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국과 몽골, 그 우호 관계의 바탕과 비전 제시
무려 66년의 소련 통치 시절 내내 입에 올릴 수도 없었던 민족의 영웅 칭기즈칸을 연호하면서 시작된 몽골의 민주화 운동, 나라는 가난해도 학교와 보육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들, 몽골의 고려 지배 때 형성된 한민족과의 문화적 동질성과 1990년대에 전개된 초기 한ㆍ몽 교류 이야기는, 두 나라의 우호 관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솔깃하게 한다. 아울러 한국인들과 몽골인들의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는 데 도움이 될 여러 뜻 있는 인사들의 다각적인 교류 활동과, 지금의 우리 세대가 지향할 바도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혜정 교수의 몽골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재일교포로서 오랫동안 일본에서 생활한 김 교수는 몽ㆍ일 협회의 실무자에게서 한 장의 사진엽서를 받았다. 그 엽서의 주인공은 연지ㆍ곤지를 찍고 족두리를 쓴 몽골 최고의 가수 노르브반자드로였다(본서 p.18). 연지ㆍ곤지와 족두리가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김 교수는 그 사진엽서를 계기로 몽골에 대해 깊이 공부했고, 우리나라와 몽골, 특히 한때 몽골의 직할지이자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도와 몽골이 여러 문화적ㆍ언어적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몽골과의 교류 활동에 심취해왔다. 이를 계기로 몽골에서 25년 이상 보육원 경영을 해온 김 교수는, 몽골 고아들의 한국인 어머니인 그녀에게 감동한 몽골의 초대 민선 대통령 오치르바트와 의남매나 다름없는 관계를 맺기까지 했다.
김혜정 교수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몽골에 대한 편견, 특히 서구식 역사 교육의 결과인 ‘지옥에서 튀어나온 악마 같은 파괴자 칭기즈칸’이라는 지식, 평생 천막에서 살고 양을 치며 고기만 먹는 거친 사람들이라는 인식, 칭기즈칸을 제외하면 뛰어난 인물을 전혀 배출하지 못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교정하게 된다. 특히 고아와 장애아에 대한 몽골인들의 국가적 지원 활동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행태에 대해 탄식과 반성을 하도록 만든다. 물론 이 책은 초원과 사막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몽골로의 여행마저 꿈꾸게 한다.
몽골 고아들의 한국인 어머니가 들려주는 몽골의 매력
김혜정 교수가 묘사하는 몽골의 모습은 ‘박물관 같은 나라’ 혹은 ‘13세기에 멈춘 나라’이다. 끝 간 데 없는 초원에는 유목민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들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서 소와 양과 낙타가 풀을 뜯는다. 13세기에는 영웅 칭기...무려 66년의 소련 통치 시절 내내 입에 올릴 수도 없었던 민족의 영웅 칭기즈칸을 연호하면서 시작된 몽골의 민주화 운동, 나라는 가난해도 학교와 보육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들, 몽골의 고려 지배 때 형성된 한민족과의 문화적 동질성과 1990년대에 전개된 초기 한ㆍ몽 교류 이야기는, 두 나라의 우호 관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솔깃하게 한다. 아울러 한국인들과 몽골인들의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는 데 도움이 될 여러 뜻 있는 인사들의 다각적인 교류 활동과, 지금의 우리 세대가 지향할 바도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혜정 교수의 몽골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재일교포로서 오랫동안 일본에서 생활한 김 교수는 몽ㆍ일 협회의 실무자에게서 한 장의 사진엽서를 받았다. 그 엽서의 주인공은 연지ㆍ곤지를 찍고 족두리를 쓴 몽골 최고의 가수 노르브반자드로였다(본서 p.18). 연지ㆍ곤지와 족두리가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김 교수는 그 사진엽서를 계기로 몽골에 대해 깊이 공부했고, 우리나라와 몽골, 특히 한때 몽골의 직할지이자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도와 몽골이 여러 문화적ㆍ언어적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몽골과의 교류 활동에 심취해왔다. 이를 계기로 몽골에서 25년 이상 보육원 경영을 해온 김 교수는, 몽골 고아들의 한국인 어머니인 그녀에게 감동한 몽골의 초대 민선 대통령 오치르바트와 의남매나 다름없는 관계를 맺기까지 했다.
김혜정 교수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몽골에 대한 편견, 특히 서구식 역사 교육의 결과인 ‘지옥에서 튀어나온 악마 같은 파괴자 칭기즈칸’이라는 지식, 평생 천막에서 살고 양을 치며 고기만 먹는 거친 사람들이라는 인식, 칭기즈칸을 제외하면 뛰어난 인물을 전혀 배출하지 못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교정하게 된다. 특히 고아와 장애아에 대한 몽골인들의 국가적 지원 활동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행태에 대해 탄식과 반성을 하도록 만든다. 물론 이 책은 초원과 사막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몽골로의 여행마저 꿈꾸게 한다.
몽골 고아들의 한국인 어머니가 들려주는 몽골의 매력
김혜정 교수가 묘사하는 몽골의 모습은 ‘박물관 같은 나라’ 혹은 ‘13세기에 멈춘 나라’이다. 끝 간 데 없는 초원에는 유목민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들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서 소와 양과 낙타가 풀을 뜯는다. 13세기에는 영웅 칭기즈칸의 지도하에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지배했으나, 현재는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끼여 가려진 대륙의 고도(孤島)이다. 우리나라의 약 일곱 배나 되는 국토를 가졌지만, 인구는 고작 300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차림새가 남루하고 거처는 초라할지언정 낯선 이방인마저 정이 묻어나는 미소와 예의범절로 대하는 몽골인들이다. 립스틱을 선물하면, 그것을 절반으로 잘라서 동료에게 나눠주기까지 하는 사람들이다. 과연 누가 그들을 미워하거나 증오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더 깊이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칭기즈칸의 몽골 제국이 붕괴하면서 분열된 몽골을 재통일한 15세기의 여걸 만두하이 왕비, 20세기 초반에 몽골을 분리하여 정복한 중국군과 러시아군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킨 수흐바타르와 초이발산, 몽골판 글라스노스트-페레스트로이카인 시네치엘에 관한 이야기는 몽골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무관심을 생각하게 한다. 김혜정 교수가 직접 촬영한 서낭당을 연상시키는 오보(p.47,52), 돌하르방을 연상시키는 석인(p.49), 라마교 사원을 장식한 태극 모양(p.58), 게르의 내부(p.68), 신선로와 흡사한 할룬도고(p.97), 가야금과 흡사한 야닥(p.102), 몽골에서 가장 성대한 축제인 민족 대축전 ‘나담’에서 진행되는 행사들(p.107,110)의 사진은 몽골의 풍습과 문화에 대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환기시킨다. 풀 대신 곡물 사료를 먹여야 하는 돼지와 닭을 몽골의 농가에서 거의 볼 수 없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축산 환경마저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김혜정 교수가 말하는 몽골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김혜정 교수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몽골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 민족과 너무나 흡사한 몽골인들이다. 그래서 김 교수는 말한다. “우리나라와 몽골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말이다.
몽골 초대 대통령과 주한 몽골 대사의 찬사
김혜정 관장을 처음 뵈었을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당신이 가진 것을 조금 나눈 것 때문에 한 나라의 대통령에게 감사를 받는 게 부끄럽다고 했던 그녀이다. 그처럼 김 관장은 몽골을 사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그녀와 오누이처럼 지내고 있다. _ 푼살마긴 오치르바트(몽골 초대 대통령)
한국인 중에서 몽골을 가장 많이 사랑하는 분을 꼽으라면 나슴 김혜정 관장이라고 주저 없이 대답한다. 그만큼 김 관장은 나를 비롯한 몽골인들에게 각별하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몽골의 보육원 아이들에게 그가 쏟은 관심과 사랑 또한 지극하며, 양국의 관계 개선에도 크게 공헌했다. 이 책은 몽골에 대한 그녀의 큰 사랑의 기록물이다. _ 게렐 도르지팔람(주한 몽골 대사)
▣ 작가 소개
저자 : 김혜정 (金惠靜)
재일교포 3세로 어린 시절부터 고지도를 좋아하여 수집하는 취미가 남달랐던 김혜정 교수의 몽골 사랑은 한 장의 사진엽서로 시작되었다. 몽ㆍ 일 협회의 실무자가 준 그 엽서의 주인공은 연지ㆍ곤지 찍고 족두리를 쓴 몽골 여인이었다. 연지ㆍ곤지와 족두리가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그는 몽골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와 몽골, 특히 한때 몽골의 직할지였던 제주도와 몽골이 여러 문화ㆍ언어적 요소를 공유하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몽골과의 교류 활동에 심취해왔다. 우리나라와 몽골의 수교(1990) 이전인 1986년부터 몽골을 출입하며 한ㆍ몽 간의 관계 교류 추진에 크게 기여했다.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최고문화훈장(1991), 최고지식인훈장(2010), 북극성훈장(2011)도 받았다. 자신이 지도를 보며 미래를 꿈꾸었듯이 몽골에 청소년 과학관을 건립하여 몽골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김혜정 교수는 고지도를 수집하며 얻은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일간지와 유력 잡지 등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진 서양 고지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또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동해의 역사와 형상』, 『SEA... OF KOREA』, 『ANTIQUE MAPS & KOREA』 등으로 출간하여 동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였고,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해결하는 근거 자료를 제공했다. 오치르바트 대통령이 쓴 『몽골국 초대 대통령 오치르바트 회상록』과 몽골의 역사 소설 『만두하이』 등도 번역 소개했으며, 최근 『고지도의 매력과 유혹』(2012)을 펴냈다. 현재 경희대학교 석좌교수, 동 대학 혜정문화연구소 소장 겸 혜정박물관 관장,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학회 회장, 사회복지법인 혜정원 아가의 집 이사장(설립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말│푼살마긴 오치르바트(전 몽골 대통령)
책을 내면서│나의 사랑, 제2의 고향 몽골이여!
1. 초원의 석인에게서 제주도의 돌하르방을 보니
2. 공산 통치가 막을 내린 뒤 곳곳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3. 베이징 경유 열차 편으로 대륙 문화를 만끽하는 황금길
4. 격변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박물관들의 밀집
5. 태고의 숨결로 채워진 끝없는 초원
6. 서낭당을 연상시키는, 돌 쌓아 소원을 비는 곳 ‘오보’
7. ‘성속일치(聖俗一致)’의 신비 체험을 중시하는 밀교(密敎)인 라마교
8. 사랑방과 놀이터 역할도 겸하는 이동식 천막집 ‘게르’
9. 신부 집에 하닥을 보내 청혼
10. 다양한 장례 문화가 있으나, 혁명 이후 토장(土葬) 일반화
11. 화려한 색상과 장식의 복식(復飾) 문화
12. 곡식을 대신하는 말젖 발효 음식 ‘애락’, 그리고 양고기
13. 유목 생활 영향으로 기악보다 발달한 성악
14. 씨름, 활쏘기, 말타기 겨루는 민속 축제 ‘나담’
15. 중요한 경기 때마다 후견인이 선수를 위한 찬양시를 낭송
16. 활 길이의 45배 거리에 있는 원통 모양 표적
17. 게르를 방문한 손님 접대법 ‘과객혼(過客婚)’
18. 한국인과 몽골인의 한 핏줄 증거, 푸른 반점
19. 동방으로부터의 우렛소리, 불세출의 대정복자 칭기즈칸
20. 무지개의 나라 한국에서 온 손님 ‘솔롱고스’
21. 유목 문화가 만들어낸 지혜의 산물 ‘이동식 사육’
22. 돼지우리가 곧 화장실이던 제주의 옛 문화를 떠올리며
23. ‘소련 치하 66년’ 마감시킨 시네치엘
24. 몽골에서 만난 우리의 한뿌리
25. 공통점이 아주 많은 우리와 몽골의 말[言 ㆍ馬] 문화
26. 차가 빠진 식사는 식사가 아니라는 몽골 사람들
27. 항파두리의 삼별초 유적이 들려주는 어두운 과거
28. 경제 사정에 비춰보면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보육 시설
29. 몽골에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4곳
30. 한국과 몽골의 관계사 연구는 제주 사람들이7
찾아보기
한국과 몽골, 그 우호 관계의 바탕과 비전 제시
무려 66년의 소련 통치 시절 내내 입에 올릴 수도 없었던 민족의 영웅 칭기즈칸을 연호하면서 시작된 몽골의 민주화 운동, 나라는 가난해도 학교와 보육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들, 몽골의 고려 지배 때 형성된 한민족과의 문화적 동질성과 1990년대에 전개된 초기 한ㆍ몽 교류 이야기는, 두 나라의 우호 관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솔깃하게 한다. 아울러 한국인들과 몽골인들의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는 데 도움이 될 여러 뜻 있는 인사들의 다각적인 교류 활동과, 지금의 우리 세대가 지향할 바도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혜정 교수의 몽골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재일교포로서 오랫동안 일본에서 생활한 김 교수는 몽ㆍ일 협회의 실무자에게서 한 장의 사진엽서를 받았다. 그 엽서의 주인공은 연지ㆍ곤지를 찍고 족두리를 쓴 몽골 최고의 가수 노르브반자드로였다(본서 p.18). 연지ㆍ곤지와 족두리가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김 교수는 그 사진엽서를 계기로 몽골에 대해 깊이 공부했고, 우리나라와 몽골, 특히 한때 몽골의 직할지이자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도와 몽골이 여러 문화적ㆍ언어적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몽골과의 교류 활동에 심취해왔다. 이를 계기로 몽골에서 25년 이상 보육원 경영을 해온 김 교수는, 몽골 고아들의 한국인 어머니인 그녀에게 감동한 몽골의 초대 민선 대통령 오치르바트와 의남매나 다름없는 관계를 맺기까지 했다.
김혜정 교수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몽골에 대한 편견, 특히 서구식 역사 교육의 결과인 ‘지옥에서 튀어나온 악마 같은 파괴자 칭기즈칸’이라는 지식, 평생 천막에서 살고 양을 치며 고기만 먹는 거친 사람들이라는 인식, 칭기즈칸을 제외하면 뛰어난 인물을 전혀 배출하지 못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교정하게 된다. 특히 고아와 장애아에 대한 몽골인들의 국가적 지원 활동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행태에 대해 탄식과 반성을 하도록 만든다. 물론 이 책은 초원과 사막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몽골로의 여행마저 꿈꾸게 한다.
몽골 고아들의 한국인 어머니가 들려주는 몽골의 매력
김혜정 교수가 묘사하는 몽골의 모습은 ‘박물관 같은 나라’ 혹은 ‘13세기에 멈춘 나라’이다. 끝 간 데 없는 초원에는 유목민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들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서 소와 양과 낙타가 풀을 뜯는다. 13세기에는 영웅 칭기...무려 66년의 소련 통치 시절 내내 입에 올릴 수도 없었던 민족의 영웅 칭기즈칸을 연호하면서 시작된 몽골의 민주화 운동, 나라는 가난해도 학교와 보육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들, 몽골의 고려 지배 때 형성된 한민족과의 문화적 동질성과 1990년대에 전개된 초기 한ㆍ몽 교류 이야기는, 두 나라의 우호 관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솔깃하게 한다. 아울러 한국인들과 몽골인들의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는 데 도움이 될 여러 뜻 있는 인사들의 다각적인 교류 활동과, 지금의 우리 세대가 지향할 바도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혜정 교수의 몽골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재일교포로서 오랫동안 일본에서 생활한 김 교수는 몽ㆍ일 협회의 실무자에게서 한 장의 사진엽서를 받았다. 그 엽서의 주인공은 연지ㆍ곤지를 찍고 족두리를 쓴 몽골 최고의 가수 노르브반자드로였다(본서 p.18). 연지ㆍ곤지와 족두리가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김 교수는 그 사진엽서를 계기로 몽골에 대해 깊이 공부했고, 우리나라와 몽골, 특히 한때 몽골의 직할지이자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도와 몽골이 여러 문화적ㆍ언어적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몽골과의 교류 활동에 심취해왔다. 이를 계기로 몽골에서 25년 이상 보육원 경영을 해온 김 교수는, 몽골 고아들의 한국인 어머니인 그녀에게 감동한 몽골의 초대 민선 대통령 오치르바트와 의남매나 다름없는 관계를 맺기까지 했다.
김혜정 교수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몽골에 대한 편견, 특히 서구식 역사 교육의 결과인 ‘지옥에서 튀어나온 악마 같은 파괴자 칭기즈칸’이라는 지식, 평생 천막에서 살고 양을 치며 고기만 먹는 거친 사람들이라는 인식, 칭기즈칸을 제외하면 뛰어난 인물을 전혀 배출하지 못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교정하게 된다. 특히 고아와 장애아에 대한 몽골인들의 국가적 지원 활동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행태에 대해 탄식과 반성을 하도록 만든다. 물론 이 책은 초원과 사막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몽골로의 여행마저 꿈꾸게 한다.
몽골 고아들의 한국인 어머니가 들려주는 몽골의 매력
김혜정 교수가 묘사하는 몽골의 모습은 ‘박물관 같은 나라’ 혹은 ‘13세기에 멈춘 나라’이다. 끝 간 데 없는 초원에는 유목민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들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서 소와 양과 낙타가 풀을 뜯는다. 13세기에는 영웅 칭기즈칸의 지도하에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지배했으나, 현재는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끼여 가려진 대륙의 고도(孤島)이다. 우리나라의 약 일곱 배나 되는 국토를 가졌지만, 인구는 고작 300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차림새가 남루하고 거처는 초라할지언정 낯선 이방인마저 정이 묻어나는 미소와 예의범절로 대하는 몽골인들이다. 립스틱을 선물하면, 그것을 절반으로 잘라서 동료에게 나눠주기까지 하는 사람들이다. 과연 누가 그들을 미워하거나 증오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더 깊이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칭기즈칸의 몽골 제국이 붕괴하면서 분열된 몽골을 재통일한 15세기의 여걸 만두하이 왕비, 20세기 초반에 몽골을 분리하여 정복한 중국군과 러시아군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킨 수흐바타르와 초이발산, 몽골판 글라스노스트-페레스트로이카인 시네치엘에 관한 이야기는 몽골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무관심을 생각하게 한다. 김혜정 교수가 직접 촬영한 서낭당을 연상시키는 오보(p.47,52), 돌하르방을 연상시키는 석인(p.49), 라마교 사원을 장식한 태극 모양(p.58), 게르의 내부(p.68), 신선로와 흡사한 할룬도고(p.97), 가야금과 흡사한 야닥(p.102), 몽골에서 가장 성대한 축제인 민족 대축전 ‘나담’에서 진행되는 행사들(p.107,110)의 사진은 몽골의 풍습과 문화에 대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환기시킨다. 풀 대신 곡물 사료를 먹여야 하는 돼지와 닭을 몽골의 농가에서 거의 볼 수 없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축산 환경마저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김혜정 교수가 말하는 몽골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김혜정 교수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몽골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 민족과 너무나 흡사한 몽골인들이다. 그래서 김 교수는 말한다. “우리나라와 몽골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말이다.
몽골 초대 대통령과 주한 몽골 대사의 찬사
김혜정 관장을 처음 뵈었을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당신이 가진 것을 조금 나눈 것 때문에 한 나라의 대통령에게 감사를 받는 게 부끄럽다고 했던 그녀이다. 그처럼 김 관장은 몽골을 사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그녀와 오누이처럼 지내고 있다. _ 푼살마긴 오치르바트(몽골 초대 대통령)
한국인 중에서 몽골을 가장 많이 사랑하는 분을 꼽으라면 나슴 김혜정 관장이라고 주저 없이 대답한다. 그만큼 김 관장은 나를 비롯한 몽골인들에게 각별하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몽골의 보육원 아이들에게 그가 쏟은 관심과 사랑 또한 지극하며, 양국의 관계 개선에도 크게 공헌했다. 이 책은 몽골에 대한 그녀의 큰 사랑의 기록물이다. _ 게렐 도르지팔람(주한 몽골 대사)
▣ 작가 소개
저자 : 김혜정 (金惠靜)
재일교포 3세로 어린 시절부터 고지도를 좋아하여 수집하는 취미가 남달랐던 김혜정 교수의 몽골 사랑은 한 장의 사진엽서로 시작되었다. 몽ㆍ 일 협회의 실무자가 준 그 엽서의 주인공은 연지ㆍ곤지 찍고 족두리를 쓴 몽골 여인이었다. 연지ㆍ곤지와 족두리가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그는 몽골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와 몽골, 특히 한때 몽골의 직할지였던 제주도와 몽골이 여러 문화ㆍ언어적 요소를 공유하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몽골과의 교류 활동에 심취해왔다. 우리나라와 몽골의 수교(1990) 이전인 1986년부터 몽골을 출입하며 한ㆍ몽 간의 관계 교류 추진에 크게 기여했다.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최고문화훈장(1991), 최고지식인훈장(2010), 북극성훈장(2011)도 받았다. 자신이 지도를 보며 미래를 꿈꾸었듯이 몽골에 청소년 과학관을 건립하여 몽골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김혜정 교수는 고지도를 수집하며 얻은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일간지와 유력 잡지 등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진 서양 고지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또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동해의 역사와 형상』, 『SEA... OF KOREA』, 『ANTIQUE MAPS & KOREA』 등으로 출간하여 동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였고,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해결하는 근거 자료를 제공했다. 오치르바트 대통령이 쓴 『몽골국 초대 대통령 오치르바트 회상록』과 몽골의 역사 소설 『만두하이』 등도 번역 소개했으며, 최근 『고지도의 매력과 유혹』(2012)을 펴냈다. 현재 경희대학교 석좌교수, 동 대학 혜정문화연구소 소장 겸 혜정박물관 관장,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학회 회장, 사회복지법인 혜정원 아가의 집 이사장(설립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말│푼살마긴 오치르바트(전 몽골 대통령)
책을 내면서│나의 사랑, 제2의 고향 몽골이여!
1. 초원의 석인에게서 제주도의 돌하르방을 보니
2. 공산 통치가 막을 내린 뒤 곳곳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3. 베이징 경유 열차 편으로 대륙 문화를 만끽하는 황금길
4. 격변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박물관들의 밀집
5. 태고의 숨결로 채워진 끝없는 초원
6. 서낭당을 연상시키는, 돌 쌓아 소원을 비는 곳 ‘오보’
7. ‘성속일치(聖俗一致)’의 신비 체험을 중시하는 밀교(密敎)인 라마교
8. 사랑방과 놀이터 역할도 겸하는 이동식 천막집 ‘게르’
9. 신부 집에 하닥을 보내 청혼
10. 다양한 장례 문화가 있으나, 혁명 이후 토장(土葬) 일반화
11. 화려한 색상과 장식의 복식(復飾) 문화
12. 곡식을 대신하는 말젖 발효 음식 ‘애락’, 그리고 양고기
13. 유목 생활 영향으로 기악보다 발달한 성악
14. 씨름, 활쏘기, 말타기 겨루는 민속 축제 ‘나담’
15. 중요한 경기 때마다 후견인이 선수를 위한 찬양시를 낭송
16. 활 길이의 45배 거리에 있는 원통 모양 표적
17. 게르를 방문한 손님 접대법 ‘과객혼(過客婚)’
18. 한국인과 몽골인의 한 핏줄 증거, 푸른 반점
19. 동방으로부터의 우렛소리, 불세출의 대정복자 칭기즈칸
20. 무지개의 나라 한국에서 온 손님 ‘솔롱고스’
21. 유목 문화가 만들어낸 지혜의 산물 ‘이동식 사육’
22. 돼지우리가 곧 화장실이던 제주의 옛 문화를 떠올리며
23. ‘소련 치하 66년’ 마감시킨 시네치엘
24. 몽골에서 만난 우리의 한뿌리
25. 공통점이 아주 많은 우리와 몽골의 말[言 ㆍ馬] 문화
26. 차가 빠진 식사는 식사가 아니라는 몽골 사람들
27. 항파두리의 삼별초 유적이 들려주는 어두운 과거
28. 경제 사정에 비춰보면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보육 시설
29. 몽골에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4곳
30. 한국과 몽골의 관계사 연구는 제주 사람들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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