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지금까지 알려진 프랑스혁명사가 전부는 아니다.
발자크와 미셸 푸코가 주목한 파리 사형집행관의 놀라운 증언!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당통…. 프랑스혁명을 대표하는 이 인물들이 모두 단두대에서 생을 마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들어선 혁명정부는 1년이 채 안 되는 공포정치 기간 동안 1만 7000여 명을 단두대에서 처형했으며, 그러한 살육극의 종결조차도 독재자인 로베스피에르가 단두대에 오름으로써 비로소 끝날 수 있었다. 여기에 왕과 왕비, 유력한 종교 지도자와 혁명 지도자들의 목을 일제히 떨어뜨린 사형집행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형집행인 샤를 앙리 상송이다.
본디 전제 정부의 공식 사형집행인이었던 그는 혁명정부의 명령으로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리고 다시 반동주의자들의 요구에 따라 로베스피에르와 그의 추종자들을 차례차례 참수하면서 혁명의 시작과 끝을 열었으며 그야말로 정치적 격동기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근간 《왕의 목을 친 남자-프랑스혁명의 두 얼굴, 사형집행인의 고백》(한권의책 펴냄)은 왕족이나 귀족,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프랑스혁명의 배경과 추이를 평면적으로 기술해온 기존의 역사서와는 달리, 파리의 공식 사형집행관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혁명사를 재구성한 논픽션이다. 실존 인물인 샤를 앙리 상송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가 그의 일대기를 책으로 썼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며(《M?moires pour servir a l''histoire de la Revolution(프랑스혁명사에 공헌하기 위한 회상록)》), 미셸 푸코는 대표작 ?감시와 처벌?의 도입부에 루이 15세의 암살 미수사건의 범인 다미앵의 처형장면을 묘사하면서 그 처형집행인의 이름으로 상송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기와 서슬 퍼런 처형의 공포가 공존했던 프랑스혁명기에 저주 받은 처형인의 운명을 타고난 한 남자의 운명을 축으로 거대한 세계사적 전환기를 서술한, 놀랍고도 생생한 역사 논픽션이다.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역사의 아이러니와 가혹한 운명
“그는 왜 경애하는 주군의 목을 쳐야 했나?”
1789년 7월 14일, 세계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인 프랑스혁명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이 과연 전부일까? 흔히 나약하고 무능한 국왕의 전형으로 그려지는 루이 16세는 처형장에서 “나는 망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발버둥 치다가 사형집행관이 총으로 위협한 끝에 간신히 단두대로 끌려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사형을 집행한 샤를 앙리 상송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기독교적 수련으로 단련된 루이 16세는 최후의 순간까지 왕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고 존엄하고 침착한 태도로 모든 절차를 받아들였다고 전한다.
프랑스혁명은 유럽 전체를 뒤흔든 대사건이었으며 수많은 이들이 시시각각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았던 만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록이 남아 있으나 이들 진술은 관점에 따라 상당히 엇갈린다. 그러나 ‘역사의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섬기던 왕과 왕비를 참수해야 했던 샤를 앙리 상송의 회고록은 그 어떤 증언도 포착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으며, 지금껏 우리가 역사적 단면으로서 프랑스혁명을 바라보았던 기존의 관점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
예컨대 샤를 앙리 상송은 파리 사형집행관의 자격으로 새로운 처형도구의 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실용화에 앞장서는데, 이때 만들어진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기요틴이다. 기요틴은 잔혹한 처형 도구로 각인되어 있지만 본래는 혁명의 정신에 따라 사형수의 무익한 고통을 줄이고 확실한 처형을 위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설계된 것이다. 게다가 상송은 기요틴 설계도면의 완성자가 다름 아닌 루이 16세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기록하고 있다. 본래의 도면에는 반달형의 오목한 칼날로 설계되어 있던 것을 루이 16세가 기요탱, 앙투안 루이, 샤를 앙리 상송과 함께 한 비밀 회합에서 비스듬한 칼날을 제안한 것이다(비스듬한 칼날을 제창한 인물이 루이 16세라는 점은 알렉산드르 뒤마의 역사물 ?93년의 드라마?에도 언급된다. 뒤마는 샤를 앙리의 아들에게서 이 정보를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왕의 목을 친 남자?는 사형집행관의 시각에서 18세기 프랑스에서 행해진 처형과 고문의 잔혹한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사형제도에 대한 고뇌, 사형집행의 공무를 위임받았음에도 세상의 박해와 편견에 희생되어야 했던 처형인 가문의 비애와 숙명, 그리고 존경하는 왕과 왕비를 비롯해 무고한 사람들의 목을 치는 동안 사형제에 깊은 번민을 느끼고 눈을 감는 날까지 사형제 폐지를 꿈꾸었던 샤를 앙리 상송의 인간적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50년간 빛을 보지 못한 사형집행인의 실제 기록과
발자크의 저작을 토대로 새롭게 재구성한 역사드라마!
발자크의 저작을 주로 연구한 불문학자 아다치 마사카쓰는 마라 암살사건의 범인 샤를로트 코르데에 관하여 조사하던 중 샤를 앙리 상송에게 주목하게 된다. 사형집행관인 상송이 처형장으로 그녀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기록을 접한 저자는 발자크의 《프랑스혁명사에 공헌하기 위한 회상록》과 상송 가문의 6대손이자 최후의 사형집행인 앙리 클레망 상송의 ?상송가 회고록?을 기초 자료 삼아 대대로 사형집행을 가업으로 이어온 상송 가문에 대해 연구하여 이 책을 펴냈다.
특히 저자가 주요 문헌으로 참고하고 상당 부분 인용하기도 했던 발자크의 저술은 샤를 앙리 상송의 아들인 앙리 상송을 자세하게 취재한 끝에 쓴 책이라고 전한다(발자크 전집에 수록). 앙리 상송과 식사를 할 정도로 친분이 있었던 발자크는 단편 『속죄의 미사』에도 죽은 국왕을 위해 금지된 미사를 드리는 상송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한 바 있다.
사형제도가 존속하는 한 형을 집행할 인물을 필요로 하지만, 세상은 그 인간을 기피하고 혐오하며 차별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앙리 클레망 상송의 상송가 회고록은 ‘어차피 사형집행인이 쓴 기록’이라는 이유로 외면당해왔다. 그러나 프랑스혁명 발발 200주년이 되기 한 해 전인 1988년에 상송가 회고록의 역사적 가치가 공인되었고 150여 년간 빛을 보지 못했던 프랑스혁명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세상에 공개된다. 《왕의 목을 친 남자》는 그 기록들을 두루 종합하여, 거대한 역사의 굴곡 속에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물로 고뇌하며 숨 쉬었던 한 사형집행인의 이야기를 따뜻한 휴머니즘의 시각에서 관찰, 기록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루이 15세, 16세의 통치기를 배경으로, 프랑스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 스캔들, 국왕 암살 미수사건의 주모자 다미앵의 능지처참형, 혁명의 전조가 된 바스티유 사형수 구출사건, 인도적 처형 기구 기요틴의 탄생과 루이 16세 최후의 날 등의 역사적 격변기의 주요 사건들이 사형집행인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저자는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다루면서도 문학 전공자다운 감각으로 역사서, 전기, 소설의 장점을 취하여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선 입체적 역사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구성해냈다.
프랑스혁명의 대서사시를 증언하는
사실적인 그림과 삽화 수록
특히 왕의 목을 친 남자 한국어판에는 원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수의 회화와 판화, 삽화가 수록되어 격변하는 혁명기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프랑스 파리의 카나발레 미술관을 비롯하여 베르사유, 리옹 등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된 거장들의 명화를 중심으로, 바렌 도피사건이 발각되어 파리로 송환되는 국왕 일가의 모습, 바스티유 함락사건, 튈르리 왕궁의 탈환사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장면 등 혁명기의 굵직한 사건을 묘사한 그림들과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생 쥐스트 등 혁명의 주역들이 초상화로 본문 곳곳에 소개되어 있어 역사적 사실감을 더한다.
▣ 작가 소개
저 : 아다치 마사카쓰
1944년 일본 이와테 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문학부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정부 유학생으로 파리대학교 등에서 유학했다. 저서로는 《나폴레옹을 만든 여인들》, 《프랑스 혁명과 네 명의 여인》, 《조세핀》, 《20세기를 사랑한 여인들》 등 프랑스혁명 및 나폴레옹 시대의 이면을 다룬 책이 있으며 공역한 책으로 《이상의 도서관》 등이 있다.
역 : 최재혁
崔在爀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예술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 동경예대 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역서로 『구스타프 클림트』『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레오나르도 다 빈치』, 『퀴즈! 서양미술』, 『무서운 그림2』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1장 저주받은 가문
2장 일렁이는 혁명의 기운
3장 국가의 면도날, 기요틴의 탄생
4장 무자비한 신들
5장 국왕을 혁명의 제물로
6장 그날은 오지 않았다
맺음말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지금까지 알려진 프랑스혁명사가 전부는 아니다.
발자크와 미셸 푸코가 주목한 파리 사형집행관의 놀라운 증언!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당통…. 프랑스혁명을 대표하는 이 인물들이 모두 단두대에서 생을 마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들어선 혁명정부는 1년이 채 안 되는 공포정치 기간 동안 1만 7000여 명을 단두대에서 처형했으며, 그러한 살육극의 종결조차도 독재자인 로베스피에르가 단두대에 오름으로써 비로소 끝날 수 있었다. 여기에 왕과 왕비, 유력한 종교 지도자와 혁명 지도자들의 목을 일제히 떨어뜨린 사형집행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형집행인 샤를 앙리 상송이다.
본디 전제 정부의 공식 사형집행인이었던 그는 혁명정부의 명령으로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리고 다시 반동주의자들의 요구에 따라 로베스피에르와 그의 추종자들을 차례차례 참수하면서 혁명의 시작과 끝을 열었으며 그야말로 정치적 격동기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근간 《왕의 목을 친 남자-프랑스혁명의 두 얼굴, 사형집행인의 고백》(한권의책 펴냄)은 왕족이나 귀족,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프랑스혁명의 배경과 추이를 평면적으로 기술해온 기존의 역사서와는 달리, 파리의 공식 사형집행관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혁명사를 재구성한 논픽션이다. 실존 인물인 샤를 앙리 상송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가 그의 일대기를 책으로 썼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며(《M?moires pour servir a l''histoire de la Revolution(프랑스혁명사에 공헌하기 위한 회상록)》), 미셸 푸코는 대표작 ?감시와 처벌?의 도입부에 루이 15세의 암살 미수사건의 범인 다미앵의 처형장면을 묘사하면서 그 처형집행인의 이름으로 상송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기와 서슬 퍼런 처형의 공포가 공존했던 프랑스혁명기에 저주 받은 처형인의 운명을 타고난 한 남자의 운명을 축으로 거대한 세계사적 전환기를 서술한, 놀랍고도 생생한 역사 논픽션이다.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역사의 아이러니와 가혹한 운명
“그는 왜 경애하는 주군의 목을 쳐야 했나?”
1789년 7월 14일, 세계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인 프랑스혁명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이 과연 전부일까? 흔히 나약하고 무능한 국왕의 전형으로 그려지는 루이 16세는 처형장에서 “나는 망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발버둥 치다가 사형집행관이 총으로 위협한 끝에 간신히 단두대로 끌려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사형을 집행한 샤를 앙리 상송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기독교적 수련으로 단련된 루이 16세는 최후의 순간까지 왕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고 존엄하고 침착한 태도로 모든 절차를 받아들였다고 전한다.
프랑스혁명은 유럽 전체를 뒤흔든 대사건이었으며 수많은 이들이 시시각각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았던 만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록이 남아 있으나 이들 진술은 관점에 따라 상당히 엇갈린다. 그러나 ‘역사의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섬기던 왕과 왕비를 참수해야 했던 샤를 앙리 상송의 회고록은 그 어떤 증언도 포착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으며, 지금껏 우리가 역사적 단면으로서 프랑스혁명을 바라보았던 기존의 관점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
예컨대 샤를 앙리 상송은 파리 사형집행관의 자격으로 새로운 처형도구의 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실용화에 앞장서는데, 이때 만들어진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기요틴이다. 기요틴은 잔혹한 처형 도구로 각인되어 있지만 본래는 혁명의 정신에 따라 사형수의 무익한 고통을 줄이고 확실한 처형을 위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설계된 것이다. 게다가 상송은 기요틴 설계도면의 완성자가 다름 아닌 루이 16세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기록하고 있다. 본래의 도면에는 반달형의 오목한 칼날로 설계되어 있던 것을 루이 16세가 기요탱, 앙투안 루이, 샤를 앙리 상송과 함께 한 비밀 회합에서 비스듬한 칼날을 제안한 것이다(비스듬한 칼날을 제창한 인물이 루이 16세라는 점은 알렉산드르 뒤마의 역사물 ?93년의 드라마?에도 언급된다. 뒤마는 샤를 앙리의 아들에게서 이 정보를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왕의 목을 친 남자?는 사형집행관의 시각에서 18세기 프랑스에서 행해진 처형과 고문의 잔혹한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사형제도에 대한 고뇌, 사형집행의 공무를 위임받았음에도 세상의 박해와 편견에 희생되어야 했던 처형인 가문의 비애와 숙명, 그리고 존경하는 왕과 왕비를 비롯해 무고한 사람들의 목을 치는 동안 사형제에 깊은 번민을 느끼고 눈을 감는 날까지 사형제 폐지를 꿈꾸었던 샤를 앙리 상송의 인간적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50년간 빛을 보지 못한 사형집행인의 실제 기록과
발자크의 저작을 토대로 새롭게 재구성한 역사드라마!
발자크의 저작을 주로 연구한 불문학자 아다치 마사카쓰는 마라 암살사건의 범인 샤를로트 코르데에 관하여 조사하던 중 샤를 앙리 상송에게 주목하게 된다. 사형집행관인 상송이 처형장으로 그녀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기록을 접한 저자는 발자크의 《프랑스혁명사에 공헌하기 위한 회상록》과 상송 가문의 6대손이자 최후의 사형집행인 앙리 클레망 상송의 ?상송가 회고록?을 기초 자료 삼아 대대로 사형집행을 가업으로 이어온 상송 가문에 대해 연구하여 이 책을 펴냈다.
특히 저자가 주요 문헌으로 참고하고 상당 부분 인용하기도 했던 발자크의 저술은 샤를 앙리 상송의 아들인 앙리 상송을 자세하게 취재한 끝에 쓴 책이라고 전한다(발자크 전집에 수록). 앙리 상송과 식사를 할 정도로 친분이 있었던 발자크는 단편 『속죄의 미사』에도 죽은 국왕을 위해 금지된 미사를 드리는 상송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한 바 있다.
사형제도가 존속하는 한 형을 집행할 인물을 필요로 하지만, 세상은 그 인간을 기피하고 혐오하며 차별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앙리 클레망 상송의 상송가 회고록은 ‘어차피 사형집행인이 쓴 기록’이라는 이유로 외면당해왔다. 그러나 프랑스혁명 발발 200주년이 되기 한 해 전인 1988년에 상송가 회고록의 역사적 가치가 공인되었고 150여 년간 빛을 보지 못했던 프랑스혁명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세상에 공개된다. 《왕의 목을 친 남자》는 그 기록들을 두루 종합하여, 거대한 역사의 굴곡 속에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물로 고뇌하며 숨 쉬었던 한 사형집행인의 이야기를 따뜻한 휴머니즘의 시각에서 관찰, 기록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루이 15세, 16세의 통치기를 배경으로, 프랑스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 스캔들, 국왕 암살 미수사건의 주모자 다미앵의 능지처참형, 혁명의 전조가 된 바스티유 사형수 구출사건, 인도적 처형 기구 기요틴의 탄생과 루이 16세 최후의 날 등의 역사적 격변기의 주요 사건들이 사형집행인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저자는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다루면서도 문학 전공자다운 감각으로 역사서, 전기, 소설의 장점을 취하여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선 입체적 역사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구성해냈다.
프랑스혁명의 대서사시를 증언하는
사실적인 그림과 삽화 수록
특히 왕의 목을 친 남자 한국어판에는 원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수의 회화와 판화, 삽화가 수록되어 격변하는 혁명기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프랑스 파리의 카나발레 미술관을 비롯하여 베르사유, 리옹 등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된 거장들의 명화를 중심으로, 바렌 도피사건이 발각되어 파리로 송환되는 국왕 일가의 모습, 바스티유 함락사건, 튈르리 왕궁의 탈환사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장면 등 혁명기의 굵직한 사건을 묘사한 그림들과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생 쥐스트 등 혁명의 주역들이 초상화로 본문 곳곳에 소개되어 있어 역사적 사실감을 더한다.
▣ 작가 소개
저 : 아다치 마사카쓰
1944년 일본 이와테 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문학부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정부 유학생으로 파리대학교 등에서 유학했다. 저서로는 《나폴레옹을 만든 여인들》, 《프랑스 혁명과 네 명의 여인》, 《조세핀》, 《20세기를 사랑한 여인들》 등 프랑스혁명 및 나폴레옹 시대의 이면을 다룬 책이 있으며 공역한 책으로 《이상의 도서관》 등이 있다.
역 : 최재혁
崔在爀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예술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 동경예대 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역서로 『구스타프 클림트』『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레오나르도 다 빈치』, 『퀴즈! 서양미술』, 『무서운 그림2』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1장 저주받은 가문
2장 일렁이는 혁명의 기운
3장 국가의 면도날, 기요틴의 탄생
4장 무자비한 신들
5장 국왕을 혁명의 제물로
6장 그날은 오지 않았다
맺음말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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