하였다. 메이지대학교 정치경제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에서 협동조합론을 연구하고 있다.

저자 : 염찬희
2004년 생활을 함께하는 운동을 기대하면서 구로생협에 조합원으로 가입하였다. 2007년 아이쿱생협 10년의 역사를 정리하여 『협동, 생활의 윤리』(2008)의 역사편을 서술하면서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연구소의 연구위원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협동조합의 기여에 대한 논문을 썼고, 현재는 계간 생협평론의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자 : 이미연
2001년 구로생협 창립준비위원을 맡았고, 2001년 11월 22일 구로생협 창립총회 이후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지역에서 생협활동의 비전을 고민하던 중 2006년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지역생활협동조합 성장단계 및 그 특징과 과제에 대한 연구」로 2008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이후 현재까지 구로생협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자 : 정원각
1989년 진주에서 지역운동을 하다가 2003년 진주생협 창립에 참여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학교급식 운동을 했고 2006년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창립과 함께 사무국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생활 속의 협동』을 공동 번역했고,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에는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저자 : 정은미
1995년 부천생협 조합원으로 가입하였고 아이쿱생협 10년사 『협동, 생활의 윤리』(2008) 친환경농산물의 유통성과를 집필했다. 현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재직하며 농업생산과 소비의 지속 가능성,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를 주요 연구 과제로 삼고 있다.

▣ 주요 목차

발간사/ 정병호
저자를 대표하여 | 뿌리를 알고 현실을 직시하며 미래를 내다보자/ 김형미

1부
한국 생활협동조합운동의 기원-식민지 시대의 소비조합운동-을 찾아서/ 김형미

2부
단절의 속에서도 협동조합운동의 맥을 이어온 YMCA/ 정원각
일제시대 여성 소비조합과 해방 후 1960~70년대 여성 소비조합 운동/ 이미연
홍성지역 생협운동의 전통-교육과 협동조합을 통한 이상촌 건설의 이상과 그 계승/ 김형미
노동운동과 소비자 협동조합 운동/ 정원각
협동교육연구원에 대한 재평가-한국 협동조합들의 산실/ 염찬희
생협운동의 또 하나의 씨앗-천주교 원주교구와 강원도 생협운동/ 염찬희
점포형 소협 설립과 성장의 역사/ 이미연
의료, 양서, 육아 등의 협동조합/ 정원각
1980년대 이후 생협운동의 다양한 흐름과 갈래/ 정은미

한국소비자생활협동조합운동 연표(1919년~2010년)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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