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혜곡 최순우의 매혹과 홀림의 인생 드라마가 최초로 공개된다!
길고 가늘고 때로는 도도하면서도 슬프기도 한 청자, 의젓하고 어리광스럽고 때로는 착실하고 건강한 조선자기, 하늘을 향해 두 귀를 사뿐히 들었지만 뽐냄이 없는 의젓한 추녀의 표정… 마치 쌓이고 쌓인 긴 옛이야기와도 같은 아름다움, 눈길을 조금만 돌리고 발길을 조금만 옮기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해서 우리 땅에 꽃피운 사람이 있다! 바로, 혜곡 최순우 선생이다. 우리나라 박물관사와 문화사의 전설이 된 혜곡 최순우 선생의 일대기를 통해 이 땅의 위대한 유산을 찾아나선 책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간송 전형필》(2010년, 김영사)로 큰 감동을 안겨주었던 작가 이충렬이다. 그의 한국 문화예술인물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개성박물관 말단 서기에서 시작해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순직하기까지 평생을 바쳐 우리 문화유산과 국보의 아름다움을 찾고 세계 속에 알리며 박물관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혜곡 최순우(1916~1984) 선생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었다.
“그의 삶은 외로웠다. 지금은 우리 문화유산이 아름답고 자랑스럽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일제강점의 후유증인 식민사관과 해방 이후를 휩쓴 서구우월주의에 힘겹게 맞서야 했다. 오래되고 낡은 것에 볼 게 무엇이 있느냐는 냉소와 비웃음이 난무했다. 그런 시대에 그는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에 설레고 떨리고 사무치고, 새것이 아닌 옛것에 홀리고 미치고 취했다. 나는 그의 삶과 시대에 매료되었다. 그가 박물관과 그 주변에 남긴 수많은 전설을 복원하고 싶었다. 개성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한 학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오르기까지 보여준 입지전적인 노력과 뚝심 또한 시대를 초월해 본받을 만한 삶의 자세였다. 이것이 내가 그의 전기를 쓰고 싶었던 이유다.” (서문에서, 5p)
저자 이충렬은 ‘혜곡 정신’을 완벽하게 복원해내기 위해 철저하게 모든 자료를 찾았다. 혜곡이 발표한 문화재해설 280편, 미술에세이 205편, 논문 41편, 사료해제 86편 등 모두 600여 편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 혜곡의 스승인 고유섭 선생과 간송에 관한 자료는 물론, 혜곡의 활동하던 당시 주요 일간지, 박물관의 관보와 보고서까지 모두 섭렵했다. 또 혜곡과 함께 일했던 이들과 그의 집에서 하숙하던 학생들까지 일일이 찾아가 인터뷰했다. 혜곡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가 그의 삶과 궤적을 좇았다. 그리고 혜곡 최순우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간송미술관, 호림미술관에서부터 유족과 지인들까지 혜곡을 존경하고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료협조, 감수와 고증을 거쳐 마침내 이 전기는 완성되었다. 더불어 세계의 감탄과 찬사를 받은 국보 60점의 눈부신 도판과 한국 근현대문화사의 주요사건과 현장을 담은 70장의 진귀한 사진이 더해져 보석처럼 빛나는 책으로 태어났다. 한국의 미를 세계 속에 꽃피운 박물관인 최순우의 매혹과 홀림의 인생 드라마가 최초로 공개된다.
“글의 마지막 부분을 쓸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오직 박물관과 문화유산만 생각하고 살아온 그의 삶이 너무 외로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제, 최순우 대한민국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독자들 앞으로 보내드린다. 우리 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닌 그의 발자국소리, 선조들이 남긴 유적과 유물이 왜 자랑스럽고 소중한지를 이야기하던 그의 목소리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란다.” (서문에서, 9p)
최순우는 누구였던가? 그의 삶은 어떻게 남았고, 오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가?
개발과 폐허의 한국 현대사에서 국보 시대를 꽃피우다!
일제감정에서 해방되자마자 한국전쟁을 겪으며 개발과 독재의 시대를 건너온 한국 현대사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기에는 가난하고 척박하고 힘겨운 시대였다.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와 서양문화에의 경도는 뿌리 깊었고, 오래되고 낡고 서구화되지 못한 것이라면 무조건 버리고 바꾸고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했다. 우리 스스로의 무지와 무위무책으로 무참한 파괴가 쉴 새 없이 자행되고 있는, 말 그대로 무지막지한 시대였다. 그때 우리에게는 최순우가 있었다!
최순우가 누구였던가? 그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정치적 격변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 버려지고 홀대받던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찾고 알리는 외로운 길을 묵묵히 개척한 문화선각자였다. 굶주림과 가난 속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우리 전통과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앞장 선 전설적인 박물관인이었고, 너무 흔하고 친근해서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던 우리 요람에서 싹터온 한국의 멋과 미를 정의하고 연구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미술사학자였다. 그리고 그는 계란을 바위에 던지듯, 메아리가 돌아오지 않는 허공에다 소리치듯, 그가 사랑하고 홀리고 매료된 한국의 멋과 가치를 원고지에 한 칸 한 칸 채워 신문사로 잡지사로 원고를 보냈다. 그렇게 쓴 글이 문화재해설 280편, 미술에세이 205편, 논문 41편, 사료해제 86편 등 모두 600여 편이다.
당대의 문화인들은 한국미를 찾고 우리의 정체성을 알리는 그의 열정에 감복하면서 존경을 보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마지막으로 살던 성북동 집이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그를 존경하던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해서 집을 구입하여 ‘시민문화유산 제1호 최순우옛집(혜곡 최순우 박물관)’으로 만들어 보존했다. 그의 정신과 메시지가 깃든 집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최순우옛집에 와서 최순우를 만나기보다 그가 살던 한옥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물론 혜곡도 한옥의 아름다움도 한국미의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그 집은 단순히 그가 살면서 전통적으로 꾸몄던 아름다운 한옥이 아니라, 한국미를 궁구했던 혜곡의 고뇌가 담긴 위대한 유산이다. 지금 사람들은 그가 글을 쓰던 시대에 우리 문화가, 한국미가 어떻게 홀대받았던 시대인지를 모른다. 그래서 그가 한 일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는지 모르는 이도 많다. 혜곡 전기는 그런 이들을 위한 책이다. 우리 문화의 가치를 경시하던 시대에 한국미를 찾아 외롭게 길을 걸었던 그의 삶을 통해 그가 남긴 가치가 무엇인지, 그가 일깨워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의 우리 자긍심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미래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봤으면 한다.” (저자의 말)
한국미란 무엇인가? 우리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원을 찾고, 아름다움을 예찬하다!
이 책은 온몸으로 시대의 무지를 밀고 나갔던 최순우의 삶과 정신을 종횡으로 가로지른다. 버려진 석탑에서 천년의 역사를 추적하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던 백자항아리에서 최고의 미학을 발견하고, 지붕에 비가 새던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에서 아득한 아름다움에 눈물 흘리고… 그는 어떻게 우리 국보와 보물을 발굴하고 탐구하고 꽃피웠을까? 그가 전 세계에 전파하고 감동시킨 한국의 미는 무엇이었을까? 신석시시대의 빗살무늬토기부터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그림까지, 5천년 우리 문화예술의 위대한 유산과 눈부신 위상의 당당한 흐름을 우리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최순우를 읽는다는 것, 그를 기억한다는 것. 그것은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한국 문화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고유성을 순례하는 길이다. 그가 정의한 아름다움의 정체와 가치는 무엇일까? 그는 각자가 ‘이 땅에 뿌리 내린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 것을 권유한다. 바로, 남을 흉내내는 삶이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삶에 행복해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정의하고, 우리 전통과 예술의 기원과 역사를 찾고, 고유성과 독창성을 전 세계에 천명했다. 문화의 불모지였던 우리 땅에 한국의 보화를 가꾸고 꽃피움으로써 국보의 시대를 열어낸 세계적인 박물관인 혜곡 최순우가 걸었던 한국미의 순례기에 많은 독자가 동참하기를 바란다.
눈물과 웃음, 기적과 감동이 수놓은 한국 박물관 100년의 역사가 펼쳐진다!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던 국보급 전설의 이야기!
혜곡의 삶과 꿈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 시대를 수놓았던 문화예술계의 문제적인 인물과 사건들, 고군분투하며 발전해온 우리 박물관의 역사까지도 고찰하게 만든다. 개성사람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개성박물관 이야기, 한국전쟁 때 박물관의 유물을 목숨 걸고 지켜냈던 이야기, 가난과 무지로 인해 국보가 해외 반출된 사건, 덕숭궁 석조전을 거쳐 오늘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있기까지, 우리 박물관의 눈물겨운 분투가 펼쳐진다.
한국 박물관은 혜곡 최순우라는 거인이 버텨주었기에 오늘날 가능했다. 개성박물관의 말단 서기에서 시작해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오른 최순우는 우리나라 박물관의 기초를 세우고 기틀을 잡고 정립하며 전성기를 열어낸 전설의 박물관장이었다. 한국전쟁으로 폭격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피난보따리를 쌀 때 그는 밤을 새워 박물관의 주요 서류와 국보를 포장해서 피난시켰다.
또한 그는 당시 국립박물관에 예산이 없어 구입하지 못한 주요 유물들이 일본으로 밀반출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해, 같은 개성 출신 사업가인 호림 윤장섭을 도와 오늘의 호림미술관, 간송미술관 설립을 도왔다. 간송미술관의 최완수,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와 김기창, 불교미술의 권위자 강우방, 제6대국립중앙박물관장이자 도자기 연구가 정양모 등은 그가 박물관과 학계에 정착시키고 이끌고 길러낸 후학들이다. 그와의 인연과 영향으로 박물관인이 되거나 연구자 혹은 문화유산 관련 일을 하는 이의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한국 현대문화사를 이끈 문화예술인의 계보 한 중심에 혜곡이 있다.
또한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개발논리에 쫓기는 시대상황 속에서 전국에 흩어지고 버려지고 있는 문화재 발굴과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 강진의 청자 가마터, 고려시대 삼천사터, 감산사지 3층석탑, 현화사 7층석탑,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백자달항아리, 그리고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 세월에 감춰진 채 쓰러져갔던 국보급 문화재와 유적의 발굴 답사, 출토유물 정리, 연구와 전시를 통해 세상에 나오기까지 혜곡이 찾고 발굴하고 지킨 국보와 보물들의 이야기가 속속들이 소개된다. 혜곡은 박물관이 우리 문화예술과 정신의 중심이고, 국가의 품격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평생을 박물관에서 울고 웃고, 살고 죽었다. 최순우는 “박물관이 나의 무덤”이라는 평소의 말대로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재직하다 별세했다.
2012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류의 거대한 흐름은 혜곡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전쟁과 분단으로 피폐한 나라 대한민국을 전 세계인에게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국가로 알렸다. 50년대 말부터 시작된 국외전시마다 호송관과 전시담당학예사의 역할을 수행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 세계만방에 우리 서화, 도자기, 조각, 건축물의 독창적이고 찬란한 아름다움을 떨치며 국격을 높인 문화전령사였다. 그가 이름 짓고 기획한 ‘한국미술5천년전’은 “우리나라 박물관사에 길이 빛나는 전시”로 남았다.
그는 미국 군함에 우리 국보를 싣고 태평을 건너가 8개 도시에서 순회전시를 하면서, 우리나라가 비록 가난하지만 찬란한 문화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일본 3대 도시에서의 순회전은 5개월 동안 무려 60만 명의 일본 관람객들에게 탄성과 한숨을 안겨주었다. 당시 일본에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던 재일동포들은 조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유럽 국가들에서도 순회전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 국보에 대한 보험액을 국제수준에 비해 적게 산정하자 그는 보험액을 올리지 않으면 전시를 못하겠다면서,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해 정당한 대접을 요구했다. 그 이후 우리나라 국보는 해외전시 때 세계 최고수준의 대접을 받게 되었다. 오늘날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류의 거대한 흐름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이충렬
1976년 대학 재학 중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고, "모국어를 잊지 말라"던 친구의 오래 전 편지를 떠올리며, 1994년 《실천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가깝고도 먼 길」을 발표하여 등단했다. 《샘이 깊은 물》〈한겨레〉〈국민일보〉〈경향신문〉 등에 단편소설, 르포, 칼럼을 써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격월간지 《뿌리》 편집장을 지냈다.
10여 년 전부터 작은 그림과 판화를 한 점 두 점 모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점수 60점의 그림치라서, 국내에서 발행된 미술잡지들을 창간호부터 보며 ''그림공부''를 했다. 미술잡지를 열심히 본 덕분에 미국에 흩어져있던 우리나라 근대화가들의 작품도 여러 점 발굴했고, 그 중 하나인 ''이중섭의 스승'' 임용련의 「십자가의 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현대미술 100년전」에 전시되었다. 여러 인터넷 매체에 ''그림 이야기''를 연재했는데,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외국 화가들의 우리나라 소재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밴댕이 장수를 그린 미국인 화가」, 「조선을 사랑한 푸른 눈의 화가 ''기덕''」, 「최승희의 춤사위를 판화로 만든 월북화가 배운성」, 「가족과 함께 하는 그림 모으기」 등이 대표적인 글이다.
1996년부터 간송미술관을 드나들었고, 2006년 간송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출품된 22점의 국보와 보물을 보면서 ''간송 전형필''의 일대기를 쓰겠다는 결심을 하여, 본격적으로 자료 조사와 집필에 매달렸고, 탈고 후 간송가의 출판 동의와 도판 협조, 감수를 받았다. 일제강점기에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았으나 편안히 유유자적 사는 대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간송의 삶에 매료된 그는 집요한 자료 수집과 취재, 철저하고 세심한 고증을 바탕으로 간송의 삶과 시대를 완벽히 되살려냈다. 대표작 『간송 전형필』은, 왜 간송이 문화재 수집에 전 재산과 젊음을 다 바쳤는지, 그에게 어떤 번민과 고통이 있었는지, 그를 사로잡은 한국의 미는 어떤 것이었는지를, 실제 간송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생생히 조명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그림애호가로 가는 길』, 『상속받은 나라에 가다』 등이 있다. 현재는 멕시코가 눈앞에 보이는 미국 애리조나 주 남쪽의 작은 국경도시에서 글을 쓰고 있다.
▣ 주요 목차
1부_나는 내것이 가장 아름답다: 설레고, 떨리고, 사무치고!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 앙드레 말로를 사로잡다
2. 고향, 해나무골 이야기
3. 개성박물관에서 스승 고유섭을 만나다
4. 모호한 미래 앞에 서서
5. 인생을 가르는 결정
6. 별이 지다
7. 개성박물관에서 첫해, 설렘과 떨림으로
8. 개성 3걸의 탄생
9. 글의 빛, 오래된 것의 향기
10. 웅장하고 의젓한 우리 탑
11. 이 풍진 세상에서
2부_ 한국의 미를 찾아서: 홀리고, 취하고, 탐하고!
12. 박물감이 되다
13. 금부처님 밀송 사건
14. 전형필과 이경성을 만나다
15. 전쟁, 국보의 수난
16. 서울 수복, 그리고 다시 피난
17. 대통령의 문화재 국외 피난 지령
18.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19. 돌아온 서울에서, “사흘 안에 박물관을 이사하시오!”
20. 덕수궁 시대
21. 가난하고도 서러운 나의 조국
22. 우리 국보의 첫 해외전시
23. 한국적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24. 유럽 순회 전시회
25. 아, 전형필! 돌을 바치며 울다
26. 제집에서 홀대받는 문화재
3부_국보 시대: 발굴하고, 지키고, 알리고!
27. “이 사금파리가 그렇게 중요한 겁니까?”
28. 비석조각으로 천년의 역사를 추적하다
29. 아! 청자기와
30. 박물관 만년과장
31. 빼앗긴 문화재를 찾아
32. 관재수
33. 불화를 살려라
34. 상심
35. 경복궁 시대
36.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되다
37. 한국 문화의 역사는 5000년이다
38. 새로 깃든 성북동 126번지
39. 미국 순회 전시회
40. 친일청산에 대해 발언하다
41. 박물관과 한평생 살고 죽고
추천의 말_정양모_제6대 국립중앙박물관장
혜곡 최순우 연보 | 참고자료 | 감사의 말 | 수록작품 찾아보기
혜곡 최순우의 매혹과 홀림의 인생 드라마가 최초로 공개된다!
길고 가늘고 때로는 도도하면서도 슬프기도 한 청자, 의젓하고 어리광스럽고 때로는 착실하고 건강한 조선자기, 하늘을 향해 두 귀를 사뿐히 들었지만 뽐냄이 없는 의젓한 추녀의 표정… 마치 쌓이고 쌓인 긴 옛이야기와도 같은 아름다움, 눈길을 조금만 돌리고 발길을 조금만 옮기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해서 우리 땅에 꽃피운 사람이 있다! 바로, 혜곡 최순우 선생이다. 우리나라 박물관사와 문화사의 전설이 된 혜곡 최순우 선생의 일대기를 통해 이 땅의 위대한 유산을 찾아나선 책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간송 전형필》(2010년, 김영사)로 큰 감동을 안겨주었던 작가 이충렬이다. 그의 한국 문화예술인물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개성박물관 말단 서기에서 시작해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순직하기까지 평생을 바쳐 우리 문화유산과 국보의 아름다움을 찾고 세계 속에 알리며 박물관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혜곡 최순우(1916~1984) 선생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었다.
“그의 삶은 외로웠다. 지금은 우리 문화유산이 아름답고 자랑스럽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일제강점의 후유증인 식민사관과 해방 이후를 휩쓴 서구우월주의에 힘겹게 맞서야 했다. 오래되고 낡은 것에 볼 게 무엇이 있느냐는 냉소와 비웃음이 난무했다. 그런 시대에 그는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에 설레고 떨리고 사무치고, 새것이 아닌 옛것에 홀리고 미치고 취했다. 나는 그의 삶과 시대에 매료되었다. 그가 박물관과 그 주변에 남긴 수많은 전설을 복원하고 싶었다. 개성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한 학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오르기까지 보여준 입지전적인 노력과 뚝심 또한 시대를 초월해 본받을 만한 삶의 자세였다. 이것이 내가 그의 전기를 쓰고 싶었던 이유다.” (서문에서, 5p)
저자 이충렬은 ‘혜곡 정신’을 완벽하게 복원해내기 위해 철저하게 모든 자료를 찾았다. 혜곡이 발표한 문화재해설 280편, 미술에세이 205편, 논문 41편, 사료해제 86편 등 모두 600여 편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 혜곡의 스승인 고유섭 선생과 간송에 관한 자료는 물론, 혜곡의 활동하던 당시 주요 일간지, 박물관의 관보와 보고서까지 모두 섭렵했다. 또 혜곡과 함께 일했던 이들과 그의 집에서 하숙하던 학생들까지 일일이 찾아가 인터뷰했다. 혜곡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가 그의 삶과 궤적을 좇았다. 그리고 혜곡 최순우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간송미술관, 호림미술관에서부터 유족과 지인들까지 혜곡을 존경하고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료협조, 감수와 고증을 거쳐 마침내 이 전기는 완성되었다. 더불어 세계의 감탄과 찬사를 받은 국보 60점의 눈부신 도판과 한국 근현대문화사의 주요사건과 현장을 담은 70장의 진귀한 사진이 더해져 보석처럼 빛나는 책으로 태어났다. 한국의 미를 세계 속에 꽃피운 박물관인 최순우의 매혹과 홀림의 인생 드라마가 최초로 공개된다.
“글의 마지막 부분을 쓸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오직 박물관과 문화유산만 생각하고 살아온 그의 삶이 너무 외로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제, 최순우 대한민국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독자들 앞으로 보내드린다. 우리 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닌 그의 발자국소리, 선조들이 남긴 유적과 유물이 왜 자랑스럽고 소중한지를 이야기하던 그의 목소리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란다.” (서문에서, 9p)
최순우는 누구였던가? 그의 삶은 어떻게 남았고, 오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가?
개발과 폐허의 한국 현대사에서 국보 시대를 꽃피우다!
일제감정에서 해방되자마자 한국전쟁을 겪으며 개발과 독재의 시대를 건너온 한국 현대사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기에는 가난하고 척박하고 힘겨운 시대였다.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와 서양문화에의 경도는 뿌리 깊었고, 오래되고 낡고 서구화되지 못한 것이라면 무조건 버리고 바꾸고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했다. 우리 스스로의 무지와 무위무책으로 무참한 파괴가 쉴 새 없이 자행되고 있는, 말 그대로 무지막지한 시대였다. 그때 우리에게는 최순우가 있었다!
최순우가 누구였던가? 그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정치적 격변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 버려지고 홀대받던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찾고 알리는 외로운 길을 묵묵히 개척한 문화선각자였다. 굶주림과 가난 속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우리 전통과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앞장 선 전설적인 박물관인이었고, 너무 흔하고 친근해서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던 우리 요람에서 싹터온 한국의 멋과 미를 정의하고 연구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미술사학자였다. 그리고 그는 계란을 바위에 던지듯, 메아리가 돌아오지 않는 허공에다 소리치듯, 그가 사랑하고 홀리고 매료된 한국의 멋과 가치를 원고지에 한 칸 한 칸 채워 신문사로 잡지사로 원고를 보냈다. 그렇게 쓴 글이 문화재해설 280편, 미술에세이 205편, 논문 41편, 사료해제 86편 등 모두 600여 편이다.
당대의 문화인들은 한국미를 찾고 우리의 정체성을 알리는 그의 열정에 감복하면서 존경을 보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마지막으로 살던 성북동 집이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그를 존경하던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해서 집을 구입하여 ‘시민문화유산 제1호 최순우옛집(혜곡 최순우 박물관)’으로 만들어 보존했다. 그의 정신과 메시지가 깃든 집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최순우옛집에 와서 최순우를 만나기보다 그가 살던 한옥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물론 혜곡도 한옥의 아름다움도 한국미의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그 집은 단순히 그가 살면서 전통적으로 꾸몄던 아름다운 한옥이 아니라, 한국미를 궁구했던 혜곡의 고뇌가 담긴 위대한 유산이다. 지금 사람들은 그가 글을 쓰던 시대에 우리 문화가, 한국미가 어떻게 홀대받았던 시대인지를 모른다. 그래서 그가 한 일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는지 모르는 이도 많다. 혜곡 전기는 그런 이들을 위한 책이다. 우리 문화의 가치를 경시하던 시대에 한국미를 찾아 외롭게 길을 걸었던 그의 삶을 통해 그가 남긴 가치가 무엇인지, 그가 일깨워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의 우리 자긍심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미래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봤으면 한다.” (저자의 말)
한국미란 무엇인가? 우리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원을 찾고, 아름다움을 예찬하다!
이 책은 온몸으로 시대의 무지를 밀고 나갔던 최순우의 삶과 정신을 종횡으로 가로지른다. 버려진 석탑에서 천년의 역사를 추적하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던 백자항아리에서 최고의 미학을 발견하고, 지붕에 비가 새던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에서 아득한 아름다움에 눈물 흘리고… 그는 어떻게 우리 국보와 보물을 발굴하고 탐구하고 꽃피웠을까? 그가 전 세계에 전파하고 감동시킨 한국의 미는 무엇이었을까? 신석시시대의 빗살무늬토기부터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그림까지, 5천년 우리 문화예술의 위대한 유산과 눈부신 위상의 당당한 흐름을 우리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최순우를 읽는다는 것, 그를 기억한다는 것. 그것은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한국 문화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고유성을 순례하는 길이다. 그가 정의한 아름다움의 정체와 가치는 무엇일까? 그는 각자가 ‘이 땅에 뿌리 내린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 것을 권유한다. 바로, 남을 흉내내는 삶이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삶에 행복해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정의하고, 우리 전통과 예술의 기원과 역사를 찾고, 고유성과 독창성을 전 세계에 천명했다. 문화의 불모지였던 우리 땅에 한국의 보화를 가꾸고 꽃피움으로써 국보의 시대를 열어낸 세계적인 박물관인 혜곡 최순우가 걸었던 한국미의 순례기에 많은 독자가 동참하기를 바란다.
눈물과 웃음, 기적과 감동이 수놓은 한국 박물관 100년의 역사가 펼쳐진다!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던 국보급 전설의 이야기!
혜곡의 삶과 꿈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 시대를 수놓았던 문화예술계의 문제적인 인물과 사건들, 고군분투하며 발전해온 우리 박물관의 역사까지도 고찰하게 만든다. 개성사람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개성박물관 이야기, 한국전쟁 때 박물관의 유물을 목숨 걸고 지켜냈던 이야기, 가난과 무지로 인해 국보가 해외 반출된 사건, 덕숭궁 석조전을 거쳐 오늘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있기까지, 우리 박물관의 눈물겨운 분투가 펼쳐진다.
한국 박물관은 혜곡 최순우라는 거인이 버텨주었기에 오늘날 가능했다. 개성박물관의 말단 서기에서 시작해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오른 최순우는 우리나라 박물관의 기초를 세우고 기틀을 잡고 정립하며 전성기를 열어낸 전설의 박물관장이었다. 한국전쟁으로 폭격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피난보따리를 쌀 때 그는 밤을 새워 박물관의 주요 서류와 국보를 포장해서 피난시켰다.
또한 그는 당시 국립박물관에 예산이 없어 구입하지 못한 주요 유물들이 일본으로 밀반출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해, 같은 개성 출신 사업가인 호림 윤장섭을 도와 오늘의 호림미술관, 간송미술관 설립을 도왔다. 간송미술관의 최완수,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와 김기창, 불교미술의 권위자 강우방, 제6대국립중앙박물관장이자 도자기 연구가 정양모 등은 그가 박물관과 학계에 정착시키고 이끌고 길러낸 후학들이다. 그와의 인연과 영향으로 박물관인이 되거나 연구자 혹은 문화유산 관련 일을 하는 이의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한국 현대문화사를 이끈 문화예술인의 계보 한 중심에 혜곡이 있다.
또한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개발논리에 쫓기는 시대상황 속에서 전국에 흩어지고 버려지고 있는 문화재 발굴과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 강진의 청자 가마터, 고려시대 삼천사터, 감산사지 3층석탑, 현화사 7층석탑,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백자달항아리, 그리고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 세월에 감춰진 채 쓰러져갔던 국보급 문화재와 유적의 발굴 답사, 출토유물 정리, 연구와 전시를 통해 세상에 나오기까지 혜곡이 찾고 발굴하고 지킨 국보와 보물들의 이야기가 속속들이 소개된다. 혜곡은 박물관이 우리 문화예술과 정신의 중심이고, 국가의 품격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평생을 박물관에서 울고 웃고, 살고 죽었다. 최순우는 “박물관이 나의 무덤”이라는 평소의 말대로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재직하다 별세했다.
2012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류의 거대한 흐름은 혜곡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전쟁과 분단으로 피폐한 나라 대한민국을 전 세계인에게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국가로 알렸다. 50년대 말부터 시작된 국외전시마다 호송관과 전시담당학예사의 역할을 수행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 세계만방에 우리 서화, 도자기, 조각, 건축물의 독창적이고 찬란한 아름다움을 떨치며 국격을 높인 문화전령사였다. 그가 이름 짓고 기획한 ‘한국미술5천년전’은 “우리나라 박물관사에 길이 빛나는 전시”로 남았다.
그는 미국 군함에 우리 국보를 싣고 태평을 건너가 8개 도시에서 순회전시를 하면서, 우리나라가 비록 가난하지만 찬란한 문화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일본 3대 도시에서의 순회전은 5개월 동안 무려 60만 명의 일본 관람객들에게 탄성과 한숨을 안겨주었다. 당시 일본에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던 재일동포들은 조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유럽 국가들에서도 순회전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 국보에 대한 보험액을 국제수준에 비해 적게 산정하자 그는 보험액을 올리지 않으면 전시를 못하겠다면서,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해 정당한 대접을 요구했다. 그 이후 우리나라 국보는 해외전시 때 세계 최고수준의 대접을 받게 되었다. 오늘날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류의 거대한 흐름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이충렬
1976년 대학 재학 중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고, "모국어를 잊지 말라"던 친구의 오래 전 편지를 떠올리며, 1994년 《실천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가깝고도 먼 길」을 발표하여 등단했다. 《샘이 깊은 물》〈한겨레〉〈국민일보〉〈경향신문〉 등에 단편소설, 르포, 칼럼을 써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격월간지 《뿌리》 편집장을 지냈다.
10여 년 전부터 작은 그림과 판화를 한 점 두 점 모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점수 60점의 그림치라서, 국내에서 발행된 미술잡지들을 창간호부터 보며 ''그림공부''를 했다. 미술잡지를 열심히 본 덕분에 미국에 흩어져있던 우리나라 근대화가들의 작품도 여러 점 발굴했고, 그 중 하나인 ''이중섭의 스승'' 임용련의 「십자가의 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현대미술 100년전」에 전시되었다. 여러 인터넷 매체에 ''그림 이야기''를 연재했는데,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외국 화가들의 우리나라 소재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밴댕이 장수를 그린 미국인 화가」, 「조선을 사랑한 푸른 눈의 화가 ''기덕''」, 「최승희의 춤사위를 판화로 만든 월북화가 배운성」, 「가족과 함께 하는 그림 모으기」 등이 대표적인 글이다.
1996년부터 간송미술관을 드나들었고, 2006년 간송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출품된 22점의 국보와 보물을 보면서 ''간송 전형필''의 일대기를 쓰겠다는 결심을 하여, 본격적으로 자료 조사와 집필에 매달렸고, 탈고 후 간송가의 출판 동의와 도판 협조, 감수를 받았다. 일제강점기에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았으나 편안히 유유자적 사는 대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간송의 삶에 매료된 그는 집요한 자료 수집과 취재, 철저하고 세심한 고증을 바탕으로 간송의 삶과 시대를 완벽히 되살려냈다. 대표작 『간송 전형필』은, 왜 간송이 문화재 수집에 전 재산과 젊음을 다 바쳤는지, 그에게 어떤 번민과 고통이 있었는지, 그를 사로잡은 한국의 미는 어떤 것이었는지를, 실제 간송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생생히 조명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그림애호가로 가는 길』, 『상속받은 나라에 가다』 등이 있다. 현재는 멕시코가 눈앞에 보이는 미국 애리조나 주 남쪽의 작은 국경도시에서 글을 쓰고 있다.
▣ 주요 목차
1부_나는 내것이 가장 아름답다: 설레고, 떨리고, 사무치고!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 앙드레 말로를 사로잡다
2. 고향, 해나무골 이야기
3. 개성박물관에서 스승 고유섭을 만나다
4. 모호한 미래 앞에 서서
5. 인생을 가르는 결정
6. 별이 지다
7. 개성박물관에서 첫해, 설렘과 떨림으로
8. 개성 3걸의 탄생
9. 글의 빛, 오래된 것의 향기
10. 웅장하고 의젓한 우리 탑
11. 이 풍진 세상에서
2부_ 한국의 미를 찾아서: 홀리고, 취하고, 탐하고!
12. 박물감이 되다
13. 금부처님 밀송 사건
14. 전형필과 이경성을 만나다
15. 전쟁, 국보의 수난
16. 서울 수복, 그리고 다시 피난
17. 대통령의 문화재 국외 피난 지령
18.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19. 돌아온 서울에서, “사흘 안에 박물관을 이사하시오!”
20. 덕수궁 시대
21. 가난하고도 서러운 나의 조국
22. 우리 국보의 첫 해외전시
23. 한국적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24. 유럽 순회 전시회
25. 아, 전형필! 돌을 바치며 울다
26. 제집에서 홀대받는 문화재
3부_국보 시대: 발굴하고, 지키고, 알리고!
27. “이 사금파리가 그렇게 중요한 겁니까?”
28. 비석조각으로 천년의 역사를 추적하다
29. 아! 청자기와
30. 박물관 만년과장
31. 빼앗긴 문화재를 찾아
32. 관재수
33. 불화를 살려라
34. 상심
35. 경복궁 시대
36.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되다
37. 한국 문화의 역사는 5000년이다
38. 새로 깃든 성북동 126번지
39. 미국 순회 전시회
40. 친일청산에 대해 발언하다
41. 박물관과 한평생 살고 죽고
추천의 말_정양모_제6대 국립중앙박물관장
혜곡 최순우 연보 | 참고자료 | 감사의 말 | 수록작품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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