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은 모두 ‘문화’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제각기 살아가는 방식과 형태가 다르다. 그런데 다양한 사람들 안에서도 늘 ‘공통’되는 것이 있다. 생김새와 성격, 살아가는 환경이 달라도 공통적인 그것. 바로 ‘대중문화’다. 대중들의 문화는 어느새 우리의 삶 안으로 바짝 들어와 있다. 아니 오히려 들어와있다는 것도 인식 못할 만큼 삶 자체가 되었다.
대중문화는 도시적 삶에 하나의 ‘스타일’이다. 삶의 기호다. 우리는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대중문화를 먹고 마신다. 게스 청바지, 나이키 운동화에 카페베네 아메리카노를 마신 뒤 애플맥을 등에 매고 갤럭시 노트를 두들기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하면서. 전철을 타고 이 도시의 긴 행선을 따라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네트(net)에서 만나고 네트에서 헤어질 때, 서로의 무사안녕을 확인하면서 하루의 아침을 SNS로 시작할 때, 어디에서는 네가 아니면 내가 낙오되어야 하는 초경쟁시대, 전교 석차 1, 2등을 다투던 한 고교생이 극도의 긴장을 못 이겨 투신자살할 때, 마지막 남긴 유서에서 발견된 한 마디 “이젠, 됐니?”라고 조소하며 물어올 때, 네가 아닌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에 위안의 가슴을 쓸어내려야할 때(서바이벌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진정 안녕(安寧)한 세계인가, 하는 물음을 품곤 한다. - 지은이 서문 중에서
우리의 삶 자체를 훑어본다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내가 사는 이 환경, 식생활, 취미, 모든 것을 통틀어서 한꺼번에 살펴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경험하고 느끼고 활동하는 영역 속에서 대중문화를 살펴본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보고, 이해하고, 현대사회와 현대인을 보는 중요한 행위가 될 것이다.
2. 흥미로운 여섯 가지 문화 키워드
지은이는 현대 대중문화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연애, 백수, 캐릭터, 요즘 핫이슈인 한류와 K팝, 복고, 인종주의와 다문화주의가 그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화는 무브, 늘 움직인다. 또한 그 의미를 Money, Orgasm, Variation, Energy라고 재미있게 풀었다.
Money 연애를 옛날과 다르게 도시적 연애는 ‘낭만’도 ‘돈’이다.
Orgasm 전근대적 신파를 벗어나는 ‘쿨’함
Variation 포켓몬스터처럼 변화하며 움직이고 진화한다
Energy 문화의 다양한 호환, 그 생산적인 힘
연애도 문화가 되었고, 사회에 따라 변화하였다. 백수라는 단어는 청년실업이라는 사회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친근한 단어가 되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은 어떨까. 한류와 K팝은 넘쳐나는 걸그룹과 보이그룹, 즉 아이돌 문화의 세계화를 말해준다. 복고열풍 속에 대중문화 1세대들의 추억이란, 그 속에 잠재되어 있었던 인식은 무엇일까.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에서 인종주의가 말해주는 것은? 이 여섯 가지 키워드 자체는 우리가 항상 흥미를 가지고 관심을 가지는 것들이다. 또한 우리 문화를 살필 수 있는 한 지표가 될 것이다.
3. 영화, 드라마의 문화적 재해석
위에서 말한 여섯 가지 문화들의 키워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는 글로써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문화’안에서 ‘문화’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서적에서 그 모습과 의미를 찾는다.
홍상수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후배(유지태)는 오랜만에 만난 선배(김태우)에게 자신의 마당에 온 첫눈을 처음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선물로 주겠다 말한다(여성의 처녀성을 선배에게 선물하겠다=바치겠다는 남성마초 의리문화에서의 헌납) 한 번도 잠자리를 한 적이 없는 애인(성현아)이 다른 남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고백을 듣게 되는 순간 남자 김태우는 여자(성현아)와 곧바로 성관계를 맺고 그녀를 떠나버린다(처녀성을 잃은 여자는 어차피 버릴 여자니까 얼마든지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 남성은 여성이 처녀성을 간직할 때 가부장적 결혼제도를 완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본문 chapter 1 우리 시대 스캔들, 연애의 발견과 가족의 탄생 23면 중에서
영화 속에서 보이는 연애와 사랑이 지금 우리들의 연애와 사랑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를 볼때 새로운 관점에서 다가가기 때문에 독자들은 새롭게 영화를 읽을 수 있고, 영화 속에서 나타난 우리들의 문화를 공감할 수 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는 기존 ‘노인’에 대한 선입견을 하이킥으로 날려버렸다. 식구들에게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질 않나, 회사직원 앞에서 함부로 방귀를 뀌지 않나, 식구들 몰래 야동에 빠지질 않나, 여자 교감과 연애를 하면서 과도한 남성성을 보이려 애쓰질 않나. 그는 점잖기는커녕 사춘기 진행형의 청년처럼 혈기충천하다. 무례하고 주책스럽지만 낭만적 연애를 꿈꾸는 낭만주의자다. 열혈노인의 등장인 것이다.-본문 chapter 3 핫! 캐릭터 열전 최근에 뜨는 캐릭터 81~82면 중에서
시트콤 속 노인캐릭터는 기존에 있는 점잖은 노인캐릭터를 타파한다. 젊은 세대와 세대 차이를 느끼는 늙고 느린 노인이 아니라, 엉뚱하면서도 가벼운 캐릭터로 형상화시킨다. 이러한 캐릭터의 재발견은 사회가 어느 연령층을 인식하는 기존 태도의 변화를 모색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까도남 캐릭터, 여신 캐릭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문화들은 영화 〈써니〉, 〈풍산개〉, 〈나는 가수다〉, 〈말죽거리 잔혹사〉, 〈수취인불명〉, 〈파이란〉 등에서 재인식된다. 새롭게 읽는 ‘문화생활=영화, 드라마, 책’에서 대중문화를 읽는다는 즐거움과 재미는 이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4. 간결하고 재미있는 문체, 솔직한 시선
지은이는 대중문화에 대해서 쉽게 접근하려 한다. ‘대중문화’에 관한 연구서적과 일반서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대중들의 문화를 말하면서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은 몇 권이나 될까. 그런 점에서 김용희의 대중문화 읽기 『사랑은 무브』는 재미있다. 딱딱하지 않고 간결한 문체들에서도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분위기 완~전 죽이는 오빠들이 나타났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에 이어 현빈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역 현빈은 현빈앓이란 신드롬을 일으키며 여자들 가슴에 ‘앙팡지게’ 불을 댕겼다. 이 방화범은 불을 지르고 해병대에 입대해버렸으니 그 부재로 인해 여자들의 ‘염통’은 더욱 ‘뽀개지게’ 생겼다. 영화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현빈앓이에 힘입어 여성 관객몰이를 했다. 쭉 뻗은 ‘기럭지’와 선명한 남성 실루엣, 눈빛에 담긴 비밀스런 상처와 오만, 장난스런 자유로움과 우수에 젖은 고독. ‘사회지도층’의 서재는 단순한 졸부의 천박성을 뛰어넘어 지성과 교양과 매력으로 가득 차있다.-본문 chapter 3 핫! 캐릭터 열전 최근에 뜨는 캐릭터 84~85면 중에서
지은이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문화에 대해서 솔직한 시선을 던진다. 대중문화가 솔직한 대중들의 삶을 보여주듯이 지은이 또한 문화에 대해 느끼고 보는 그대로를 전달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태도로 현재 나아가는 문화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지, 그 염려에 대한 견해도 보여준다.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실직의 공포 속에서 청년들은 오디션 프로를 보며 대박신화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명백히 가혹하다. 신자유주의 시장에서 연예기획사의 엄격한 시스템은 성공신화를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 가수가 되는 길은 기획사가 기획하는 상품으로 프로그래밍되는 과정인지 모른다. 오히려 가수 지망생들의 다양한 가능성과 개별적 개성은 사장되는 것은 아닌지. -본문 chapter 4 한류라는 유령 혹은 그 실재 126면 중에서
본문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이야기하는 만큼 다양하고 글에 맞는 사진도 삽입되어 있어 독자들의 재미와 이해를 돕는다. 독자들은 다양한 영화와 책, 드라마에 나오는 우리 시대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크게 공감할 것이다.
“아, 이것이 우리들의 삶이구나. 움직이고 변화하는 대중문화구나.”
▣ 작가 소개
저 : 김용희
1963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평론 「생명을 기다리는 공격성의 언어: 김기택론」으로 등단하였다. 현재 평택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평론집 『천국에 가다』 『페넬로페의 옷감 짜기-우리 시대 여성 시인』, 영화평론집 『천 개의 거울』, 문화평론집 『기호는 힘이 세다』 『우리시대 대중문화』, 해설시선집 『꿈이었을까』, 연구서 『정지용 시의 미학성』 등이 있다. 첫 장편소설 『란제리 소녀시대』로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추천됐으며 김환태비평문학상,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삼십대 비정규직 여성이 조직사회에서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권력과 폭력, 일상과 사랑의 문제를 코믹하면서도 스릴감 있게 그려낸 『화요일의 키스』, ‘쿨’ 세대인 1970년산, 1980년산 세대들의 엽기와 잔혹, 동성애와 그로테스크한 피의 한 풍경을 전달하는 『쿨 & 웜』 등 꾸준한 작품활동도 함께 병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 주요 목차
서문_첫 옷고름을 풀며
Chapter 1 우리 시대 스캔들, 연애의 발견과 가족의 탄생
사랑이 변하니? 그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연애의 시뮬라크르모방, 쿨의 정치학
올드미스와 내숭의 보고서
가족은 없다? 가족 로망스의 새로운 지평
또 하나의 스캔들
Chapter 2 백수, 저항과 절망의 사회학
백수의 귀환
지식이라는 환영, 지식인의 계보학
문학이라는 백수, 백수의 문학
학벌, 육체, 아이/어른, 노동의 타자들
백수, 저항과 절망의 사회학
Chapter 3 핫! 캐릭터 열전
-최근에 뜨는 캐릭터
엽기 야동 멜로 버럭 이순재
백조알 속의 오리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박 상무
신비주의 ‘라는’ 캐릭터 서태지
칠공주 속의 공주 캐릭터 영화 〈써니〉
기괴하고 멋있는 마초가 가능하다면? 영화 〈풍산개〉에서 ‘풍산’
한국 사회에서 여성 캐릭터라는 것 장자연, 신정아, 그리고 덩
까도남 캐릭터 현빈, 차승원, 김석훈
비호감이라는 캐릭터 〈나는 가수다〉의 옥주현
여신과 요정 사이 피겨여왕 김연아, 가수 박정현
Chapter 4 한류라는 유령 혹은 그 실재
K팝 속의 한류를 말한다
한류는 돈인가? 민족인가? 문화인가?
프로그래밍된 꽃미남과 소녀들
세계적 수준의 K팝과 글로벌이라는 이름의 혼종
스토리텔링과 한류 동양주의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경우
동양적 감성주의와 탈식민주의
‘자연’으로의 회귀, ‘순수’의 구성
연애의 탄생, 연물戀物의 발견
부재의 신비학과 두 명의 여성
문명과 동양주의의 의미
Chapter 5 대중문화 1세대의 문화적 기억과 망각
-386세대의 문화적 기억
‘대중문화 1세대’의 문화적 정체성
1970년대 외래 대중문화의 탐닉과 위반
무협지의 판타지와 폭력 남성서사의 하류문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문화적 기억과 억압과 복원의 문제
Chapter 6 인종주의 공포와 혼성성의 의미
프롤로그
동양여성의 백인남성 판타지, 영화 〈MR.로빈 꼬시기〉
인종 공포와 한국 인종주의의 기원
내부적 타자로서의 ‘혼혈’,
육체에 각인된 식민과 탈식민의 흔적 영화 〈수취인불명〉
부재하는 실재, 수취를 거부하는 편지
육체의 파손과 이종생산의 불결성
육체에 쓰인 글씨, 빈 공간으로서의 여성 육체와 남성 욕망 판타지
디아스포라, 여성 노동자 젠더화의 문제 영화 〈파이란〉
국민국가 배제 논리와 언어, 자본의 문제
디아스포라와 젠더화된 이주 여성
인종주의와 젠더, 편견과 저항을 넘어
미주
1.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은 모두 ‘문화’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제각기 살아가는 방식과 형태가 다르다. 그런데 다양한 사람들 안에서도 늘 ‘공통’되는 것이 있다. 생김새와 성격, 살아가는 환경이 달라도 공통적인 그것. 바로 ‘대중문화’다. 대중들의 문화는 어느새 우리의 삶 안으로 바짝 들어와 있다. 아니 오히려 들어와있다는 것도 인식 못할 만큼 삶 자체가 되었다.
대중문화는 도시적 삶에 하나의 ‘스타일’이다. 삶의 기호다. 우리는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대중문화를 먹고 마신다. 게스 청바지, 나이키 운동화에 카페베네 아메리카노를 마신 뒤 애플맥을 등에 매고 갤럭시 노트를 두들기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하면서. 전철을 타고 이 도시의 긴 행선을 따라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네트(net)에서 만나고 네트에서 헤어질 때, 서로의 무사안녕을 확인하면서 하루의 아침을 SNS로 시작할 때, 어디에서는 네가 아니면 내가 낙오되어야 하는 초경쟁시대, 전교 석차 1, 2등을 다투던 한 고교생이 극도의 긴장을 못 이겨 투신자살할 때, 마지막 남긴 유서에서 발견된 한 마디 “이젠, 됐니?”라고 조소하며 물어올 때, 네가 아닌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에 위안의 가슴을 쓸어내려야할 때(서바이벌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진정 안녕(安寧)한 세계인가, 하는 물음을 품곤 한다. - 지은이 서문 중에서
우리의 삶 자체를 훑어본다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내가 사는 이 환경, 식생활, 취미, 모든 것을 통틀어서 한꺼번에 살펴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경험하고 느끼고 활동하는 영역 속에서 대중문화를 살펴본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보고, 이해하고, 현대사회와 현대인을 보는 중요한 행위가 될 것이다.
2. 흥미로운 여섯 가지 문화 키워드
지은이는 현대 대중문화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연애, 백수, 캐릭터, 요즘 핫이슈인 한류와 K팝, 복고, 인종주의와 다문화주의가 그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화는 무브, 늘 움직인다. 또한 그 의미를 Money, Orgasm, Variation, Energy라고 재미있게 풀었다.
Money 연애를 옛날과 다르게 도시적 연애는 ‘낭만’도 ‘돈’이다.
Orgasm 전근대적 신파를 벗어나는 ‘쿨’함
Variation 포켓몬스터처럼 변화하며 움직이고 진화한다
Energy 문화의 다양한 호환, 그 생산적인 힘
연애도 문화가 되었고, 사회에 따라 변화하였다. 백수라는 단어는 청년실업이라는 사회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친근한 단어가 되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은 어떨까. 한류와 K팝은 넘쳐나는 걸그룹과 보이그룹, 즉 아이돌 문화의 세계화를 말해준다. 복고열풍 속에 대중문화 1세대들의 추억이란, 그 속에 잠재되어 있었던 인식은 무엇일까.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에서 인종주의가 말해주는 것은? 이 여섯 가지 키워드 자체는 우리가 항상 흥미를 가지고 관심을 가지는 것들이다. 또한 우리 문화를 살필 수 있는 한 지표가 될 것이다.
3. 영화, 드라마의 문화적 재해석
위에서 말한 여섯 가지 문화들의 키워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는 글로써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문화’안에서 ‘문화’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서적에서 그 모습과 의미를 찾는다.
홍상수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후배(유지태)는 오랜만에 만난 선배(김태우)에게 자신의 마당에 온 첫눈을 처음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선물로 주겠다 말한다(여성의 처녀성을 선배에게 선물하겠다=바치겠다는 남성마초 의리문화에서의 헌납) 한 번도 잠자리를 한 적이 없는 애인(성현아)이 다른 남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고백을 듣게 되는 순간 남자 김태우는 여자(성현아)와 곧바로 성관계를 맺고 그녀를 떠나버린다(처녀성을 잃은 여자는 어차피 버릴 여자니까 얼마든지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 남성은 여성이 처녀성을 간직할 때 가부장적 결혼제도를 완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본문 chapter 1 우리 시대 스캔들, 연애의 발견과 가족의 탄생 23면 중에서
영화 속에서 보이는 연애와 사랑이 지금 우리들의 연애와 사랑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를 볼때 새로운 관점에서 다가가기 때문에 독자들은 새롭게 영화를 읽을 수 있고, 영화 속에서 나타난 우리들의 문화를 공감할 수 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는 기존 ‘노인’에 대한 선입견을 하이킥으로 날려버렸다. 식구들에게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질 않나, 회사직원 앞에서 함부로 방귀를 뀌지 않나, 식구들 몰래 야동에 빠지질 않나, 여자 교감과 연애를 하면서 과도한 남성성을 보이려 애쓰질 않나. 그는 점잖기는커녕 사춘기 진행형의 청년처럼 혈기충천하다. 무례하고 주책스럽지만 낭만적 연애를 꿈꾸는 낭만주의자다. 열혈노인의 등장인 것이다.-본문 chapter 3 핫! 캐릭터 열전 최근에 뜨는 캐릭터 81~82면 중에서
시트콤 속 노인캐릭터는 기존에 있는 점잖은 노인캐릭터를 타파한다. 젊은 세대와 세대 차이를 느끼는 늙고 느린 노인이 아니라, 엉뚱하면서도 가벼운 캐릭터로 형상화시킨다. 이러한 캐릭터의 재발견은 사회가 어느 연령층을 인식하는 기존 태도의 변화를 모색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까도남 캐릭터, 여신 캐릭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문화들은 영화 〈써니〉, 〈풍산개〉, 〈나는 가수다〉, 〈말죽거리 잔혹사〉, 〈수취인불명〉, 〈파이란〉 등에서 재인식된다. 새롭게 읽는 ‘문화생활=영화, 드라마, 책’에서 대중문화를 읽는다는 즐거움과 재미는 이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4. 간결하고 재미있는 문체, 솔직한 시선
지은이는 대중문화에 대해서 쉽게 접근하려 한다. ‘대중문화’에 관한 연구서적과 일반서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대중들의 문화를 말하면서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은 몇 권이나 될까. 그런 점에서 김용희의 대중문화 읽기 『사랑은 무브』는 재미있다. 딱딱하지 않고 간결한 문체들에서도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분위기 완~전 죽이는 오빠들이 나타났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에 이어 현빈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역 현빈은 현빈앓이란 신드롬을 일으키며 여자들 가슴에 ‘앙팡지게’ 불을 댕겼다. 이 방화범은 불을 지르고 해병대에 입대해버렸으니 그 부재로 인해 여자들의 ‘염통’은 더욱 ‘뽀개지게’ 생겼다. 영화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현빈앓이에 힘입어 여성 관객몰이를 했다. 쭉 뻗은 ‘기럭지’와 선명한 남성 실루엣, 눈빛에 담긴 비밀스런 상처와 오만, 장난스런 자유로움과 우수에 젖은 고독. ‘사회지도층’의 서재는 단순한 졸부의 천박성을 뛰어넘어 지성과 교양과 매력으로 가득 차있다.-본문 chapter 3 핫! 캐릭터 열전 최근에 뜨는 캐릭터 84~85면 중에서
지은이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문화에 대해서 솔직한 시선을 던진다. 대중문화가 솔직한 대중들의 삶을 보여주듯이 지은이 또한 문화에 대해 느끼고 보는 그대로를 전달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태도로 현재 나아가는 문화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지, 그 염려에 대한 견해도 보여준다.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실직의 공포 속에서 청년들은 오디션 프로를 보며 대박신화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명백히 가혹하다. 신자유주의 시장에서 연예기획사의 엄격한 시스템은 성공신화를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 가수가 되는 길은 기획사가 기획하는 상품으로 프로그래밍되는 과정인지 모른다. 오히려 가수 지망생들의 다양한 가능성과 개별적 개성은 사장되는 것은 아닌지. -본문 chapter 4 한류라는 유령 혹은 그 실재 126면 중에서
본문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이야기하는 만큼 다양하고 글에 맞는 사진도 삽입되어 있어 독자들의 재미와 이해를 돕는다. 독자들은 다양한 영화와 책, 드라마에 나오는 우리 시대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크게 공감할 것이다.
“아, 이것이 우리들의 삶이구나. 움직이고 변화하는 대중문화구나.”
▣ 작가 소개
저 : 김용희
1963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평론 「생명을 기다리는 공격성의 언어: 김기택론」으로 등단하였다. 현재 평택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평론집 『천국에 가다』 『페넬로페의 옷감 짜기-우리 시대 여성 시인』, 영화평론집 『천 개의 거울』, 문화평론집 『기호는 힘이 세다』 『우리시대 대중문화』, 해설시선집 『꿈이었을까』, 연구서 『정지용 시의 미학성』 등이 있다. 첫 장편소설 『란제리 소녀시대』로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추천됐으며 김환태비평문학상,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삼십대 비정규직 여성이 조직사회에서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권력과 폭력, 일상과 사랑의 문제를 코믹하면서도 스릴감 있게 그려낸 『화요일의 키스』, ‘쿨’ 세대인 1970년산, 1980년산 세대들의 엽기와 잔혹, 동성애와 그로테스크한 피의 한 풍경을 전달하는 『쿨 & 웜』 등 꾸준한 작품활동도 함께 병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 주요 목차
서문_첫 옷고름을 풀며
Chapter 1 우리 시대 스캔들, 연애의 발견과 가족의 탄생
사랑이 변하니? 그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연애의 시뮬라크르모방, 쿨의 정치학
올드미스와 내숭의 보고서
가족은 없다? 가족 로망스의 새로운 지평
또 하나의 스캔들
Chapter 2 백수, 저항과 절망의 사회학
백수의 귀환
지식이라는 환영, 지식인의 계보학
문학이라는 백수, 백수의 문학
학벌, 육체, 아이/어른, 노동의 타자들
백수, 저항과 절망의 사회학
Chapter 3 핫! 캐릭터 열전
-최근에 뜨는 캐릭터
엽기 야동 멜로 버럭 이순재
백조알 속의 오리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박 상무
신비주의 ‘라는’ 캐릭터 서태지
칠공주 속의 공주 캐릭터 영화 〈써니〉
기괴하고 멋있는 마초가 가능하다면? 영화 〈풍산개〉에서 ‘풍산’
한국 사회에서 여성 캐릭터라는 것 장자연, 신정아, 그리고 덩
까도남 캐릭터 현빈, 차승원, 김석훈
비호감이라는 캐릭터 〈나는 가수다〉의 옥주현
여신과 요정 사이 피겨여왕 김연아, 가수 박정현
Chapter 4 한류라는 유령 혹은 그 실재
K팝 속의 한류를 말한다
한류는 돈인가? 민족인가? 문화인가?
프로그래밍된 꽃미남과 소녀들
세계적 수준의 K팝과 글로벌이라는 이름의 혼종
스토리텔링과 한류 동양주의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경우
동양적 감성주의와 탈식민주의
‘자연’으로의 회귀, ‘순수’의 구성
연애의 탄생, 연물戀物의 발견
부재의 신비학과 두 명의 여성
문명과 동양주의의 의미
Chapter 5 대중문화 1세대의 문화적 기억과 망각
-386세대의 문화적 기억
‘대중문화 1세대’의 문화적 정체성
1970년대 외래 대중문화의 탐닉과 위반
무협지의 판타지와 폭력 남성서사의 하류문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문화적 기억과 억압과 복원의 문제
Chapter 6 인종주의 공포와 혼성성의 의미
프롤로그
동양여성의 백인남성 판타지, 영화 〈MR.로빈 꼬시기〉
인종 공포와 한국 인종주의의 기원
내부적 타자로서의 ‘혼혈’,
육체에 각인된 식민과 탈식민의 흔적 영화 〈수취인불명〉
부재하는 실재, 수취를 거부하는 편지
육체의 파손과 이종생산의 불결성
육체에 쓰인 글씨, 빈 공간으로서의 여성 육체와 남성 욕망 판타지
디아스포라, 여성 노동자 젠더화의 문제 영화 〈파이란〉
국민국가 배제 논리와 언어, 자본의 문제
디아스포라와 젠더화된 이주 여성
인종주의와 젠더, 편견과 저항을 넘어
미주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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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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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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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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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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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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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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